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17화 (717/846)

717화

2016 LCK 서머 플레이오프.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팩트) SKY는 테이커 버리고 황제훈 잡았어야 했다 [265] +718―? ??? : 롤갤 X발놈들아 내가 말했지????????? [311] +559―? 있잖아 그거 해봐 그거. jpg [281] +484―? [선언문] 2016년 8월 15일 롤갤은 선언합니다 [420] +1023.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고 만다

LCK 3연속 우승 + 롤드컵과 MSI까지 재패한 SKY T1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 : 롤갤 X발놈들아 내가 말했지?????????

[대충 폼 잡고 있는 코돈빈. jpg]

올.해.는.다.르.다. 고

└갓돈빈 아멘……

└세체정 코돈빈 인정합니다 정말

└위대한 정글러!

└슼갈 비추 실명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코어도 정말 충격적이었다.

2대0으로 압승하던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패패승승승'이 나온 것이다.

롤 커뮤니티들이 터질 만도 하다.

SKY T1이 지배하듯이 했던 여론이 180도 뒤집혀버린다.

―팩트) SKY는 테이커 버리고 황제훈 잡았어야 했다

우선 팩트폭격으로 시작한다

SKY에서 퇴이커 잡는다고 마린한테 더 높은 오퍼를 못 줘서 떠난 거임황제훈은 인터뷰로 대놓고 "테이커랑 비교하는 테독 새끼들 때문에 떠난다"라고 공언함근데 테이커는?? 하이라이트 잘 뽑아내긴 하는데 오늘 봤듯이 뭐 하려다 ㅈ망하는 경기도 자주 보인다 황제훈이었으면 아자르, 빅토리 잡고 파밍하다가 한타 가서 캐리했음

요약 : 테이커 << 황제훈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ㅠㅠ

└남들 다 아는 팩트인데 말하면 마녀사냥 당함

└퇴이커 팀원 버스 타고 우승해서 그렇지. 맨날 보면 킬딸 치려고 앞무빙 하다가 쳐뒤지고 팀원 버스로 KDA 세탁질 ㅋㅋㅋ└그래서 황제훈, 마린 LPL에서 뭐하고 있음?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돌림빵을 선사한다.

롤판의 팬문화는 굉장히 험악한 편이다.

그리고 반발 심리.

SKY T1 팬덤의 패악질이 심했다.

인과응보를 벼르고 있던 롤팬들이 많다.

―개ㅈ슼은 황제훈 못 잡았으면 이 새끼라도 잡아야 하는데

[오정환 사진 캡처. jpg]

지들이 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응 슼갈들 역겨워서 안 나온대 ㅋㅋㅋㅋㅋ

└오정환 나왔으면 라인전부터 개패놨음

└얘는 아쉬울 거 없지~ 여배우 인맥이랑 놀던데

그 중심에 있다.

SKY T1의 새 멤버.

영입 초기에는 의문이 있었지만, 스스로의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팬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의해 교체되었다.

그렇게 해석이 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게 사실이다.

〔SKY 마이너 갤러리〕

―아 X발 잼구 존나 못해!

―락스 새끼들 존나 운 좋네

―오늘 잼구 이거 하나는 인정해주자. gif

―그래도 우리혁은 잘했지 않냐?

도저히 인정하기 싫다.

경기를 지고 흥분에 찬 악성 슼팬들은 범인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오늘 블랭크 이거 하나는 인정해주자. gif

[잼구 칼부 먹다 처형 직전. gif]

4:1 상황에서 셋 따고 살아감ㅋㅋ

└언랭크……

└잼구 룬 안 끼고 플레이하는 거 아닐까? 쟤 진짜 동선 이상해 이상하게 말리고 └정글 차이 존나 났어 └환갈들 울팍 거론하는데 진짜 패인은 정글 때문임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지목된다.

정글러인 잼구가 게임을 워낙 재미있게 했기 때문이다.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잼구의 하루~>

희화화를 시작한다.

일종의 밈을 만들어서 선수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이다.

「적진 가서 처맞고 플 빠진 랙사이. gif」

「카정 갔다 바텀한테 죽은 랙사이. gif」

「뛰다가 처맞고 도망가는 말카림. gif」

「유체이탈로 죽는 말카림. gif」

가장 못했던 장면을 짜집기 한다.

선수의 실수를 보며 응원은커녕 비아냥을 해댄다.

<이리 모여~ 모두 모여~ 정글몹 먹어보렴~>

신나는 장단의 노래.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가 밈을 보다 자극적으로 만든다.

「코돈빈한테 바위게 뺏기는 랙사이. gif」

「칼부도 뺏기는 랙사이. gif」

「작골 뺏기는 구리가스. gif」

실제 플레이가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SKY T1의 악성 팬덤 사이에서는 기정사실화되고 만다.

―슼붕이가 만든 잼구는 못 말려 봤는데

[잼구는 못 말려 영상. avi]

진짜 심각하긴 하네……

└심지어 저거 다 킅전 하나에서 나온 거임ㅋㅋㅋㅋㅋㅋㅋ└정글몹 다 먹히는 건 진짜;

└상대가 강타의 신이긴 했긔

└어떻게 미드가 테이커인데 못할 수 있지??

KTX 롤스터전 패배의 원흉은 잼구다!

팀의 선수를 조리돌림하며 화풀이를 하고 있다.

속은 풀린다.

왜 경기를 졌는지 알 것만 같다.

하지만 결국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근데 우리 진짜 어쩌지?

잼구도 애가 맛이 가있고

라인전 메타 직격탄 제대로 맞고……

이대로 롤드컵 가도 괜찮으려나

└그러게 해설들 말하는 거 보면 요즘 라인전이 중요하긴 한가 본데 └울팍 믿어 글쓴이? 대깨울이야? 바텀 그렇게 털려 놓고 울팍 소리가 나와?

└잼구도 잼구인데 바텀도 ㅠㅠ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

* * *

SKY T1.

굉장히 훌륭한 팀임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한 가지 단점을 빼놓고.'

바로 팬덤이다.

'슼갈'이라고 불리는 악성 팬덤은 지랄 맞기로 유명하다.

"선수 선출에 참견을 한다고요?"

"어."

"음……."

"왜?"

"드라마나 예능 같은 데도 그런 경우가 있긴 해서."

사실 드물지는 않다.

시청률이 중요한 방송은 팬덤에게 휘둘리는 감이 있다.

'근데 스포츠잖아.'

성적이 최우선시된다.

그리고 전문가가 존중받아야 한다.

일반 유저 99명의 판단보다 전문가 1명의 판단이 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완전히 무시한다.

자신들이 미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특정 선수의 기용과 선수의 폼에 대해 시애미질을 해댄다.

"그래서 안 나간 거예요?"

"어."

"그래도 스포츠면 팀이 중요한 게 아닌……."

"입 닥쳐."

"오옷!"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궁시렁궁시렁 댄다.

선수들에게 욕을 하거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준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거야.'

못한다, 못한다 하면 정말 못해지기 마련이다.

어지간한 베테랑 선수가 아닌 이상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

팬들이 나 나가지 말라는데?

괜스레 주눅이 들고, 실수를 했을 때 엄청나게 눈치가 보인다.

차라리 안 나왔으면 싶다.

왜 나와서 욕먹는지 모르겠다.

멀쩡한 선수도 폼이 망가지게 된다.

파앙! 파앙!

SKY T1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이다.

팬들의 눈치를 보다 보니까 결단을 내릴 때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애들은 완전히 정복을 해야 돼.'

경기가 끝나고 일주일 후.

봄이는 모르는 봄이의 집에 오라고 했다.

여기서는 만남이 들켜도 봄이와 놀려고 했다고 둘러대면 된다.

"오빠 아파요……."

"그래서?"

"그때도 아파서 한동안 혼났단 말이에요."

"싫었어?"

"욱신거릴 때마다 자꾸 오빠가 떠올라요."

민솔의 몸.

한 손으로 꽉 쥐고 있다.

살짝 손을 올려서 최대한 닿는 면적이 많게 때린다.

'너무 세게 때리면 멍이 들 수도 있어서.'

약한 타격을 중첩시키는 게 중요하다.

본인의 허락을 받고 계속해서 진행한다.

다른 곳은 자국이 남아서 어쩔 수가 없다.

어디 보여줄 일 없는 그곳만 집요하게 괴롭힌다.

팡! 팡! 팡!

괘씸하니 때려준다.

요상한 소리를 내는 민솔의 입술을 쭙쭙 빤다.

"첫사랑이 이래도 복수할 거야?"

"못 해요. 절대. 사랑해욧."

교육이 제대로 되어있다.

반항은커녕 쾌감으로 느끼고 있다.

'드라마 보다 보니 뜨끔하더라고.'

민솔이 출연하는 '싸우자 첫사랑.'

플롯이 살짝 찔리는 바가 있다 보니 손이 거칠어졌다.

절대 반항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귀여운 몸에 내 손때가 배게 만든다.

'다른 데도 겁나 때리고 싶은데.'

참는 것도 고역이다.

연예인과 관계를 갖는 게 왜 어려운지 알 것 같다.

"첫사랑한테 이렇게 당하면 두 번째 남자한테는 보여주지도 못하는 거 아니야?"

"몰라요 정말……."

내 팔을 끌어안은 채 얕은 신음을 내뱉는다.

내 여자가 다 된 같아서 정복감이 든다.

'심심풀이 땅콩이나 가지고 놀면서.'

다른 한 손으론 리모콘.

어느 쪽 손도 꾹꾹 누르는 느낌이 있다.

"오빠, 오빠!"

"응?"

"더 안 해요……? 저 오늘 엄청 기대했는데."

"안 해."

"보름만인데."

"어허."

"오옷!"

채널을 돌린다.

아니, 실수로 다른 손을 움직였다.

마침 다섯 번째 세트가 딱 시작한 참이다.

'결승전.'

KTX 롤스터 대 BOX Tigers.

전부 볼 필요는 없지만 마지막 세트만큼은 꼭 봐야만 한다.

"오빠도."

"응?"

"TV에 좀 더 나오면 드라마 같은 것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나랑 베드씬이라도 찍게?"

"오옷!"

리액션이 좋다.

메인으로 안 가지고 놀아서 그렇지 가슴 모양도 예쁘게 잡혀있다.

'난 더 큰 게 취향이긴 한데.'

대중 매체에서 원하는 방향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확실히 부티가 있는 몸이다.

조금 함부로 가지고 놀긴 했지만 막 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좋아?"

"네, 오빠 덕분에 사랑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그래?"

"좀 더 새겨줘요. 아! 오빠의 손길."

본인이 좋아한다.

내 손등에 손을 덧대며 더 격한 손길을 원하고 있다.

매력적인 몸이다.

특히 촬영이라도 하면 카메라빨을 잘 받아서 훌륭한 컬렉션이 추가된다.

파앙! 파앙!

하지만 너무 달라붙는다.

조금 진정시키며 스스로 하게 만든다.

"오옷! 옷!"

"오빠 바쁘니까 혼자 놀고 있어."

"네!"

못된 취미를 만든 것 같아서 조금은 죄악감이 든다.

'뭐, 스트레스 풀이용으로는 좋지.'

어떤 연예인들처럼 광란의 파티를 벌이거나 마약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건전할 것이다.

그런 민솔의 위로를 도와주며 지켜본다.

그 강타가 나올 시간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