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73화 (673/846)

673화

롤판.

―주먹이운다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씨지맥 왜 은퇴해 놓고 방송도 안 켬?

"할 말이 있다고 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코건 맞지 ㅋ

?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슴이 덜컹

?내부 사정 폭로 ㄷㄷ

당연하게도 굴러가고 있다.

세간에서는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듯하지만.

'뭐, 사실 당연하지'

씨지맥의 성격을 고려하면 말이다.

그가 처음으로 창단한 리블즈 아나키.

처음에는 LCK에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다.

신인의 신선함이 먹혔던 것이다.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리블즈 아나키는 그냥 탑이 문제임

이 새끼들 이기는 패턴 똑같음

탑로밍 성공=

씨지맥 돌아다니면서 전라인 터트리고 대황맥 유관맥 하면서 빨아줌탑로밍 싱패= 개ㅈ맥 무관맥

이거 원패턴 ㅋㅋ

탑은 맨날 캐리하려고 들이박아서 LCK팀들 이제는 전부 앎아나키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씨지맥을 버리는 판단이 옳았다 └그저 ^안아키^

└탑이 맨날 돌발행동 하는데 어케 이기냐고~

└늙고 병든 씨지맥 키워주느라 팀원들이 손해 봄

└이 새끼도 고려장?

그것이 당연하다.

반짝하는 선수는 많아도 롱런을 하는 선수는 한 줌에 불과하니까.

그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이라서.'

롱런 대신 런을 하게 된 건 필연이다.

어중간한 선수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다.

<할 말이 있음!>

"할 말 안 하면 섭할 뻔하긴 했어요."

?킹황말……

?ㅈ됐다 오정환!

?오 연락은 닿네

?그냥 제발 BJ나 하라 그래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싸움에 뛰어들 것이다.

이를테면 쏠전에 출전하는 식.

'스킬을 대충 쓰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겠지.'

은퇴한 본인에게는 의미가 없지만, 가르치는 입장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씨지맥은 감독을 목표할 것이다.

실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폭언·폭행을 일삼지 않는 어른스러운 감독이 되길 바란다.

―자바스크립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빵호가 일꾼 2마리 빼고 2000개빵 하자는데요? ㅋㅋ

"2마리? 선 넘네 진짜. 4드론으로 발라준다고 전해주세요."

?4드론ㅋㅋㅋㅋㅋㅋ

?선 넘네……

?2마리 빼도 질 거 같은데? ㅋㅋ

?가즈아!

그러한 씨앗.

여러 개 뿌려두었다.

아직은 싹을 틔우는 단계지만 꽃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We require more minerals. (미네랄이 부족합니다)」

내 방송적 인맥으로도 말이다.

파프리카TV의 방송은 발을 넓게 펼쳐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즉석 콘텐츠도 생기고.'

BJ가 가장 곤란해 하는 콘텐츠 만들기.

의식의 흐름대로, 시청자들의 반응대로 할 수 있다.

깔짝! 깔짝!

드론을 찍는다.

멸망전에서는 쇼부를 하느라 테란을 했지만 내 주종족은 저그다.

"지금 상대가 4드론을 의식하고 있을 거기 때문에 저는 무작정 쨀 거예요."

?심리전 쌉고숰ㅋㅋㅋㅋㅋ

?쓰레기 전법인데

?에욱

?째야 저그지 ㅇㅈ

가위바위보에도 흔히 있는 전법이다.

가위를 낸다고 선언하면 상대방은 흔들리게 되어있다.

'주먹을 내면 너무 뻔하겠지? 상대가 보를 내면 질 테니 가위를 내볼까?'

무의식적으로 보자기를 낸다는 경우의 수를 배제한다.

심리적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초보적인 심리전이다.

프로에게 먹힐 만한 것은 아니지만 일꾼 2마리라는 패널티가, 그리고 별풍선이 흔들리게 만든다.

깔짝! 깔짝!

나는 4드론도, 째는 것도 아닌 드러눕는 전법을 선택한다.

앞마당에 이어 스타팅 포인트까지 해처리를 편다.

'그냥 존나 째는 거지.'

이렇게까지 해도 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부유함을 바탕으로 우위를 가져간다.

타당, 탕!

타당, 탕!

그리고 뮤짤.

한 번에 9마리를 FLEX해버린다.

물량 차이를 바탕으로 가볍게.

"아무고토 모타죠? 아무고토 모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빵호를 능욕하네

?뮤짤 살아있는데?

?와 콩진호보다 잘함!

다른 건 몰라도 뮤짤 하나는 칼같이 연마했다.

피지컬을 가장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명한 물로켓 콩진호 선생님이 이걸 못해서 준우승만 하셨지.'

테란전의 절반은 뮤짤.

그렇게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타이밍이다.

타당, 탕!

타당, 탕!

노킬투다이의 콩탈과는 다르다.

확실하게 마린을 하나씩 점사해 죽인다.

깔짝! 깔짝!

그사이.

스타팅 앞마당까지 활성화를 시킨다.

반쯤 무한맵 수준으로 자원이 부유하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내가 괜히 테란으로 메카닉 쇼부를 쳤던 게 아니다.

우주방어 모드로 들어가면 뇌정지가 온다.

오정환 : 쫄?

이빵호 : 오던가 ㅋㅋ

굉장히 난해하다.

그래도 침착하게 멀티를 넓혀 나가고 있지만.

두두두! 두두두! 두두두!

드랍쉽 견제.

동시에 본대를 진출하며 내가 자원을 소모하게 유도한다.

?해처리 터졌다

?아니 견제 좀 해봨ㅋㅋㅋㅋㅋㅋㅋㅋ

?가면 끝나는 거 아님?

?일꾼 2마리 빼줘도 비비네

?테란 삼룡이 먹는다

?인구 수 비슷함

?지면 레전드ㅋㅋㅋㅋㅋ

?가디언각이다!

그것까지 전부 심리전.

나를 조급하게 만들기 위한 수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스타팅 멀티도 안 먹은 테란을 무리하게 압박해봤자.'

심시티와 컨트롤에 피바다만 될 뿐이다.

지금은 상대의 도발 속에 숨어든 진짜 의중을 읽는다.

----------------------------+

테란 마린

40/40

공격력 : 6+2

방어력 : 0+2

+----------------------------

마린과 파뱃이 벌써 2/2업을 했다.

그리고 탱크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회전력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거거든.'

정직하게 탱크를 모았다면 한 번에 확 덮쳐서 게임을 끝낼 만했을 것이다.

하지만 교전이 길어지면 변수가 생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난전에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어설프게 벌집을 건들기 보다는.

「Evolution complete (진화 완료)」

확실한 한 수를 준비한다.

업그레이드에 신경 쓰고 있던 건 나도 마찬가지다.

두두두! 두두두! 두두두!

떼거지로 모인 마린의 DPS.

러커 한 부대도 버로우 하기 전에 녹아버릴 만큼 엄청나지만.

?마린 허둥지둥

?메딕 죽는 소리 ㅓㅜㅑ

?베슬 좀 어케 해봐

?초 브루주아 저그

?절대 안 지지

?의심하지 마라

?갓――정――환

?꼼퀴 방 빼 ㅋㅋㅋㅋㅋㅋㅋ

울트라리스크를 이길 수는 없다.

심지어 방5업.

따끈따끈한 전성기 타이밍이다.

읭! 읭! 읭!

읭! 읭! 읭!

하지만 구름 베슬.

탱크를 안 뽑은 대신 베슬을 있는 대로 모았다.

마린에게 디펜시브를 건다.

울트라에는 족족 이레디에이트를 건다.

피지컬과 생산 능력이 받쳐주기에 쓸 수 있는 조합이다.

그럼에도 간단히.

"이레디에잇 함부로 걸면 안됩니다. 5업 울트라는 바이오닉이랑 대화가 안 돼요."

?응 지우개

?니 이레딧 쩔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한 방을 노렸구나

?디파 떴다 ㅈㅈ

쓸린다.

프로의 회전력으로 마린을 충원하고 있지만 삼룡이가 날아간 시점에서 한계가 보인다.

'침착하게만 하면 이길 수 있더라고.'

프로를 상대로 한 게임.

경험이 쌓이고, 리플레이 분석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긴다.

―꼼딩열혈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빵호가 한 판 더 하자고 전해 달래요

"응 안 해~ 너 개못하잖아."

?최근 전적 1승좌 ㅋㅋ

?이빵호 별 거 아니네

?솔직히 개잘한 거 아님? 승부조작범들도 이겼는데

?상대가 이빵호라 ㅇㅈ임

스타 실력이 나름 늘었다.

그래 봤자 일반인 중에서 조금 잘하는 정도이긴 하다.

'충분하지.'

콘텐츠를 진행하기엔 말이다.

접바둑이라면 충분히 한 방 먹일 수 있다.

<아니, 나는 2일꾼 빼고 1/1/1로 타이트하게 하고 있는데 작정하고 방5업 누르는 건 반칙이죠.>

"추합니다. 당신 추하다고요."

그 상대가 이빵호.

이겼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지오민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스타프로가 롤프로 상대로 징징거리는 거 보솤ㅋㅋㅋㅋㅋㅋㅋ

―죠리퐁매니아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롤로 뜨자고 하죠

―허덴의역습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이빵호 한물 갔네 역시 대세는 허덴!

서로의 분야를 뛰어넘어서 겨룬다.

파프리카TV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레메까지만 갔어도 어떻게 해보겠는데 바이오닉으로는 회전률 아무리 돌려도 울트라를 못 이겨.>

"그걸 아니까 뮤짤 하면서 설계했지."

<아~ 진짜 내가 얕봤어. 그냥 천천히만 가면 이길 줄 알았는데.>

?그걸 또 어떻게 해본대 ㄷㄷ

?빵하다 추호야

?정환이도 스타 꽤 잘 아네

?ㄹㅇ 개청자 말대로 가필패 갔으면 졌음

호랑이 vs 상어 느낌.

팬들에겐 자극적인 화젯거리가 될 수 있다.

'방송이니까.'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것이다.

스타BJ들과도 접점을 만들어간다.

―스갤고닉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스꼴인데 정환 님 덕분에 스타판 살아나서 행복합니다. 스타 콘텐츠 자주 해주세요!

"천 개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니, 이미 지분이 있다.

스타판 팬들에게 어필을 확실하게 해놨다.

<확실히 여캠들이랑 배우는 속도가 달라.>

"저 요즘 과외받아서."

<누구한테요? 저그면 세동이형?>

"아니, 빚 진 사람이 한 명 있어요.>

?남훈이 ㅋㅋ

?이건 땡깡 써도 ㅇㅈ이지

?아 연습을 했구나

?고려장 배움?

여러 가지.

구구절절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한 스케일이다.

스타판은 원래 규모가 있다.

철꾸라지가 키워 놨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사유로 휴방을 하고 있다던데.'

고스란히 가져온다.

철꾸라지의 마지막 방송 밑천까지 말이다.

"리아랑 쥬아 누나 어때요?"

<제가 몇 번 봐주긴 했는데.>

"네."

<아~~ 진짜 여캠은 가르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잘 써먹고 있다.

프로씬에서 파프리카TV로 넘어와 달라진 핵심 문화.

―충신지빡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쥬지가 아파서 그런 거 아니야? ㅋㅋ

"팩트 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 한 접시)

?꼼도 남자지

?근데 이빵호 강의는 전프로도 힘든 거 아니야?

바로 여캠과의 융합이다.

글자 그대로 여캠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좀 그렇거든.'

스타판 아재들.

직접 하기에는 에너지가 없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게임을 하라니?

무슨 뿌요뿌요도 아니고 e스포츠류 게임은 빡세다.

머리에 과부하를 주는 것 자체가 안 내킨다.

<쥬아 누나는 그래도 기본은 아시는데.>

"그 누나는 알 만한 나이죠."

<리아님은 보다가 화병 걸릴 것 같아서 와 진짜. 이런 말 해도 되나?>

"하하."

그런데 여캠이 스타를 한다.

자신들이 아는 유일한 게임 중 하나를 말이다.

'잘 모르니까 훈수 두는 맛도 있지.'

스타 프로한테 훈수를 어떻게 둬.

스저씨들 민심이 가만 있지 않는다.

그에 반해 여캠.

훈수를 둘 만도 하고, 성장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스타판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할 만도 하다.

그것을 키우고 있다.

―몽실몽실토끼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요즘 여캠들 은근히 스타 자주 함

"안 그래도 ASL에 여성부도 하나 만들자고 건의하고 있어요."

?그 성별 할당제 ㄷㄷ

?오 여성부

?ㄹㅇ 스타 하는 여캠 많아져서 가능할 듯

?리아좌 꼴등 예정

실제로 흥행했던 콘텐츠.

내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띄우지 못할 리가 없다.

초기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래.'

파프리카TV가 진정한 의미에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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