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92화 (692/846)

692화

<고스트 메플왕>

하드 스우.

〔메이플스토리 갤러리〕

―하드 스우 격파가 가능함? [3]

―펑이요도 못 잡은 게 하드 스우인뎈ㅋㅋㅋㅋㅋㅋㅋ [12] +2―봄이<< 귀여움 원툴이라 생각하면 개추 [50] +138

―메이플 진짜 템빨 맞는 듯 [5] +1

격파된 적이 없는 보스 몬스터다.

과거의 사례를 돌이켜봐도 매 시기 하나씩은 있지만.

―펑이요도 못 잡은 게 하드 스우인뎈ㅋㅋㅋㅋㅋㅋㅋ

네글자, 구해조도 포기함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진 몰라도

메이플 최고수들도 포기한 걸 깰 것 같냐 ㅉㅉ

└년임

└찐특) 봄튜브 모름

└펑부심은 ㅇㅈ이지

└메이플 초고수요? 아 넼ㅋㅋㅋㅋㅋㅋ

그 이유가 다르다.

오정환이 떠난 이후 메이플 보스 몬스터 공략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구해조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하드 스우 공략법 정리 안 함?

<공략법? 그게 뭐지? 먹는 건가 우걱우걱!>

―먹는 거임

―라면에 넣으면 꿀맛 ㅋ

―그럴 시간에 스공을 올리지

―공략충 쳐내!

게임을 복잡하게 하는 유저들.

대부분 LoL이나 기타 다른 게임으로 넘어 가버린 영향이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만한 유저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효율성이라는 측면도 있다.

―네글자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고철 피할 때 딜로스 생기는데 무빙샷 하면서 피하면 안 됨?

<아 니가 하든가! 그래서 니 스공 몇인데?>

―입꾹닫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말도 모타죠~

―스공 100만 이하 채팅 치지 마라

―무빙샷이 뭐 쉬운 줄 아나 입메는 ㅅㅂ

난해한 패턴을 파훼하기 위해서는 '입게임'이 필요하다.

LoL로 따지면 입롤.

인섹킥 같은 것이 그렇게 탄생한다.

한타가 안 좋았던 리신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초기에는 프로게이머나 할 법한 플레이로 치부됐다.

몇 년이 지나 일반 유저들에게도 대중화된다.

'귀찮게 그런 걸 왜 해.'

'그냥 스공 올리면 다 해결되는데.'

'응 난 존나 세서 괜찮아~'

메이플에는 선구자가 없다.

파워 인플레이션이 가능한 시스템이 그러한 현상을 고착화시킨다.

'딜찍누'.

어지간한 것은 딜로 찍어 누르면 만사 OK다.

자잘한 공격 패턴도 스펙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노멀 스우가 어렵다는 애들은 뭐임ㅋㅋㅋㅋㅋ

그거 그냥 고철 피하면서

적당히 딜하면 잡는 건데 ㅋㅋ

└너 스공 몇인데?

글쓴이― 300만

└300만이면 나도 발가락으로 잡아 ^^ㅣX련ㄴ아

└'메' 평균

물론 메이플 유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부심.

어느 게임 유저든 있을 만한 것이다.

그것이 안 좋은 방향으로 꽃폈다.

펑이요 등 메이플 상위권BJ들을 우상시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꾸웨엑!!>

그 환상이 박살 나고 있다.

봄이의 힘찬 함성과 함께 하드 스우의 레이드가 시작된다.

―봄이 개셈ㅋㅋㅋㅋㅋㅋ

―와 피 깎이는 속도 봐

―데미지 살벌한데

―공대원들 다 봄이팬임?

―이거 깨면 전섭 최초……

―봄이 빡집중

―제발

―대박이다 진짜!

노말 버전의 스우는 동네북이지만, 수십 배 강한 하드 스우는 아직 난공불락의 벽이다.

일단 체력이 12조.

뻐버버버벙!

파바바방―!

퍼버벙~!

써커덩! 써커덩!

과거였다면 상상치도 못했을 단위다.

파워 인플레이션은 레이드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꾸웨엑…….>

하지만 만만할 수는 없다.

난공불락이 괜히 난공불락이 아니다.

기존 유저들이 실패한 데는 당연히 이유가 따른다.

―메이플틀딱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금일 레이드 실패 원인 및 공략 계획 방송국에 올려놨어요!

"헐."

―헐!

―그게 뭐임? 먹는 건가

―봄이는 아무고토 몰라요

―레이드 공략 "해줘"

그조차 여흥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훨씬 더 어려웠고, 아예 불가능한 보스가 하나씩 존재했다.

〔BJ하와와의 방송국! 〕

―레이드 후기입니다. 제 관점 [3]

―전깃줄은 피할 수가 없는 패턴 같던데 [12]

―하드 스우 공략 ver1.txt [55] +20

―봄이는 배고픕니다 +5

개인의 힘이 강하지도 않았던 시절이다.

보스를 격파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공략이 필수 불가결이었다.

―하드 스우 공략 ver1.txt

기존 공략과 더해

오늘 공략에서 가능성이 보였던 부분 정리해봅니다

1페이즈.

가장 위협적인 패턴은 시계,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전깃줄인데 그냥 돌기만 하면 참 좋겠지만 각성하면 부스터 쓰고 미친 듯이 돕니다……

데카 손실 방지를 위해서 최대한 빠르게 넘겨야 합니다

[맵 양쪽 상단 잡몹 나오는 위치. jpg]

[기본적으로 전깃줄 피하는 위치. jpg]

잡몹이 스턴, 봉인, 슬로우, 혼란을 겁니다

어이없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바인드 걸고 풀딜 꽂아서 빠르게 잡습니다 2페이즈.

1~3페 전부 고철이 떨어집니다

스탠스 90 이상은 당연히 맞췄을 거라고 보고

상태이상 내성도 최대한 높여서 스턴에 걸리적거리지 않게 해야 하는데 봄이 님은 템이 워낙 좋아서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그것에 이골이 난 사람들.

스카니아 고인물들의 명맥은 살아있다.

그들이 봄이의 레이드를 적극 지원한다.

'간만에 해킹해서 보스 패턴 좀 볼까?'

'돈슨 보안 ㅈ밥이지.'

'화력이 충분하면 나머지는 짜맞추기만 하면 되는데.'

그리고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들.

쁘띠 리니지라는 별명이 있는 메이플의 랭커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이 현실 게이트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경험이 어디 가는 건 아니고, 분석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 * *

과거의 메이플.

보스 공략을 위해 한중일이 합작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그 정도로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파훼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저 한 명, 한 명의 힘도 워낙 미약했다.

'원래 사람이 이가 없어야 잇몸을 쓰는 건데.'

현재는 너무 강하다.

강해도 너무 강하다.

심지어 더 강해지는 것도 가능하다.

머리를 쓰라니까 대가리를 박는 것처럼, 그냥 무식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 되기도 한다.

게임이 하향 평준화된 원인이다.

"꾸웨엑!"

우리 봄이도 대가리가 참 쫀득하다.

레이드에 맛들려서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

'물론 머리는 다른 사람이 쓰고 있지.'

봄튜브의 팬들.

집단지성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하드 스우의 공략법을 완전히 정립했다.

뻐버버버벙!

파바바방―!

퍼버벙~!

써커덩! 써커덩!

이론을 실행할 공대원도 충분하다.

봄튜브의 팬들은 물론, 과거 나의 인맥들도 힘을 보탠다.

'그 정도의 지원이 있으면.'

과거의 나처럼 똥꼬쇼까지 안 해도 클리어각을 볼 수가 있다.

피지컬 요소도 딱히 없다.

펑이요, 네글자, 구해조만 해도 LoL의 브실골.

현재 메이플은 잘 쳐줘야 붕어빵 타이쿤 시즌2다.

"진짜 만만치 않은 거예요. 하지만 해낼 거예요!"

―와우

―봄이 화이팅!

―엄청난 피지컬 컨트롤~!

―봄이 개빡집중 중ㅋㅋㅋㅋㅋㅋㅋ

타이밍 맞춰서 때리고, 피하면 끝이다.

우리 봄이도 어렸을 때부터 리듬 게임으로 단련해왔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다.

미격파 보스는 봄이에게 너무나도 높은 산이다.

2페이지부터는 난이도가 상승한다.

스우 본체도 골칫거리고, 하늘에서 즉사기도 떨어진다.

치지지직!

가장 난해한 건 바닥에 깔리는 전깃줄.

정신없는 와중에 발판에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난해하다.

스치는 순간 죽는 즉사기 주제에 말이다.

데미지 감소가 있는 배틀메이지의 쉘터 덕에 사망만 면하고 있다.

"진짜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진짜 열심히 한 건데!"

―봄이 힘들어 ㅠㅠ

―전깃줄 저거 X발ㅋㅋㅋㅋㅋㅋ

―진짜 깨라고 만든 건가?

―돈슨 또 못 깨게 하려고 수작 부렸네 ㅉㅉ

공략팀이 노력을 많이 해줬다.

어떻게 해야 현실적으로 격파가 가능한지.

'옛날에는 레이드 인원이 수십 명씩 되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구멍이 반드시 있었다.

그런데 한 명만 죽으면 완전히 연대 책임이다.

그렇게 못하는 유저.

공대장이 쉬운 것만 시켜서 최대한 실수를 안 하도록 유도했다.

"꾸웨엑……."

신경을 써줬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워하고 있다.

구슬픈 울음소리가 고막을 간지럽힌다.

"봄이야."

"봄이에요."

"힘들어?"

"완전 힘든 거예요."

"오빠가 안 힘들게 해줄까?"

"?"

오빠로서 가슴이 아프다.

때문에 잠깐 봄이가 되고자 한다.

'셋, 둘, 하나 고우~~ 슛!'

봄이가 앉아있는 의자.

두 손으로 꽉 잡아서 팽이처럼 돌려서 날린다.

"꾸웨에에엑~~!!"

빙그르르르 돌아간다.

봄이가 회전 목마에 탄 듯한 기분을 맛보고 있다.

"이 캐릭은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봄이 어디 가눜ㅋㅋㅋㅋㅋㅋ

―오정환 미친놈아!

―형 답답했구나?

―고스트 메플왕 ON

대신 게임을 한다.

전황은 좋지 않다.

데스 카운트 벌써 4개나 소비해 1개만 남았다.

'그보다 더 심각한 건.'

딜링.

코물쥐도 10킬 먹은 원딜을 잡으면 강력함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타에서 딜을 제대로 넣지 못한다.

상대의 스킬에 쫄아서 발이 한 발 빠져있다.

같은 캐릭을 잡은 데프트보다 실질딜이 3배는 차이가 난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뻐버버버벙!

파바바방―!

퍼버벙~!

써커덩! 써커덩!

한 마디로 데프트.

무호흡으로 하드 스우를 멈추지 않고 때려야 한다.

'물론 레고는 먹지 않아야겠지.'

그런 미숙아 같은 짓을 저질렀다간 도로아미타불이다.

줄타기 같은 플레이가 요구된다.

―오

―기본으로 피하누 ㅋㅋ

―오정환의 피지컬……

―아모른직다

―봄이 뒤에서 오열

―진짜 깰 수 있음?

―문제는 3페이즈인데……

―속이 시원하넼ㅋㅋㅋㅋㅋㅋ

딱히 어렵지도 않은 일.

하늘에서 떨어지는 고철을 적당히 잘 피하면서 계속 공격하면 된다.

"내 건데! 내가 키운 캐릭인데!"

"이 캐릭은 이제 제 겁니다."

우리 봄이가 양윤경 기자에게 안 당해본 모양이다.

입이 댓발 나와서 옆에서 칭얼대고 있다.

'그래도 깨긴 깨야지.'

2페이즈까지는 무난하다.

나머지 공대원들은 패턴을 숙지하고 있고, 레이드 경험도 많은 베테랑들이다.

『시스템 에러. 머리가 아파. 나는…… 나는 누구. 나는…… 으아아아아아!』

하지만 3페이즈.

공격이 훨씬 다양화된다.

딱히 유별난 사기 패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슈팅 게임과 마찬가지다.

단순히 탄환이 많아지는 것만으로도 대처가 안 되는 상황이 나온다.

파란색 고철: 10%

주황색 고철: 20%

보라색 고철: 30%

로봇 고철: 50%

고철 발판: 50%

스치기만 해도 체력이 %단위로 깎여나간다.

스우 본체의 공격까지 생각하면 만만치가 않다.

치지지직!

무엇보다 전깃줄.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갑툭튀하는 즉사기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적당히 피하면 되죠."

―개잘 피하네

―와;;

―무슨 노하우가 있나?

―어케 피하누 ^^ㅣX련ㄴ아

롤만큼은 아니지만 말이다.

맵 양끝에 기계가 올라와서 전깃줄을 방전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계 나올 때 피하면 돼.'

0.7초 정도의 준비 시간이 있다.

판정도 넉넉해서 어지간하면 대피가 가능하다.

―펑이요광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저게 반응이 된다고??

"프로게이머들이 점멸 이니시 당한다고. 아이고~ 대처가 불가능했습니다, 라면서 죽는 거 아니잖아요."

그라가스 RE플이나 라칸 R플W.

그런 것들에 비하면 전깃줄은 줄넘기와 다를 바가 없다.

<봄이는 면역 상태입니다!>

<봄이는 면역 상태입니다!>

심지어 무적기라는 것도 생겼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을 만큼 난이도가 처참하다.

'에혀.'

시간이 지나면서 난이도가 높아진 게임도 있지만, 사실은 낮아진 게임도 상당히 많다.

메이플은 대표적인 것 중 하나.

뻐버버버벙!

파바바방―!

퍼버벙~!

써커덩! 써커덩!

폭딜을 쏟아 넣는다.

봄이의 구멍을 내가 채워주자, 다른 공대원들도 발목이 풀렸다.

하드 스우의 클리어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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