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67화 (667/846)

667화

파프리카TV의 스타 리그.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사스가 그 종족ㅋㅋㅋㅋㅋㅋㅋ [7]

―이빵호 우승 확정 아니냐?

―허덴만 있었어도 진짜…… +1

―꼼피셜) 우승하면 이벤트전 해야 돼서 걸렸는데 [155] +202.

진짜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다.

한 가지 큰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

―꼼피셜) 우승하면 이벤트전 해야 돼서 걸렸는데

시청자: 이벤트전 꼭 해야 함?

꼼: 해야 됨. 안 하면 상금 못 받음.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는 건가?

└뭐 독소 조항 있었던 거임?

└와 운영진 X새끼들

└벌써부터 우승한 줄 아네 ㅋㅋ

└그프그청 보소

일부 선수들에 의해 간접적으로 밝혀졌다.

주최 측도 이벤트전 진행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주작과 경기를 해야 한다니?

승부조작범을 내키지 않아야 할 선수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제6조 (대회상금)』

상금은 대회의 일정을 소화한 후에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게임단 또는 선수가 이 계약상의 내용을 위반하는 경우, 그 상대방은 위반자에 대하여 위반사항을 시정할 것을 먼저 요구하고,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아니하는 경우에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단, 위반사항의 시정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즉시 해제 또는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

독소 조항.

스타크래프트 시절에는 흔했다.

게스파가 선수들 삥땅 처먹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관습처럼 굳어지다 보니 선수들도 무덤덤하다.

마주작이 올라올 게 뻔한 이벤트전이 치러질 뻔했는데.

<약간 외람된 이야기인데, 이벤트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윤남훈 선수가 택뱅리쌍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 그런 폭탄 선언을 했다고 들었거든요?>

<아핳핳!>

?앗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실?

?가짜 뉴스 보소

?이노오오오옴!! 내 틀니가 부들부들 떨리는구나

원천적으로 사라졌다.

예선전 광탈.

치욕적인 흑역사를 쓰고 한동안 방송도 못 켤 정도로 잠기게 되었다.

대신 주목받고 있다.

마주작을 떨어뜨리고 이벤트전에서 아마추어, 준프로들을 꺾고 우승했다.

<스타판은 위계질서가 확실한 편인데 민간인 되더니 조금 풀린 것 같네요.>

<민간인 아핳핳!>

<그거 저희도 느끼고 있거든요. 롤판으로 넘어간 후배 한 명이 많이 건방져져가지고."

<아닙니다.>

오정환과 합방까지 진행하며 파프리카TV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PSL 해설진도 이를 알고 언급한다.

―PSL 시즌3 벌써부터 기대되네 ㅋㅋ

고려장 저그, 신성 윤남훈이 택뱅리쌍 꺾고 우승하면 ㅓㅜㅑ└아직은 이르지

└진짜 하면 본좌 라인 탄생임ㅋㅋㅋ

└틀타 아재들도 벌떡 서겠누 ㅋㅋ

└ㄹㅇ 좀 키워야 함

무려 3년 만의 신인이다.

올라오는 과정에서도 호감을 단단히 땄다 보니 해설진도 자진해서 밀어준다.

스타팬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생기며 PSL의 흥행을 더욱 북돋는다.

―테사기죽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모두가 테사기라는데 왜 찬우 님만 프사기라고 하나요?

<아시아인 전부 모아 놓고 가장 위대한 아시아 지도자 뽑으면 시진핑인데요?>

?미친놈ㅋㅋㅋㅋㅋ

?바퀴벌레는 ㅇㅈ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친놈은 건드는 거 아니야

?이게 '광기'다

물론 다른 스토리텔링도 있다.

PSL은 정말 수많은 선수가 참가했다.

딱딱하기 그지없는 위계질서.

그것을 벗어나는 이단아도 존재한다.

―빡찬우 명언 모음. jpg

1. 나를 까면 토스다.

2. 시청자: 벌쳐를 왜 찍었어요? // 님 머리를 찍을 순 없잖아

3. 테란 열심히 하면 빛 본다 언제? 이빵호 될 때

4. 옵저버는 인구수 1짜리 무한스캔

5. (스웜에 럴커가 들어가 있음) 질럿은 저기 지나가도 안 죽는데 마린은 다 죽어 ^^

6. 테란 사기 맞아…… 테란한테 사기당했어 이렇게 안 좋은 줄 몰랐어

7. 리버는 날아다니는 마인

8. 팀원들 : 그러게 테란 왜 했어 // 잘못 골랐어

9. 드라군은 태어날 때부터 쌉사기토스라 하고 태어난다

10. 테란은 테테전 1게임 연습할 때 토스와 저그는 3게임 연습할 수 있다

└드립 치는 수준 보소 ㅋㅋㅋㅋㅋ

└이 시대 유일한 테양심

└얘가 테란 버전 손뱅구구나

└프징징들 아무고토 못하죸ㅋㅋㅋㅋㅋㅋㅋ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1 대 1이다.

따라서 팀이 아닌 개인이 주목받는다.

각 선수의 개성이 도드라질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서 몰입감과 팬심이 생긴다.

<저그의 드론 수를 보세욧!>

반대로 잘 모르는 시청자들.

워낙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신세대들은 스타를 해본 적이 없다.

알더라도 경기를 보는 법은 모른다.

김서준 해설이 경기의 주요 포인트를 강렬하게 짚는다.

<일꾼을 정말 많이 찍었습니다?>

<저그 지금 초? 비상입니다. 토스 타이밍 잡고 내려오고 있어요. 신재진! 재~~~지이이인~!!>

?너무 쨌네

?심지어 공1업 질럿임ㅋㅋㅋㅋㅋㅋ

?잘못하면 끝나겠다

?성큰 안 짓고 뭐 함?

보라는 대로 보기만 하면 경기의 흐름이 보인다.

인간 내비게이션 김서준 해설이 대회의 흥행을 더욱 북돋는다.

「김서준의 뉴스공장」

1시간 전。

#PSL#짬처리#클끼리#미안

간만의 스타리그!

경기가 정말 재밌어서 해설할 맛이 납니다

LCK 하위권 까기는 뉴스공장에서 뵙겠습니다

?LCK는 언제 해설하나요 ㅠㅠ

?롤드컵에서 뵙겠다?

?김서준이 해설할 정도면 꿀잼이겠네

?스타 한 번 봐볼까

안팎으로 말이다.

김서준은 e스포츠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유의 해설 방식은 물론, 독자적인 시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도 적극 소통한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오늘 자 뉴스공장 요약. txt [103] +150

―? 김서준 PSL 해설 표정 떴다 ㅋㅋㅋㅋㅋㅋㅋ [237] +312―? 이번만큼은 선동준 믿을 만한 게 ㄹㅇ [199] +211―? 포장템 똥꼬쇼 불쌍하면 개추 [500] +785

그런 그가 적극 푸쉬해 주다 보니 화제성은 더해진다.

실제 선수들의 경기력도 받쳐주고 있다.

----------------------------+

『Koogle 트렌드』

검색어: PSL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

[대충 상승하는 그래프. jpg]

+----------------------------

대회는 2달에 걸쳐 진행된다.

초기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충성 팬덤을 다지는 데 성공한다.

와아아아아~~!!

32강으로 시작했던 대회.

치열한 접전 끝에 최후의 두 사람만이 남는다.

결승전은 특별한 장소에서 치러진다.

서울 잠실 체육관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2015 파프리카TV 스타 리그 시즌2의 결승전을 지금부터! 여러분의 뜨거운 환호! 함성과 함께 시자아아아아아아악~~~ 하겠습니다!!>

익숙한 외침과 함께 막이 오른다.

* * *

e스포츠 대회.

그 원조가 스타크래프트라는데 이견이 갈릴 여지는 없을 것이다.

'정말이지.'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을까?

우문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속 시원히 가르쳐주었다.

------------------------+

2000년 7월 아이티비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저를 보고 오프게임넷을 개국하니 사표 쓰고 와달라고 하더군요. 언젠가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정신 나간 소리를 믿었습니다.

+------------------------

그 당사자이기도 하다.

특별 출연한 진용준 캐스터가 결승전의 시작을 알린다.

"와아~!"

"확실히 이거 안 들으면 뭔가 결승전 같지 않긴 하죠!"

지인들과 함께 왔다.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유민이 듣자마자 알아챈다.

'사실 용준좌의 고향은 스타이긴 하지.'

LCK 진행 중.

스케줄도 스케줄이고 어른의 사정도 분명 있을 것이다.

결승전 무대에 올라와 축사 느낌으로 샤우팅을 하고 계시다.

<3년 전, 저는 스타리그의 끝을 고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팬들의 관심과 성원은 대단했고, 지금 이렇게 새로운 불씨가 성대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담담한 목소리로 스타팬들의 심금을 울린다.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과! BJ로 전향해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진용준 캐스터 뒤의 대형 화면.

말미가 끝날 때마다 적절히 관중들과, 선수들을 비춘다.

다음 차례는 응원을 온 파프리카TV의 BJ들이었다.

<어? 익숙한 얼굴도 보이는데요? LCK에서도 활약했던 오정환 선수가 미녀 군단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입김이 있었다.

결승전은 웬만하면 응원을 가줘라.

나에게는 남수길이 직접 카톡을 보내왔다.

〔남수길 대표〕

「우리 정환이!」

?네 대표님

?답장이 조금 늦었습니다

「허허 5분 정도 가지고 뭘」

「일요일에 조금 시간 있나?」

?시간이요?

「그날 PSL 결승전 하잖아!」

본인도 갈 예정이라고 한다.

e스포츠에 특별히 관심을 있기도 하거니와.

'사실상 내부 행사니까.'

파프리카TV에서만 방영을 한다.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흥행이 필수 불가결이다.

"우리 봄이가 미녀이긴 하죠."

?갑분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녀는 맞지 ㅎ

?여캠들 말한 거 아님?

?오정환 인맥 수듄 ㄷㄷ

그러기 위해서는 이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여캠만 한 것이 없다.

'남녀노소는 아니더라도, 남노소는 무조건 좋아하니까.'

점잖으신 분들도 눈이 돌아간다.

그럴 수 있는 라인업을 데리고 왔다.

우리 귀여운 봄이를 중심으로 리아와 서은이, 유민 등이 앉아있다.

"봄이야, 체통을 지켜야지."

"정말이지. 샐러드만 먹다가 간만에 포식하는 거예요."

ㅋㅋ

우리 봄이는 핫바와 팝콘을 우적우적 먹고 있다.

여행 갈 때마다 워낙 많이 먹다 보니 평소 식단이 타이트하다.

<여캠이라고 하죠? 저도 알고는 있는데 파프리카TV에 참 인재가 많습니다!>

?여캠은 못 참지

?용준좌도 역시 남자넼ㅋㅋㅋㅋㅋㅋ

?오정환 네 이노옴!

?눈나 나 이상해

예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봄이뿐만 아니라 다른 여캠들도 스타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스타가 아재팬들 흡수하기가 정말 좋아서.'

롤팬은 솔직히 말해서 돈이 별로 안된다.

연령층이 기본적으로 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스타팬.

틀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쪽에 치중돼있다.

민속놀이 하면서 적당히 놀아주면 아재들이 헬렐레한다.

실제로 여캠 스타는 잘 먹히는 콘텐츠다.

<아 씨지맥 선수도 와있네요~ 혹시 어느 선수가 우승할 것 같은지 물어봐도 될까요?>

?손 내려 이 무관귀신앜ㅋㅋㅋㅋㅋㅋ

?저주를 퍼붓네 ㅋㅋ

?꺄아악! 저리 가 이 무관귀신!

?팩트) 둘 다 우승자 출신이라 면역이다

다른 BJ들도 가끔씩 하면 재미있다.

항상 잘하기만 하는 사람이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건 그거대로 재미 요소다.

'여하튼.'

무대 중앙이 빛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며, 화려한 레이저 빔이 선수를 조명한다.

BJ가 아닌 프로게이머.

어울리는 무대에서 활동할 때 가장 빛나는 법이다.

와아아아아아~~!!

대회는 뜨거운 관심하에 진행된다.

이빵호 대 이세동.

리쌍대전이라 불리는 라이벌 구도는 흥행이 보장되어있다.

'뭐, 잘되긴 했는데.'

스타판의 부흥에 큰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마주작이 광탈했으니 이벤트전도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언젠가 곪아 터지게 될 악성 종양이 존재한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미리 절제를 시도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