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화
믿을 수 없는 소식.
Channel 봄튜브 ― 「(ENG SUB) 메이플봄. 봄이 vs 하드 스우 (Feat. 고스트 메플왕ㅋㅋ)」 ― 조회수 310만회 · 1일 전
하지만 시대가 시대다.
눈 가리고 아웅을 해도 도저히 부정할 수 없다.
―펑이뭐해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봄이도 깨는 하드 스웈ㅋㅋㅋㅋㅋㅋ
"……."
―못 깨는 거 아니었음?
―님들 무빙 잘하세요 강퇴당합니다 ㅋㅋ
―ㄹㅇㅋㅋ만 치라구
―펑이는 못 깼지 ㅎ
펑이요로서는 엄청난 충격이다.
고인물 메이플 유저인 만큼 하드 스우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다.
'즉사기 개에바인데 그걸 깼다고??'
단순히 딜이 부족한 것이라면 어떻게든 했을 것이다.
통장을 탈탈 털어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패턴.
워낙 난해하고 까다로운 것이 많다.
하늘에서 고철로 된 비가 내린다.
<꾸웨엑!>
영상을 본다.
괴성을 지르며 분전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대로 역부족이다.
'아니, 이게 X발 고철을 피해도.'
전깃줄이 정말 고역이다.
노말 스우는 70% 딜이지만, 하드 스우는 스치는 순간 즉사.
치지지직!
제법 연구를 해온 모양이다.
배틀 메이지가 쉘터를 펼치며 데미지를 조금 흡수한다.
100%(즉사)→80%.
체력이 20%가 남으며 바로 물약을 빨면 살 수 있다.
꽈광꽝!
꽈광!
하지만 고철이 쉴 새 없이 내려온다.
스우 본체도 구체를 쏘며 유저들을 괴롭힌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적에게 또 당했습니다!
역시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연거푸 실수를 반복하며 데스 카운트를 까먹는다.
'얼마 전까지 스공도 낮았던 주제에.'
자신도 못하는 걸 저런 기지배가 할 리가 없다.
고작해야 공략 희망을 본 정도일 것이다.
썸네일은 낚시.
마음을 놓은 펑이요가 영상의 결말을 확인하려고 하던 그때.
<꾸웨에에엑~~!!>
봄이가 앉아있던 의자가 빙그르르 돌아간다.
마치 탑블레이드처럼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화면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펑이요는 반사적으로 화들짝 놀라 기겁한다.
"피지컬로 깨는 건 반칙이지!"
―오정환ㅋㅋㅋㅋㅋㅋㅋ
―발작 버튼 ON
―비겁한 녀석……
―펑이요는 정정당당하게 다 맞는데
가장 난해한 전깃줄 패턴.
오정환이라면 반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한두 번은 우연일 수 있다.
두 번, 세 번 반복이 되니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아니, 저걸 왜 피하냐고!'
당연히 맞아야 한다.
그런데 비겁하게 피하고 앉았으니 죽을 일이 없다.
자신도 저렇게 피할 수 있었다면 진작에 깼을 것이다.
뻐버버버벙!
파바바방―!
퍼버벙~!
써커덩! 써커덩!
그리고 펑이요의 눈에 안 보이는 것.
고철을 피하면서도 스우와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딜 사이클을 멈추지 않고 계속 돌린다.
가진 바 딜링을 120% 끌어내 폭딜을 퍼붓는다.
[레어업적] [스우] 아팠스우?
격파에 성공한다.
난공불락.
절대 클리어가 불가능할 거라 확신했던 하드 스우가 무릎을 꿇는다.
'…….'
이러한 광경.
처음 보는 것이 아니다.
오정환이 메이플을 하던 시절에는 심심찮았다.
한 번 더 경험하며 PTSD가 온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과거의 레이드와 하드 스우의 격파가 겹쳐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갤러리〕
―? 자신이 어리둥절한 잼민이면 개춬ㅋㅋㅋㅋㅋㅋㅋㅋ [207] +520―? 물로켓 시절 요약. jpg [390] +498
―? 펑이요 vs 봄이 진지 비교. Fact [250] +281
―? 오정환은 챌린저 실력으로 메이플 했던 거임 [315] +372.
.
.
그러한 실상.
메이플 커뮤니티 유저들도 깨닫게 된다.
물로켓 시절이 자신들의 상상과 다르다는 사실 말이다.
―물로켓 시절 요약. jpg
[갑옷 물고기 듄클레오스테우스. jpg
[슈퍼악어 샤르코스쿠스. jpg]
[티라노사우르스. jpg]
펑이요 같은 애들 쩌리 취급이었음
└백악기였눜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저 때는 순수 레이드 RPG였는데 지금은 펑이요 같은 애들도 깨는 폰게임을 만들어 놓음└요즘 메플특) 피지컬 폐급도 현질하면 랭커됨└1/1 처맞고 렉 풀리길 바라며 파워 엘릭서 광클 하던 시절……
물론 이전에도 있었다.
단순히 수치나 스펙빨로 단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유입 유저들이 여론을 꽉 잡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펑이요는 신적인 존재였다.
―펑이요 vs 봄이 진지 비교. Fact
펑이요 : 스공 1000만
노말 스우 등 여러 보스 격파
최초 솔로 격파 타이틀 다수 보유
봄이 : 스공 1000만 (만렙시 1200만)
하드 스우 최초 격파 (고스트 메플왕 포함)
현재 메이플 1, 2위 랭커임 ㅋㄷ
└이딴 게 랭커……?
└면제겜 랭커 수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희들의 BJ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요약 : 현질 ㅈ망겜
그 환상이 와르르 무너진다.
비교 대상이 오정환이면 모를까.
인싸픽이자 여자 유튜버인 봄이다.
펑이요가 그토록 자랑스러워 했던 레이드 성공.
평범한 메이플 유저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정환은 챌린저 실력으로 메이플 했던 거임
그 시절 메이플 했던 유저면 다 앎
카오스 라테일, 핑크린, 시리우스?
그냥 격파 불가능이었음
지금 하드 스우 이상으로 당시 메이플 유저 스펙으로는 도전할 생각도 못 함ㅋㅋ근데 그걸 개어거지로 격파하고
돈슨 본사까지 뒤집어 놓은 게 오정환
펑이요, 구해조, 네글자 같은 현메이플BJ들이 포기한 하드 스우도 오정환 눈에는 격파각이 보였던 거
딱 그뿐임
└페이커 킬각 같은 건가?
└챌린저 실력 X 프로 실력 O
└그 실력으로 메이플을 했누 야X련ㄴ아
└진짜 오정환 시절에는 돈슨 쩔쩔맸는데 ㅋㅋ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 평가받는 것뿐이다.
오정환의 메이플 역사는 끝났어도 계속된다.
* * *
봄이 드래곤이 울부짖는다.
봄루미나티[CH 07] : ♡―――――――――――┐
봄루미나티[CH 07] : │봄이의만렙을축하합니다│
봄루미나티[CH 07] : └―――――――――――♥
봄아시스[CH 01] : ┌*¨♡¨*┐□ㅏ乙ㅔ 축 하
봄아시스[CH 01] : │봄이언니│ ㄴ ㅂ 250
봄아시스[CH 01] : │만렙너무└*¨*¨♡¨*¨*┘봄아시스[CH 01] : │축하해요┌*¨*¨♡¨*¨*┐봄아시스[CH 01] : │사랑해요│□ㅏ乙ㅔ 축 하봄아시스[CH 01] : └*¨♥¨*┘ ㄴ ㅂ 250
봄이단4호[CH 07] : ♡┌――┐♥┌――┐♡┌――┐
봄이단4호[CH 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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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단5호[CH 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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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니아 전역에 울려 퍼진다.
봄이의 강력함을 메이플 국민 전부가 알게 되었다.
"후후후, 후후후후!"
―흥이 절로 나네
―봄이 개신남 ㅋㅋ
―진짜 템빨로 안 되는 게 없구나
―장하다 서문봄!
처음에는 어색함을 토로했던 봄이도 즐기고 있다.
모두가 자신을 강력하다고 칭송한다.
'현질을 한 번 맛보면 못 헤어 나오는 이유지.'
돈으로 사는 지위.
한국 RPG 게임에서는 흔하다.
린저씨들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봄이 진짜 만렙을 찍은 기분이 어때?"
"정말이지."
"정말이지?"
"강자는 외로운 거예요~ 허무함만 남은 거예요~"
ㅋㅋ
하지만 수준 낮은 대리 만족일 뿐이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를 타파하고 싶은 아저씨들에게나 필요한 극약 처방이다.
"이제 메이플은 질렸어?"
"더 올라갈 곳이 없는 거예요~ 한동안 경쟁자들에게 시간을 줘야 될 것 같아요."
―봄이 우쭐햌ㅋㅋㅋㅋㅋㅋ
―봄이야……
―오정환 웃참
―하드 스우 최초 격파자^^
젊고 싱싱한 봄이에게는 필요 없다.
또 아나스타샤와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한참 싸돌아다니고 싶은 나이지.'
최근의 게임은 패치가 빠르다.
돈슨을 많이 팼던 덕분에 메이플도 빨라졌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또 다른 메이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봄이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오빠!"
"그래, 봄이야."
"저 여행 갔다 오면 롤을 시작할 거예요. 요즘 롤이 그렇게 유행이래요."
"안 돼."
"?"
협곡에서만 안 하면 된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 중 하나가 바로 롤을 하는 것이다.
'인격 형성에 굉장한 악영향을 미치는 게임이라.'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시키지 않았다.
주위에서 봄이의 호기심을 부추긴 모양이다.
―충신지빡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러면 롤하는 우리는 다 인성파탄자라는 거임??
"맞잖아 야X련아."
"헐.“
―코건 맞지 ㅋ
―봄이 앞이라 ^^ㅣX련이라고는 못 하누
―롤은 안 돼 지지야
―그래서 오정환 인성이 ㅉㅉ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고작 게임을 하는 것으로 성격이 나빠진다고?
롤유저가 아니라면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롤유저라면 백분 공감할 것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나온다.
"저는 게임을 즐겁게 즐길 거예요. 게임은 게임인 거예요."
"아니야."
"맞는데!"
"팀원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해."
게이머들 사이에는 암묵적이 룰이 있다.
게임 내에서 싸우더라도 게임 얘기만 해야 하고, 그것이 건설적인 방향이어야 한다.
'설사 패드립을 주고받아도 딱히 상관없어.'
대화의 본질.
글자를 꾸미는 미사여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들을 때는 기분이 더러워도, 그것이 마음의 상처로 남진 않는다.
게임 외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순간 서로의 자존심을 벅벅 긁어댄다.
흉터가 남게 되는 상처다.
"봄이 입 댓발 나왔어."
"오빠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맨날 못 하게 하는 거예요."
―걱정도 팔자지
―ㄹㅇ 나도 딸 낳으면 절대 롤 안 시킴
―메이플도 면제겜인데?
―팩트) 여자는 어차피 면제다
초보 게이머들은 암묵적인 룰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같은 싸움이더라도 질적인 면에서 저급해진다.
'남을 욕하고 깔아뭉개서 자신을 높이려는 변태가 많아.'
팀원조차 적이 되는 롤에서는 그 싸움이 매판 일어난다.
감정 소모가 굉장히 격하다.
롤을 하면 인성이 파탄 난다.
그런 이야기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
오래 노출되면 사람이 깎여나간다.
인격 형성에 영향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봄이 어디 여행 갈 거야?"
"저 스위스에 갈 거예요."
"가서 알프스에 오를 거야?"
"가면 한국인은 신라면을 공짜로 준대요!"
우리 무공해 봄이가 롤 같은 MSG에 노출되면 안 된다.
면제겜만 해도 충분히 자극적인 향신료다.
'해발 3454m에서 먹는 컵라면이라니,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겠지.'
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
여러 가지 레시피가 연구되고 있지만, 장소와 공복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데는 이견이 갈리지 않을 것이다.
건전한 여행을 통해서 심신을 단련한다.
누가 뭐래도 봄이는 바람직하게 크고 있다.
―감언이설함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봄이 스위스 가면 정환이 혼자 재밌게 롤 하겠네 ㅋㅋ
"헐!"
―들킴ㅋㅋ
―혼자 하려구 하는 거였네!
―롤 겁나 재밌음 (속닥속닥)
―이 재밌는 걸 아직도 안 한다구? ㅋㅋ
봄이의 시청자들도 말이다.
현대 사회, 특히 한국에서 BJ의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까놓고 말해서 엄청나지.'
자신의 아이가 앙 기모띠! 를 하고 다닌다면 내가 부모라고 해도 상심이 클 것이다.
실제로 큰 사회 문제가 된다.
봄튜브는 그럴 걱정이 없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을 지향한다.
〔성식영〕
「선물 준비했어?」
「실수하면 안 되는데……」
―저는 준비했습니다
「그래?」
개인 방송인으로는 완벽히 정착했다.
한 단계 더 날개를 파닥파닥할 시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