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화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
―??
―잼구 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
―제3차 잼난지원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잼난지원금 ON
―저걸 들어가?
―살인갈입니다. 한타 지면 잼구 암살하러 갑니다
―슼갈들 개빡치겠네 ㅋㅋ
한탄과 감탄 여러 의미로 말이다.
대체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어? 잼구 거기 괜찮나요?>
<자쿠가 거의 반무적이긴 해요. 세 번 죽여야 하니까. 근데 아예 이상하게 들어갔고!>
해설진의 목청이 올라갈 만도 하다.
잼구가 너무 지나치게 깊이 들어갔다.
「설마…… 또?」
물론 근거는 있다.
자쿠.
한 번 죽어도 패시브에 의해 되살아난다.
심지어 수호천사까지 있다.
어지간하면 죽을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지간한 범주를 벗어난 플레이를 한 대가.
<아악!>
<으아아아악!! 완전 망했어요. 완전 난리 났어요!>
아무리 단단해도 점사에는 장사가 없다.
잼구의 체력바가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 여파는 팀원에게까지 미친다.
부활하는 자쿠를 살리려던 나이즈까지.
―그 미드 돌발행동ㅋㅋㅋㅋㅋㅋ
―나이즈는 왜 저깄음?
―진짜 생각이 없다
―자쿠는 부활하는데 나이즈는 ㅋㅋ
캐낸의 점멸 궁에 휩쓸린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가장 욕을 먹는 대상은 정해져 있다.
대참사.
킬은 물론 바론 턴까지 고스란히 내준다.
게임이 비벼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에서.
<차이라 궁극기!>
<아악!>
<으아아아악~!!>
해설진이 다시 한번 전기 고문을 당하게 만든다.
차이라의 궁극기가 너무 아름답게 깔렸다.
─쿼드라 킬!
마지막 적 처치!
한타가 역으로 종결된다.
진이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며 바텀 듀오가 게임을 굳힌다.
<미드를 죽였는데 미드가 한 명 더 있어요! 잘 큰 차이라는 정말 서포터가 아니라 미드라이너로 봐야 돼요.>
<동의합니다.>
2세트.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SKY T1이었다.
POG가 선정된다.
쫘악!
투웅―!
하이라이트 장면.
게임이 워낙 운영 중심의 장기전이었다 보니 몇 군데 없다.
그 몇 군데 없는 장면에서 전부 돋보인다.
솔킬을 딴 라인전도 그랬거니와.
<바론 먹은 것도 차이라라 가능했던 거고, 특히 마지막 한타는…….>
<우리가 식물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준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끼리 개드립 치네
―ㄹㅇ 식물 개셈
―잘 큰 차이라는 전설이다
마지막 한타까지 캐리했다.
POG로 선정되는 데 이견이 갈리지 않는다.
와아아아아아~~!!
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나친 장기전으로 흘러가던 경기.
쐐기를 박은 건 서포터의 슈퍼 플레이였다.
<이지훈과 테이커가 함께 출전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낳는다.
서포터라는 포지션.
팀을 보조하는 들러리 역할로 인식되는 건 한국과 마찬가지다.
〔reddit〕
─잼구는 팀 전체를 유혹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점프였다
─차이라는 진보다 더 많은 damage을 넣었습니다
─그는 매라입니까? 나는 SKY T1의 Tool에 대해 궁금하다 .
.
.
상식을 벗어난 플레이.
다른 포지션에서는 왕왕 나온다.
슈퍼 플레이 한 번으로 게임을 캐리한다.
하지만 서포터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아이템도 빈약할뿐더러, 서포터로서의 본분이 우선시된다.
─그는 매라입니까? 나는 SKY T1의 Tool에 대해 궁금하다 방금 멋진 차이라를 플레이한 선수를 누가 알고 있나?
└그도 1세대 선수들 중 하나다. Tool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그는 매라가 아니다
└SKY T1의 새로운 Tool이다
└매라는 올스타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KEKW
포지션이 가진 한계치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유저들로서는 더 신기할 수밖에 없는 플레이다.
나올 때마다 크게 활약하니 주목을 받게 된다.
그것도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말이다.
─안녕하세요, SKY T1의 fans
Taker는 SKY T1의 스타. LCK에서 뛰어난 플레이어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LoL fans 불만을 폭발해요.
But 참았습니다. 나 관대한 사람이에요.
Worlds 입장권을 산 내 행위들이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SKY T1 또 우승입니까?
Korean 애국가는 4절입니다. 때문에 당신들 재미없는 이유이다.
당신 어머니 본받으십시오. Because 그녀 1절만 낳고 그만두었다.
└나는 Worlds가 SKY T1을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에 빠지기 시작했어 └요즘 테이커를 추앙하는 건 몬테뿐이다
└And I also 삼선 좋아
└Samsun Galaxy는 뛰어나다. 나 또한 체험해보았다.
SKY T1이라는 점도 크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
팬과 안티는 비례하기 마련이다.
불만을 가진 롤팬들도 적지 않았다.
─나는 Samsun Galaxy을 응원하기 위해 Worlds에 왔다 하지만 나는 Tool이다 누구를 응원해야 합니까?
└당신의 팬심, 도구로 대체되었다.
└reddit에서 좋은 반응 얻다
└Tools 역시 불만이 항상 있어요? 또한 나는 그것을 예측했다 └정환은 새로운 Tool의 신이다!
때문에 현장 팬들의 상당수가 Samsun Galaxy를 응원했다.
매번 우승컵을 가져가는 SKY T1에 대한 반발 심리다.
그들에게서 관심을 받는다.
순수한 경기력으로 매료시킨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스타성.
<사실 서포터라는 포지션이 POG를 받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맞습니다.>
<미드라이너가 끊긴 상황에서 역전각을 봤다는 것이 정말…….>
그 이전에 테이커가 없는 상황이었다.
SKY T1은 곧 테이커라고 해도 될 만큼 그가 중심이 되는 팀이다.
미드&정글이 끊겼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새로운 중심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Tool! Tool! Tool! Tool! Tool!
현장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SKY T1의 기존 팬들도 흥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승전은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다전제의 묘미다.
<정말 어려운 경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도 이겨냈고!>
<삼선의 기적도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번 3세트가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어요.>
―그야 그렇겠지
―클끼리 특) 당연한 거 의미심장하게 말함
―엄대엄 ㄷㄷ
―탑이 솔킬 내야 그나마 희망이 있을 듯……
세 번째 세트를 앞두고 있다.
삼선이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모든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 실수만 줄이면 돼!"
""…….""
삼선 갤럭시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 대기실에서는 최우룡 감독인 열성적인 피드백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줄여야 돼 진짜…….'
'상대가 존나 잘해서 뚫리는 건데 이걸 뭐 어떻게 해?'
'롤드컵 끝나도 쉴 생각 안 해야겠다.'
'내 시드만 줄어들게 생겼네.'
듣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현자 타임이 오게 된다.
LoL을 모르는 감독은 아쉬운 경기라고 봤을지도 모른다.
그 실상.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IF도르를 외쳐도 될 만한 격차가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밀렸다.
"감독님 차이라 좀 밴해주면 안돼요?"
"실수를 줄이라니까? 스킬을 안 맞으면 되지."
"그래도 좀;;"
라인전 단계부터 말이다.
한 번이면 모를까.
두 번 연속으로 당하자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부정하기 힘들다.
'아니, 라인전이 진짜…….'
프로게이머들의 자존심은 엄청나게 세다.
세간에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등급을 나누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 유저들의 생각이다.
한 끗 차이.
혹은 팀 차이.
똑같은 여건이 주어지면 자신이 질 일은 없다고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란 실로 잔인하다.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서 자신의 자존심을 접어둬야 하는 순간이 있다.
'라인전을 잠그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최우룡 감독으로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안전제일주의.
무난하게 후반만 갈 수 있다면 말이다.
후루룩~!
그리고 탑.
최근 가장 잘해주고 있다.
롤드컵에 와서는 거의 각성한 느낌으로 매 경기 솔킬을 딴다.
"쿠베야."
"네."
"간짜장도 시켜줬는데 잘해야지?"
"잘할게요."
2세트에서도 탑의 활약 덕분에 역전각이 보였다.
3세트에서도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
'L.A라 그런지 물가 더럽게 비싸네.'
사비로 짜장면도 시켜주며 북돋아 주고 있다.
선수의 사기를 올려주는 것도 감독의 역할.
「눈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지.」
밴픽도 말이다.
폼이 좋은 쿠베를 위해 캐리를 할 수 있는 챔피언을 쥐어준다.
<패기의 캐낸 선픽!>
<삼선 갤럭시도 계산을 한 판단 같습니다. 두크 선수가 캐낸을 카운터 칠 만한 칼챔류에 대한 증명이 덜 되었거든요? 그나마 이랠리아 정도 있기는 한데…….>
―못하지 ㅋㅋ
―그냥 두크는 팀빨 믿고 탱커 해야 됨
―쿠베 상대로 못 깝칠 거 같은데
―???: 껌이에요 껌!
팀적으로 그것이 맞는 판단이다.
미드 바텀이 부실한 상황에서 탑만이 유일하게 뭔가 해주고 있다.
「왕이든 폭군이든 마음대로 불러라.」
「항상 정신을 집중하세요.」
부실한 바텀도 밴픽으로 보완해준다.
차이라를 밴하고, 탑켄치를 가져온다.
'가르마는 미드로 돌리면.'
원딜 중심의 조합이 완성된다.
탑과 정글이 알아서 잘해주기까지 하면 조합 시너지는 충분하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대놓고 드러눕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합이 졸린 거 보니 삼선이 이길 듯?
─최소 1시간 경기 본다 ㅋㅋ
─개추요청) 3세트 구도 예언해줌
.
.
.
다소의 단점은 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루즈하다.
조합만 봐도 경기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추요청) 3세트 구도 예언해줌
울라프 뽑았으니 초반갱?
어림도 없지 ㅋㅋ
정글링 하루 종일 돌면서 라인은 사릴 예정
그러다 쿠베가 죽으면 지는 거고
안 죽으면 정글, 원딜이 캐리하는 그림 나올 듯
└앰빠따 스타일상 울라프로 성장 격차만 벌림
└ㄹㅇ 딱 이거임
└걍 이 새끼들임 ㅋㅋ
└LC게이 원투데이 봄? 장로 뜰 때부터 보면 되지
하물며 삼선 갤럭시.
어떤 팀인지 팬들도 다 알고 있다.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예언서까지 출간하는 가운데.
「시스템 가동. 준비 완료.」
익숙한 조커 카드가 경기의 구도를 뒤바꾸어 놓는다.
* * *
신뢰.
잘하고 있는 선수는 한 가지 특권을 얻게 된다.
'보여줄 거면 결승에서 보여주라고 했으니까.'
밴픽에서 발언권이 세지는 것이다.
이성적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픽이다.
<고철 깡통 에반데.>
"……."
다소의 편견은 있다.
챔피언이 워낙 호불호가 갈리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픽이지.'
그랩 한 번만 잘 당기면 캐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서포터 캐리'를 처음 보여준 챔피언이기도 하다.
매라의 시그니처 픽.
그러한 풀리츠크랭크로 롤드컵 결승에서 캐리할 수 있다면.
<아니, 좀! 그랩 못 맞히면 라인전 1 대 2인데.>
"……."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랩이라는 게 워낙 운빨에 의지하는 스킬이다.
'중요한 건 기회지.'
삼선 갤럭시는 무작정 존버를 타는 팀이다.
현재 게임에서는 특히 더 그런 조합을 택했다.
즉, 그랩각을 잴 기회가 차고 넘친다.
상대는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맞을 수밖에 없는 구도.
퀴리릭!
케이클린이 라인을 쭉쭉 푸쉬한다.
사거리가 짧은 상대는 맞파밍이 고작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지극히 수비적이고.'
심리적인 압박도 받고 있을 것이다.
스코어가 2대0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나는 허허실실 위협하다가 한 번만 해내면 된다.
인생 로또를 한번 제대로 뽑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