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21화 (721/846)

721화

픽의 의외성.

촹!

촹!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조커픽은 정말 찰나의 판단 하나로 결과가 180도 바뀐다.

샤악!

그리고 아군의 이해도.

정규 시즌에서 꺼낸 후, 몇 차례 스크림에서도 합을 맞췄다.

배앵의 애씨가 슬로우를 건다.

촹!

철컹!

그리고 나의 스턴.

풀피였던 진이 순삭되는 마술이 곧 펼쳐진다.

「눼에에엣!!」

스턴에서 깨자마자 바로 점멸 4타를 박고 도망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톡!

토도독!

애씨가 점멸로 따라가 붙는다.

나도 Q로 진을 붙잡고 늘어지며 확실하게 마무리한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2렙 킬각.

혼자서는 보기 좀 애매하다.

애씨의 적극적인 호응 덕에 견적이 나왔다.

'이런 거지.'

바텀은 2대2의 라인.

어떻게 호흡을 맞추냐에 따라 기상천외한 킬각이 나올 수 있다.

이랠 서폿이라는 독특한 픽이다.

상대가 예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

<막타 내가 먹을 수 있었던 거 같은데.>

"……."

그렇게 한 번 통하고 말고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픽의 의도가 살아난다.

'압박을 받게 되거든.'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킬각.

눈에 힘을 팍 준 채 라인전을 하게 된다.

상대는 픽의 의도를 잃는다.

차이라가 가진 강력한 라인전이 유명무실해진다.

촹!

촹!

그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상대는 마따.

세체폿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다.

'굉장히 적극적인 타입이지.'

매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아군의 상황과 전체적인 게임 운영까지 고려한다.

그냥 잘한다.

하지만 그런 타입의 선수일수록 자기 플레이가 무너졌을 때 반작용이 크다.

촹!

촹!

미니언과 꽃을 타며 달려간다.

위협을 주며 진을 향해 살짝 평타.

콰라락―!

그와 동시에 부쉬에서 울라프가 튀어 나온다.

바로 살상연회가 연계되지만.

촹!

철컹!

이미 뒤로 빠져있다.

쫓아온 울라프를 향해 균형의 일격을 먹여준다.

샤악!

톡!

배앵의 애씨가 엄호를 하며 안전지대까지 도망간다.

상대 정글의 턴을 잘 흡수했다.

'이 바텀 조합은 내가 리스크를 짊어지기 때문에.'

애씨는 의외로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누군가 위험하다는 건, 누군가 위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점멸 호응을 했던 이유.

조합의 이해도가 높아지며 훨씬 다양하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후웅!

차이라의 견제.

본인도 알쏭달쏭한 상태일 것이다.

견제를 해야 되는 건지,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촹!

촹!

꽃을 일으키는 족족 먹힌다.

하지만 견제를 안 하면 차이라라는 챔피언을 픽한 이유가 없다.

갈등의 굴레.

애씨와 이랠리아의 프리파밍 시간만 늘어난다.

이윽고 6레벨의 가장 강력한 시간이 도래한다.

쩌저정!

애씨의 궁극기로 시작한다.

차이라의 면상에 떡하니 박힌다.

바로 미니언을 타고 달려가 호응.

투캉!

쫘악!

하는 척 적의 스킬과 스펠을 뺀다.

탈진과 함께 차이라의 궁극기와 살상연회가 날아온다.

'탈진은 못 참지.'

차이라를 죽이더라도 러브샷이 나올 수 있다.

동수 교환이 나오면 잡아도 손해.

촹!

촹!

촹!

미니언을 타며 살짝 빠진다.

다시 꽃을 타고 달려간다.

그리고 점멸로 냅다 박는다.

철컹!

서걱!

챵! 챵! 챵!

체력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턴이 아닌 둔화의 판정.

상대가 대응할 시간이 충분히 있지만.

―적을 처치했습니다!

굳이 스턴까지 걸지 않아도 충분하다.

6레벨을 찍은 이랠리아는 적을 원콤 낼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샤악!

배앵의 원호를 받으며 빠져 나온다.

1세트와 달리 라인전을 완전히 찍어 누른다.

<왜 이렇게 앞에서 깔짝대? 그럼 죽어야지.>

배앵도 그 원한을 잊지 않고 있다.

세상에 라인전 지는 게 괜찮은 라이너는 없는 법이다.

* * *

진행되는 경기.

촹!

촹!

촹!

촹!

가히 충격적인 광경이다.

해외의 해설진들에게는 특히 더 그럴 수밖에 없다.

<믿어지는가? 그는 아이템의 효과로 미니언을 처형시킨다. 이런 창의적인 플레이 방식이 있다니!>

호들갑을 떨 만도 하다.

해외 리그에도 조커픽을 쓰는 선수들은 많지만, 이랠리아 서포터는 궤를 달리한다.

크롸라라라―!

그 숙련도 또한.

드래곤 한타가 진행된다.

잘 큰 이랠리아가 선봉에서 무쌍을 찍는다.

촹!

철컹!

차이라가 깔아 놓은 꽃.

징검다리 삼아 돌격하며 점멸 스턴을 차이라에게 박는다.

쩌저정!

그 위로 애씨의 궁극기가 연계된다.

한타 개시의 신호가 됨은 두말할 것이 없다.

뚜루뚜 빠라빠라~!

「보내버렸어요!」

잼구의 자쿠가 날아와 호응한다.

뽀피의 궁극기에 의해 다시 날아가지만.

―잼구좌ㅋㅋㅋㅋㅋㅋㅋㅋ

―오모시로이한 정글러가 있다 ㄷㄷ

―잼구를 보내버리네

―야 이 X발 새끼얔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비규환.

서로 얽히고설켰다.

이랠리아가 활약하기에 적절한 무대다.

촹!

촹!

스턴을 박고 바로 빠졌었다.

전장의 꽃들을 다시 한번 밟으며 질주한다.

챵! 챵! 챵!

적진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랠리아의 검이 흩날릴 때마다 체력이 뭉텅뭉텅 차오른다.

앞 라인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다.

딜러진의 프리딜각이 형성된다.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해도.

<앞에서 CC기 다 맞아주는데 0.5초 만에 풀려요. 아니, 0.5초도 안 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어딜 보시는 거죠??

―와

―식물 혐오형 서포터 엌ㅋㅋㅋㅋㅋㅋㅋ

―꽃혐을 멈춰주세요!

이랠리아의 패시브.

그리고 에르메스의 신발.

약 60%의 강인함이 CC기를 순식간에 떨쳐낸다.

촹!

촹!

꽃까지 전부 밟으며 이동하니 위치를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 상대가 치고 들어올 때.

철컹!

스턴.

체력이 빠진 것은 결코 불리함이 아니다.

앞으로 나왔던 뽀삐는 사망한다.

「내가 간다~!」

잼구의 자쿠도 다시 날아간다.

바톤을 교체하듯 이랠리아는 빠져 나온다.

난장판을 치고 생존까지 한 것이다.

<저 선수는 조자룡입니까? 조자룡이 현신을 한 겁니까?>

<아~ 아~! 한국의 조자룡이 RNG의 선수들을 휩쓸고 있습니다.>

―上次? 要? 香港示威加油的是什? ?

―? 成? 吾? 族人? 立,? 迎? 。

―看? 用???? 念?? 波,? 是好人? 。

―?? 是什? 意思? ?上次不是?? 不? 忘? 天安? 而且必定? 回民主主?? 。

픽의 이유를 아주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러한 광경을 처음 본 관계자들은 더 충격의 도가니다.

각 지역의 해설들이 난리가 난다.

그 여파는 시청자들에게도 미친다.

당장 눈에 보이고 있으니 당연하다.

「看、灰太狼」

1분 전。

정환이 누구야?

LCK에 해박한 사람 누구 없어?

「歌? 好?」

1분 전。

충격적이다

한국 최고의 서포터를 영입해왔지만 더 최고의 서포터가 있었다

「?? 的?」

1분 전。

아직 1대1이야

상대의 조커픽에 당했을 뿐이라고

중국식 트위터 웨이보에서도 난리가 난다.

당장 RNG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중국 롤팬들에겐 현실적인 문제다.

〔reddit〕

―이건 신들의 전쟁이야

―LCK SUP>>>>>>>LCS TOP

―한국인은 Tool까지 딜을 하는 거야?

―저것 봐! 이랠리아가 LCS의 탑보다 딜량이 높아 KEKW .

서양권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

유럽 리그인 LEC와 LCS는 동양권 팀들에게 상대적으로 전력이 밀린다.

특히 LCS는 선수들 수준이 날로 퇴보한다.

시즌2 시절의 영광은 손톱만큼도 남지 않은 것이다.

―저것 봐! 이랠리아가 LCS의 탑보다 딜량이 높아 KEKW

[LCS 탑 이랠 한타 장면. gif]

내가 아는 이랠은 이거라고

└고마워. 덕분에 현실로 돌아왔어

└아프로무는 이런 거 못 하겠지?

└그나마 잘하는 탑들은 한국인이지…… 이펙트라던가 └앞으로 ^무^

자신들은 상상도 못 하는 경기력.

그것도 미드가 아닌 서포터로 보여주고 있으니 어처구니없을 만도 하다.

무명씨의 야망 2016/10/14 (금) ID : kdBa3

이랠리아를 꺼낸 것입니까? 당신이 한국의 시키인 것입니까!?!

무명씨의 야망 2016/10/14 (일) ID : k0ih

LJL 탑은 노인 복지용 골드가 필요해 보이는 wwwww

무명씨의 야망 2016/10/14 (일) ID : DZFrs9

벽력일섬이다

일본은 귀멸을 그리고 한국은 실제로 쓴다

무명씨의 야망 2016/10/14 (일) ID : iJoW0

일본에는 왜 저런 선수가 안 나오냐고?

다비드 비야의 말을 봐 wwwww

"일본 선수들은 실패를 비정상적으로 두려워한다. 실패할 바에 도전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번 롤드컵 하이라이트 중 하나에 반드시 등록될 장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슈퍼 플레이였다.

""…….""

RNG의 코치진 부스.

입도 뻥긋 못하고 지켜보고 있다.

밴픽 실수로 인해 야기된 대참사다.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데이터를 돌이켜 보니 LCK에서 한 번 꺼내 쓴 이력이 있었다.

"교체 당했다길래 신경을 안 썼지……."

"그러게."

강판이 되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너무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왜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말이다.

"어떡하지?"

"응?"

"바텀이 저렇게 강력하게 나오면 승리 공식이 없어지는데."

"하아……."

SKY T1은 전 시즌의 우승팀이다.

RNG는 상대 전적이 처참하게 밀린다.

그런 만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저 괴물 같은 팀을 이길 수 있을지.

'괴물이 두 명이라고?'

정확히는 선수.

테이커라는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괴물이 가로막고 있다.

SKY T1전의 공략은 그게 핵심이다.

테이커가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어라.

탑과 바텀은 라인전이 약하다.

정글도 게임을 재밌게 하는 성향이 강하다.

"바텀도 잠그는 픽 해달라고 할까?"

"안 돼."

"우지가 안 받아들이겠지……."

"그것도 그건데 바텀을 못 이기면 결국 게임도 못 이겨."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바텀이 반반을 가면 테이커가 와서 결국 풀어버린다.

지기까지 하면 더 답이 없다.

경기를 진 건 진 거고, 다음 세트를 이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 진짜……."

"코치! 상대 이렐 서폿 하는 거 몰랐어?"

"미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우리 미스야 우리 미스."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말이다.

중국 선수들은 대단히 감정적이다.

그리고 코치를 물로 아는 경향이 있다.

'말 놓지 마 씹.'

하지만 경기 중.

재정비를 해서 이기는 게 먼저다.

초중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2세트를 져버렸다.

"코치님."

"어, 제형아."

"부담되실 건 알지만 1, 2세트 보니까 밴픽에서 많이 갈리는 거 같아요."

"음……, 그렇긴 해."

관건은 밴픽.

바텀을 이기며 테이커를 틀어막을 수 있는 한 수를 찾아야 한다.

3세트의 밴픽이 시작된다.

그와 동시에 필연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선픽 카드가 너무 한정되는데.'

지금까지는 테이커만 신경 쓰면 됐다.

잠글 수 있는 픽을 하고, 사이드 라인전을 이긴다.

신경 쓸 대상이 하나 늘어났다.

구축해온 전략으로 가는 길이 한층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정글부터 가져오고 다음은……."

"코치님 저 제임스 해도 돼요?"

"아니, 잠깐 기다려! 상대가 가르마 가져가면 우리 서폿 뽑을 게 없어진단 말이야."

메타마다 1티어 픽이라는 게 존재한다.

서포터는 차이라, 가르마.

원딜은 진과 이즈레알.

'가르마는 무조건 이즈랑 같이 써야 하는데.'

상대가 이즈레알을 가져갔다.

진, 차이라를 뽑고 싶은데 이랠리아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

탑 스왑까지 생각해야 한다.

머리가 아파도 너무 아프다.

남겨진 시간은 겨우 10초.

「학살의 현장에서 난, 피어오른다. 붉은 여명에 피어나는…… 꽃처럼.」

「항상 정신을 집중하세요.」

울며 겨자 먹기로 진&가르마를 가져온다.

진&차이라를 내주면 이랠리아에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린 차선책.

라인전은 세지만 후반은 안 좋은 애매한 조합이다.

밴픽이 강제되고 있음에 코치진은 식은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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