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00화 (700/846)

700화

골목식당 막걸리집편.

<교이쿠 맛 칼럼니스트가 천종원 요리 연구가를 저격을 했다고요?>

<네! 처음에는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두 번째는 누리꾼들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1편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뉴스까지 타며 전 국민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예능 갤러리〕

―오정환 막걸리 블라인드 결과. jpg [271] +411

―교이쿠상 쓰리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케 맞췄누 ^^ㅣX련ㄴ아

―이쯤 되면 진짜 주작 아니냐 ㅋㅋ [5]

12종 막걸리의 블라인드 테스트.

천종원 띄워주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오정환 막걸리 블라인드 결과. jpg

[대충 요약한 짤. jpg]

12가지 다 맞춤

사장이 어디서 본 게 있는지 주작 논란 꺼내서

맞춘 방법까지 다 밝힘

└미쳤네

└연예계 대표 주당 ㄷㄷ

└우리 교이쿠상피셜로는 못 맞추는 거라던데? ㅋㅋ

└오정환도 곧 저격 맞겠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도 그럴 게 어려워 보인다.

일반인들도 살면서 한 번씩은 해본다.

라벨 가리고 펩시, 코카 구분할 수 있냐?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막걸리 12종은 방송적 과장으로 보일 만했는데.

'…….'

시원하게 성공해버리고 말았다.

교이쿠상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화제가 커진 만큼 수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부랴부랴 반박 글을 올려보지만.

「교이쿠상」

1시간 전。

#천종원#빠가#칙쇼

천종원 씨가 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게스트를 초대하다니……

구닥다리식 쇼에는 저 역시 당황스럽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준비를 많이 해오셨겠죠

―?? 준비를 해온 게 뭐가 어때서요?

―'신의 입'만 아니면 맞출 수 없다고 했잖아요? ㅋㅋ 오정환은 신의 입인가요?

―신의 입 논하기 전에 그 주둥아리 좀 다무셔야겠어요―이이잉~ 기모링~!

자신의 편이 돼주던 SNS의 팬들조차 등을 돌린다.

이미 뱉었던 말.

주워 담기에는 너무 먼 강을 건너왔다.

이종격투기 ― 「교이쿠상이 맛서인인 이유. jpg」

樂 SOCCER ― 「교카콜라가 교카콜라에게 팩트폭격 들어간다」

도탁스(DOTAX) ― 「'신의 입'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는 막걸리 블라인드 결과 ㅋㅋ」

논란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수많은 망언을 해왔고,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려왔다.

―교이쿠상이 맛서인인 이유. jpg

1. 한국 음식의 기원은 일제 강점기

2. 일본에는 소금 규격이 있다. 일본이 괜한 곳에 돈 쓰겠는가?

3. 풀빵은 일본에서 온 음식. 일본 왕실의 문양인 국화를 새긴 것

4. 한국의 유명 사과도 일본의 아무 마트 아무 사과보다 못하다

5. 황남빵과 경주빵의 맥은 일본의 단팥빵에 있다

6. 한국 밥상의 먹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 일본 밥상을 보라

7. 불고기는 일본 야끼니꾸의 번역어에 불과하다

8. 한국의 전골은 일본의 스끼야끼에서 왔다

9. 호두과자는 일본에서 왔다

10. 일본은 방사능에 망할 거라는데, 한국은 불신으로 망할 것이다

11. 우리가 일본 음식 들여와 우리 입맛에 맞게 왜곡시킨 게 어디 한두 개인가?

외 ~~은 사실 일본에서 온 거거든요 시리즈 다수

└맛서인 씹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 건 정말 해박하게 아네

└일본 빼면 말을 못 하는 건가?

└제발 TV에서 좀 안 보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전문가.

TV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

뭔가 근거가 있으니까 말을 했겠지 하고 넘어가게 된다.

좋은 불쏘시개가 되었다.

분분했던 커뮤니티의 여론이 하나로 깔끔하게 통합되고 있다.

―교카콜라가 교카콜라에게 팩트폭격 들어간다

1. 천종원 만능간장은 사료 먹는 거랑 똑같아요~

→교이쿠상 추천 만능간장 출시

2. 떡볶이는 맛없는 음식이다

→떡볶이 가게 모델함

3. 프랜차이즈가 한국 요식업 망친다

→프랜차이즈 광고 다수 출연

4. 라면은 나트륨도 많고 맛없다

→[교이쿠상 안성탕면 광고. jpg]

5. 치킨은 맛이 없다

→치킨은 모든 인간에게 맛있는 음식이다 발언(???)

└농민신문에서 일하던 놈이 먹방 트렌드에 맞춰서 인기 좀 얻으니까 ㅋㅋ└평양냉면에서 정리되신 분 아니냐?

└먹방 쿡방 유행에 편승해서 전문가인 척하는 아저씨└지식의 깊이도 천종원한테 한참 밀리는 양반이 천종원 디스 ㅋㅋㅋㅋ

교이쿠상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그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지금까지 논란이 안 된 게 기적일 정도.

그것이 한 번에 터지자 걷잡을 수가 없다.

KBS― 「교이쿠, '골목식당'+기레기 비판→'수요미식회' 하차 요구로 자충수」

MBC― 「교이쿠 왜 이미지 추락? 그의 대표 발언들 모아보니……」

연합뉴스― 「교이쿠 “좀 뚱뚱한 아저씨 나와서 설탕 퍼넣어……” 천종원 언급에 항의 빗발」

요식업계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 * *

막걸리집 3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표정이 좀 밝아 보이시네."

"네, 그때 이후로 생각을 많이 해봐서……."

이번에도 게스트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왕 하게 된 건 끝까지 맡는 것이 도리이거니와.

'반응이 좋아서.'

교이쿠상의 골목식당 막걸리편 저격.

먹방계 두 거물의 충돌은 상당히 큰 논란이었다.

물론 교이쿠상의 일방적인 패배로 막을 내린다.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받고, 모든 방송 활동이 중단된다.

"새로운 레시피로 막걸리를 담갔다고? 전부? 고역이었겠네."

"그건 문제없었습니다."

"응?"

"방송 끝난 후에 같이 했거든요. 우리 두 사람의 스타일대로."

하지만 천종원 선생님도 타격이 없었던 게 아니다.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선생님은 3개를 맞추셨는데.'

방송에서는 다 맞춘 것처럼 포장되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정말 천종원을 우상화하는 거 아니냐?

교이쿠상의 저격은 의심의 여지를 심어주었다.

"사장님 스타일이랑 정환이 스타일. 두 가지의 막걸리로 승부를 해본다?"

"승부라고 하면 긴장되는데……."

"흐흐, 나는 많이 해봤어."

말끔하게 해결된 부분이다.

천종원 선생님의 신용을 지키고, 교이쿠상만 나락에 떨어졌다.

'아니, 귀국했다고는 하는데.'

적어도 한국에서는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당장의 승부다.

덜컹!

막걸리가 담긴 들통.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지난주에 열심히 만들어두었다.

"잘 익은 것 같은데?"

"네, 좀 더 익어도 되긴 하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합격점."

총 네 통이다.

사장님이 만든 두 통과 내가 만든 두 통.

'물론.'

나도 막걸리 만드는 법 정도는 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나만의 특별한 노하우.

사장님이 인정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실전이다.

우루루~

손님들이 몰려온다.

누구 것인지 가르쳐주지 않은 채 취식 후 투표를 할 예정이다.

"긴장되네."

"벌써 긴장하면 어떡해!"

"저는 막걸리를 만들어본 적이 별로 없잖아요. 사장님은 맨날 만들 텐데."

나로서도 긴장될 수밖에 없다.

썩어도 준치라고 막걸리집 사장.

그에 반하면 나는 주류 애호가에 불과하다.

'사실 굉장히 불리한 입장이거든.'

홈스테이지도 유분수다.

골목식당은 보기보다 난이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꿀꺽!

그럼에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인싸픽.

하나의 카테고리로 세분화했을 만큼 전문 분야다.

<나도! 나도!>

<난 별론데?>

<향이 엄청 좋아. 완전 복숭아향.>

일단 향이 좋아야 한다.

완전히 노골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식단 평이 전체적으로 좋다.

'복승아 과즙을 때려 박았지.'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일반 막걸리 레시피.

발효시키기 전에 복숭아 과즙을 탄다.

<달고 향긋해서 맛있는데?>

<진짜 복숭아 주스 마시는 것 같아♡>

<그럼 복숭아 주스를 마시지…….>

<뒈질래?>

그리고 아스파탐.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다.

두 가지를 조합하면 복숭아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

"아스파탐을 넣었다고요?"

"네."

"시청자분들한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

그 광경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김정주 보조MC가 조금 야단법석을 떨어 댄다.

'원래 그래.'

막걸리는 아스파탐을 쓴다.

극소수의 제품을 제외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막걸리 대부분이 그렇다.

사장님은 설탕을 사용했다.

<막걸리맛 소주>

<아 인정!>

<끝맛이 너무 써.>

손님들의 평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사장님이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다.

<식혜 썩은 맛 나.>

<진짜! 진짜!>

<이거는 진짜 돈 줘도 못 먹을 것 같아.>

<사먹은 거면 욕하고 나올 것 같은데?>

숙성과 부패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어중간한 누룩의 사용이 예상된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1차는 제가 이긴 것 같네요."

"네……."

"하지만 두 분 하나씩이 더 있죠?"

물론 아직이다.

서로 두 통씩 막걸리를 만들었다.

나의 막걸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긴 해도.

<너무 단데?>

<이게 뭐가 달아.>

<여자들 입맛에는 몰라도…….>

<뒈질래?>

굉장히 달다는 단점은 있다.

과즙+아스파탐.

달콤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이슬톡톡 좋아하는 여성들의 입맛에 딱 맞는다.

하지만 남자들 입맛에는 안 맞는다.

꿀꺽!

그래서 두 번째 막걸리.

첫 번째와는 비슷하면서도 결이 다른 맛을 추구했다.

<와 C도 맛있는데?>

<이건 나도 입맛에 맞아.>

<맛있어!>

<복숭아보다는 별로긴 한데 먹을 만하네.>

소위 말하는 인싸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그냥 무작정 달게 만드는 거고.

'다른 하나는 만들다 마는 거지.'

향만 첨가한다.

맛은 그대로 둔 채 말이다.

그게 뭔 의미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맛은 깔끔해.>

<계속 넘어간다.>

<이건 팔면 사먹으러 올 것 같애!>

대중성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통계와 성공 사례로 증명되었다.

대표적으로 곰표가 있을 것이다.

'사실 곰표는 드럽게 잘못 만든 맥주지.'

향은 벨기에식.

맛은 독일식.

좋은 향에 평범한 카스맛을 조합했다.

맥주 애호가들은 뒷목 잡을 맛이지만, 인싸들에게는 그만큼 좋은 맥주가 없다.

잘 팔리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따른다.

"달달한 건 여성층을 노렸고, 지금 마시는 구수한 건 대중적인 맛을 노렸어요."

"오~"

"지금 정환 씨 전략이 정확히 먹혀들고 있는데요?"

첫 번째 건 복숭아 뿜뿜.

두 번째 건 고구마와 밤향이 느껴지게 해놨다.

'과즙이 아닌 추출물을 썼고, 아스파탐은 조금 넣어서.'

맛이 드라이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기성품 막걸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것 같다.>

<딱 그 맛!>

<그냥 그래. 있으면 먹을 수준?>

사람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익숙하지 않은 걸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걸 원하는 이중성을 지녔지.'

그러한 대중의 취향.

만족시킨 것이 이 어중간함이다.

향은 특이한데, 맛은 어디서 먹어봤다.

"사장님 막걸리가 A와 D인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둘 다 조언을 받아들여서 물과 쌀을 바꿨고요. A는 기존 누룩을 썼는데, D는 입국을 썼어요."

"아~."

"조금 충격이네요……."

그에 반해 사장님.

일반 막걸리보다 조금 맛있을 수는 있다.

그래 봤자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장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수제 막걸리가 차별화를 해봤자 거기서 거기다.

수제 막걸리만큼 기성품 막걸리들도 노력 많이 한다.

때문에 확 와닿는 세일즈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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