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화
<갓베누 스타리그>
PSL.
〔개인 방송 갤러리〕
―진짜 스타리그를 부활시켜 버리네
―쏘닉은 대체 몇 곳을 후원하는 거냐? ㅋㅋㅋㅋㅋㅋㅋ―사장님 클라스가 진짜……
―스타판에서 쏘닉은 이제 평생 까방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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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TV를 떠들썩하게 달구고 있다.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타판에서 쏘닉은 이제 평생 까방권임
[PGR 스타 게시판 캡처. jpg]
이유 불문 ㅇㅇ
PGR 아재들도 대동단결한 거 보면 말 다 함
└이 어려운 걸 해내네
└당연하지 죽었던 걸 살려 놨는데
└상금 규모도 역대급이더라
└진짜 FLEX 통 크게 함ㅋㅋㅋㅋㅋㅋ
한 번의 끝을 맞이했던 리그다.
스타리그가 정식으로 부활한다는 사실은 스타팬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수많은 선수들이 참가해야 하고, 그들의 승부욕을 자극할 상금이 갖춰줘야 한다.
―쏘닉은 대체 몇 곳을 후원하는 거냐? 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아는 것만
GSL? 스타2
LCK? 롤
PSL? 스타
혼자 타이틀 스폰서 3개를 하고 있는데 거의 10억 들지 않음?
돈이 대체 얼마나 많길래 가능하지
└요즘 예능에도 나오고 지상파 광고 찍은 것도 많음
글쓴이? ㅓㅜㅑ 미쳤네
└지금 갓베누 위상이 한국의 나이키지
└아직도 갓베누 안 산 흑우 없제?
파프리카TV 단독으로는 쉽지가 않았다.
e스포츠 업계가 전체적으로 스폰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부족한 상금.
부족한 결승 무대.
퀄리티가 떨어지는 해설진까지.
―수치로 보는 PSL 시즌1 vs 시즌2 비교
총상금: 2400만 → 7천만
해설진: 박승철+BJ 2명 → 박승철, 김승원, 김서준
참가 선수: 16명 → 32명+ 아마추어 대회 따로 진행
결승 무대: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 → 서울 잠실 체육관그냥 개지림
전성기 시절의 퀄리티고
상금은 공식 리그의 2배 수준
└예선전에도 상금 500만 뿌려버림 ㅋㅋ
└당시보다 물가가 올랐으니까……
└스타가 개쩌는 게 롤처럼 안 나누고 혼자 받음
└X발 이게 대회지! 이게 스타지!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날의 영광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을 속 시원히 해결시켜준 것이다.
―PGR틀딱임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스타 리그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다음 시즌도 생각 있으신가요?
"다음 시즌 후원도 이미 약속해뒀고, 제가 살아있는 한 계속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볼일 보세요."
?오
?쿨한 거 봐 ㅋㅋㅋ
?한 기업의 CEO쯤 되니까 참
?스타리그 살려주는 건 쏘닉밖에 없다 ㄹㅇ
쏘닉의 주가는 하늘을 찌른다.
파프리카TV에서 스타크래프트는 지분율이 상당히 크다.
택뱅리쌍의 BJ 데뷔 이후 스타팬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거니와 이전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져 왔다.
"형님 한 잔 받으시죠."
"그래."
"형님 덕분에 요즘 저도 방송이 잘됩니다."
"그래?"
보라판.
그 중심에는 항상 철꾸라지가 있어왔다.
프로게이머 출신답게 스타크래프트 콘텐츠도 자주 진행했다.
'성공 좀 했다고 말 짧아진 거 봐. 싸가지가 그냥.'
보라 시청자의 과반수가 스타 시청자이기도 한 것이다.
쏘닉의 PSL 후원은 철꾸라지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철빡이 단톡방〕
「철꾸형이 쏘닉이랑 친목질했던 이유가 있었네」
「큰 그림ㄷㄷ」
「지인이 갓베누 CEO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소문인데」
「갓베누에 투자도 했다더라」
「ㄹㅇ??」
「대박이네 진짜」
지난 스타 멸망전.
패배도 패배지만 가장 컸던 건 가오가 상한다는 부분이다.
오정환을 상대로 더 이상 내세울 게 없다.
철꾸라지의 팬들은 우상을 잃었다.
"저도 이번에 갓베누 사서 신고 있거든요."
"샀어? 필요하면 말하지."
"이렇게 예쁜 신발은 돈 주고 사야 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오~! 너도 드디어 예술이라는 게 뭔지 감을 잡았구나?"
"헤헤……."
성공한 CEO 쏘닉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가오를 회복한 것이다.
방송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유명한 거 보니까 좋은 거 맞겠지.'
그리고 갓베누.
1년 전 쏘닉의 말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청자들 중에 갓베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못지않은 글로벌 브랜드가 될지 모른다.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댄다.
"너 나이키 시총이 얼만지 알아?"
"글쎄요……."
"150조야. 진짜 딱 1%만 가져도 난리 나겠지?"
"와아!"
정말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2군 브랜드.
한국에서 잘 나가는 수준만 돼도 어마어마한 것이다.
'내 지분을 5%까지 끌어 올렸는데 흐흐.'
일반인은 평생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을 배당만으로 챙길 수 있다.
황금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꼴꼴꼴
때문에 꼬박꼬박 갖다 바친다.
매번 술자리를 준비하고, 고급 술을 직접 잔에 채워주며 접대를 한다.
"근데……."
"왜?"
"스타리그 여는 건 좋은데 주작형은 참가 못 하는 거 아닙니까? 공식 대회면."
"하하."
"?"
이번 PSL.
스타리그 부활이라는 이슈에 힘입어 엄청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타 프로게이머들도 다시 한번 주목받는다.
그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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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선수의 자격』
3.6 오토 프로그램 사용, 승부조작, 타인의 계정을 가지고 등급 작업을 해주는 행위 등 블라자드 계정 제재 사유에 해당되는 자는 참가할 수 없다.
3.7 기타 대회의 권위를 훼손할 수 있는 문제를 야기한 자는 주최 측의 판단에 따라 실격될 수 있다.
+――――――――――――――――――――――――
대회를 크게 연 것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동네 잔치 정도면 감 놓든 배 놓든 주최자 마음대로지만, 스타리그 부활 정도가 되면 간섭이 심해질 수 있다.
마주작 등 승부조작범들.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런 철꾸라지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본다.
'아무리 보라판에서 굴러먹었어도, 사업을 안 하는 놈은 애지 애.'
법이 있어도 새나갈 구멍이 있듯 규정도 마찬가지다.
편법이라는 건 만들기 나름이다.
"규정을 잘 봐."
"네?"
"주최 측의 판단이라잖아."
"네……."
"내가 주최인데 대체 뭐가 두려운 거냐?"
"아!“
* * *
현실적인 사정.
〔스타 프로 단톡방〕
「마음에 안 들지」
「진짜 정식 대회였으면 난리 났을걸?」
「맞아」
「그래서 어쩔 수가 없어」
불의와 불편은 한 끗 차이다.
대놓고 성질을 건드리면 모를까.
어느 정도라면 감수하게 되어있다.
〔쏘닉의 방송국〕
공지? 『PSL 내 이벤트 매치 안내』
안녕하세요 쏘닉입니다
오랜만에 열리는 스타리그~
가슴이 정말 뜨겁게 달아오르시죠? ㅎㅎ
스타팬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희소식!
이 쏘닉이 하나 더 들고 왔습니다^^
쏘닉의 후원으로 PSL 시즌2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필연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PGR22〕
―정말 어이가 없는 특별 룰인데요.
―이번 건은 쏘닉이 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잔치집에 집안 말아먹은 놈을 초대하다뇨 ㅎㅎ
―쏘닉 님의 선택이 이해가 아예 안 가는 건 아닙니다 .
.
.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다.
한 스폰서가 힘이 세면, 대회가 그 스폰서의 입맛대로 색깔이 바뀌기도 한다.
―이번 건은 쏘닉이 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 리그에 마주작 참가를 용인한다고요?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 당한 선수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인간입니다 블라자드가 승인해줄지도 모르겠고, 설사 된다고 하더라도 이건 스타팬들을 기만하는 처사입니다 └울화통이 터지네요
└잘 나가다 갑자기 뒤통수를 칠 줄은
└역시 BJ는 BJ! 한통속이라고 봐야죠
└정말 문제가 일어날 걸 몰라고 저지른 걸까요?
쏘닉이 만든 특별 룰.
다름 아닌 이벤트 매치에 관해서였다.
형식적으로는 스타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전국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린다!
진짜 프로들과 경기를 펼쳐볼 자리를 만들어준다.
그것을 편법으로 이용해 먹었다.
정식 참가자가 아닌, 이벤트 참가자라면 방송에 내보낼 수 있다.
―쏘닉 님의 선택이 이해가 아예 안 가는 건 아닙니다네……
물론 저도 화가 납니다
다만, 어째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분석이라도 해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2012년 이후로 스타리그는 막을 내렸습니다 3년 동안의 공백은 절대 작다고 할 수 없죠대회 주최 측에서는 흥행을 바랄 테고, 흥행을 위한 이슈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벤트전을 벌인다고 본다면 맥락상 이해가 돼요└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만 └하아……, 결국 돈이죠. 하지만 팬심을 짓뭉개고 벌은 종이뭉치에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스타리그가 부활한다는 게 중요한 거죠~└세부적으로 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어도 저는 응원합니다. 쏘닉 아니면 이런 스타리그 누가 열어줍니까?
그로 인한 불협화음.
당연히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타리그가 처한 사정상 용인하는 분위기다.
〔스타 프로 단톡방〕
「정식 출전이었으면 선 넘은 거지만」
「이벤트 매치니까……」
「그렇지」
「대충 가지고 놀면 돼 ㅋ」
「마주작을 프로로 보는 사람 있냐?」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도 말이다.
그도 그럴 게 파프리카TV.
전문 e스포츠 플랫폼은 아니다.
'BJ라는 것이 그렇기도 하고.'
택뱅리쌍을 포함한 스타 前프로들.
한 명의 BJ로서 방송을 하며 깨달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개인 방송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며칠 정도는 어그로로 먹고 살아도, 장기적으로는 콘텐츠를 꾸려야 한다.
게임밖에 할 줄 모르는 프로게이머다.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는 와중에 큰 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또 일꾼 2마리 빼고 해줄까?」
「그냥 안 빼고 박살 내줘도 재밌을 듯ㅋㅋ」
「빼고 이길 자신 없는 거 아니에요? 형」
「뭐??」
「500개 스폰빵 함 뜰까?」
선수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게 돼있다.
그것이 스타판이 처해있는 현 상황.
'쏘닉이 이것저것 벌인 게 많지.'
일반 선수들은 특히 더 의존했다.
쏘닉이 대회를 열어주면 시청자 수와 수익이 큰 폭으로 오른다.
쏘닉이 몰락한 후.
반작용으로 선수들이 방황을 한다.
철꾸라지가 스타판을 먹은 이유 중 하나다.
'남이 몰락하는 걸 정말 잘 이용해 먹거든.'
철꾸라지의 지금 기세라면 별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사건을 야기해도 이상하지 않다.
물은 잘 닦는 것보다, 애초에 엎지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잘 뒤처리를 해도 얼룩이 안 남을 수 없는 법이다.
딸랑♪ 딸랑♪
카페 문이 열린다.
방울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각자 제 할 일을 한다.
별 볼 일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더니 내가 있는 테이블을 발견하고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잘 지냈어?"
"네! 정환이 형 덕분에 아무런 걱정 없이 게임만 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그렇게 들으니까 좋은 일 하는 거 같진 않은데."
"헤헤."
스타판.
2012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건 맞다.
하지만 명맥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그때도 그때의 유망주가 있었을 거 아니야.'
정말 운이 없었던 사람들이 있다.
그중 몇몇은 와치, 꿍, 크라운처럼 롤프로로 전향을 하지만.
"랭킹 1위 찍었다며?
"아니, 그냥 혼자서 게임만 하다 보니까 어느새 되어있더라고요."
"대단한 거지. 택뱅리쌍도 재친 건데."
"큰일 날 소리! 래더는 래더죠;;"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허망하게도 게임 잘하는 일반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묻혀있는 유망주를 재발굴한다.
그럴 수 있는 인지도를 지금의 난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