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화
강원도 속초의 중앙시장.
지글지글!
대형 냄비에서 치킨이 튀겨지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치이익……!
튀긴 치킨을 비법 양념으로 볶고 있다.
속초의 명물 닭강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카메라가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시장 이곳저곳에 그런 닭강정 가게가 한가득이다.
<흔히 있는 일이에유.>
<아, 그래요?>
<뭐 하나 유명해지면 우르르 따라 하잖아유? 그런데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많아지다 보니…….>
과거에는 부모님이 기분 좋을 때 사오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렇지 않다.
「유명 점포 이에외에는 장사가 안되는 닭강정 가게들.」
자막에 떠오르는 대로 파리만 날린다.
지금 장사가 되는 것도 그나마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방학 시즌이 끝나면 힘들어진다.
그런 지역 상인들의 고충을 풀어주기 위해.
지글지글!
선의의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천종원이 개발한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닭강정 두부밥」
「명란젓 인조고기밥」
낯선 북한 음식에 친숙한 현지 재료를 더했다.
조리가 간단하면서 차별성도 지녔다.
<와 천종원이다!>
<이거 달콤한 거예요?>
<두부로 만든 건데 어떻게 달콤해요~>
<설탕 많이 들어갔을 줄 알았죠!>
<설탕 폭포!>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 만도 하다.
천종원의 이름값과 프로그램의 인지도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맛을 보러 온다.
<맛있는데?>
<이거 그냥 두부전이네! 안에는 치밥 같은 게 들어있고.>
<인조고기밥도 맛있어.>
<역시 좀 다네.>
호평이 줄을 잇는다.
그도 그럴 게 맛없을 수가 없는 맛.
평소에도 익히 먹어본 적이 있는 음식들이다.
치밥과 명란마요.
그것을 속초 명물인 닭강정과 명란젓으로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살렸다.
북한 음식으로 흥미를 끌고, 익숙한 맛으로 사로잡는다.
천종원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게 결국 닭강정 가게가 많아서 그런 거거든. 분산을 시키면 여유가 생기지.>
<아~!>
<그리고 이게 또 상생이 되잖아요?>
<그렇지! 두부밥이 많이 팔리면 닭강정집, 젓갈집 사장님들도 해피한 일석삼조야~!>
차별성 약화와 경쟁 심화.
속초 중앙시장은 번창하고 있지만, 꿀물을 마시는 건 일부 대형 상점뿐이다.
다른 특산물을 만들고, 지역 농산물을 소비시켜 선순환을 이룬다.
그 첫 단추를 채우는 데 성공한다.
흥미를 가진 일부 상인들이 배우러 온다.
천종원이 솔루션을 해주면서 훈훈하게 막을 내린다.
「우동규」
1시간 전。
#로컬푸드#천종원
[로컬푸드 방송 전. jpg]
[로컬푸드 방송 후. jpg]
천종원의 영향력 ㄷㄷ
「1년과학」
1시간 전。
#속초시장#두부밥
[속초시장 두부밥. jpg]
간식거리로 딱인 듯!
「북한사는친구」
1시간 전。
#로컬푸드#속초시장
북한 음식이라니 센스 대박 ㅋㅋㅋ
이번 방송으로 북한팬도 생기겠는데요? 막 이래~
.
.
.
지역 특산물을 조명하는 로컬푸드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물론, 예비 관광객들도 필수로 시청한다.
기왕 갈 거면 재밌는 곳.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곳.
방송을 보기만 하면 손쉽게 찾아지는 것이다.
프로그램 롱런의 기틀을 닦았다.
선풍적인 인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훌륭한 자리매김을 했는데.
<아악~! 코돈빈!>
<강타 싸움은 5 대 5!>
?코돈빈 개새끼얔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클끼리 ㅋㅋㅋ
?정글 변호사냐?
?김서준 개빡치겠네
파프리카TV에서는 다른 화제가 주를 이룬다.
수만 명의 시청자가 LCK를 시청하고 있다.
e스포츠 부상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다.
플랫폼 내 트렌드도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샴푸의요정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스폰서 권한으로 코돈빈 강타 좀 고쳐주세요
"머리를 뭐 강타하라는 건가? 아무튼 1000개 땡큐."
?LCK 스폰서 ㄷㄷ
?리액션 뭔데?
?아 CEO한테 10만 원은 껌값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국산은 때리면 고쳐짐
그 LCK의 후원자.
그것도 '타이틀 스폰서'를 하고 있는 갓베누의 CEO 쏘닉은 의기양양하다.
파프리카TV 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떨치게 됐다.
별다른 콘텐츠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내가 이 정도로 잘 나가는 사람인데.'
가시적으로 보인다.
갓베누가 대체 뭐 하는 곳임?
나올 수 있는 순수한 의문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서 롤이 굉장히 잘나가는데……, 그래도 e스포츠 원조 맛집은 스타잖아? 나는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스타 리그가 망했다는 게 마음에 안 들어."
?오올
?건물주보다 높다는 스폰서님 젭라
?라떼는 어? 임요환이 세계 최고 선수였다구!
?스타 리그 좀 열어주세요 쏘닉형
1세대 대기업 BJ.
다시 파프리카TV에 복귀한 쏘닉은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다.
〔개인 방송 갤러리〕
―쏘닉좌 클라스긴 미치긴 했네 [5] +1
―BJ가 사장이라니 와……
―갓베누 행보 보면 사업 감각이 장난이 아님 [191] +316―오정환이 절대로 쏘닉을 이길 수 없는. EU [278] +512.
.
.
방송 시간도 불규칙하고, 이전처럼 엽기 스타 등 특별한 콘텐츠를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항상 화제의 중심.
―오정환이 절대로 쏘닉을 이길 수 없는. EU
오정환은 잘쳐줘야 준연예인
쏘닉은 한 기업의 'CEO'
GSL, LCK, 맨유 스폰서이기도 함
맨유 선수들 장기자랑도 시킬 수 있는 거ㅋㅋ
박수 좀 쳐주고 용돈이랑 갓베누 하나씩 쥐여주면 됨
호날두도 갓베누에 반해서 맨유 돌아온다는 찌라시 있음└날강두 씹새끼 갓베누 공짜로 신으려고 쇼하누
└응 노쇼할 거야~
└진짜 월클이긴 해
└난 쏘닉이 크게 될 줄 알았다
본인 자체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친근하기만 했던 BJ가 잘 나가는 사업가가 되었다.
행보 하나가가 FLEX하는 느낌이라 멋있어 보인다.
광신도들이 대거 생겨나고 있다.
―갓베누 행보 보면 사업 감각이 장난이 아님
e스포츠 리그들 스폰서 못 구하고 있었던 거 앎?
그걸 전부 갓베누가 구제해줌
눈치 빠른 애들은 알겠지 ㅋㅋ
e스포츠 팬덤을 전부 아군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거
급·학식들은 물론이고 지금 자라나는 재민이들도 갓베누 신는 거지 지금 당장은 광고비 지출 좀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미친 판단이다 └캬
└쏘닉 선구안 ㅎ클라스 ㄷㄷ
└e스포츠가 진짜 꿀시장인데 조센 기업 놈들 이걸 모름ㅋㅋㅋㅋㅋㅋ└아 신발 안 신을 거냐고~
심지어 e스포츠를 후원한다.
기존 스타팬들은 물론, 롤팬들에게도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선한 영향력.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파프리카TV 내에서 입지가 날이 갈수록 넓어진다.
"그렇게 잘 나가?"
"연 매출이 500억이라고……."
"그 정도면 뭐 스타트 치고 나쁘진 않네."
남수길 대표도 주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성공한 BJ가 많아지는 건 환영이다.
'그 녀석이 그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쏘닉에 대해서는 당연히 안다.
탑급 BJ는 파프리카TV에서도 특별 관리한다.
그들이 잘 나가야 회사에도 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대라는 변수.
"쏘닉이 파프리카TV 스타리그를 자신이 주최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
"메인 스폰서도 겸해서요."
"돈 주면 인정이지."
제대 후에는 트렌드에 못 따라올 줄 알았다.
그런데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BJ 최고 아웃풋이 될지도 모른다.
회사 입장에서 밀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철꾸라지처럼 사고 치는 타입도 아니고.'
적어도 대외적인 이미지는 그러하다.
쏘닉에 대한 신뢰는 당연한 것이었다.
* * *
개인 방송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
―쥬쥬케이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 무관귀신은 왜 맨날 방송 켜고 정치하는 거임?
"다 콘텐츠겠죠. 설마 애도 아니고 그 나이에 감정적으로 행동하겠어요?"
?걸핏하면 할 말이 있대
?진짜 태생이 BJ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음 팀에 감독이 없어서
?씨지맥이 감독하면 되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
쌓아둔 게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굴러간다.
'나이는 자동으로 쌓이는 게 아니긴 한데.'
BJ로서는 축복받은 재능일 수도 있다.
틀딱이 되는 것보다 애새끼스러운 편이 낫다.
실제로 적지 않은 BJ들이 피터팬 증후군이다.
펑이요 같은 케이스만 봐도 입감이 간다.
<할 말이 있음!>
"할 말을 저한테 하지 마시고요."
롤판은 잘 굴러가고 있다.
씨지맥이 이렇게 안부를 물어올 정도로 말이다.
"오발 우려가 없는 폭탄 목걸이를 만들고 싶다고요?"
<그것만 씌우면 경기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데…….>
"게임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시네. 확실히 사고방식이 다르긴 하다."
?팀원들 거부 중
?자기도 쓴대
?그냥 폭탄 제조하는 거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죄자의 사고방식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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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일지도 모른다.
그 짓을 LCK에서 해대서 문제지.
'그런 인간도 한 명쯤 있어야 인생이 재밌어지지.'
e스포츠판에 있어 주옥같은 존재다.
조금 빠르게 발음해도 괜찮을 것이다.
<펑이! 펑이!>
"아 그런 일이 있었어요?"
또 하나의 주옥.
메이플도 잘 굴러가고 있다.
펑이요가 자신의 안부를 전해온다.
"돈슨이 너무 돈을 밝힌다고요?"
<펑이! 펑이!>
"이제라도 깨달아도 다행이네요. 우리 봄이 구몬 뗐을 때가 생각나네."
?펑이야……
?구몽이면 언제얔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이제야 깨닫는다고??
?팬 보람이 있네 ㅎ
돈슨의 패치 방식.
잠잠하다 싶을 때를 노려서 하나씩 터트린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윤 추구이기도 하고.'
돈슨은 특히 더 그런 감이 있다.
회사명이 괜히 돈슨인 게 아니다.
아니, 한국 게임사들이 원래 그러하다.
그렇지 않은 회사는 단 하나도 없다.
<펑이! 펑이!>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요? 저도 마음속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잘 해야 한다.
적어도 아몰랑식의 대응은 안 된다.
펑이요도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변했다.
1억 원 캐시 지급이 결정이었다.
'원래 사람이라는 게 지가 당해 봐야.'
가장 느끼는 바가 많다.
무지성 잼민이들이 빨아주는 BJ는 특히 더 유의를 해야 한다.
별 탈 없이 굴러가고 있다.
아니, 더 이상적인 방향으로 인방판은 발전하고 있는데.
―국방부대변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갓베누 CEO 쏘닉이 스타리그 연대요!
"그래요? 요즘 그분 이름을 자주 듣네."
?LCK도 후원함
?헐 스타리그 부활
?갓베누 소닉붐이라고 롤팀도 인수했던데
?쏘닉이 잘 나가긴 하지 ㅋ
그렇지 않은 쪽도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방송풀이 넓다고 해도 모든 걸 아우르기는 힘들다.
'특히 스타판은.'
그들만의 리그.
나보다는 관계자들의 영향력이 크다.
그중에서도 가장 발언권이 센 건.
[안내]― 갓베누배 파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2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PSL의 이벤트전 참가 신청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지역별 PC방 예선을 통해 우승자를 선발,
총 4개 지역의 아마추어 최강자들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4강&결승을 진행하게 됩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우승 및 준우승자는 신들의 전쟁 PSL의 이벤트전 참가 자격을 보상으로 부여합니다.
새로운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루키가 될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돈 내는 사람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파프리카TV에 그 시기가 닥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