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화
컨설팅의 일종이다.
─안촉촉한초코칩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PGR 아재들 개빡침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화내면 혈압이랑 모근에도 안 좋은데 걱정되네요."
―틀타 아재들ㅋㅋㅋㅋㅋ
―정환이가 불 붙인 거 아님?
―아재들 무섭더라
―같은 탈모라 고충을 잘 아네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前프로.
파프리카TV를 보지 않는 팬을 가지고 있다.
팬덤의 충성도는 높으며, 연령층은 20대 중반에서 40대 사이다.
'돈은 많아.'
방송을 보게 만들 수만 있다면 수익성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한 것이다.
〔PGR22〕
─손뱅구 선수 팬분들 봐주세요 [52] +10
─이빵호의 성장 과정을 봤다면 테사기 언급도 못 하죠 [77] +21─스1 전성기 이세동은 절대존엄 레전드 아닌가요? [43] +25─혁명이 없었다면 스타판은 진작에 망했죠~ [3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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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이 파프리카TV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일단 불을 붙여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 문제다.
─마라탕먹고싶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이빵호 방송국 개설하자마자 즐찾 1만 개 박힘 ㄷㄷ
"다른 택뱅리쌍 선수들도 곧 방송국 오픈한다고 하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게이머들은 나이를 먹는다고 특별히 바뀌지 않는다.
겉으로나 점잖은 척하지.
한꺼풀 벗기고 나면 똑같은 겜돌이다.
'안 그래도 게이머들이 자존심이 센데.'
나이 먹으면 똥고집까지 생긴다.
평소에는 허허 이러고 다녀도, 한 번 빡 돌면 양보란 없다.
실제로 보라판.
별풍선을 쏘게 만드는 테크닉이라는 게 있다.
1절이 아재들 자존심 살살 긁는 것이다.
"택뱅리쌍이 스타판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는데 파프리카TV에서는 누가 앞서 나갈지 저도 참 궁금하네요."
―아닌데??
―이빵호가 다 씹어 먹었구만 왜곡하네
―쒸, , , 불, , 별풍선 쏘면 1위 먹는 겨?
―마누라 미안해
인터넷 방송의 후원 문화.
나이 드신 분들이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한 번 쏘기 시작하면 젊은 애들이랑 비교가 안 된다.
'아저씨들이 왜 미스 김을 찾고, 아줌마들이 왜 춤바람이 나겠냐고.'
인터넷으로 쏘는 것뿐이다.
비슷한 게 찾아보면 많다.
훨씬 더 건전하기도 하다.
바람 날 대상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팬심이다.
그 시절에 잘해주지 못한 것, 지켜주지 못한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리쌍록 보려면 몇 개 쏘면 됨? [5]
─택뱅리쌍 서열 완벽 정리. jpg [52] +38
─그래서 테사기 맞잖아 ㅋ [3] +10
─코랜드 파일날? 씹거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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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송.
지속성이 중요하다.
파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있다.
'뭐, 그건 알아서들 하겠지.'
일반인들도 알 법한 임과 콩의 임진록처럼 택뱅리쌍도 라이벌 구도가 있다.
리쌍롱, 뱅꼼록, 동뱅록.
그 최종 승자가 김택옹과 코랜드 파일날을 겨루게 된다.
그런 스토리텔링.
굳이 내가 간섭하지 않아도 잘 짜여져 있다.
시동만 걸면 나머지는 팬들이 북 치고 장구 칠 것이다.
─택뱅리쌍 서열 완벽 정리. jpg
커리어: 꼼>동>택>뱅
실력: 꼼>택>동>뱅
상금: 동>꼼>택>뱅
외모: 뱅>동>택>꼼
주량: 뱅>동>꼼>택
└ㅇㄱㄹㅇ ㅂㅂㅂㄱ
└뱅 1위가 2개?? 지능적 뱅리건이네
└손뱅구는 택뱅리쌍에 왜 끼는 거냐? ㅋㅋ
└뱅은 롤이나 스타나 좀……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롤에 점잖은 커뮤니티만 있는 게 아니듯, 스타에도 비교적 젊은 피가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스갤, 와고, PGR 3등분 한다고는 하는데.'
스갤이 롤갤.
와고가 에펨.
PGR이 인벤.
대충 그렇게 치환된다.
나이대가 평균 10살씩 높다 보니 조금 더 노후화된 느낌이다.
스타팬들도 스타팬들만의 문화가 있다.
아재들이라고 삿대질만 하는 게 아니다.
죽빵 때릴 줄 아는 애들이 자극적인 화제를 만들 것이다.
─별풍 1만 개 쏘면 마주작 vs 택뱅리쌍 볼 수 있냐?
ㄹㅇ 보고 싶은데 나랑 N빵할 사람?
└100만 원도 못 쏘는 그지 새끼눜ㅋㅋㅋㅋㅋㅋ
글쓴이― ㄴㅇㅁ
└스갤 단톡 없냐?
└머형 고닉께서 원하시면 동참해야지 ㅇㅅㅇ
물론 정도가 있다.
기준을 잡지 않으면 일부 악성 시청자들에게 어울려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실제로 그랬지.'
택뱅리쌍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실력을 보이는 이빵호.
노력의 아이콘으로서 프로 정신까지 인정받는 선수였다.
오랜 BJ 활동 중 점점 타락한다.
여러 가지 인성 사고가 터지고, 코인 게이트라는 결정타를 맞게 된다.
그만큼 환경이라는 건 중요하다.
이 썩은 물을 치워내지 않으면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속출할 것이다.
나로서도 진지한 문제다.
철꾸라지와의 악연.
그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스타판을 먹어야 한다.
〔염 부장〕
「서류 통과됐어!」
「대표이사님도 굉장히 흡족해 하시더라고~」
단순히 평행선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정타를 먹일 한 방이 필요했다.
* * *
오정환의 파격적인 방송.
이슈가 된 것은 스타판 팬들만이 아니다.
〔개인 방송 갤러리〕
─택뱅리쌍 영입 실화냐……
─그 중대발표랑은 격이 다르눜ㅋㅋㅋㅋㅋㅋㅋ [219] +305─마주작vs이빵호 전성기 기준 누가 더 잘했냐? [7]
─ㄹㅇ 이게 프로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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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판 시청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대 이상.
스타에 대해 최소한의 사전 지식은 있는 세대다.
하물며 라이벌 구도.
철꾸라지와 오정환이 지향하는 방향이 같다.
즉, 충돌은 예정돼있다.
─그 중대발표랑은 격이 다르눜ㅋㅋㅋㅋㅋㅋㅋ
철꾸라지: 마주작
오정환: 택뱅리쌍
자 이제 누가 대통령이지??
└심지어 4명임ㅋㅋ
└철꾸라지, 마주작 끼리끼리 노누……
└그 설거지랑 달리 오정환은 택뱅리쌍도 후배 취급해주더라 └대단하다! 벌거벗은 ^임금님^
불바다가 아닌 날이 더 드물 지경이다.
항상 5분 대기조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
3일 굶은 하이에나들.
보라판 전성기 시절을 뛰어넘는 화제 고기가 떨어졌다.
─마주작vs이빵호 전성기 기준 누가 더 잘했냐?
주작이나 팬심 거르고
순수 경기력+임팩트 측면만 봤을 때
└이빵호10, 마주작06??
└임팩트는 ㄷㅈ이지
└마주작이 본좌로드 걸을 때 이빵호만큼 압도적이었다고? 본 새끼면 절대 그런 말 못할 텐뎈ㅋㅋㅋㅋㅋ└이빵호는 너무 잘해서 경기가 노잼될 정도였음
스타판에서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파프리카TV에서 BJ를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극과 극.
한때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마주작과 택뱅리쌍의 위치는 완전히 다르다.
"파프리카TV에서 프로 리그?"
"네, 상당히 진지한 기획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이 짜인다.
선악에 대한 구별이 희미한 보라판에서는 가능하다.
'마주작? 택뱅리쌍?'
양지에서는 절대 못 보는 콘텐츠.
다소의 항의는 충분히 무마시킬 수 있다.
돈이 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 가능성이 보이는 수준을 넘어 보장이 되어있다.
"확실한 거야? 그냥……, 출연해 본 거 아니고?"
"당사자들에게 확인 작업 마쳤습니다."
"직접?"
"네."
"오오……."
파프리카TV의 대표이사실.
남수길도 그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나이는 지긋할지언정 하고 있는 사업의 타깃은 신세대다.
'e스포츠의 원조지 원조.'
스타크래프트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로젠메이드 대표 시절 스타팀 하나를 인수해서 운영한 적도 있을 정도다.
파프리카TV도 프로 출신 BJ들을 적극 지원해준다.
프로게이머들을 유치하기 위한 운영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인물들.
아직 대형 선수들은 개인 방송을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그러던 와중 온 것이다.
롤로 따지면 페이커, 매라.
아니, 그 이상으로 오랜 역사를 쌓아온 본좌급이 말이다.
"그런 게 있으면 미리 말 좀 하지."
"미리 말을 해왔습니다."
"나한테는 보고가 안 들어왔잖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말대답 할래?"
"……."
남수길의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프로 선수들의 BJ 전향.
파프리카TV에 큰 의미를 가진다.
기업들이 비싼 모델을 괜히 쓸까?
그 연예인이 해당 제품을 쓴다는 사실이 곧 홍보가 된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유명 프로게이머가 방송을 한다.
그것도 프로 리그가 사라진 게임이다.
'이건 완전 대박 찬스지.'
파프리카TV는 이미지가 매우 나쁘다.
기업 수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안 들 수가 없다.
욕을 처먹어서?
그 이전의 이야기다.
지금의 자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돈만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뭘 요구하는 건데?"
"프로 리그를 파프리카TV의 후원으로……."
"열어 X발!"
"……."
소위 말하는 벼락 부자가 끼어들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스포츠가 얼마나 유망한데.'
그 가치.
적어도 기업 대표 중에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성장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미리 자리를 잡아 놓을 수만 있다면 한두 푼이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용의가 차고 넘친다.
"근데 승부조작 게이머들은 참가를 제한시켜 달라고 하더라고요."
"마주작 같은 애들?"
"그렇습니다."
"몇 명인데?"
"좀……, 많습니다. 이번에 철꾸라지를 따라서 꽤 많이 와서."
하지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BJ들과 달리 사명감과 자긍심이 대단하다.
쉽게 쉽게 굴릴 수가 없다.
'아니, 그냥 콘텐츠라 생각하고 하지~'
남수길은 아쉬움에 혀를 찬다.
마재윤 대 이빵호라니?
공식 대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다.
분명히 이슈화가 될 것이다.
파프리카TV에 유명 프로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게 된다.
"그만큼 논란도 생기겠죠."
"……."
그에 따른 부작용.
이병권 비서의 말이 맞다.
남수길도 일단은 수긍한다.
'프로 선수들 자존심 자극해서 좋을 게 없지.'
탑클래스 선수들은 BJ를 안 해도 아쉬울 게 없다.
어설프게 협상하다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놓칠 수가 있는데.
"그래서 오정환이 한 가지 타협안을 제시해왔습니다."
"정환이?"
"택뱅리쌍에게 BJ를 권유한 사람이 오정환입니다."
"오?"
그런 줄다리기의 과정이 생략된다.
오정환이 상당히 진지하게 관여하고 있는 모양이다.
'능력 있고 유망한 친구지.'
그가 윗물이 되고 나서 파프리카TV가 달라졌다.
그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LCK에 나가 우승한 사실도 알고 있다.
스타판 프로들과 친분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택뱅리쌍이 BJ를 하게 된 것.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오정환이라면 납득이 간다.
"여담이지만 마주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 봅니다. 정확히는 그런 발언을 했더라고요."
"정환이가 다 좋은데 가끔씩 좀 고지식해."
"BJ하와와 성추행 사태 때도 그랬죠."
대략적인 상황도 말이다.
남수길의 두뇌가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어느 쪽이 이득이 되는지.
기업가의 판단은 이해타산이 중점이 된다.
'택뱅리쌍을 파프리카TV에 붙잡아둘 수만 있다면.'
어지간한 요구는 수용이 가능하다.
제안자가 오정환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타협안이 뭔데?"
"승부조작 선수들은 프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합니다."
"단적으로."
"망신을 주고 싶다는 거죠."
단두대 매치.
아니, 파프리카TV에서는 더 적절한 용어가 있다.
바로 멸망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