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15화 (615/846)

615화

마주작.

그 세 글자를 모르는 한국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개인 방송 갤러리〕

─마주작이 방송을 하다닠ㅋㅋㅋㅋㅋㅋㅋ [6]

─이게 다 철꾸라지 덕 ㅇㅈ?

─저그 유저면 부정할 수 없는 마주작의 업적. Fact [111] +205─ㅊㄲㅇ

20대 이상이라면 확실히 말이다.

보라판 팬층의 평균 연령도 그 위쪽에 수렴한다.

─마주작이 방송을 하다닠ㅋㅋㅋㅋㅋㅋㅋ

마주작 전성기 시절

그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볼 수 있는 거냐?

가슴이 벅차오른다 ㅅㅂ

└부활을 하니까 주작이지

글쓴이― 날아오르라!

└다른 건 몰라도 마주작 실력으로는 못 깜

└솔직히 마주작 방송하면 안 볼 놈 누가 있냐? ㅋㅋ

인기를 끌 만한 요소는 충만하다.

스타크래프판의 전설적인 프로게이머이며, 최근 몇 년간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팬층도 대단히 두껍다.

이른바 '마빡이'.

개인 팬덤만 따지면 손가락 세 개 안에 들었다.

─저그 유저면 부정할 수 없는 마주작의 업적. Fact

저그가 테란 상대로 생존하는 전략을 만든 희대의 명게이머임이세동도 마주작의 스타일을 이어받아서 승승장구한 거 ㅇㅇ이빵호도 마주작 인정했었음

3해처리 플레이를 최적화시킨 게 마주작

임요환급 명성이었는데 그놈의 승부 조작 때문에 추락해버림……

└악마의 재능

└마주작이 없으면 저그는 없었다고 보면 됨

└마렐루야!

└ㅊㄲㅇ

물론 과거의 일이다.

e스포츠판을 뒤엎어버린 전대미문의 승부 조작 사태는 그동안의 명성을 깔아 뭉개고, 지하실 밑바닥까지 처박기 충분했다.

그런 마주작의 BJ 데뷔.

비난 여론이 당연히 생긴다.

적어도 파프리카TV 내에서는 무마되고 있다.

─아직도 마주작 까는 놈들은 뭐임?

프로들도 용서를 하겠다는뎈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어금니 꽉 깨물고 마주작 욕하는 놈들은 찐따쉒 맞지?

└씹선비 쳐내~~~

└ㄹㅇ 학창 시절 마냥 존나게 패줘야 함

└철빡이+마빡이 이거 못 막습니다

└마프리카 시대가 왔다!

철꾸라지의 세탁기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방송적 빌드업와 감성팔이.

보라판 시청자들에게는 잘 먹히고 있다.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어림도 없지만 말이다.

이종격투기 ― 「승부 조작 게이머 마주작 개인 방송국 개설함」

樂 SOCCER ― 「마주작 스타로 돈 벌라고 작정했나 보네」

도탁스(DOTAX) ― 「스타판 망하게 만든 마주작 근황 ㄷㄷ」

마주작은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하다.

아니, 글자 그대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롤판 유저들도 마찬가지.

e스포츠 유망한데 왜 이렇게 투자를 안 함?

그 원인으로 항상 거론된다.

─스타판 망하게 만든 마주작 근황 ㄷㄷ

파프리카에 방송국 개설했음

앞으로 BJ 활동한다고 함

판단은 알아서

└미친놈인가?

└아니, 와 양심이……

└설마 스타크래프트 하진 않겠지 ㅎㅎ

└돈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구나

그런 마주작의 복귀.

당연하게도 논란을 낳는다.

그조차 상정을 하고 짠 계획이었다.

"마주작 형님의 개인사도 들었고, 스타 선수들의 용서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금이 남아있는 형님들도 있자나연 솔직하게?"

"……."

―마주작 표정 썩었는데?

―철꾸 빌드업 짠다

―빨리 가자 ㄱㄱ

―아무튼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 방송은 쇼.

대중들을 위한 게 아니다.

소수의 시청자들만 납득을 하면 된다.

그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일반인들이 몰려와서 항의를 해도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쥐어준다.

----------------------------+

010-6324-3362

주작 아닙니다

마주작 팬분들 전화해서 한풀이 하세요 ㄱㄱ

+----------------------------

겸사겸사 콘텐츠도 진행한다.

보라판 시청자들이 좋아 죽는 자극적이고 칼칼한 맛.

<아니, 형 대체 왜 주작했어요! 고등학생부터 군대 가기 전까지 형만 빨았는데.>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야 이 마레기야!>

"죄송합니다."

<마퀴벌레 새끼.>

"죄송합니다."

<중국집이죠?>

"아닙니다."

<암픽킹유~ 유노아원트~ 아이원츄 주작작 주주작! 주작작 주주작!>

"죄송합니다."

그 마주작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게 해준다.

서운한 말이 있으면 직접 해라.

―주작작! 주주작!

―아 존나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핏불이 마주작 덕분에 돈 많이 벌었다 ㅇㅈ?

―중국집 나와

―제발 내 차례까지 와라……

―철웃 시작ㅋㅋㅋㅋㅋ

―이러면 킹정이지!

그리고 수만 명의 시청자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마주작의 여론이 실시간으로 좋아진다.

물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고, 대중들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

전화가 연결되는 이도 극소수.

그마저도 제대로 된 비판은 들리지 않았다.

""건배!""

그럼에도 충분하다.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사과했는데?

욕도 먹었는데?

또 지랄하는 건 에바 아님?

"방송 키면 이상한 애들 몰려서 지랄하면 어쩌죠……."

"우리 주작이가 많이 힘들었나 보네. 철꾸야."

"네, 형님!"

"설명해 줘라."

팬덤이 실드를 칠 명분이 생긴다.

문제 BJ들이 괜히 방송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제 막 데뷔한 마주작으로서는 불안할 수 있지만.

"마주작 형님!"

"형이라고 불러도 돼."

"익태 형님께서 뒤를 봐주실 겁니다."

"어떤……, 식으로?"

"형님도 잘 아실 만한 주작질이 쪼오금 있습니다."

방송 여론은 바람잡이와 매니저가 통제한다.

커뮤니티 여론은 톡방 몇 개를 관리하는 매니저가 또 있다.

"그건 진짜 주작 아니야?"

"주작이라뇨 서운하게~ 방송에서 스태프 쓰는 거랑 똑같은 거지."

"그, 그런가?"

"익태 형님께서 저희를 인도해 주실 겁니다. 걱정 마시고 오늘은 그냥 쭉~ 쭈욱 들이키시면 됩니다."

당연하게도 한두 푼 드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일일이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그것을 해주는 든든한 뒷배.

심익태를 보며 마주작을 침을 삼킨다.

자신이 호랑이 굴에 들어와 버린 것 같다.

'밑바닥 생활하는 것보단 낫겠지.'

각오가 이미 되어있다.

강제로 말이다.

승부 조작 사건 이후 아르바이트만 생활만 전전했다.

과거의 영광.

인생의 전성기.

되찾을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

"우리 주작이."

"네……, 형님."

"편하게 마셔. 내가 나이 먹고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팬이었다."

"저, 정말요?"

"당시에 스타 보던 애들 중에 마주작팬 아니었던 애가 얼마나 있겠어~ 나도 팬이었지."

좋은 사람 같기도 하다.

떡대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사람 쓰는 일도 한다니 무서워 보여서 그렇지.

너무 선입견을 가진 것 같다.

팬이라는 소리에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그런 마주작을 보며.

'스타판 망했을 때 이 새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는데.'

심익태는 흐뭇하게 웃는다.

어디까지나 과거.

중요한 건 현재 자신에게 얼마나 큰 돈을 벌어줄 수 있느냐다.

철저한 지원을 괜히 해주는 게 아니다.

그 이상으로 남는 장사라는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뽀옹!

근본이 있다.

한 번의 실수를 좀 씨게 저질러서 그렇지.

철꾸라지나 구태일처럼 모난 짓을 하는 녀석은 아니다.

"양주 마실 줄 아나?"

"네, 옛날에는 좀……."

"잘나갈 때?"

"그때는 연봉도 높고 그랬으니까요 하하;"

"우리 주작이가 잘나가긴 했지~"

발렌타인 30년을 따서 잔을 채워준다.

이른 감은 있지만 먼저 축배를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세간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고.'

매니저들이 여론을 조성해주는 것.

대부분의 보라BJ들이 이러한 작업을 거친다.

보라판이 보통 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준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작 형!"

"으, 응?"

"갠방갤이랑 스갤 보세요~ 지금 전국 마빡이들 총집합 했습니다!"

"정말? 내 팬이 아직도 그렇게 많아?"

인기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생길 리가 없다.

설사 생긴다 하더라도 잔바람에 쉽게 흔들린다.

그에 반해 마주작.

기존 팬층이 탄탄하다.

뼈대가 있기 때문에 쌓아 올리는 과정이 수고스럽지 않다.

물론 악명도 만만찮다.

이런저런 일이 생길 수 있다.

그조차 보라판에서는 콘텐츠에 불과하다.

'어차피 쓰레기들 굴러다니는 곳인데.'

같은 쓰레기라면 근본이 있는 편이 당연히 낫다.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간판이 된다.

세간의 비난?

아무래도 상관없다.

파프리카TV 내에서는 통제가 되니까.

대표적인 예가 철꾸라지.

인터넷 방송계의 악의 축이라 욕을 먹어도 현실은 잘 먹고 잘 싼다.

마주작이 어그로를 확 받아준 덕분에 복귀도 성공적이다.

별다른 태클 없이 무사히 안착했다.

"아~~무 걱정 없이 내일부터 방송하시면 됩니다. 중간에 힘들면 감성팔이 사알~짝 해주면 흐흐."

"해주면?"

"뭐긴 뭡니까 위로풍 터지는 거지~ 아 주작 형 방송 공부 좀 해야겠네."

"가르쳐줘. 방송은 내가 니 후배니까."

그 이상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철꾸라지와 마주작의 조합은 먹힌다는 확신이 선다.

'너만 게임 잘하는 줄 알아?'

선수 시절에는 눈깔 마주치는 것도 불가능하던 선배.

마주작과 방송을 하게 된 철꾸라지도 의욕이 넘친다.

오정환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전설급 프로게이머를 이길 수는 없다.

보라판은 물론 게임판에서도 영역을 확장시킨다.

* * *

철꾸라지의 재복귀.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특별히 놀랍지는 않지만.

─택뱅리쌍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마주작 BJ 데뷔했대요 ㄷㄷ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왜진

―ㅁㅊ 개나 소나 BJ 하네

―또라이 새낀가

―승부 조작 사건이 그 마주작?

그보다 더 어그로가 끌리는 화제가 생겼다.

마주작.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필시 간첩이다.

'후폭풍이 워낙 어마무시해서.'

스타크래프트 승부 조작 사건.

한국 e스포츠를 10년은 후퇴시켜 버린 대사건이다.

그 장본인이 파프리카TV에서 BJ를 한다.

시청자들이 난리가 날 만도 하다.

〔오정환의 방송국〕

─철꾸라지가 지랑 똑같은 새끼 끌고 왔네……

─마주작 욕하는 사람들 보셈 [15] ―7

─지들이 뭔데 BJ 망신시키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 [1] +1

─정환 형 소신 발언 해줘! [3]

최근 방송 메타.

잔잔했다 보니 일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

'근데 하고 말고는 본인 자유야.'

막말로 BJ는 개나 소나 하는 게 맞다.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방송이다.

─마주작 욕하는 사람들 보셈

[고개 숙이는 마주작 사진. jpg]

어제 3시간 동안 욕먹으면서 사과함

스타 프로 선수들한테도 전화 다 돌렸음

스타팬들 화나고 속상한 건 이해하지만 벌써 5년 지난 일로 죽일 듯이 물어뜯어야겠음?

롤팬들은 경험하지도 않은 일로 마녀사냥 ㄴㄴ

이 정도면 용서해도 된다고 본다

└솔직히 너무 까이긴 했짘ㅋㅋㅋㅋㅋㅋㅋ

└작성자 마빡이임?

└용서고 뭐고 논할 가치가 없는데

└니애미

물론 그 말이 용서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상관을 안 한다는 것이다.

'길바닥에 똥 싸는 것도 본인 자유야.'

거기에 대한 책임만 확실하게 지면 된다.

망신을 당하든, 똥을 치우든, 경찰서에 끌려가든 말이다.

─철빡이74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래도 프로게이머BJ 많아지는 건 좋은 일임 ㅇㅈ?

"음……."

―철꾸라지도 전프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주작이 잘하긴 했지

―정환이한테 프로게이머 선배 아니냐?

―철빡이들 많네

다만, 그 똥을 예술 작품이라고 우기면 곤란하다.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

"누가 프로게이머라는 거예요?"

설거지와 주작은 프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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