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39화 (639/846)

639화

큰 화제가 된다.

CBS― 「신규 예능 '천종원의 로컬푸드' 네티즌 관심 벌써 '후끈'」

MBG― 「"틀 깬 新음식예능" 예능 대세 막강 조합에 기대UP」

연합뉴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크리에이터가 뜬다」

예능 프로그램.

해마다 새로이 만들어지는 것이 수십 수백 개는 된다.

그리고 또 수십 수백 개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뜨기 위해서는 재미도 재미지만 화제성이 필수 불가결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인 방송 갤러리〕

―오정환 출세했눜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해철이랑 놀던 게 복선이었음 [5] +2

―우리 친구 맞지……? +1

―좀 뜨니까 바로 지상파 기어나가는 거 봐라 ㅉㅉ [13]

특히 본진.

파프리카TV 시청자들로서는 신기하다.

설마 하던 사태가 정말로 일어난 것이다.

―좀 뜨니까 바로 지상파 기어나가는 거 봐라 ㅉㅉ

명색이 현재 대세라는 놈이 바로 방송국에 꼬리 흔드네……

경쟁자인 철꾸라지 봐라

묵묵하게 자기 방송만 한다

이게 대통령의 품격이고 주관이지 뭐냐?

파프리카TV 대통령은 예나 지금이나 철꾸라지뿐이시다 └그 새끼는 영정당해도 기어오는 거곸ㅋㅋㅋㅋㅋㅋ

└아 좀 꺼지라고요

└누구 마음대로 경쟁자?

└응 같은 물에서 안 놀아 ㅋㅋ

한 번쯤 상상은 해봤다.

연예인급 인기.

10대, 20대 사이에서는 정말로 어지간한 연예인보다 유명하고, 파급력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개인 방송인과 연예인 사이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김해철이랑 놀던 게 복선이었음

[천종원의 로컬푸드 멤버 공개. jpg]

뜬금없이 연예인이랑 놀길래 뭔가 했는데……

└한솥밥 먹는구나

└김해철 원래 롤 좋아함ㅋㅋ 나는 캐리다에도 나왔을걸?

└ㄹㅇ 미팅하고 알았나 보네

└올려

처음으로 넘은 사람이 나온 것이다.

어디까지나 조연.

크게 비중도 없고, 언제 하차할지 모르는 불안한 자리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족적이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슈가 된다.

일반 커뮤니티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종격투기 ― 「BJ오정환 공중파 진출 ㅎㄷㄷ」

樂 SOCCER ―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도탁스(DOTAX) ― 「이번에 CBS에서 내놓는 음식 예능 기대되네요」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인지도가 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BJ오정환 공중파 진출 ㅎㄷㄷ

[천종원의 로컬푸드 멤버 공개. jpg]

이왜진?

└오 오정환 잘 나가네

└얘는 전프로 출신이라 근본 있음

└주연 천종원? 무적권 재밌을 듯ㅋㅋㅋ

└천종원도 따지고 보면 인방 출신인데

프로그램 자체도 이목을 모으고 있다.

사실 그쪽이 메인.

천종원은 최근 요식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다.

『출연 방송』

? 해결! 돈이 보인다 ― 36회, 65회 출연

? VJ특공대 ― 514회 출연

? 진짜 한국의 맛 ― 공동 MC (2010-2011년 방영)

?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78회, 100회, 159회, 166회, 167회 출연? 컬투의 베란다쇼 ― 129회~130회(군대음식의 세계 1, 2부) 출연? 일밤―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시즌1 ― 36회(해군2함대 요리대회) 출연? 천종원의 장사이야기

? 다큐공감 ― 40회 출연

?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 아시아 맛기행편

? 한식대전 시즌2 ― 심사위원

? 무한도전 - 404회~405회(쩐의 전쟁2 특집) 출연

? 마리 텔레비전

2004년부터 꾸준하게 얼굴을 비춰왔다.

그것이 작년부터 뻐엉! 터져버리며 전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CBS에서 내놓는 음식 예능 기대되네요

정말 신선한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천종원― 마리텔로 뜸

오정환― 갠방으로 뜸

물론 둘 다 다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본진은 인방 쪽이죠기존 요리 예능과 다른 파격적인 행보 기대됩니다 ㅎㅎ└인방충들이네

└마리텔은 인방 컨셉 예능 아닌가요 ㅋㅋ

└천종원 선생님은 요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입니다! 알찬 설명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와 요즘 예능 미쳤네

계기가 되었던 건 마리텔.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 방송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예능이다.

신선하고 획기적인 기획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 올렸다.

파프리카TV의 주가도 33%나 뛰는 등 영향이 컸다.

마리텔 흥행의 수혜를 최고로 받은 사람이.

―이쯤에서 보는 마리텔 천종원 명언. jpg

[무지방 우유 쓰려면 닭튀김을 무다러 먹어요. jpg]

[하프를 먹을 거면 무다러 마요네즈를 먹어. jpg]

[보기만 해도 속시원한 설탕 폭포. jpg]

[살은 운동으로 빼는 것이다. jpg]

실전 요리 방송의 대가 천종원

└무다러 메모……

└설탕 많이 넣는 것 같아도 대용량 식당 레시피 기준이에요└설탕은 넣을수록 맛있어진다!

└요즘 본방 꽉 차서 못 들어감 ㅠㅠ

이전의 음식 문화.

한 마디로 정리하면 '웰빙'이다.

건강하게 못 먹으면 죄인 취급하던 느낌이 있었다.

더 이상 방송을 보면서 고개만 끄덕끄덕하던 시대는 지났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요리를 간단하고, 재미있게 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정환도 음식 짬밥은 꽤 될 걸?

[봄식당 시즌134.jpg]

봄튜브 가게에서 사먹은 거 빼면 대부분 오정환이 한 거임└그러니까 섭외했겠지

글쓴이― ㄹㅇ

└올 잘하네

└전문 요리인은 아닌데 여러가지 잡다한 거 많이 앎

그런 천종원과 오정환의 만남.

방송사의 의도대로 화제를 낳으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 * *

최근의 봄이.

"봄이 신났어."

"정말이지 살 맛이 나는 거예요~"

ㅋㅋ

너무 잘 지내고 있다.

방학이라서 자유롭게 쏘다니고, 음식도 맛있는 걸 먹고 있거니와.

'마음이 편하지.'

수능을 앞두고 동태 눈깔이 되었을 때와는 다르다.

생기가 넘쳐서 파릇파릇하다.

딩동♪

그런 아이들이 찾아온다.

올해로 성인이 된 봄이의 친구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용~"

"꺄 봄이다!"

"헐 친구들이다."

""깔깔깔깔!""

―텐션 미쳤어

―여고생 타치 ㅓㅜㅑ

―수준 높아

―얘네 진짜 오랜만이네

놀러 왔다.

좀 더 정확히 말을 하면 성인식을 열어주기로 했다.

'클럽에서 열면 큰일 나니까.'

원래 다 하고 싶다.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고 싶은 꼰대는 아니다.

하지만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건 천지 차이다.

특히 술.

―오정환열혈님, 별풍선 1004개 감사합니다!

천사들이 인간계에 무슨 일로 ㅎㅎ

"열혈 님 천사개 감사합니다."

"천사래."

"너 천사야?"

""깔깔깔깔!""

마셔봐야 느낌적인 느낌을 안다.

나는 혹시 술이 세지 않을까?

근거도 없는 확신을 가진다.

'남자들이야 뭐 길거리에서 굴러다녀도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인데.'

여자들은 정말 큰일 난다.

어른 된 입장에서 교육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너희 술 마셔봤어?"

"헷, 봄이한테 비밀인데."

"마셔봤어요!"

"???"

―봄이 깜놀

―봄이 왕따설 ㄷㄷ

―혼자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

―은따였어……

그냥 재미있기도 하다.

새하얀 도화지에 처음 밑그림을 그리는 일.

"치킨 먹다가 맥주 한 잔씩 시켜서 마셨어요."

"나는 마신 적이 없는데. 마신 기억이 없는데!"

"봄이가 술 나쁜 거라며~"

"그래서 우리끼리 마셨지!"

"허엉."

""깔깔깔깔!""

겉모습만 보면 놀 것 같은 언니들이지만, 이래 봬도 착실하게 공부하는 친구들이다.

딱히 경험은 없는 모양이다.

'그런 경험 말고.'

비행.

고등학교 3년을 착실하게 보냈다.

성인부터는 뭘 하고 다녀도 본인 자유다.

"우리 봄이도 맛만 봐."

"아니에요. 저 엄청 마실 거예요. 고주망태가 될 거예요."

"어디서 그런 단어 배웠어?"

"후우, 후우……."

―봄빡

―오정환 쪼개는 거 봐ㅋㅋ

―서운할 만하지

―마시고 잊자!

내가 해주는 건 첫 단추뿐이다.

한국처럼 치안 좋은 나라는 조금만 조심하면 괜찮다.

'물론 봄이는 안 되지.'

우리 봄이는 동심을 유지해줬으면 싶다.

그런 의미에서 준비하는 홈파티.

"맛있는 냄새 난다!"

"오빠가 만든 음식 먹고 싶다고 그랬잖아."

"봄이 착하지 화 풀어."

"후우, 후우……."

음식은 미리 조리하고 있었다.

큐브 스테이크, 딱새우회, 캘리포니아롤, 단호박찜, 하몽메론 등등.

가볍게 집어먹을 수 있는 종류다.

그러면서도 탄수화물은 적게, 단백질은 많도록 했다.

'사실 칼로리 폭탄이긴 한데.'

최소한 죄책감은 덜어진다.

여자들 음식은 그런 심리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까드득!

소주도 참이슬 말고 처음처럼으로 준비했다.

뚜껑을 까고 한 잔씩 잔에 담아준다.

"첫 잔 안 버려요?"

"왜 버려."

"드라마에서 보니까 막 그러던데."

"아재들이나 그러는 거지. 안 그래도 돼."

―참이슬이 아니네

―그거 첫 잔은 불순물 있어서 그런 거 아니었나?

―요즘은 안 버려도 됨ㅋㅋ

―자기 나이대라 잘 아는 듯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 신빙성이 있는 설은 크게 두 가지.

'옛날 소주는 뚜껑이 코르크여 가지고.'

가루가 떨어질 수 있었다.

그것을 버리기 위함이었다는 설과 첫 잔을 버리면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겠냐?

주류 회사의 마케팅이었다는 설.

"흔드는 건요?"

"그건 약간은 효과가 있지."

"오옹."

"칵테일 셰이크도 섞기 위함도 있지만,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기 위해서도 있으니까."

"와 칵테일!"

"부드러워지는구나~"

물론 공기가 많아야 효과가 있고, 최대한 많은 면적이 부딪히게 특정한 움직임을 취해야 하지만 효과가 제로는 아닐 것이다.

"우리 봄이는 조금."

"꾸웩!"

ㅋㅋ

개미 눈곱만큼 따라준다.

홧김에 꿀꺽! 마시더니 입술 사이로 침을 질질 흘린다.

'팔 아프게 흔들 바에야 그냥 부드러운 술을 마시는 게 낫긴 하지.'

다음은 맥주.

한맥은 맛없으니 편의점 맥주인 파울라너를 따라준다.

―코가대단함님, 별풍선 1004개 감사합니다!

소맥 마렵눜ㅋㅋㅋㅋㅋㅋ

"소맥!"

"나 그거 아는뎅."

"아직 일러."

―갑자기?

―봄이도 알아 ㅋㅋ

―소맥은 아직 이르지~

―아 ^맥^은 좀

술을 배울 때 중요한 건 딱 하나다.

술을 마시는 이유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맛이 없는데 억지로 마시면 안 돼.'

멋있어 보인다고, 신기해 보인다고, 남들 마신다고 등.

기준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

주량도 같은 맥락이다.

취하면 맛이 안 느껴지니 그때부터 안 마시면 된다.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서?

만약 그렇다면 음식만 먹으면 되는 일이다.

"근데 오빠는 술 좋은 거 마시던데."

"맞아! 맞아!"

"19금 걸었을 텐데 어떻게 봤어?"

"당연히 엄빠 걸로 봤죠~"

""깔깔깔깔!""

"?"

내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맛이 있기 때문에 마신다.

'그런 걸 가르치기는 이르긴 한데.'

비싼 술에 대한 로망은 있을 수 있다.

페트병 하나만한 게 수십만 원?

대체 뭐가 들어서 값이 나가는지 최소 궁금하기라도 한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준비했다.

터억!

무려 4년 전부터 말이다.

오늘 이 자리는 입이 댓발 나온 봄이가 주인공이다.

"봄이야."

"저는 어린애예요. 그래서 술도 못 마시는 거예요."

"그래, 술 마시면 안 돼."

"꾸웩!"

―꼰대환ㅋㅋㅋㅋㅋㅋㅋ

―째려보는 거 봐 ㅋㅋ

―여자의 마음은 어렵지 ㅎ

―무슨 박스임?

우리 봄이가 처음으로 방송한 날.

그때 벌어들인 기대 이상의 수익은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정확히는 투자를 했지.'

몇 병의 술을 사뒀다.

열어야 할 날이 있다면 바로 오늘 같은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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