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2화
진행되는 결승전.
와아아아아아아~~!!!
첫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타이밍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예상과는 다르게 말이다.
<으악!>
<아아아악!>
<피했어요! 피했어요!>
―ㄲㅂ
―캬 오정환
―위험해 보였는데 깔끔하게 빠지네
―해설들 리액션 하라고 의자에 전기 충격기 설치해둠?
바텀 라인전.
뱅정환 듀오가 압박하고 있다.
룰라와 코장이 일방적으로 밀린다.
휘리릭!
일발 역전의 찬스.
리플레이를 통해 송출된다.
점멸 덩굴이 바닥을 훑고 사라진다.
그곳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
가르마의 깔끔한 점멸 반응이 모든 상황을 종결시킨다.
투캉!
아니, 형세가 역전된다.
아쉬워할 틈도 없다.
진의 살상연회가 박힌다.
「사엘라 사 티리비!」
그리고 만트라 Q.
상황을 보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스킬 선택을 선회했다.
차이라의 체력이 검은색까지 빠진다.
깜짝 놀란 케이클린이 힐을 쓴다.
<혹 떼려다 혹 붙이고 갔죠?>
<가르마도 처음부터 만트라 Q를 쓸 생각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데!>
―침착함 지리네
―저 상황에 반격할 생각을 했다고??
―뱅정환 ㄷㄷ
―방금 슼준하였으면 죽었다 ㅇㅈ?
정글이 왔음에도 스펠을 손해 봤다.
게임의 주도권이 SKY T1쪽으로 넘어간 순간이다.
우어어!
잼구의 울라프.
적 블루 정글에 전세를 냈다.
블루, 두꺼비, 늑대까지 전부 훑어 먹었다.
<정글 성장 격차가 유의미하게 나고 있고! 삼선에게는 특히 더 불리한 상황입니다.>
<왜 그렇죠?>
<앰빠따 선수가 자기 정글링이 말렸을 때 무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응징을 실패한 대가.
치명적인 스노우볼로 굴러간다.
정글 간의 레벨링이 벌어진 것이다.
그 점은 삼선 갤럭시에게 엄청난 악보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두 팀인 만큼 데이터가 쌓여있다.
김서준 해설이 날카로운 부분을 꼬집는다.
실제로 리심은 적 레드 정글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쿠, 이쿠!
칼부를 빼먹는다.
성장을 따라잡기 위함이다.
최대한 빠르게 먹고 빼기 위해 강타까지 썼지만.
「파괴하세요.」
「방출하세요.」
시청자들의 눈에는 보인다.
테이커가 예상했다는 듯이 와드를 박아 놨다.
유체화를 켜고 공을 굴린다.
리심은 점멸을 써서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퍼블션 ON
―그 솔킬ㅋㅋㅋㅋㅋ
―기억을 되찾은 강찬밥 ㄷㄷ
―진짜 귀신 같이 들어가네
―무당준
―선동준
―그라운 ㅈ됨ㅋㅋㅋㅋㅋㅋ
―빅토리는 정글이 밉다……
하지만 따라잡힌다.
현재 메타에서 미드는 유체화를 들고, 레벨 차이까지 나는 상황이다.
<앰빠따 선수가 이렇게 정글링에 집착하다가 손해를 보는 장면이 LCK에서도 꽤 자주 나왔어요.>
<정글러 입장에서는 라이너들이 원망스럽죠.>
죽을 수밖에 없다.
그 여파는 전장 곳곳에 미친다.
삼선 갤럭시는 '정글' 중심의 팀이다.
'아이씨…….'
원딜러인 룰라는 심기가 불편하다.
상대팀이 자꾸 암묵적인 합의를 어기고 있다.
서로 정글 안 보이잖아?
그러면 사려야 되는데 LPL팀들 마냥 계속해서 딜교환을 걸어온다.
"이거 라인전 빨리 끝내고 싶은데."
<가르마 천둥군주야! 저거 분명히 유통기한 올걸?>
룬·특성까지 맛이 갔다.
주문력 올인.
그리고 천둥군주라는 공격형 특성까지 들었다.
데미지가 생각보다 세게 박힌다.
첫 귀환 전 딜교환을 진 건 그렇기 때문이다.
타앙!
퀴리릭!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질 이유가 없다.
라인에 복귀한 룰라는 딜교환에 집중한다.
"패! 패! 우리가 이겨!"
<잠깐만……, 우리 라인 미는 타이밍 아닌데.>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말이다.
라인전을 지는 걸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상대가 판 함정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아니, 모르는 건 아니었다.
<상대 미드 정글 안 보여!>
"이것만 밀고……."
무작정 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프로 레벨에서는 계산을 한다.
어느 시점에 어떤 라인이 조성될지.
딜교환 자체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형씨마씨아!」
너무 밀어버렸다.
아군 정글의 백업이 안 되는 타이밍이다.
눈치를 채고 빼긴 했지만, 상대가 우격다짐으로 들어온다.
푸슝!
푸슝!
진의 원호까지 쏟아진다.
피할 각이 제한된 상황에서 유체화를 켠 괴물이 들이닥친 것이다.
호롱!
콰드득!
괴물이 공까지 달고 있다.
모리아나의 충격파에 차이라가 터진다.
다음 대상이 자신이 될 걸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CC기를 무시하며 무작정 밀고 들어온다.
포탑 딜을 받으면서 자신을 잡고 유유히 빠져 나간다.
"아……. 4인은 개에바지."
원딜러로서 세상이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서포터로서도 참으로 많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고향에 초대해버릴까?'
속칭 천사의 섬이라 불리는 곳.
일일 염전 체험이라도 하면 정신을 차릴지도 모른다.
코장의 입장에서는 얼척이 없다.
상대의 4인 다이브가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숟가락의 고집 탓에 라인 관리가 망가졌다.
안 그래도 불리한 게임이 일순간에 무너진다.
<아아악!!>
<으아아아악~!>
―울라프 개무섭네
―돔황챠!
―원딜 입장에서 답이 없다
―전기 고문 ON
해설진도 비명을 지를 만큼 말이다.
바텀이 그야말로 싸그리 쓸렸다.
―빨강 팀이 첫 번째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최근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바텀 1차.
그것을 깨기 위해 특별한 투자를 한 것도 아니다.
<게임이 벌써부터 터진 느낌인데요?>
<맞습니다. 미드, 정글 성장 차이가 극심하고, 가장 심각한 건 케이클린이에요. 성장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챔피언인데…….>
자연스럽게 동선이 맞춰졌다.
어긋난 톱니바퀴 하나가 흐름을 가속화시킨다.
「사엘라 사 티리비!」
게임은 일방적이다.
바텀 듀오가 미드 라인에 올라와 빅토리를 괴롭힌다.
투캉!
그것은 위협적이다.
진&가르마는 탱커나 브루저를 상대로는 약한 감이 있지만.
<<하나!>>
<<둘!>>
<<세엣!>>
해설진이 목청 높여 소리친다.
살상연회가 꽂힌 빅토리릏 향해 미필 콜이 펼쳐졌다.
부아앙~!
마지막 4타가 지나친다.
방금 전까지 빅토리가 있던 자리에 말이다.
점멸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안 썼으면 죽었죠.>
<요즘 배앵 왜 이러나요? 집중력이 말이 안 돼요!>
<그야말로 군필 같은 미필 콜이었습니다.>
―군필 콜ㅋㅋㅋㅋㅋㅋㅋㅋ
―진종인을 꺾은 남자……
―배앵 진 존나 느낌 있음
―삼선 개털리네
뚜벅이 미드가 체력과 점멸이 빠졌다.
미드 1차 포탑에 대한 공략으로 이어진다.
좌아악―!
콰지지직……!
그럼에도 어떻게든 기지를 발휘한다.
빅토리의 레이저와 궁극기가 미니언 웨이브를 훑는다.
「형씨마씨아!」
그것이 악수가 된다.
어느새 코앞까지 접근한 울라프가 유체화와 궁극기를 켜고 돌진한다.
하아!
이~쿠우!
리심이 봐주고는 있다.
온갖 애를 써봐도 떨쳐낼 수가 없어서 문제다.
<울라프가 저렇게 달려들면 뚜벅이 미드 입장에서는 그냥 스릴러죠!>
<울라프가 조금만 성장이 덜 됐다면 재밌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잼구 스페셜?
―해설들도 봤구나 ㅋ
―갓구나이트!
―잼구와 갓구는 한 끗 차이 ㄷㄷ
온갖 CC기를 무시한다.
울라프의 궁극기는 엄청난 효과를 가졌지만 양날의 검이다.
사용 시 패시브 방어력이 사라진다.
뚜벅이라서 점사의 대상이 되기 십상인데.
「평화가 함께하시길.」
워낙 잘 컸다.
그리고 보조까지 있다.
가르마의 실드를 받으며 가뿐하게 빠져 나온다.
불안정한 경기력을 지적받는 잼구.
현재 경기에서는 정글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르마의 특성을 보세욧!>
그 근간.
바텀 라인전이라는 사실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상대의 갱을 강제시킬 만큼 강력하게 압박했다.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김서준 해설이 지적한다.
모든 시청자들이 가르마의 특성에 눈이 돌아간다.
<서폿 가르마는 바람술사를 드는 것이 정석화 되어있는데, 라인전에 힘을 주기 위해서 천둥군주를 선택한 모습입니다.>
<그렇네요! 게임 시작 전부터 이길 작정을 하고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올……
―어쩐지 견제가 세더라
―상대 유지력 약하니까 찍어 누르려고 간 듯?
―이걸 처음부터 설계했었네 ㄷㄷ
김서준 해설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으는 데 특기가 있다.
쵸비의 CS처럼 주요 포인트를 잘 짚는다.
그래서 선동준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필요한 지적인 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잘하는 프로 대회다.
그것도 롤드컵.
최고라고 손꼽히는 선수들 간에 차별화가 이루어지려면 세심한 전략이 필수 불가결하다.
<그리고 아테나의 부패한 술잔을 갔어요.>
<아~!>
<데미지를 준 만큼 아군을 회복시키는 아이템인데, 이러면 라인전 이후로도 바람술사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겠죠.>
라인전을 이기는 것을 전제로 한 룬·특성.
리스크는 있지만, 원하는 구도를 만들기 한결 편해진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오정환이 룬 진짜 창의적으로 듦
―가르마 룬 실수인 줄 알았는데
―이제 랭겜 천둥군주 가르마충 넘치냐? ㅋㅋ
―분석) 가르마가 천둥군주 들은 이유. txt
.
.
.
커뮤니티에서도 소란이 난다.
프로 대회에서 흥한 챔피언과 템트리는 솔랭에서도 곧잘 따라한다.
―분석) 가르마가 천둥군주 들은 이유. txt
[다이아1 인증. jpg]
이건 라인전 구도부터 봐야 하는데
차이라가 라인전 강챔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1렙부터 무작정 강한 게 아님 1렙에는 오히려 만트라 있는 가르마가 깡패
그래서 이때 얼마나 이득 보냐가 중요한데
1레벨 보면 뱅정환이 존나 패놓음
천둥군주 터트려서 더 세게 나감
롤갤 입으로만 챌린저인 애들 많아서 다1 무시할 테지만 일단 써봄└분석은 개추야 └그래서 너 개ㅈ슼갈이라고??
└세상 많이 좋아졌네 다딱이가 공략이나 쓰고……
└어딜 롤갤 챌린저 1만 명인데 ㅋㅋ
이슈가 될 만도 하다.
김서준이 목청까지 높이며 대중들의 뇌리에 더 깊게 남게 된다.
「라쓰리안 온비!」
물론 근본적인 한계는 있다.
가르마는 다른 서포터들보다 성장 기대치가 낮다.
후반에 하는 일이라곤 만트라 실드.
그것을 극대화하기 위한 바람술사 특성이다.
----------------------------+
「바람술사」
회복 또는 보호막 스킬 사용 시 효과 +10%
자신을 제외한 아군 챔피언에게 사용 시 3초간 대상의 방어력이 5 ~ 22, 마법 저항력은 절반만큼 상승+----------------------------
애매하기만 한 가르마의 서포팅 능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그것이 없다.
「보호하세요.」
「파괴하세요.」
없어도 될 만큼 팀원들이 든든하다.
테이커의 모리아나가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분당 10개의 CS.
만들어 먹은 듯한 파밍량에 1킬 1어시가 그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그 정도입니까?!>
<모리아나랑 진이 저렇게 컸는데 테이커랑 배앵이에요. 상대하는 입장에서 정말 지옥 같죠.>
―테뱅ㅋㅋ
―그 미드가 돌발행동 한 번 해주면 또 모름
―한타 가면 진짜 못 막음ㅋㅋㅋㅋㅋ
―???: 하……, 상혁아
바텀부터 시작한 스노우볼.
그리고 딜러진의 기량 차이.
어느 쪽으로 봐도 승기가 넘어가 있다.
운영은 말할 것도 없다.
SKY T1은 LCK의 최상위팀답게 세계에서 가장 운영 이해도가 높은 팀 중 하나다.
―파랑 팀의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1세트의 승리가 굳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