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15화 (715/846)

715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슼마갤피셜) SKY T1 선발

―그 마갤은 선수들 선발을 어떻게 아는 거임?

―울팍 vs 오정환 누가 위라고 보냐

―지금 슼 잘 나가고 있는 거 같은데

최근의 SKY T1.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실질적인 경기력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

―슼마갤피셜) SKY T1 선발

짐에어전

오정환 대신 울팍 들어간다고 함

└ㄹㅇ??

└아니 왜

└진지하게 지금 울팍을 쓸 이유가 있나

└뭔 개소리야 트위터에도 안 떴는데 ㅋㅋ

하지만 결과론적인 해석.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게 SKY T1은 전통적인 강팀이다.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김다균 코치의 말대로 가끔씩 흔들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우승팀의 면모를 되찾는다.

―그 마갤은 선수들 선발을 어떻게 아는 거임?

트위터, 페북, 공식 홈페이지

심지어 전화까지 해봤는데 그런 일 없다는데

└그거 스크림 시간이랑 솔랭 시간 매치시키는 걸걸?

└오정환 선발 때도 맞췄음

글쓴이? 진짜 스토커 새끼들인가;;

└팩트) 슼마갤에서는 일상이다

그리고 팬들의 시애미질.

프로팀의 입장에서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스포츠팀의 수익은 팬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굿즈 판매는 물론 후원사 협상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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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Y T1입니다.

최근 커뮤니티 내에서 돌고 있는 추측들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영입 과정 중 발생했던 팬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SKY T1은 롤드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현재 팀의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강구하고 실행하기 위해 선수 및 스태프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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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오오~! 울팍 선수가 오랜만에 출전을 했어요?>

짐에어 그린윙스전에 기용한다.

최근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오정환을 대신해 나온 것이다.

?울팍 참전ㅋㅋㅋㅋㅋㅋ

?슼르텔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포블 몇 분 보냐?

?이게 되네

?1차 포탑: 살…… 려……줘……

?슼갈들 징징댄다고 울팍 기용하는 꼬라짘ㅋㅋㅋㅋㅋ

?에혀

?울팍 의자: 나…… 도……

당연히 논란이 된다.

잘하고 있는 선수를 왜?

같은 논리가 울팍에게도 적용돼서 문제다.

『승리』

『승리』

최근 폼이 불안했을 뿐.

SKY T1의 전성기를 만든 선수인 건 틀림없다.

<울팍 선수의 한타 이니시가 기가 막혔어요~!>

<동의합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며 경기를 승리한다.

적어도 결과는 그러하다.

〔SKY 마이너 갤러리〕

―그 BJ 없으면 못 이긴다는 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원래 슼이야 유입충들아^^

―울팍 있으니까 확실히 후반 안정감이 있음

―뱅울팍 못 잃어 ㅠㅠ

일부 SKY T1 팬덤이 원하는 대로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그 BJ 없으면 못 이긴다는 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운 나쁘게 한두 번 진 걸로 존나 선전하더니 ㅉㅉ└ㅋㅋ 없어도 이기죠?

└돌림판 멈춰!

└원래 그 BJ 없어도 잘 돌아가는 팀인데 없으면 안 돌아갈 팀처럼 굴어 ㅋ└울팍 오늘 이기고 볼살 떨리는 거 너무 보기 좋더라

울팍의 복귀.

SKY T1의 승리.

과정이야 어찌 됐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오정환을 대신해 기용할 근거가 생긴 것이다.

SKY 마이너 갤러리는 이에 힘을 보탠다.

―오정환은 슼팬들한테 민심 좋은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떡락했음?

└뭐래 환갈 새끼가 니네 갤로 꺼져

└4년 차 슼팬인 내가 기억하기로 작년 초까진 ㄱㅊ았는데 롤드컵 2회 우승하면서 유입들 대거 오고, 이번에 테이커보다 이슈되면서 배척하는 움직임이 좀 심해짐└환갈들은 밴해도 꾸득꾸득 기어 나오네

└응 원래 알 바 아니었어~

팀이 팬덤에 의해 휘둘린다.

* * *

LoL의 패치.

선수들의 경기력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잘나가던 선수가 갑자기 고꾸라질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휙휙 바뀌는 것도 아니다.

―일반슼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요즘 슼 경기 나만 답답함?

"에이, 밴픽상 느리게 갈 때도 있는 거죠."

?ㄹㅇ??

?그냥 슼준하 때문 같은데 ㅋㅋ

?도구 차이라고 말해!

?살인갈들 때문에 뭔 말을 못 하네

개인이 메타에 적응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단체의 영역으로 가면 더더욱.

'패치가 돼도.'

거의 한 달은 기존 메타로 간다.

그러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재미를 본 팀이 생기면 달라지는 식이다.

현재 LCK.

라인전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팀은 SKY T1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팀들이 여전히 '눕롤'을 하고 있다.

『승리』

짐에어 그린윙스가 대표적인 팀이다.

최대한 반반 파밍을 하며 후반을 지향하는 그 운영.

'그리고 다른 팀들도.'

앞서 격파한 BOX Tigers, 파프리카 프릭스가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다.

눕롤을 해야 성적이 잘 나오더라?

지금까지의 LCK 역사가 증명했기 때문이다.

변화라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찾아올 수 없다.

―슈퍼슼갈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밴치 갔네? 꼴좋다 풋!

"10개 감사합니다. 저보다 좋은 꼴이셔서 부럽네요."

?오정환보다 좋은 꼴이려면 ㅋㅋ

?좀 사나 봐?

?슼갈들 징하다

?왜 같은 팀 선수를 욕하는 거지?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원래 SKY T1의 팬덤은 극성맞기로 악명이 높다.

'정상적인 애들은 아니지.'

프로팀의 팬덤이라기보다는 아이돌 빠순이에 가깝다.

이성적인 대화는 안 통한다.

즉, 감안을 하고 있었다.

다시 교체가 되어 한동안 밴치에 있을 수 있으리란 사실도.

「LoL) 오정환. 우리팀 응원하는 방송」_ ?91, 892명 시청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그 팬덤.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는 입장이다.

'애초에 적을 만드는 것 자체가.'

차악이다.

처음부터 염두에 둘 만한 선택지는 아니다.

지금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둔다.

소중한 것.

있을 때는 모르는 법이다.

한 번 잃어봐야 턱 끝까지 차오르는 절실함을 깨닫게 된다.

* * *

SKY T1의 경기.

<으악 비상! 초비상!>

인기팀답게 수많은 관심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게임의 승패는 항상 큰 이슈가 된다.

〔SKY 마이너 갤러리〕

―이 시대 최고의 병신 단어 "울팍 빼"

―진짜 울팍이 운영은 뒤지게 잘하긴 한다

―울팍 기용 깠던 어매 뒤진 흑두르미 어디갔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플옵이다 X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의 고생이 기억 나지도 않을 지경으로 말이다.

―울팍 기용 깠던 어매 뒤진 흑두루미 어디갔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팍이 다 패고 댕기는데 ㅋㅋ└BJ면 방송이나 해야지 (주어 말 안 함)

└운영 안정감이 확 생김

└진짜 울팍 끼면 더 잘하는데 환갈들 선동ㅋㅋㅋㅋㅋ└겨우 이기지 않음?

이어진 짐에어전, MVP전, 롱주전.

전부 승리하며 강팀의 면모를 완벽히 회복했다.

「2016 LCK 서머 정규시즌 순위표」

1. BOX Tigers 15승 3패

2. SKY T1 14승 4패

3. KTX 롤스터 13승 5패

4. 삼선 갤럭시 12승 6패

5. 파프리카 프릭스 8승 10패

6. MVP 7승 11패

6. 짐에어 그린윙스 7승 11패

6. 롱주 게이밍 6승 12패

9. BJ 엔투스 4승 14패

9. ESC 에버 4승 14패

그 결과.

정규 시즌 2라운드를 호성적으로 막을 내린다.

전승까진 아니지만 부진의 우려는 확실하게 벗어 던졌다.

<정말 SKY T1은 SKY T1이라고밖에 설명을 드릴 수가 없네요.>

<동의합니다.>

?동의준 ㅋㅋ

?해설이 쉽지?

?진짜 개ㅈ슼은 개ㅈ슼이라고밖에 못 말함 ㄹㅇ

?어차피 우승은 슼이야~

이제 남은 건 플레이오프.

상위 다섯 개의 팀이 우승을 놓고 펼치는 단두대 매치다.

4, 5위 팀의 와일드카드전을 빼놓고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2위인 SKY T1은 딱 한 번만 이기면 된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SKY T1 폼이라면 팬분들도 큰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다전제의 SKY 아닙니까~>

그 다전제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SKY T1에게 해설진도 신뢰를 보인다.

다른 롤판 관계자들도, 하다못해 일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 한 명의 남자만이 눈을 빛내고 있었다.

―코돈빈 인터뷰 존나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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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KY T1에게는 상대 전적이 나쁘다. 신경 쓰이진 않는가?

확실히 SKY T1에게 자주 패했다. SKY T1이 요즘 기세가 좋지 않아서 우리가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Q. 섬머 시즌 결승 진출할 수 있을까?

상대가 SKY T1이라서 확언은 할 수 없다. KTX 롤스터는 섬머에 항상 결승에 올랐다. 이번에도 결승에 갈 수 있을 것이다.

Q. SKY T1과의 경기에서 어떤 점이 승패를 좌우할 것 같은가?

라인전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듯하다. 라인전에서 승패가 많이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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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려고 이러는 거 맞지?

└응 우리는 항상 우승했어~

└할 줄 아는 거라곤 준우승밖에 없는 노친네가 노망이라도 들었나?

└통신사 대전이라고 띄워줬더니 기어 오르네

└요즘 기세 안 좋다는 건 어디 피셜이지? 코돈빈 롤갤 해?

KTX 롤러코스터.

정규 시즌 3위의 성적을 거뒀다.

SKY T1의 라이벌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른바 '통신사 대전'은 스타크래프트1 시절부터 내려져 온 전통이다.

하지만 롤판에서는 솔직히.

―해설들도 요즘 슼 폼 좋다고 띄워주는데

코만 큰 노친네 새끼가 뭘 안다고 웃겨

나름 라이벌 구도 잡아보려는 것 같은데~

우승도 못 해본 킅이랑 슼은 네임벨류가 다른 걸 모르나?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애들이 속이 시껌함

└얘 스프링 시즌 때도 플옵에서 쳐맞지 않음?

└원딜 할 때도 그렇게 공격적으로 딜 넣어 보던가 ㅉㅉ└코돈빈 시무룩

우승 횟수도, 상대 전적도 밀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큰 기대가 되지 않았는데.

OSEN? 「강제된 맞라인전, 삼선과 KTX 롤스터의 미묘한 온도차」

인벤?

「콩밥대전의 승자는? "코돈빈", "앰빠따" 상대로 정글 싸움 압승!」

게임조선?

「[롤챔스 PS] 이제 SKY T1이다! KTX 롤스터, 3:0으로 삼선 잡고 P.O행」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압승을 거둔다.

정규 시즌 4위의 삼선 갤럭시를 3 대 0으로 이겨버린 것이다.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SKY T1전.

경기 당일이 밝아온다.

상암 e? Sports 스타디움은 팬들의 함성으로 공기가 떨린다.

<통신사 대전은 스타 시절부터 열기가 뜨거웠거든요~>

<맞습니다. 정규 시즌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달린 경기다 보니 양팀 팬분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느껴지네요.>

?슼갈들 약 바짝 올랐네

?돈빈이형 ㅠㅠ

?우리 스노인 괴롭히지 마

?오늘 지면 코돈빈 고려장각이냐? ㅋㅋ

좌석은 물론 입석까지 만원.

롤드컵과도 이어지는 부분이다 보니 LCK는 물론 해외 리그 관계자들까지 북적거린다.

"와 예쁘다……."

"실물 대박!"

"누구 응원하러 온 거야?"

그런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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