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화
<인생 버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SKY T1 LoL」
1시간 전。
#SKYT1LoL#오정환
[WELCOME JEONGHWAN.jpg]
정규 시즌 2라운드를 앞두고 오정환 선수가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LCK 우승에 빛나는 오정환 선수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때아닌 영입.
충분히 있을 수는 있다.
각 팀마다 약점이 하나씩은 존재한다.
콜업을 하거나, 외부 선수를 영입해서 메꾼다.
시즌 중에도 한두 팀은 있을 만한 일이지만.
―속보) SKY T1 오정환 합류
[SKY T1 트위터 캡처. jpg]
이왜진?
└응 합성 티나 ㅋㅋ
└https://twitter.com/SKYT1LoL
└진짜네
└뭔 개뜬금포냐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
SKY T1.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히는 명문 게임단이다.
이루어온 업적이 세기도 힘들다.
그런 만큼 영입 관련 기사는 항상 이슈가 된다.
새로운 선수가 SKY에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가 되기 때문인데.
―방금 봤는데 오정환 영입 기사 뭐임?
공식 트위터에도 올라와 있던데
만우절도 아니고 진짜 뭐냐
└스트리머로 합류하는 거 아님?
글쓴이? 스트리머면 ㅇㅈ이지
└스트리머는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그게 가능성이 높을 듯
아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과거 프로게이머 활동을 한 이력은 있다.
그것도 LCK 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은퇴를 한 지 오래.
본업인 BJ를 잘하고 있고, 최근에는 TV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현실적으로 복귀할 이유가 없다.
―나만 오정환 영입 이유 알 것 같음?
뭐긴 뭐야 그 미드 때문이지
뱅울팍 버스 받으면서
양심도 없이 허구헌 날 쳐잘리는 ㅋㅋ
내가 웬만하면 개ㅈ슼 욕하는데 이번만큼은 잘했다
└이거네
└명탐정 매멘 입갤ㅋㅋㅋㅋㅋㅋ
└개ㅈ슼 또 너야? 개ㅈ슼 또 너야? 개ㅈ슼 또 너야? 개ㅈ슼 또 너야? 개ㅈ슼 또 너야?
└ㄹㅇ 그 미드만 바꾸면 완벽한 팀이지 ㅋㅋㅋㅋㅋㅋㅋ
SKY T1이 엄청난 연봉을 약속했다.
워낙 대형팀으로 성장했고, 롤판도 커진 만큼 있을 수 있는 전제다.
하지만 테이커라는 최고의 선수가 있다.
일부 안티들이 깎아내려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현 시각 그 마갤 상황 ㅎㄷㄷ
[SKY 마이너 갤러리 캡처. jpg]
살인갈들
오정환 집 찾아가서 칼로 쑤실 준비 완료
└(아 너무 무섭다콘. jpg)
└슼갈들도 그 미드 존나 못해서 자리 뺏길 건 아넼ㅋㅋㅋㅋㅋㅋㅋ└근데 왜 살인갈임?
└슼갈 vs 환견 가슴이 웅장해진다
팬들의 반발까지 고려해야 한다.
시즌 중에 잘하고 있는 선수의 서브를 영입하다니?
후폭풍을 감수하고 그런 선택을 할 이유.
그 어떤 각도로 살펴봐도 없어 보였는데.
쿵쾅!
광우스타의 WQ가 찍힌다.
롤유저라면 도타 간첩이 아닌 이상 알 만한 기본적인 콤보다.
<와아아아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반응.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터져 나온다.
클끼리 해설이 설명을 덧붙인다.
<제가 현역일 때는 선수들도 쿵쾅을 가끔씩 실패했는데…….>
<클끼리 해설도 쇈 도발점멸 실패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저는 아예 안 했죠.>
?아 ㅋㅋ
?도움반 시절……
?피지컬이 불편한 남자 클끼리 ㅠㅠ
?어허! 현우 친구는 조금 다를 뿐이에요
시즌2에는 그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선수들이 상향 평준화되고, 쟁쟁한 신인들이 들어오며 옛말이 됐다.
쿵!
그조차 옛말.
방금 전 상황의 리플레이가 송출된다.
광우스타가 적 레오네를 살짝 밀쳐낸다.
쾅!
글자 그대로 살짝.
자세히 보자 단순한 WQ가 아니었다.
일반 콤보보다 긴 체공 시간 탓에.
―방금 매라 광우스타 오정환 콤보네 ㄷㄷ
[오정환 유튜브 캡처. jpg]
무슨 개입롤을 지껄이지 했는데 대회에 나오누
└미쳤냐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건 어케 발견했냐ㅋㅋㅋㅋㅋ└이제 알리 쿵쾅? 아니지. '쿵귀쾅'이라고 불러라 └롤 제작자임?
└매라가 쓰는 콤보 ㄷㄷ
순간적인 킬각 혹은 확실한 갱호응이 가능하다.
한 끗 차이로 결정되는 프로씬에서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BJ 엔투스의 매일라이프.
외에 여러 선수들이 선보이며 화제가 된다.
그 획기적인 콤보를 만든 사람이 있었다.
〔오정환의 방송국〕
공지? 『프로게이머 복귀합니다』
안녕하세요 오정환입니다.
최근 국내의 모 게임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습니다.
분에 넘치는 영광이지만, BJ 일도 있고 촬영 중인 방송도 있어서……
BJ오정환.
마침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상이다.
모든 퍼즐이 맞아 떨어진다.
――――――――――――
오정환환환(hwan1215) 2016? 06? 20
「BEST」 형은 항상 도전하네
팬으로서 항상 걱정이 되지만 그걸 또 이겨내는 형의 모습을 보면 나도 인생을 열심히 살게 되는 거 같음ㅋㅋ이번 도전도 화이팅이야!
――――――――――――
서포터맨(ljl1105) 2016? 06? 20
「BEST」 아 도구구나
그 나이에 테이커랑 주전 경쟁하는 건 에바지
――――――――――――
충신지빡이(bbak6974) 2016? 06? 20
「BEST」 도구론을 증명하기 위해 도구가 되기로 한 거임? ㅋㅋ――――――――――――
.
.
.
최근 서포터 유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기존의 운영형 플레이가 아닌, 완전히 피지컬에 치우친 방향성.
―코물쥐의큰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오정환 서포터로 프로 복귀한다네. 슼에서 ㄷㄷ
<혹시 나도……?>
?Hoxy ㅇㅈㄹ하고 있넼ㅋㅋㅋㅋㅋ
?형 양심 챙겨
?정환이 서폿 잘하긴 하더라
?쥐환이 데리고 이김ㅋㅋ
최근 T1은 경기력이 부진하다.
정규 시즌인 만큼 이기고 지는 경기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경기력.
초중반이 불안하다.
후반에도 누군가 잘리는 일이 잦다.
―맥천지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씨지맥 교주님은 지금 슼 경기력 어떻게 생각하세요?
<폭탄 목걸이를 장착하고 게임을 했으면 그렇게 플레이할 수 없었겠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이번에 전기 충격형 폭탄 목걸이를 새로 개발했거든?>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는 열등한 사람은 ㅇㅈ이지
?재고 많이 쌓였나 봐
?응 어차피 우승은 슼이야~
?얘 좀 유해졌네
그럼에도 SKY T1.
그런 산전·수전·공중전을 어떻게든 넘어서고 항상 우승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미래를 아는 게 아닌 이상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LoL) 오정환. 그냥 연습 방송」_ ?169, 740명 시청
파프리카TV에서는 초대형 이슈다.
그 장본인이 BJ.
오정환의 방송에 롤판의 이목이 집중된다.
* * *
모든 선택에는 리스크와 리턴이 따른다.
―대깨맥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할 말이 있음?
"내가 뭔 그 새끼도 아니고 맨날 할 말이 있어."
?코 새끼?
?기믹 잘 써먹어 놓고 ㅋㅋ
?이걸 해버리네
?스트리머 영입이 아니라고?
프로게이머 복귀.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한사코 거부할 선택지도 또 아니다.
'스케줄을 따져봤을 때.'
로컬푸드도 벌써 2년 가까이 되었다.
마지막 촬영이 예정돼있고, 다른 고정 프로그램도 찾지 않았다.
흥행하는 프로그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왕 한다면 대박 날 것들을 해야 하는데.
<어, 들려요?>
"들려."
<진짜 주말에 연습하기 싫은데…….>
없다.
기회라는 것이 항상 맞춤형으로 굴러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제의가 온 것이다.
'TV에 너무 오래 얼굴을 비쳤기도 하고.'
캐릭터라는 것은 소모된다.
연예계에서는 상식과도 같은 일이라고 한다.
천종원 선생님처럼 여러 가지 할 줄 알면 상관이 없겠지만, 나는 지상파 방송에 최적화된 스타일은 아니다.
전략적 휴식도 필요하다.
―새콤지렁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이거 배앵 목소리 같은데 ㅋㅋㅋ
"충분히 심사숙고를 한 끝에 한 결정입니다. 저도 욕심이 없어서 은퇴를 한 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닌 걸 알아서 선택을 한 거거든요? 하지만 SKY 같은 훌륭한 팀이라면 저도 조금 욕심을 내도 되지 않을까.>
?욕심
?은퇴가 너무 겸손했짘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서폿인 건 아쉽다
?도구로 버스 타겠다고?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미드였다면 차라리 거절했을 것이다.
미드는 게임의 중심이고, 어떤 선수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팀 색깔이 180도 바뀐다.
'서포터가 얼마나 훌륭한 포지션인데.'
그에 반해 서포터.
아군의 성장을 보조하고, 캐리 라인에 힘을 보태는 역할이다.
마치 감초와 같다.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준다 <형 근데 방송해도 되는 거 맞죠?>
"내가 방송인인데 방송을 해야지."
<프런트에서 잘도 허락을 해줬네요. 나는 안 해주던데.>
현재 SKY T1의 상황.
경기력이 굉장히 불안하다.
그 부분을 잡는 것은 서포터의 기량에 달렸다.
'숟가락의 싸가지에도.'
디스코드를 하고 있다.
서포터 하나 바뀐다고 팀 색깔이 바뀌진 않지만, 바텀 색깔 정도는 바뀌기 마련이다.
원딜러인 배앵.
일단 듀오를 하기로 했다.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소환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현 시점의 배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상급의 원딜이다.
라인전 단계 이후 운영과 한타가 완벽에 가깝다.
"애씨&가르마 대 꼬그모&탑켄치 구도 어떻게 해석해?"
<한 7분에 포탑 밀리면서…….>
문제는 라인전.
차후 배앵의 은퇴 원인이 된다.
2017년 이전 메타에서는 라인전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초반 교전도 적었고, 라인 스왑이라는 것도 있어서.'
서로 초반 템포를 강하게 가져가지 않았다.
장군이요! 멍군이요! 하는 바둑식 롤을 했다.
그 시절에는 그것이 정답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정답에는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사엘라 사 티리비!」
상대방의 픽.
가르마는 라인전이 강력한 서포터다.
배앵이 한껏 움츠러든 데도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처맞기만 하면.'
상대가 우습게 본다.
선 넘으면서 계속 때리려고 든다.
SKY T1의 바텀 포탑이 빨리 밀리는 이유.
"쟤네 들어올 때."
<엉?>
"무조건 빼지 말고 내 Q 맞으면 바로 2대 칠 거리 조절해줘야 돼."
<딜교환을 이기려고?>
?뱅 화들짝
?상대도 프론데 ㅋㅋ
?쟤네 조합 너무 셈
?아아, 이것은 딜교환이라는 것이다
내가 맡는 이상 그럴 일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앵의 플레이 방식도 맞춰줘야 한다.
찰싹!
탑켄치의 혓바닥.
깝치러 온 가르마에게 맞히며 발을 늦춘다.
그 위로.
'이때 W 키고 2대만 살짝 치라고.'
더 치면 상대의 반격각이 잡힌다.
배앵의 말대로 초반에는 이길 수가 없는 구도다.
파앙!
선을 인지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르마의 Q.
먼젓번과 달리 완전히 빗나갔다.
반격을 생각하다 보니 날리는 각도가 제한된 것이다.
상대의 견제가 타이트하지 않아지면.
꾸웨에엑?!
꼬그모의 발이 풀리는 타이밍이 빨라진다.
슬슬 내 Q에 전력으로 호응하는 법을 알게 된다.
―100인분할줄앎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배앵 라인전 너무 느낌 없네 ㅋㅋ
"어허, 뱅탓금지입니다."
<…….>
?뱅탓금지 ㅋㅋ
?그러니까 뱅탓이라는 거죠?
?아 어딜 세체원 탓을 하냐고~
?배앵 맨날 받아먹기만 함
이미 완성형의 선수다.
라인전 스타일이 다소, 아니 좀 많이 소극적일 뿐이다.
'여차하면 반반만 가도 되니까.'
16시즌의 SKY T1.
테이커의 멱살 캐리로 롤드컵 우승을 하게 된다.
바텀이 아무리 터져도 어떻게든 해준다.
반대로 싸지 않으면?
최소한 결과가 변하지 않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생 버스를 한번 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