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24화 (724/846)

724화

롤드컵은 진행되고 있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각 리그를 보는 자국 리그 팬들 반응 요약. txt [220] +317─? 분석) 울팍은 정말 라인전을 밀리는 걸까?? [365] +1005─? 정리) LCK 3팀 8강 진출 성공 [155] +522

─? 이 게임을 끝내러 왔다……gif [233] +456

수많은 화제와 함께 말이다.

조별 리그 초기에는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각 리그를 보는 자국 리그 팬들 반응 요약. txt

LCK : 아 이번 LCK 수준 망했네

LPL : 아 이번 LPL 수준 망했네

LEC : 아 이번 LEC 수준 망했네

LCS : 이번엔 다를 것 같지 않음?

└올려

└남들 엄살 부릴 때 홀로 자신감에 차있는 새끼들…… 하지만 결말은 늘 똑같은 새끼들……

└한화이글스팬을 보는 것 같네 ㅋㅋ

└북미잼~

약팀이 강팀을 잡기도 한다.

강팀의 경기력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게 조별 리그의 묘미.

하지만 8강에 이르러서는 정리된다.

어느 팀이 우승을 할지.

각 팀의 진짜 경기력이 어떠한지.

조별 리그 상위 1, 2팀들이 자웅을 겨룬다.

─정리) LCK 3팀 8강 진출 성공

SKY T1 3 : 1 RNG

BOX Tigers 3: 1 EDG

삼선 갤럭시 3 : 0 C9

오늘만큼은 갈드컵을 멈추고 함께 축하해주세요!

└응 개ㅈ슼갈 팰 거야

└3대0 못한 슼갈, 락스갈 방 안 빼??

└4강에 한국팀 지분율 3/4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롤드컵 빈집이누

그 결과.

한국팀들이 대단히 높은 성적을 거뒀다.

LCK의 3시드가 전부 4강에 진출한 것이다.

심지어 과정 또한 물 흐르듯 깔끔했다.

한국팬들 입장에서는 흥이 날 만도 하다.

─응 한국인들만 롤드컵 목숨 걸고 하는 거야~

당장 EDG만 해도 중국 리그 때랑 밴픽 완전 달랐고 걍 축제 즐기듯이 플레이했어~ 한국인들만 출제에서 눈치 없이 눈에 불 켜고 달려듦ㅋㅋ└선족들 정신승리 하누└클리어러브 ㅂㄷㅂㄷ해서 악수도 거부하시던데 ㅋㅋ└밍카오형 한국말 존나 늘었네 ㄷㄷ└축제를 즐겨서 상해, 파리, 시카고까지 도서관이 돼부렀어?

해외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기대를 잔뜩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것 또한 롤드컵의 묘미.

결과에 승복하고, 더 나은 경기력으로 e스포츠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속보] 우지 인터뷰 떳다

Q. SKY T1을 상대로 패배했다. 소감은?

A. 샤오후가 천안문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Q. 상대 바텀과의 라인전에서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A. 샤오후가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하실 말씀은?

A. 모두 행복하세요

└니 팀 버려?

└샤오후 곧 착해지겠눜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 오늘 바텀 차이 존나 났다

└뱅정환한테 털리고 샤오후 묻는 인성ㅋㅋㅋㅋㅋ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의 중심이 있는 건 SKY T1이다.

한국 최고의 인기팀이기도 하거니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라인전 중심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점을 내주는 모습이 빈번해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체도 흔들렸는데.

─분석) 울팍은 정말 라인전을 밀리는 걸까??

[1세트 라인전 캡처. gif]

[4세트 라인전 캡처. gif]

둘 다 이즈&가르마 대 진&차이라 구도……

오정환은 앞에서 견제하면서 스킬 빼주고 생쇼 다 함

울팍은 혜지마냥 이즈 뒤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함ㅋㅋ

그냥 포지셔닝부터 다름

└롤갤에 안 어울리는 분석글……

└그래서 대충 개ㅈ슼갈 욕하면 되는 거지??

└응 슼갈이 갤 점령했어ㅋㅋㅋ 응 슼갈이 갤 점령했어ㅋㅋㅋ 응 슼갈이 갤 점령했어ㅋㅋㅋ└생쇼추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다시 돌아온 SKY T1의 여파는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명실상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팀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지 않을지.

「2016 롤드컵 본선 4강」

■ 1경기

―SKY T1 vs BOX Tigers

■ 2경기

―H2k Gaming vs Samsun Galaxy

가장 가능성 있는 분기점을 눈앞에 둔다.

* * *

2016 롤드컵 4강.

와아아아아아~~!!

뉴욕 맨헤튼에서 치러진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이라 불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가 그 장소다.

중앙의 무대를 두고 관중석이 360도로 펼쳐져 있다.

2만 석 규모의 관중들이 엄청난 환호성을 보낸다.

<참 경기장이……, 대단합니다! 아메리칸 스케일이에요!>

―쩐다

―대형 모니터 탐나네 ㅋㅋㅋㅋㅋ

―팩트) 방구석 롤갈들이 티켓을 안 산다

―그래서 누가 이기냐? 갈드컵 해야 하는데

경기장 천장에 띄워진 4개의 스크린이 직육면체를 이루며 어느 방향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면적 대비 많은 수용 인원이 가능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두 프로팀의 매치업에 관해서는 e스포츠팬들이라면 전부 알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있다.

작년 결승전에서 자웅을 다퉜다.

그런 두 팀이 맞붙는 4강은 실질적인 결승전이라고 보기도 한다.

4강이란 자리에 걸맞게 선수 한 명, 한 명을 사회자가 소개한다.

해당 선수의 팬들이 환호로 대답한다.

<동의합니다.>

<게다가 작년과는 다른 게 서머 우승팀이에요. 기세부터가 이미 BOX Tigers쪽에 실려 있습니다.>

―응 어차피 우승은 슼이야

―클끼리 어디 살아? 클끼리 어디 살아? 클끼리 어디 살아? 클끼리 어디 살아? 클끼리 어디 살아?

―해설들 엄대엄 시전ㅋㅋ

―슼갈들 해설도 담그누

LCK 소속팀들이 전부 4강에 올랐다.

즉, LCK팀 중에서 우승팀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LCK에서 가장 강한 팀이 우승팀이 아닐까?

그 합리적인 추론의 결과물이다.

BOX Tigers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LCK 서머에서 KTX 롤스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팀이 가진 커리어와 기적을 설명하기에는 말이다.

현장의 데시벨이 올라간다.

작년 롤드컵의 우승팀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다.

테이커가 손을 가볍게 위로 올리자 현장팬들의 함성에 공기가 울린다.

SKY T1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선수이니 당연하다.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합쳐도 그에 미치지 못한다.

단 한 선수만이 그에 준하는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전이 아닌 서브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오늘 선발은 울팍인 모양입니다.>

―또 울팍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못 차려?

―도와줘 정환에몽!

―락스전 울팍은 ㅇㅈ이지

겨우 서포터 포지션.

그렇게 이야기해도 될 만큼 다섯 포지션 중에서 가장 천대받는다.

대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플레이를 선보인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목청 터질 것 같은 함성과 함께 1세트가 시작된다.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의 경기는 결코 만만할 수가 없다.

"꺼낼까?"

"나는 이거 꺼낼 만하다고 봐."

"마지막까지 숨겨보자! 이건 진짜 절대로 몰라."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BOX Tigers의 부스 안.

1세트 밴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오정환이 나오든 울팍이 나오든.'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있어 숙적이나 다름없다.

고질라는 이번 롤드컵에 칼을 갈고 나왔다.

SKY T1을 꺾어야 한다.

그 의미가 얼마나 큰지.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대한지도 인지하고 있다.

"상대 차이라 나왔는데?"

"오히려 좋아."

바텀의 승리가 곧 게임의 승리로 이어진다.

때문에 연구의 연구를 거듭해왔다.

'오정환 너는 이랠리아로 카운터를 쳤지만.'

그것과 똑같은 행위를 할 수는 없다.

서포터인 자신은 이랠리아 숙련도가 부족하다.

「행운은 멍청이를 싫어하는 법이지.」

하지만 자신은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현 1티어 서포터 차이라를 완벽히 카운터 치는 법.

"애미 듀오 한 번 갈까?"

"애미?"

"예스 애미!"

드라마의 서장을 써본다.

* * *

진행되는 첫 번째 경기.

두두두두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상대팀의 바텀 조합이 워낙 세다.

'참 애미가 있지.'

애씨와 미스포텐이 있다.

두 챔피언이 나올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쩌저정!

꺼낸 이유.

아주 여실히 보여준다.

프라이의 애씨가 궁극기를 명중시킨다.

두두두두두!

아하하하하하하!

꽁꽁 언 차이라의 위로 미스포텐의 ER이 박힌다.

총알 비가 살점을 갈아버린다.

<와! 아니!>

<서폿이 하늘에서 총알비를 내리고 있어요. BOX Tigers!>

―ㅁㅊ

―와 이걸 노렸네 ㄷㄷ

―애미 듀오 씹캐리!

―프질라 듀오 각성ㅋㅋㅋㅋㅋㅋㅋ

애씨&미포.

2016 롤드컵에서 엄청난 화제가 된 조합이다.

픽의 의도를 플레이로 보여주고 있다.

'정말 애미가……, 있지.'

차이라 입장에서는 오만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어쩌다 궁 맞으면 그대로 킬각이다.

원거리에서 쏟아지는 포격에 갈려나간다.

그것을 노리고 나온 BOX Tigers의 조커픽이다.

<롤드컵 4강이라는 압박감 심한 무대에서 저런 카드를 준비해오기 참 쉽지 않거든요?>

<동의합니다. 그만큼 지금 메타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차이라보다 팔이 길다.

6레벨 이후로 깜짝 킬각이 가능하다.

글자 그대로 라인전을 부수기 위해 나왔다.

"아니, 저렇게 죽으면……."

"저건 어쩔 수가 없긴 하다."

코치진 부스에서 보고 있다.

경기를 출전하지 않는 선수도 함께 보게 되어있다.

'굉장히 잘 준비해오긴 했지.'

고질라가 가진 장점.

유틸 서폿을 잘한다는 것은 피지컬에 특화돼있다는 이야기다.

근접 서폿은 판단력이고, 유틸 서폿은 피지컬이다.

흔히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다.

두두두두두!

후웅!

세밀한 스킬 활용.

그리고 거리 조절.

차이라의 스킬을 맞지 않으며 자신의 총알만 흩뿌린다.

라인 주도권을 꽉 쥐고 있다.

차이라라는 라인전 특화형 서포터를 상대로 말이다.

─BOX 스맾 (람블)님이 SKY 울팍 (차이라)님을 처치했습니다!

그 시점에서 이미 예정돼있다.

다이브 내성이 없는데, 체력까지 잔뜩 깎였다.

적 탑이 텔을 타서?

변명이 통하는 무대가 아니다.

일어난 결과에는 절대 우연이 없다.

'필연이지.'

사실 SKY T1이라는 팀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미드가 항상 주도권을 잡아준다.

정글 어그로+시야까지 먹어줘서 상대는 사이드 갱각이 제한된다.

그럼에도 당한다.

─적 더블 킬!

탈탈 털린다.

라인전 기량 차이가 바텀 폭파로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Y 테이커 (빅토리)님이 BOX 구로 (가르마)님을 처치했습니다!

그냥 테이커가 어떻게든 해버린다.

그런 막연하고, 근거 없는 기대감을 실현시키는 선수였다.

'정말로 말이 안 되는 거야.'

팀이라는 게 벌어오는 사람이 있고, 캐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테이커는 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낸다.

거기에 특유의 후반 캐리력과 운영까지.

다른 팀에서는 분담해서 하고 있는 역할을 한 사람이 혼자 짊어진다.

<어, 테이커! 테이커!>

<녹았어요!!>

<이러면 잼구랑 두크도 죽었다고 봐야죠~ BOX Tigers 한타 대승!>

―?

―그 미드 돌발행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발행동 멈춰!

―느그혁은 진짜 실망을 안 시키네 ㅋㅋ

그 무게감.

쌀 세 가마니를 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상태에서 전력 질주를 해버린다.

반드시 넘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스맾의 람블 위치를 미처 체크하지 못한 테이커가 허무하게 전사한다.

'어쩔 수가 없지.'

바텀 라인전이 가장 중요한 메타에서 바텀이 탈탈 털린다.

가만히 두면 고속도로가 뚫릴 기세다.

그러한 게임을 어떻게든 끌고 나가려는 사람이 잘못일까?

아니면 탈탈 털린 팀원의 잘못일까?

적어도 세간에서는 전자를 비웃는다.

2016년의 SKY T1도 롤드컵의 과정에서는 분명 그러했다.

내가 할 일이 있다면 단 하나.

테이커의 쌀 한 가마니를 대신 들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