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79화 (679/846)

679화

빠르게 달아올랐던 사건.

〔개인 방송 갤러리〕

─? 오정환 스캔들 사건 총정리. txt [125] +257

─? 주작충련들이 일 벌린 거였눜ㅋㅋㅋㅋㅋ [217] +401─? 김해철이면 믿었을 거다 개추 ㅋㅋ [98] +505─? 박민솔 누군가 했더니 부탁해요 며느리 나온 애네 [221] +309.

보라판 시청자들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ㅈ되는 것, 그것도 유명BJ와 여자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오정환 스캔들 사건 총정리. txt

1. 자칭 관계자가 네판에 찌라시 올림

2. 네티즌 수사대가 커플링 짤 발견

3. 기사 뜨고 난리 남

4. 오정환) 할 말이 있음 시전

5. 알고 보니 2 주작, 1은 그냥 찌라시

판단은 알아서

└뭔 판단은 알아서야 대놓고 주작이구만

└관계자피셜특) 관계자 아님

└ㄹㅇ 너무 현실성 없었음ㅋㅋ

하지만 실상.

너무 허무하게 밝혀진다.

오정환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진짜라면 진짜인 대로 부럽기도 하다.

음지인 인방판이기에, 양지인 지상파에 대한 선망이 있다.

<친분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당연히 있죠. 같은 프로그램 촬영하고 있는데. 그치, 봄이야?>

<그 언니 보기보다 끈질겨요.>

―끈질곀ㅋㅋㅋㅋㅋㅋㅋ

―봄튜브팬이었구나

―헐 여배우랑 사석에서 ㄷㄷ

―봄이도 여배우감이긴 하지 ㅎ

사람은 불편한 진실보다 편한 거짓말에 끌리게 되어있다.

사실이 아니었던 편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박민솔 예쁘게 생긴 건가요……?

그냥 요즘 하도 박민솔 하길래 검색해봤더니

전 예쁜지 모르겠거든요……

제 눈이 이상한 건지 ㅋㅋㅋㅋㅋ;;;

근데 자연미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자연인 거 치고는 예쁜 건 맞는데……

절대적인 기준에서 예쁘게 생긴 건가요? ㅋㅋㅋ

└222222

└걔 얼굴 빵빵하던데 뭘까? 벌써 보톡스 맞을 나이는 아닐 텐데 └이쁘긴 한데 매력이 없어…… 향기 없는 꽃?? 글구 꾸미면 저 정도 외모 한 반에 서너 명은 있지 않아?? 연예인 치곤 평범한 듯……

└차라리 시원하게 야동 한 번 찍어~ 관심 쏟아질걸? ㅋㅋ

그러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온갖 유언비어와 찌라시가 판을 치기로 악명 높은 커뮤니티다.

이번 사건도 이곳에서 이슈가 됐다.

증거조차 조작이었던 게 탄로 나며 자신들이 욕을 먹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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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5.10.12 12:15

솔직히 예쁜 얼굴은 아님

그냥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듯

그래도 연기하는 배우니깐

이쁜 건 이제 다 아니깐 사소한 거

디테일까지

신경 잘 쓰는 배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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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5.10.12 13:01

근데 얜 얼굴도 이쁘지 않아 ㅋㅋ

떡대도 운동 선수 같고

얼굴 여백이 엄청 많아서 배우할 상이 아님

연기 못하는 것도 있지만 비주얼이 배우보다는 걍 개성파 모델해야 할 상임────────────

「베플」ㅇㅇ│2015.10.12 12:45

박민솔은 왜 이리 올려치기 당함?

객관적으로 봐도 비주얼파는 아닌 것 같은데

뭐든 평타 이상인 건 알겠는데 필요 이상으로 올려치기 당하는 것 같아서 써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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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일어나고 있는 반응.

모르쇠로 일관하며 욕까지 하고 있다.

애당초 이슈가 커졌던 이유가 있다.

이곳은 여자 연예인에게 적대적이기로 유명하다.

특히 잘 나가고, 외모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을 싫어한다.

이종격투기 ― 「대세들만 받는다는 판증서 발급된 박민솔」

樂 SOCCER ― 「주작 밝혀지고 태세 전환한ㅋㅋㅋ」

도탁스(DOTAX) ― 「이 와중에 찬반좌 근황. jpg」

그래서 생긴 별명이 판증서.

네이트판에서 까일수록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쪽으로 각인된다.

─이 와중에 찬반좌 근황.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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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대결」ㅇㅇ│2015.10.13 00:11

님아 글을 써도

이런 곳에다가 글을 쓰셨습니까?

자기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연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잘 나가는 여배우가 하고 있으니

전국 노처녀들이 얼마나 약이 바짝 오르겠습니까?

베플 원, 투, 쓰리 저 3마리 댓글 보세요

표독스러운 광대뼈에 독기 어린 눈빛이 글에서 안 느껴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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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낭낭하게 1승 챙기는 중

└찬반좌 ㄹㅇ 깡패네

└속이 뻥~

└판증서 받았구나

└극딜 포지션 1타 강사 ㅋㅋㅋㅋㅋ

하나의 지표로 정착돼있다.

네이트판의 반응에 힘입어 일반 커뮤니티에서도 여론 정화가 이루어진다.

공공의 적.

시원하게 욕할 수 있는 샌드백이 생겼다.

그에 반해 이번에 화제가 된 대상은.

─오정환 스캔들 대처 마음에 드네 ㅋㅋ

무슨 연예인들처럼

사실무근! 했으면 일 더 커졌을 텐데

바로 방송 켜서 여배우 측에 피해 없도록 설명함

└ㅇㅇ 애가 깔끔함

└답답한 건 박민솔이지 오정환은 피해 없으니까

└대처에 반해서 사귀면 ㄹㅈㄷ

└둘이 친한 건 사실인가 봐

기존 이미지가 좋았다.

이슈가 많은 BJ라는 직업임에도 납득할 수 있는 행보를 걸어왔다.

지상파로 진출한 이후로는 친근하고 성실한 청년으로 각인됐다.

그런 그가 스캔들을 터트리다니?

─천종원도 스캔들 기사 봤으려나?

오정환도, 박민솔도 다 천종원 사단인데

방송 촬영하면 웃참 가능?

└어리둥절했을 듯

└다음 주 로컬푸드 녹화 개어색하겠다 ㅋㅋ

└하도 설탕을 쓰니까 출연진 사이도 달달해지는 거 아니야!

└로컬푸드 터지나 했는데 다행

한국 요식업계는 물론 예능계에서도 가장 핫한 인기스타 천종원의 라인이기도 하다.

세간에서는 이미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둘의 케미가 잘 맞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러 방송에서 합동 출연한다.

리틀 천종원으로까지 불리는 그이기에 신뢰가 간다.

─여초에서 박민솔 싫어할 만도 한 게

[로컬푸드 박민솔 사진. jpg]

[박민솔 출연작 캡처. jpg]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예능으로 주목받기까지 하니까

시샘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거지

└와 지리긴 하네

└여초에서 무조건 싫어하는 타입ㅋㅋㅋㅋㅋㅋ

└남자한테 꼬리 치는 불여우년이란 말이에요 빼액!

└요즘 연기력도 물오름

진정성 있는 대처와 신뢰가 가는 이미지.

여초와 인방판에서 불붙인 스캔들은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그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를 남기고 말이다.

박민솔이라는 이름이 네티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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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gle 트렌드』

검색어: 박민솔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

[대충 떡상하는 그래프.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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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인지도.

스캔들 사건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일으키며 크게 상승시킨다.

아니, 바이럴 마케팅으로 승화한다.

대처가 빠르고 정확했던 덕분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

"음, 이러면 오히려 좋겠는데?"

"좋다고요?"

"뭐 문제가 될 만한 것도 없고, 홍보는 확실히 되었으니 말이야."

ES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실에서 면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수습이 된다면 남는 장사지.'

박영철은 기획사 대표로서 민솔을 당연히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이해타산도 꼼꼼히 따져야만 한다.

99%가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연예계.

조금 욕을 먹더라도 뜨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안다.

"이 기회에 둘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 좀 노출하면 드라마 홍보에도 도움이 되겠는데?"

"……."

"아니, 그런 선택지도 있다는 거지. 혹시 정환 씨와 사이가 별로 안 좋나? 내가 눈치 없는 말했나?"

"잘 지내고 있어요. 친한 편이긴 해요."

"그럼 잘됐네! 둘은 평소처럼만 지내면 마케팅쪽은 우리가 하는 거니까."

일부 기획사에서는 의도적으로 일으키기도 한다.

이미지 손실을 감수해도, 대중에게 인식되는 편이 이득이다.

이미지 손실이 없다면 하늘이 준 기회.

민솔에게는 다소 상처가 될 수 있어도 기획사 대표로서는 이 판단이 맞다.

'???'

민솔로서는 얼척이 없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밤잠까지 설쳤다.

그런데 자신의 예상과 180도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나도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고, 통화를 해보니까 생각이 깊은 친구더라고."

"그래요?"

"민솔이 생각에는 아니야?"

"저도……, 좋은 오빠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그렇다고 진짜로 사귀거나 하면 곤란한 거 알지? 중요한 시기다?"

잘 풀린 건 다행이다.

너무 잘 풀려버려서 문제다.

다른 의미로 양심이 쿡쿡 찔러온다.

* * *

로컬푸드 촬영날.

'사실 오늘은 중대 발표가 있어유."

"전 처음 듣는데요?"

"민솔이랑 정환이에 대한 이야기에유."

"아하하, 하하……."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맞춰진 대본에 따라 방송이 진행된다.

세간의 이슈.

쉬쉬하는 것은 최근의 방송 메타에 맞지 않는다.

대놓고 언급한다.

해철 형이 작정하고 촐싹거리자 분위기를 조성시킨다.

'해철 형이 한 대 때리고 싶은 짓을 잘하지.'

민솔의 평소 성격이라면 죽일 듯이 째려봤을 것이다.

그래서야 방송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이게 참 안타까운 오해인 게."

"원래 다 오해라 그래 처음에는!"

"일단 사건의 발단부터 해명을 해보겠습니다."

큰 그림도, 작은 그림도 말이다.

방송적으로도 그편이 재미가 있지만, 한 번 짚고 넘어가야 뒤탈이 없다.

'의심이라는 게 한 번 싹트면 귀찮아질 수 있으니까.'

차라리 친분을 과시한다.

안방 시청자들에게는 훈훈한 마무리가 좋다는 게 작가진의 설명이다.

"아 다이어트~?"

"우리 봄이도 먹고, 저도 점심은 도시락으로 먹는데 기왕 싸는 김에 하나 더 싸서 주고 있어요."

"어쩐지, 그래서 맨날 둘이서 밥 먹었구나?"

"어? 내가 보기엔 깨가 떨어지던데!"

현장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가 있기도 하다.

처음 소문이 야기된 근원지가 관계자의 찌라시였다.

'알바생이었다고 하던데.'

사건이 터진 직후.

자체적인 진상 조사가 이루어졌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유출은 도의적으로도, 법적으로도 금지되어있다.

아르바이트 한 명만이 자신의 네이트판 아이디 검사 의뢰를 거부했다.

방송관련 학과 학생이었는데, 졸업 후에도 방송국 취직은 힘들 거라고 한다.

"왜 자꾸 놀려요."

"내가 없는 말 했어? 나한테만 그래!"

"그러니까 제가 오빠랑은 밥을 안 먹죠."

"……."

"이건 해철이가 잘못했어!"

""하하하하!""

방송 업계는 고인물.

서로가 한 몸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다.

앞으로는 나도 조심을 좀 해야 할 듯싶다.

'이게 중독성이 있어서.'

들킬 듯 말 듯한 스릴.

단순한 연애로는 느낄 수 없는 희열은 오직 방송으로만 채울 수 있다.

지상파에서는 한층 더 농도가 짙다.

내 품에서만 녹아나는 그녀의 표정이 방송용 얼굴과 겹쳐 보인다.

"대체 어떤 도시락이길래 매번 얻어먹는 거야? 염치도 없이?"

"해철이 그러다 한 대 맞아."

"아야!"

""하하하하""

해철 형의 도움 덕에 사건은 일단락이 될 것 같다.

방송용으로도 재밌게 포장이 되고 있다.

'뭐, 저 형도 자주 하니까.'

그때는 내가 실드를 쳐주면 될 것이다.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참고하며 배우는 형이다.

"야채를 구워 먹는구나! 수분 쫄아들어서 맛있겠다."

"여기 소스에 찍어 먹어보세요."

"이거 그냥 간장 아니야?"

"발사믹 식초겠지!"

"발사믹은 발사믹인데 조금 특별한 발사믹이에요."

""?""

자연스럽게 방송 화제로 이어나간다.

작가진과 상담을 할 때 이 부분까지 고려했다.

'자연스럽게.'

방송에도 적극 협조하는 모범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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