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화

<환튜브>

방송.

―틀딱맨님, 별풍선 5000개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티어 올리기 힘든데 어떡해야 할까요? ㅠㅠ

"아 5000개 감사합니다. 진짜로 올리고 싶으신가 보네."

―틀딱좌

―간만의 VIP 등장

―"해줘"

―손가락 달아드리면 됨?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이따금 있는 VIP.

큰손 대접은 섭섭치 않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인터넷 방송의 파이가.'

굉장히 커졌다.

이전 생에서의 성장 속도 이상이다.

개인 방송은 물론, 유튜브도 빠르게 활성화된 결과.

규모의 경제가 소수의 VIP를 웃돌 수 있다.

파프리카TV식 열혈 장사도 충분히 먹히지만, 나로서는 전자를 목표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이거는 제가 전에도 한번 말한 적이 있는데, 그냥 서포터 하면 돼요. 아, 서포터 하기 싫다고요? 그래도 하셔야 됩니다."

―도구?

―서포터 노잼인데

―아 와드나 박으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하던 거 하는 게 낫지 않나

아무래도 대중성.

당장의 수익인 별풍선보다는 나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편이 낫다.

'대기업BJ라는 게 그런 거라서.'

방송 수익보다는 인지도와 지속성이 중요하다.

게임 쪽도 소홀히 할 수만은 없다.

「LoL) 오정환. 도구론」_ ?32, 892명 시청

가벼운 강의를 가진다.

VIP의 소원을 이루어줄 겸 유튜브각도 한 편 뽑아본다.

"정글은 클끼리님만 봐도 머리 쓰는 라인이라는 게 확실하고, 탑/미드/원딜은 라인 관리와 합류라는 개념이 있어서 알면 알수록 어려워요. 프로 대회에서도 실수가 심심하면 터지는데 일반 유저들은 오죽할까요?"

―도움반 클현우는 ㅇㅈ이지

―골드 피지컬로 롤드컵 준우승을 한 남자 ㄷㄷ

―원딜도 어려움?

―아 그러니까 도구로 도망 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에 반해 서포터.

라인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

딜교환은 물론 합류에서도 엄청난 어드밴티지다.

'라이너들은 CS 먹을 때마다 골치 아프거든.'

CS 하나 먹을 때마다 심리전.

이후에 형성될 라인 구도.

적 정글의 갱킹 고려.

필수적로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높다.

상위 티어에서는 아군 정글의 동선까지 필수 고려 요소다.

큰 것만 해도 이 정도인데 잡기술도 너무 많아서 챌린저조차 대성을 했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패치 버전도 영향을 끼친다.

"액션을 할 때마다 기회 비용을 항상 고려해야 되거든요. 물론 피지컬이 좋으면 무지성으로 하다가 그 네 글자 외치면 되지만, 그게 안 되시는 분들은 간편한 서포터 하시는 게 편해요."

―ㅈㄱㅊㅇ?

―도구 비하 발언

―도구도 티어 올리기 어렵거든요 ㅡㅡ

―도갈인 척하는 도까들 많누

서포터는 시즌2부터 시즌15까지 별로 바뀐 게 없다.

신챔프도 나오고, 메타도 변하지만 라이너에 비하면 굼벵이나 마찬가지다.

―틀딱맨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저는 피지컬이 안 좋은데 그냥 탑에서 탱커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서포터는 손가락 한 7개쯤 잘려도 크게 상관없어요. 오른손 검지랑 왼손 약지, 중지만 남아있으면. 아, 물론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피지컬과 판단력이 흐려져도, 손가락이 3개인 사람보다는 뛰어날 수밖에 없다.

고로 서포터를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롤이 어려운 이유는 결국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인데.'

서포터는 딱 세 가지만 하면 된다.

라인전 딜교환.

와드 박는 위치.

지속적인 맵리딩.

게다가 다이아 티어 전까지는 전문 서포터 유저가 적다.

나는 전문 서포터인데, 상대는 하기 싫은 티 팍팍 내는 트롤을 굉장히 잦은 빈도로 만날 수 있다.

"서포터가 조금 재미는 떨어질 수 있어요. 근데 롤의 재미는 뭐다? 승리랑 티어딸이다. 순수하게 재미만 찾을 거면 롤 안 하죠? 콘솔겜 하죠?"

―코건 맞지

―티어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심을 꿰뚫네

―ㄹㅇ 이기면 싸우다가도 실실 웃음

서포터는 솔랭에 최적화돼있다.

롤은 누가 해도 팀운 ㅈ망겜.

그 팀운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유일한 포지션이다.

'게임을 굳히는 건 서포터만 할 수 있는 역할이라서.'

유리한 게임 이기고, 불리한 게임 가끔씩 역전해서 승률 55%.

이후로는 판수만 쌓으면 무조건 올라간다.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젊을 때와 달리 LoL을 마음껏 플레이할 수가 없다.

피지컬 저하.

판단력 미비.

노화의 영향도 물론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그냥 시간이다.

2주마다 패치하는 LoL을 직장인은 따라오기 힘들다.

학생 때처럼 게임 하고 싶을 때 공부 좀 덜하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정환환환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형도 늙고 병들면 서포터 할 거임?

"나는 안 하지. 내가 왜 거기 떼고 게임 해야 돼."

―큰손 어리둥절

―서포터=환관ㅋㅋㅋㅋㅋㅋㅋㅋ

―도구가 만만해? 도구가 만만해? 도구가 만만해? 도구가 만만해? 도구가 만만해?

―전도협(전국도구협회)에서 고소 들어갑니다

그만큼 서포터가 티어 올리기 쉬운 포지션이다.

서포터가 솔랭에서 입을 털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너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라인을 설 줄 모른다면 정글러도 마찬가지다.

서포터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무시할 만하니까 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제가 듀오하면서 기본 방향을 가르쳐드릴게요. 영상 녹화해서 그것만 시간 날 때마다 복습하시면 됩니다."

―유료 강의 ON

―큰손 삐졌는데?

―거기 떼고 오신답니다

―그럼 프로 도구 선수들도 다 물로켓임??

당연히 프로씬에서는 다르다.

심지어 20시즌 이후로는 생긴다.

베릴, 케리아 등.

서포터임에도 라이너 이상의 피지컬을 가진 괴물들 말이다.

훨씬 더 딜교환을 섬세하게 한다.

라인 관리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버린다.

'보통 딜교환을 1초에 2텀 정도로 나누는데, 4텀까지도 바뀌더라고.'

라이너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CS 막타와 라인 관리 때문에 딜교환 각 자체가 제한적이다.

서포터라서 가능한 자유로운 플레이.

손바닥을 마주치지 않는 상대방의 손을 억지로 잡아 챈다.

그런 기행까지 펼치지 않아도 충분하다.

캐리라이너의 충실한 도구가 되어주면 게임을 쉽게 이긴다.

―서폿 유저들 도구행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정환/논란

―그냥 공감해!

―응 국민의 80%가 도구론 지지해~

―서폿으로 열심히 티어 올렸는데 빡치네요

―도구도 사람이야 사람!

―와드싸개들 꿀 빨다가 딱 걸렸쥬?

―팩트) 팩트다

다소의 논란은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 * *

오정환의 유튜브.

『오정환』 구독자 105만명

「오정환. 머형 유튜버 봄이님 섭외해봤습니다」 ― 조회수 92만회 · 5일 전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

고소한인절미 1시간 전 乃3.1천

300만 유튜버랑 합방도 하고 오정환 출세했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깻잎양아치 1시간 전 乃 1.4천

봄이 대가리 씹는 이유는 부러워서였던 걸로……

――――――――――――

봄프시롤간다 1시간 전 乃 1.1천

유튜브에서는 봄이가 갑이지!

――――――――――――

．

．

．

한국 최고의 유튜브로 거론되는 봄튜브를 만든 당사자.

정작 그 본인은 미치지 못한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인기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초라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팬들에게는 소소한 웃음거리.

「오정환. 서포터는 티어를 쉽게 올린다? ―도구론―」 ― 조회수 201만회 · 5일 전 「오정환. 당신이 원챔을 해야 하는 이유? ―신경론―」 ― 조회수 126만회 · 3일 전 「오정환. 모든 길은 미드로 통한다…… ―황족론―」 ― 조회수 110만회 · 1일 전

개인 콘텐츠에는 의외로 소극적이었다.

그랬던 오정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롤판에 일대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왜 자꾸 오정환의 완벽한 도구론을 마음대로 곡해하냐 [381] +607―? 서폿 도구론이 틀린 이유. jpg [261] +511

―? 마타만 봐도 도구론 반박 씹가능 [402] +489

―? 오정환 신경론이 의아한 게…… 'CS 먹는 게' 그렇게 어렵냐? [320] +390．

．

．

포지션.

LoL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RPG게임에 딜러 부심, 힐러 무시 등이 있듯 비슷한 현상이 존재한다.

―왜 자꾸 오정환의 완벽한 도구론을 마음대로 곡해하냐 도구론의 핵심은 라이너 할 기량을 서포터에 쏟으면 올라갈 수 있다는 거임이게 왜 서폿이 제일 못한다는 식으로 변질되는지 모르겠음오정환이 한 말은 도구도 결국 하나의 포지션이고 역량에 비해 게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역량이 부족한 사람은 서포터를 하면 실력을 상승시키기 좋다 └역량이 부족해도 된다=도구 순수 실력은 몇 단계 아래 같은 말인데 왜 아니래 ㅋㅋ└도구가 제일 쉬워서 롤 처음 하는 친구한테 도구 시키는 거 아님?

└응 골키퍼가 제일 체력 낮고 축구 못해~!!! 응 골키퍼가 제일 체력 낮고 축구 못해~!!! 응 골키퍼가 제일 체력 낮고 축구 못해~!!!

└서폿은 중요한 포지션이 맞음. 근데 고티어로 갈수록 지들이 사령관인 것 마냥 개지랄 해대는 애들이 문제지

LoL에도 암묵적으로 있다.

과거 솔로랭크에서 5픽은 서포터를 하는 것이 국룰이었다.

인권이 없다.

누가 해도 쉽다.

그러한 인식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마타만 봐도 도구론 반박 씹가능

[2014 롤드컵 MVP 마타. jpg]

아직도 과거에 살고 있는 애들 많은데

지금 프로씬만 봐도 서포터 영향력이 큼

서포터가 얼마나 중요한 포지션인지 모르는 롤알못들 마타 보고 반성해라 └마타도 팀원 버스 탔는데? 물로켓 찌익~!

└풉! 그래서 너 도구라고? 풉! 그래서 너 도구라고? 풉! 그래서 너 도구라고? 풉! 그래서 너 도구라고? 풉! 그래서 너 도구라고?

└나 브론즈인데 서폿 포변하고 챌린저 뚫었다 ㅋㅋ루삥뽕~ 오정환 만만세~└롤갤 브실골 라이너들이 플다마챌 서폿 무시하는 게 웃음벨 ㅋㅋ

그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심지어 유명BJ이자 前프로 오정환에 의해서 말이다.

이전부터 심심찮게 나오던 화제.

오정환에 의해 공신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코물쥐 발언. txt

----------------------------+

여러분 서포터는 도구예요

원딜러분들 이거 명심하셔야 돼요

서포터는 도구입니다

절대 서포터한테 정 주면 안 돼

괜히 서포터 잘못 들어간 거 같이 가서 죽는 것도 안 되고 힐 써주지도 말고 잘못했으면

철저하게 쓰다 버리세요

서포터는 그걸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원딜러는 정이 많으면 안 돼

+----------------------------

서포터=도구화의 시작 ㅋㅋ

└이 X발 코물쥐 새끼 때문에 서폿 인식 개X창 났음. 포탑 골드 먹으면 빽핑 존나 찍히고 └그래서 원딜도 숟가락 역풍 맞았잖아 ㅋㅋㅋㅋㅋ

└오정환 라인이 문제네

└입 벌려라 팩트 들어간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난다.

거의 패싸움 수준으로 수많은 유저들이 치고받는다.

롤유저인 이상 포지션이 있다.

한 사람의 자존심이기도 하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다.

―오정환 이 새끼는 코물쥐 존나 까면서

숟가락은 숟가락이라 비하하고

도구는 순수 실력 딸린다고 욕하고

이 새끼는 그냥 미드부심 쩌는 가오충임

└도구쉨 부들부들하쥬?

└진동 도구=바이브레이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극호감└도구들 라이너한테 기어오르는 거 같잖았는데 꼴 좋음

화제가 커진다.

이슈화가 된다.

오정환의 인지도와 영향력으로 선순환하는 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