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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로 산다는 것-745화 (745/846)

745화

개싸움 메타.

어떻게 보면 피지컬 대전 같지만, 사실 요지는 그런 게 아니다.

'잡기술이지.'

최상위권에 가면 어차피 판단력과 피지컬은 일정 이상이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극단적인 차이가 안 난다는 이야기다.

날고 기는 S급 선수들이 솔로랭크에서 큰 차별점을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의 승패는 초반에 절반 이상이 갈린다.

뻐엉!

뻐엉!

크레이브즈 정글.

초반 갱킹력이 제한적이다.

상대가 그 리심처럼 바보 같이 싸워주면 좋겠지만.

'그전에 아군이 탈탈 털릴 때가 있어서.'

호전적인 것은 적팀이나 우리팀이나 마찬가지다.

발정제 먹은 돼지 새끼마냥 꼴리면 갖다 박기 때문에 게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띠링!

즉, 내가 먼저 판을 깔아야 한다.

칼부를 먹고, 레드를 잡자 2레벨이 찍힌다.

그리고 바로 바론 벽을 넘는다.

2분 25초에 딱 맞춰서 바위게가 젠이 된다.

"바위게 먹으면 바로 3렙 찍히거든요? 이대로 탑 달리면 무조건 잡죠."

―헐

―미췬 동선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3렙이 찍힘?

―바위게 경험치 적을 텐데……

현재 바위게는 가치가 낮다.

주는 골드량도 적고, 경험치 획득량도 차후의 절반에 지나지 않다.

2018년에 패치가 되고 나서야 바위게 쟁탈전이 시작된다.

그럼에도 3렙이 찍힌 이유는.

'경험치룬 꼼수가 있어서.'

해당 시즌에는 해당 시즌의 꼼수가 있는 법이다.

선칼날→버프→바위게는 3레벨이 되지 않는다.

경험치 2 차이로 말이다.

경험치 2% 룬을 끼게 되면 그 부족한 분만큼 보충이 된다.

그 2 차이가 얼마나 큰지.

내 옆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코돈빈도 느껴본 바가 있다.

「인생 한 방이지.」

엄청나게 빠른 3레벨이 가능하다.

바위게의 이속 버프를 받고 탑을 가자 화들짝 놀란다.

적 카빌.

선 2레벨을 찍고 신나서 앞갈고리를 박고 있었다.

난데없이 갱킹이 온 것이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가볍게 퍼블을 먹는다.

이런 첫 단추를 꿰고 말고가 솔로랭크에서는 천지 차이다.

'이렇게 킬 먹고 스펙 차이로 찍어 누르는 거야.'

솔로랭크가 정말 실력순이었다면 아마추어는 챌린저 근처에도 가기 힘들다.

대회가 축구라면, 솔로랭크는 족구.

룰이 간단한 족구는 필승법을 짜기가 쉽다.

이곳 중국의 솔로랭크는 특히 더 그러한 측면이 크다.

위이잉……!

감정적이다.

죽었던 카빌이 텔레포트를 쓴다.

점멸도 없는 주제에 미니언에 대놓고.

[03:05] rk1Korea (크레이브즈)님이 天安門 (울라프)을 지목!

물론 믿는 바는 있다.

적 울라프가 드디어 3레벨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

파라락!

그전에 종결이 난다.

잭트가 가로등을 돌린다.

카빌이 도착하자마자 스턴에 걸리며.

─적을 처치했습니다!

갈고리가 벽에 박힌 채로 오체분시 당한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울라프도 참지 못한다.

딸피는 최고의 CC기.

체력이 단 잭트를 향해 유체화를 키고 정신없이 뛰어든다.

─더블 킬!

그리고 죽는다.

개싸움 원패턴이다 보니 처음에 단추를 잘 꿴 쪽이 계속 이득을 보기 쉽다.

[03:30] [전체] 法? 功?? (카빌): n? zhe shi shenme yisi?

[03:30] [전체] 法? 功?? (카빌): n? shangci bu shi shu? n? bu hui wangji Ti? n'? nmen erqie biding zh? ohui minzh? zh? yi ma.

[03:35] [전체] 天安門 (울라프): w? hui baogao n? g? i j? ngcha

반대로 상대팀.

첫 단추가 꼬였다.

무지성 싸움 탓에 정글러까지 인생이 망한다.

'캐리병 걸린 애들이 다 그렇지.'

망해도 혼자 안 망한다.

꼭 아군까지 물귀신처럼 끌어들여야 직성이 풀린다.

탑신병자를 공략하는 방법.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그 와중에 또 바텀이 박살 나고 있는 게 중국 솔랭의 묘미다.

다행히 아군의 승전보였다.

─대프트의레고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30초 빠른 갱킹 미쳤네 ㄷㄷ

"유튜브에도 올려 놓을 건데 이렇게 동선을 짜면 탑&바텀 동시 갱킹이 가능해요."

―이건 진짜 안 당할 수가 없긴 하겠다

―바텀은 왜?

―짱깨들 뭐라고 싸우는 거임?

―천안문좌……

리쉬를 받지 않는다.

프로 대회 기준으로 갱킹 1번과 같은 가치를 가진 행위다.

'먼저 선푸쉬하고 때리면 딜교환을 질 수가 없어서.'

이런 개싸움 메타에서는 더 좋을 수도 있다.

역효과가 날 때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승리』

상대가 오픈을 한다.

손쉽게 승리를 챙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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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소환자님!

다이아몬드 V단계로 승급하셨습니다.

정의의 전장에서 승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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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이아 티어에 도달했다.

사실 본 서버라면 슈퍼 계정빨로 바로 달았겠지만.

'천룡인 서버라서.'

소위 천룡인 서버라고 불리는 ?谷之? (협곡의 정상) 서버다.

본 서버의 다이아1 이상만 신청 가능하다.

본 서버의 개수가 27개.

10 이하의 변방 서버는 다이아1도 수준이 낮다.

그걸 감안해도 평균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양념닭강정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여기 다이아면 한국으로 따지면 ㅇㄷ임?

"한 다이아1쯤 아닐까요? 애들 하는 거 보면 다이아1~2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은데."

―헐 다이아5가?

―무친

―천룡인섭 챌린저들은 무림 고수들만 모아 놨다던데

―다이아5도 이 정도면 그마, 챌은 ㅎㄷㄷ

그렇다 보니 환상이 생긴다.

천룡인 서버의 수준이 엄청나게 높은 게 아닐까?

'그게 말이 되냐고.'

정말 높으면 중국 프로들이 여기서 하지.

핑 튀기는 걸 감수하고 한국 솔로랭크에 올 이유가 없다.

단순히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

중국 솔랭 수준을 올리기 위한 편법이 가미돼있다.

이름이 '천룡인 서버'.

그럴듯한 별칭이 붙었다 보니 환상이 생길 뿐이지 실상은 크게 별 볼 일이 없다.

'다크가 잘 이용해 먹은 거고.'

일종의 우상화 전략으로 이미지 메이킹이다.

그 환상을 카미조 토우마처럼 부숴준다.

* * *

LCK 올스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天安門〕

─기사) 한국 올스타가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올스타전에서는 빵즈를 이겨야 돼

─우리는 테이커를 볼 수 있습니까?

─뉘집개는 도도한 세체미의 라이벌이 아닙니다

중국에서도 스타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 선수의 팬덤이 존재할 정도다.

─기사) 한국 올스타가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LCK 올스타 공항 도착 기사. jpg]

TOP: 스맾

JGL: 코돈빈

MID: 테이커

ADC: 프라이

SPT: 정환

BOX Tigers의 상체와 하체를 대표하는 스맾과 프라이입니다.

KTX 롤스터의 정글러입니까? 그는 강타를 잘 못 쓴다.

SKY T1에서는 우리 이형과 정환이 왔습니다.

└이것은 세계 올스타라고 해도 된다. 단, 우지가 포함된다면 └코돈빈은 누구입니까?

└삼선 갤럭시의 선수가 없습니다

└저렇게 작은 나라가 이런 엄청난 선수들을 배출해 낸다는 게 신기하다

매 롤드컵에서 LPL의 앞길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반발 심리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외와 존경으로 바뀐다.

잘해도 너무 잘한다.

패배를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

특정 선수는 아예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

─뉘집개는 도도한 세체미의 라이벌이 아닙니다

테이커: 진 판은 내가 똥 싸서.

뉘집개: 이긴 판은 내가 캐리해서, 진 판은 팀원 차이.

실력은 논외로 하고, 먼저 프로가 가져야 할 기본 개념부터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다 └곧 우犬들이 몰려올 게시글입니다 └테이커는 매 경기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열심히 캐리한다. 근데 우지는? 오만방자해서 팀을 실패로 몰아넣는다 └빵즈 빠는 건 아닌데, 진짜로 우지는 테이커의 비교감이 못 됨└테이커는 진정한 프로다

자국 최고의 선수보다 말이다.

쌓이고 쌓인 커리어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리고 인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중국 선수들과 달리 팬들을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중국팬들도 당연히 인성이 좋은 선수를 좋아한다.

자국 선수를 빨아주려고 해도 선을 넘을 때가 있다.

─우리는 테이커를 볼 수 있습니까?

나는 올스타전의 티켓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

└그것은 이미 한 달 전에 시작되었다

└가격= ×10

└우犬들은 리셀하는 티켓도 사더라

└이미 중국 전역에서 테이커를 만나기 위해 몰려들고 있어!

그에 반해 한국 선수.

특히 테이커는 오랜 프로 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구설수조차 없었다.

실력까지 넘사벽이다.

테이커의 중국 내 인기는 어지간한 연예인들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고작 이벤트전임에도 큰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 중국팬들의 관심을 돌릴 만한 사건이 터졌다.

─기사) SKY T1의 서포터 정환의 중국 솔로랭크에 도전 테이커와 함께 Worlds의 우승을 이끌었던 정환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올스타전을 위해 중국에 도착한 그는 협곡의 정상에 둥지를 틀었다.

개인 방송을 통해 서버 1위를 달성할 것을 공언.

└응 너의 엄마

└탕수육이 되고 싶은 겁니까?

└협곡의 정상은 강호무림과도 같은 곳입니다. 간악한 사파의 도구는 그 대지를 품을 수 없습니다 └테이커의 휘광은 그를 감쌀 수 없다

국제전이 열릴 때면 매번 생긴다.

세계 각지의 선수들이 모여들다 보니 현지팬들의 관심이 폭발한다.

저 선수, 우리 솔로랭크에서는 어떨까?

현지에는 현지의 스토리텔링이 있기 마련이다.

─정환의 도전은 그의 스트리밍을 위한 쇼에 불과합니다 협곡의 정상은 중국의 최정상 아마추어와 프로들이 자웅을 겨룹니다 한국 솔로랭크에 결코 밀리지 않으며, 부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스타팀은 12일까지 중국에 머무릅니다 남은 6일 동안 뭘 할 수 있습니까?

└정환은 중국의 수준을 우습게 보고 있다

└테이커라 할지라도 불가능하다. 그와 비교되는 한국의 전설적인 아마추어 다크도 1달이 걸렸다 └10억 중국인이 당신을 미움할 것

└그는 싼리툰병에 걸렸다

중국은 한국에 경쟁 심리를 가지고 있다.

팀 게임인 대회는 밀리고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그렇지 않다.

솔로랭크 수준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 중국인들의 역린을 제대로 건든 것이다.

그것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게이머가 말이다.

─?? 逍? 游님이 로켓 1개 선물!

요망한 빵즈가 인민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로켓 1개 띵하오! 안 그래도 그 이야기 중이었다. 그를 만나면 중화민국을 대표해 박살 내주겠다."

―어딜 빵즈가 감히!

―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 되겠나?

―나는 테이커를 아주 좋아하지만 그의 팀원들은 별개다 ―빵즈는 주제를 몰라

소식은 빠르게 퍼져 나간다.

중국은 지난 2년에 걸쳐 스트리밍 사업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이미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있다.

LoL을 주력으로 삼는 스트리머만 해도 웬만한 도시 인구쯤이다.

'그 새끼만 만나서 박살 내주면.'

인기 스트리머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번 화제는 무려 국뽕이 관련돼 있다.

중국의 애국심.

가히 기형적인 수준으로 Do you know 시리즈조차 명함을 못 내밀 지경이다.

중국 LoL팬들의 자존심을 긁어놨다.

그 대상인 오정환을 뭉갠다면 일석이조다.

"SKY T1? 그래 봤자 보급품이다. 나는 한국 솔로랭크에서 울팍을 이겨본 적 있다."

"그가 올라올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중국은 한국처럼 상냥하지 않아."

"그 빵즈에게 황금로켓이 걸렸다고? 젠장, 내가 반드시 잡겠어!"

SKY T1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들이 빼앗아간 롤드컵 우승컵만 해도 두 개다.

중국 스트리머들의 입을 타고 화제는 빠르게 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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