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화
현 롤판을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업이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태평양 횡단하는 도도갓 수정 화살……gif [305] +607―? 슼갈아 그거 해봐 그거. jpg [258] +729―? ???: 내가 과연 이 팀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211] +516―? 오늘 자 '울팍' 이채환의 활약상을 알아보자. gif [233] +652.
.
.
SKY T1 대 BOX Tigers.
작년 결승전에서도 맞붙었다.
아니, LCK에서부터 내내 치고받았다.
정규 시즌은 BOX Tigers, 우승은 SKY T1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최근에 와서 뒤집어졌다.
―태평양 횡단하는 도도갓 수정 화살……gif
[텔 타고 있는 애코 저격한 애씨궁. gif]
그저 "신궁"
└이거 관중 함성이랑 같이 딱 지렸음 ㄹㅇ
└와 X발 저게 말이 되냐
└올려라 X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이다 프라이는 └글로벌 타겟팅 스턴 ㄷㄷ
BOX Tigers가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롤드컵 4강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1세트를 완승하며 경기를 리드한다.
―슼갈아 그거 해봐 그거. jpg
----------------------------+
그거 있잖아 슼갈아 그거 해봐
어……, 또……?
해봐! 빨리!
어차피 우승은 슼이다 ※실제로 한 말
아하하핳하하하하하하핳
+----------------------------
└어우슼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한 말 ㅋㅋ
└슼갈 새끼들 죄다 잼구 욕만 함 퇴이커는 기억 못 하고 └느그혁 스로잉 깔쌈 슛~!
지독할 정도로 느껴지던 팀 상성이 드디어 깨지는 분위기다.
정말로 SKY T1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이유.
단순한 경기력 향상만이 아니다.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모두 알고 있다.
―오늘 자 '울팍' 이채환의 활약상을 알아보자. gif
[애씨궁+미포궁 맞고 죽는 울팍. gif]
[애씨궁+미포궁 맞고 죽는 울팍2.gif]
[애씨궁+미포궁 맞고 죽는 울팍3.gif]
그만 알아보자……
└아니 똑같은 걸 몇 번을 당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새끼가 SKY의 차이라를 망침
└앨리스 방생도 함 ㅋㅋ
└??? : 여기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바텀이 터져도 너무 터졌다.
BOX Tigers가 꺼낸 애씨&미스포텐 조합의 임팩트.
그것도 물론 있지만 애당초 지적을 받았다.
뱅울팍의 라인전 능력이 처참하다.
―BOX 고질라님이 학살 중입니다!
진행되고 있는 2세트.
해설진과 현장의 환호성이 겹친다.
그 장면이 또다시 연출된 것이다.
쩌저정!
애씨궁이 적중한다.
그 위로 미스포텐의 총알이 빗발친다.
차이라의 체력이 갈려나간다.
<아아아악!!>
<진짜 치명적인데요?>
<이러면 또 바텀 밀렸죠. 큰일 났습니다. SKY T1!>
―울또죽?
―클끼리 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악으로 깡으로……, 그 알지?
―바텀 차이 너무 심하네
바텀 메타.
누가 먼저 1차 포탑을 밀고 주도권을 행사하는지가 중요하다.
BOX Tigers의 노림수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SKY T1이 무릎을 꿇기 직전이다.
―???: 테이커 선수 롤드컵이 전부가 아닙니다. 너무 기죽지 마세요.
[대충 매라 사진. jpg]
그럼 올해도 올스타전에서 봅시다~
└ㄱㅈㅁㅁ
└롤판의 9급 공무원
└롤판 철밥통 ㄹㅇ
└wwwww 바~카나노?? \(≥∀≤)
물론 4강도 훌륭한 성적이다.
웬만한 프로팀은 해본 적도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SKY T1.
팬들은 우승만을 원한다.
현재의 기용에 큰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 내가 과연 이 팀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큰 무대에서 RNG를 잡았고 경기가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BOX Tigers전도 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강판을 당했죠.
울팍이 등장하니 슼갈들이 '울팍'을 연호하더군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슼갈들이 원하는 건 울팍이 아닐까……
└이지훈이 한 말이잖아 X발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은 틀렸어 꼬치
└오정환 안 쓰고 울팍 쓰는 수준ㅋㅋㅋㅋㅋㅋ
└울팍 진짜 꼬치 비디오 공유 좀 ㅋㅋㅋ
적어도 지금은 그러하다.
오정환이 나왔을 때는 바텀 라인전을 이겼다.
SKY T1의 악성팬들도 이제는 그의 출전을 바라고 있다.
〔SKY 마이너 갤러리〕
―꼬치 뭐 하냐고 진짜!
―이번 롤드컵 끝나면 살인갈이 뭔지 보여줄 거임
―울팍 왜 써? 울팍 왜 써? 울팍 왜 써? 울팍 왜 써? 울팍 왜 써?
―바텀 저렇게 털려도 미포밴을 안 하네 ㅉㅉ
.
.
.
아주 간절하게 말이다.
5전 3선승제.
아무리 원코인이 남았다고 해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목이 타들어간다.
―바텀 저렇게 털려도 미포밴을 안 하네
오정환도 안 쓰고
미포밴도 안 하고
일부러 지려는 거야 뭐야?
진짜 이해가 안 돼
└이쯤 되면 팬이랑 싸우자는 거지 ㅋㅋ
└우리가 요즘 너무 사람 안 담그긴 했다
└다음 세트도 변화 없으면 공항에서 기다리자
└오정환 담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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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훈수를 두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오만 가지 해결책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물며 오정환.
가장 확실한 카드를 기용하지 않고 있다.
일부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
김다균도 알고 있다.
커뮤니티나 팬 반응을 일일이 챙겨보진 않지만, 대략적으로 상상은 간다.
지금까지 당한 게 한둘이 아니다.
과장 조금 포함하면 노이로제에 탈모까지 걸릴 지경이다.
"정환아."
"네."
"멘탈은 괜찮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너 사실 그냥 괜찮은 거 아니니? 아니다. 이런 말하면 안 되긴 하는데……."
이해는 한다.
악성팬들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타팀 관계자들에게도 가끔씩 항의를 받는다.
'그걸 뭐 어떡해.'
자신이 어디 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아니고 팬덤 다루는 법을 알 리가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중간에서 조율뿐.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울팍이 출전했고, 2세트 연속으로 지고 있다.
자신의 실수도 있었다.
"저거 바텀이 좀……."
"확실히 애미를 죽여야 하긴 해요."
"뭐?"
"애씨, 미포요."
"그, 그래……."
생각지도 못한 바텀 조합이다.
솔로랭크에서나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사실 트롤픽이긴 한데.'
최근의 메타.
바텀 중요도가 높다는 사실은 더 말하면 잔소리일 지경이다.
그 점을 프질라 듀오가 창의성 있게 해석했다.
라인전이 엄청나게 강력하며.
쩌저정!
또다시 명중한다.
몸이 종잇장이고, 생존기가 없는 차이라는 그대로 죽는다.
"애미한테 계속 죽네."
"그러게."
"애미가 죽어야 게임을 이기는데 애미를 어떻게 죽일 수가 없네요."
"……."
1세트가 끝나고 회의가 있었다.
애씨나 미스포텐을 밴하는 게 맞나?
하지만 밴 카드를 사용하기 아깝다.
뱅울팍은 다시 하면 이긴다고 했다.
'아무리 봐도 밴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결과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
확실하게 바텀 차이로 게임이 터졌다.
프로 레벨에서 범인을 특정하는 건 드문 일이다.
알게 모르게 나머지 라인도 잘못이 있다.
이번만큼은 경우가 다르다.
카운터를 맞았든 뭘 했든 바텀이 너무 지나치게 밀리고 말았다.
―파랑 팀의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경기가 쉽지 않다.
포탑 퍼블을 먹고 1코어를 띄워온 애씨가 미드 라인을 밀어버린다.
'상혁이가 어떻게든 해주지 않으려나.'
이미 기울어진 게임.
해결책이 있다면 그 하나뿐이다.
코치로서 어이가 없는 생각이라는 걸 안다.
<이런 게임을 볼 때마다 기대하게 돼요. 테이커가 뭔가 만들어주지 않을까?>
<테이커 아닙니까~? 항상 뭘 해주거든요!>
―ㄹㅇㅋㅋ
―개ㅈ즙 연봉 받으려면 캐리해야지 ㅇㅇ;
―그 연봉 받고 캐리 못하면 ㅄ임
―근데 이거 ㄹㅇ
항상 무언가를 해준다.
어느 순간부터 SKY T1은 테이커의 슈퍼 플레이에 기대는 팀이 되었다.
『패배』
그런 기적이 항상 일어날 리 없다.
하지만 초반이 극도로 불리했던 게임치고 할 만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 모든 것은 테이커의 손끝에서 시작했다.
비록 열매를 맺지는 못했어도 가능성은 보여줬다.
꿀꺽!
아주 조금만, 바텀이 조금만 분전해주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변화.
"우리 애씨미포 밴해야 하니까 밴카드 2개 가져갈게요?"
"아우솔은 밴을 해야 하는데……."
"에이~ 어차피 상혁이는 라인전 이겨주잖아요."
울팍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밴픽부터 시작해 인게임까지 게임의 구도가 너무 힘들어진다.
"정환아!"
"아 마침 멘탈이 회복된 것 같네요."
"……."
오정환이 필요하다.
* * *
애씨&미포 조합.
'애미가 좀 치긴 하지.'
BOX Tigers의 프질라 듀오가 준비해온 조커픽이다.
아니, 차후에는 그보다 더 알려진다.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SKY T1을 잡기 위해 작정하고 칼을 갈았다는 사실 말이다.
<미포를…….>
"밴 안 해도 돼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번 롤드컵에서 BOX Tigers와 삼선 갤럭시는 스크림을 해주지 않았다.
이유는 추측해볼 것도 없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 상대할 건 SKY T1이니까.'
자신들 중 누가 올라가도 그렇게 될 것이다.
쟤네가 더 강해져서는 안 된다.
암묵적인 밀약을 나눴다.
그리고 자신들끼리만 스크림을 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게 바로 저 애미 조합.
"전 세트에도, 전전 세트도 막픽으로 했잖아요? 저게 차이라를 카운터 칠 때만 의미 있는 픽이라."
<확실해?>
"확실해요."
<음…….>
난데없이 맞이한 김다균 코치는 당황스럽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대응법이 분명 있다.
'귀한 밴카드를 소비할 만한 건 아니라는 거지.'
현재는 밴카드가 3개뿐.
그 가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니저러니 고민해본 코치가 판단을 내린다.
「항상 정신을 집중하세요.」
밴을 하지 않고, 가르마를 먼저 가져온다.
차이라를 제외하면 유일한 1티어 서포터다.
'미드 스왑도 가능하고.'
상대는 애미 조합을 뽑을 수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차이라를 가져갈 수도 없다.
언제 또 이랠리아를 할지 모르기 때문.
4강에서 보여준 장면을 의식하게 된다.
「내 솜씨를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군.」
하지만 우리는 대놓고 완성시킬 수 있다.
현 1티어 조합인 이즈레알&가르마.
'이렇게 바텀을 먼저 뽑으면.'
프로씬에서는 자주 나오는 밴픽 구도다.
바텀은 조합 시너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탑&미드의 픽도 숨길 수 있다.
바텀보다 솔로라인이 상성을 더 많이 탄다.
<쟤네 빅토리 가져갈 것 같은데?>
<<오~>>
<미드 4밴이라 구로 챔피언폭 중에 남은 게 그거밖에 없었어. 이러면 미드는 확정이고, 나미 가져가면 서포터 확정이네. 좋아!>
그리고 자승자박.
상대는 테이커에게 3밴을 박았다.
산드라, 나이즈, 가시오페아를 전부 잘랐다.
'이렇게 한쪽이 밴을 몰아 먹어주면.'
다른 라인이 힘을 내주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까지의 SKY T1은 그렇지 못했다.
<우리도 그럼 모리아나로 맞춰가면서 알지? 후반 가면 우리가 쟤네 상대로 무조건 이겼던 거?>
<초반에 터지지만 않으면 뭐…….>
<진짜로~!>
밴픽은 유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불리한 구도는 나오지 않는다.
'까놓고 바텀이 너무 폐급이었던 거지.'
항상 밴픽에서 바텀을 몰아준다.
나머지 라인이 희생을 해가면서 말이다.
인게임 내에서도 이어진다.
라인전 강한 픽은 갱킹을 당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상체가 바텀 시팅을 엄청나게 해준다.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는 이유.
기량 차이 때문이라는 건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정환아.>
"네.'
<뭐 하려고 하지 마, 제발! 보여줄 거면 결승에서 보여줘.>
"……."
물론 굳이 오바할 것도 없다.
0 대 2의 상황.
승산이 높은 도박수조차 두기 쫄리는 상황이다.
'그렇게까지 할 것도 없다는 거지.'
적당히 버티기만 해도 이긴다.
전성기의 테이커는 그만한 기량을 지닌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