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7화
천종원.
KBS― 「천종원 '흥행 보증수표'…… 천종원의 3대천왕도 '역시나'」
MBC― 「집밥 천선생, 흥행 보증수표? 첫방 시청률 "최고 3.0% 기록, 대단해"」
연합뉴스― 「‘마리텔’ 최고 시청률 3주 연속 갱신, 천종원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
마리텔에서의 주목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이루게 된다.
출연 프로그램이 족족 흥행하며, 한국 요리 업계의 거물이 된 것이다.
차후에는 아예 한국판 고든 램지로 불린다.
대한민국 음식점 메뉴의 절반 이상을 날리며 뿌노스라는 이명까지 얻는다.
<박진용 회장님이 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통 크게! FLEX 하셨다고 하네요.>
2015년의 현재는 가장 가파른 상승기.
대한민국 안방 시청자들이 모두 천종원을 궁금해하고 있다.
그의 고향인 충청남도 예산에서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 해의 사과 농사를 망쳐버린 것이다.
<사과를 전부?>
<예! 올 한 해가 워낙 기후 변화가 심했다 보니 예쁘지 않은 사과가 많았는데…….>
과일 농가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난다.
사계절은 예민한 농산물을 기르기에 최악의 환경이다.
그런 농가의 고민.
풀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
─종원 씨가 정환씨 되게 좋아하겠네요~
─정환 씨는 어떻게 둘마트 회장과 친분이 생긴 걸까요?
─사진有) 예산 사과 구입 인증합니다!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둘마트 가야겠어요
.
.
.
둘마트와 협의해 사과의 판매를 도운 것이다.
시청자들도 적극 협조해 완판 행진을 성공시켰다.
─종원 씨가 정환 씨 되게 좋아하겠네요~
방송에서 먹먹해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예산 일 잘 해결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한 박스 샀어요!)
└저도 방송 보고 구입 완료!
└모쪼록 다음 해는 농사가 잘되길 바랍니다
└원래는 사과 와인 판매였는데 둘마트 회장이 통이 커서 ㅎ└정환 씨도 알고서 신경 쓴 걸 거예요!
'천종원'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
그리고 동료 출연자인 오정환이 인맥이 가능케 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둘의 케미가 주목을 받게 된다.
[천종원]
연관검색어(?)
? 마리텔
? 오정환
? 3대천왕
? 로컬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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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원의 평가가 올라갈수록 수혜를 톡톡히 입는다.
프로그램 내에서의 친분이 대외적인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천 선생님 캐스팅을 빨리 해둘 걸 그랬네."
"그러게요. 요즘은 스케줄이 꽉 차셔서."
"하~ 참! 요즘 요리 프로그램 진행에 천 선생님이 없어서는 안 되는데."
"그래서 말인데요 PD님."
"?"
방송사 내부 평가에도 반영된다.
시청자들의 민심은 시청률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지표다.
'하기야 요리도 웬만큼 하고, 술 쪽에는 더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유명 출연자는 당연히 페이도 높게 받는다.
방송사도 땅 파서 방송하는 게 아닌 만큼 손익 분기점이 생긴다.
스케줄상의 문제도 크다.
한 출연자가 소화할 수 있는 일정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볼 수밖에 없고.
KBS― 「'잘 먹겠습니다' 오정환, 요리지식 대방출! 천종원 대체할 수 있을까?」
MBC― 「'오정환' 화요미식회 활약에, 손동엽 "고정 되었으면 좋겠어."」
연합뉴스― 「TV 켜면 월·수·목·금 천종원…… "식상하다" vs "대체불가"」
그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된다.
요리를 잘하기도 하거니와 최근 대세인 천종원과 친분이 있다.
<이건 천종원 선생님도 굉장히 좋아할 만한 맛인데요?>
<설탕을 많이 넣어서?>
<<하하하하!>>
안방 시청자들은 익숙한 맛을 좋아한다.
빠르게 격변하고, 눈 떠보면 퇴물이 돼있는데 인터넷 방송 시장과는 다르다.
천종원과의 친분.
관련 드립이 허용된 것만으로도 익숙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오정환의 출연 프로그램이 많아진다.
* * *
친목.
파프리카TV에서도 일상인 부분이다.
'작은 연예계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토이치TV, 유튜브 등과 다르다.
크루를 만들고, 합방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문제가 있다면 선을 넘은 방송.
정신 나간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 꼭 있다.
"예, 선생님."
<우리 이번에 새로 출연하는 프로그램 있잖아.>
"네."
<주류 쪽 원가 계산할 때 말이야. 아, 이거는 내 사업에서도 활용할 건데 물어봐도 괜찮나?>
"얼마든지요."
방향성은 훌륭하다.
미꾸라지 같은 놈들만 없으면 파프리카TV도 인정받을 만한 플랫폼이다.
'사실 지상파랑 잘 맞거든.'
자극적인 장면.
BJ들이 가장 잘 뽑아낸다.
스트리머나 유튜버 등과는 비교할 바가 안 된다.
<하이볼 위스키로 산토리 많이 쓰는데.>
"네, 가쿠빈."
<혹시 싼 위스키 쓰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나?>
"근데 가격 기준을 어디다 둘지에 따라 달라요."
<응?>
출연진과 인맥을 만드는 것도 말이다.
당연하게도 학교 친구들처럼 하하호호 즐겁게 노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이해관계도 중요하지.'
아무래도 일.
서로 간에 도움이 안 되면 단순한 친분 정도로 그쳐버린다.
천종원 선생님의 전화 상담을 받고 있다.
"국내가랑 해외가랑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아~>
"가쿠빈 같은 경우 해외가보다 4배 정도 더 비싸요. 도매가로 해도 비싸긴 마찬가지라서."
<왜 그런 일이 생기지? 주세 때문에?>
"아뇨. 아마……, 수입사 때문인 것 같아요."
방송 촬영 전에 작가가 물어본다.
이런 곳에서 이런 느낌의 방송을 진행할 건데, 어떤 솔루션과 요리를 할 건지 대략적인 틀을 달라.
'친분이 있다 보니.'
협업이 훨씬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미 몇 번이나 합을 맞춰서 이쪽 생태계는 나도 잘 알고 있다.
<바가지야?>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고요. 저렴한 위스키는 주세법을 우회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걸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으음! 그럼 우회를 한 위스키도 있겠네?>
"네, 많죠.>
이러한 잡정보.
촬영 중에는 일일이 주고받아 봤자 편집이 되고, 스태프들도 안 좋아해서 미리 결론을 낸다.
"누구예요?"
"천 선생님."
"아……."
"왜?"
"부끄러워서."
BJ들도 합방을 할 때 자주 하는 패턴이다.
방송인으로서의 적응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민솔이를 다루는 것도 말이다.
나를 꼭 잡은 채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힌다.
"안 들켜."
"그렇겠죠?"
"야한 민솔이는 오빠가 독점할 거거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속행하라는 신호.
'아, 좋아.'
아직 가르칠 부분이 많지만 충분하다.
여배우와 침대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정복감이 엄청나다.
민솔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한 번 선을 넘고, 두 번째 때 각인시키자 둘만 있을 때는 거의 연인처럼 굴어온다.
'몸이 정말 아름다워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색기라기보다는 예술품을 볼 때의 감동에 가깝다.
찰싹!
자극을 줄 때마다 움찔거린다.
몸이 하나의 악기처럼 연주된다.
'근육이 다 연결이 돼있다고 하던데.'
망치로 무릎을 톡 치면 다리가 올라오듯이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은 아무래도 모든 근육을 쓰지 않는다.
이음매가 헐겁지만 민솔은 착실하게 단련돼있다.
그만큼 민감해서 가지고 노는데 주의를 요한다.
"맞으면서 느꼈어?"
"정말……, 착한 오빤 줄 알았는데 짓궂어요."
녹아내릴 듯한 표정이다.
달콤한 숨결이 콧등을 간지럽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험한 날이다.
관리에는 당연히 약 등도 포함돼서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가 없다.
"솔아."
"네."
"다음엔 그냥 하게 해줄 거지?"
"무슨 큰일 날 소리예요! 생기면 어쩌려고."
"안전한 날에만 조금. 응? 응?"
"오빠 정말……."
침대 위에서의 대화만큼 잘 들어주는 게 없다.
조금씩 사탕처럼 녹여가며 먹는 재미가 있다.
'애가 착해서.'
부탁하듯이 꼬시면 잘 들어준다.
방금 전 봉사와 플레이도 그렇게 가르쳤다.
"근데."
"응?"
"오빠 나쁜 오빠네요. 저는 오빠 때문에 팬들을 배신한 것 같아서 속상한데."
"…….
그러한 건전한 만남.
일부 몰상식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너 여배우잖아."
"그렇죠."
"아이돌도 아니고 사생활로 찔릴 것은 없지."
"그렇긴……, 해요."
"그리고 사귀는 것도 아니잖아."
"?!"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앙탈을 부리는 몸을 제압하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지시킨다.
쪼옥!
가벼운 입맞춤을 나누고 눈을 똑바로 마주 본다.
소름 끼칠 정도로 굳어있다.
'아, 두근두근해.'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
이때 얼마나 잘 진정시켜 신뢰를 재정립하냐가 중요하다.
"그럼 스캔들 각오하고 오빠랑 사귀게?"
"몰래 사귀는 거 아니었어요?"
"혹시 들켜서 인터뷰하면 거짓말할 수 있어?"
"……."
"아무리 연기라도 힘들걸? 그렇지?"
계속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킨다.
살짝 웃자 민솔도 표정이 풀어진다.
아직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오빠 따로 사귀는 사람 있어요?"
"없어."
"정말요?"
"그래."
"그럼……, 됐어요."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즉답을 한다.
정말로 사실이기도 하다.
'아무튼 사실임.'
제대로 된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공과 수를 바꿔서 민솔을 침대 위에 눕힌다.
"몸 진짜 예쁘다."
"예쁘죠?"
"자각이 있네?"
"당연하죠. 얼마나 노력 많이 하는데."
유혹하듯 자세를 잡아온다.
남자를 모르던 그녀의 몸에 나의 자취를 남긴다.
'이 몸으로 처음인 게 말이 되냐고.'
시청자들이 연기에 어색함을 느낄 만도 하다.
그 점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거 알게 되면."
"응?"
"평소에도 연기해야 하잖아요. 오빠 너무 사랑해서."
"그럼 진짜 민솔은 오빠랑 있을 때만이야?"
"네."
조금 거칠게 입을 맞춘다.
그 끝에 있는 민솔은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표정이다.
'조금 자극이 셌네.'
역치를 한 단계, 한 단계 높여가고 있다.
자신의 몸이 얼마나 민감한지 깨닫게 하고 있던 참에.
"아! 오빠 저 5시간 후에 스케줄 있는데."
"멀었네?"
"저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아서."
"여배우 만나기 참 힘들다."
"죄송해요……. 그래도 제 맘 아시죠?"
다소 바쁘다는 게 흠이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는 감도 있다.
'생방송이면 더 재밌겠다.'
어쩔 줄 몰라하며 바라보는 민솔을 안아준다.
등을 토닥토닥 두들긴다.
"씻고 와. 오빠가 밥 해줄게."
"혹시 도시락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빠를 완전 기둥서방 취급하네?"
"헤헤, 해줬으면 좋겠는데."
"솔이가 많이 벌면."
"진짜요?"
해맑은 미소를 보니 조금 찔린다.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없어 다시 꼭 안는다.
'딱히 거짓말은 아니긴 한데.'
사람에 따라서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위기의 시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