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46화 (746/846)

746화

중국의 스트리밍.

스트리머면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다.

─시루떡먹는봄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중국 애들 빡쳐서 정환이 목에 현상금 걸었다고 함ㅋㅋㅋㅋㅋ

"그럴 수 있죠. 요즘 국뽕TV만큼 잘 나가는 게 없으니까."

―그 T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뽕TV아시는구나!

―유튜브 콘텐츠 해박하네 ㅎ

―국뽕은 돈이 된다

섭외 들어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스트리머들 빼가려는 노력을 한다.

'다크도 같은 맥락이고.'

우리나라는 몇몇 플랫폼이 독점하다시피 한다.

파프리카TV와 토이치TV의 사실상 양분 구조다.

그 이전에는 아예 파프리카TV 독주 체제였다.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도유TV.

롱주TV.

판다TV.

그리고 다크가 몸을 담고 있는 YY와 후야TV 외에도 엄청나게 많다.

서울은 서울우유, 부산은 부산우유를 마시듯이 지역별로도 나뉘어진다.

나라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쿠웅!

필연적으로 플랫폼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쿠팡, 네이버 쇼핑,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들처럼 말이다.

'근데 중국 시장 내에서는 영입이 한계가 있으니까.'

경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명 스트리머가 필수 불가결하다.

당연하게도 그런 사람이 많을 리가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 빼오는 것이다.

롤 챌린저쯤 되면 월 800 정도의 조건으로 미팅이 성사된다.

중국 기업들이 으레 그렇듯 달면 삼키고 쓰면 칼같이 뱉는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고 있다.

─반지하의제왕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알아봤는데 킬 1번에 황금로켓이 걸렸다네요

"황금로켓? 그럼 판다TV인가 보네요."

―헐

―황금로켓이 뭐임?

―킬당 미션 걸린 거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 그 나라!

시스템도 시청자들의 고혈을 짜내는 식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별풍선.

'사실 별풍선 정도면 양심적인 편이야.'

파프리카TV는 100원의 가치를 가진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이 사용된다.

가끔씩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냥 돈 쓰면 안 됨?

토이치TV나 유튜브 스트리밍처럼 그냥 원화를 선물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이 또한 일종의 상술이다.

파프리카TV가 유독 후원이 더 많이 터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후원자의 금전 감각이 마비된다.

만 원이라고 하면 커 보여도, 100개라고 하면 작은 것 같은 느낌.

─소환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국은 아예 도를 넘는다.

시청자가 말한 황금로켓은 판다TV의 상품으로 1개에 32만 원가량 한다.

'중국에서는 그런 게 일반적이고.'

칼 하나에 1위안, 바나나는 5위안, 수정은 10위안.

대나무 1위안, 비행기 100위안, 로켓 1000위안, 황금로켓 2000위안.

도넛은 1위안, 키스는 88위안, 반지는 1314위안, 고급 차는 3333위안.

각 플랫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매한가지다.

시청자들의 금전 감각을 흐리게 만드는 여러 상품들이 있다.

굉장히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한국에서 금지되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악랄한 수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학적으로 증명이 된 연구 결과다.

인터넷 방송 이전에는 유흥 업계에서 쓰이고 있었다.

[01:00] [전체] ?? 波 (끠오라): ?成? 吾? 族人? 立,? 迎? 。

그러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중국 플랫폼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말을 걸어온다.

─중국어능력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자기가 중화인민을 대표해서 정환이 따겠다고 함 ㅋㅋ

"채팅창 보고 있었는데 음성으로 감사합니다."

―암살자 등장 ㄷㄷ

―이걸 실시간 통역을 해주네

―아 넘모 무섭다

―저격임?

스트리머 간의 싸움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한중전.

'스케일이 조금 커지긴 했는데.'

이러한 사건·사고.

하나쯤 없으면 섭섭할 것이다.

아니, 예상을 하고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이슈화가 필요하다.

모름지기 BJ란 어그로를 먹고 사는 생물이다.

빠앙!

빠앙!

그 동선으로 3레벨을 찍는다.

탑을 가자 끠오라가 신나게 딜교환을 하고 있다.

'이거는 그냥.'

처음 당해보는 사람은 무조건 당할 수밖에 없다.

애도를 표한다.

* * *

판다TV.

중국 3대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다.

─系? 提示님이 대나무 1개 선물!

빵즈를 쳐부숴!

─ 燕王? 立님이 대나무 1개 선물!

대륙의 기상에 한껏 무릎 꿇으리다

─ 穆小小? 님이 대나무 1개 선물!

도구가 왜 정글에 가있지?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활동하고 있다.

끠오라 장인 천쩌빈도 그중 하나.

'아우 씨! 대나무만 터지네.'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파프리카TV나 토이치TV처럼 후원이 하나씩 뜨지 않는다.

티비플처럼 화면에 채팅이 주르륵 지나간다.

많이 터질 때면 어지러울 정도다.

하지만 질.

대나무는 1위안짜리 가장 싼 아이템이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비싼 것을 받고 싶다.

샤악!

그러기 위한 방법.

오정환을 잡는 것이다.

선결 과제로 라인전부터 박살을 내야 한다.

천쩌빈은 끠오라 장인이다.

끠오라 하나만 3천 판을 넘게 했으며, 그 숙련도는 중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샤악!

싸캉!

아니, 세계 최고.

그 어떤 나라에도 자신만 한 장인은 없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네네톤을 이겨?

―역시 빈이야

―빈의 끠오라는 상성이 없다고~

―와……

―네네톤으로 지는 거봐 ㅋㅋ 역시 빵즈는 허풍만 세다니까?

―진짜 잘해

―네네톤은 중국인이야 아마도

―솔로킬 각입니까?

네네톤을 개패듯이 팬다.

Q스킬의 심리 싸움에서 연전연승.

'내가 이 구도만 최소 500번을 해봤는데.'

약점도 정확하게 찌르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쌓이며 달성한다.

띠링!

선 2레벨.

네네톤은 눈치를 채고 빼지만 어림없다.

바로 검을 찔러 따라붙으며.

「덤벼봐!」

네네톤의 Q를 씹는다.

응수에 맞은 네네톤은 발걸음도 느려진다.

'여기서 한 번 걸레짝을 만들어 놓고.'

빅 웨이브를 만들어 다이브를 칠 것이다.

천쩌빈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다.

설사 따고 죽더라도 개이득.

적 정글이 와도 미니언 때문에 이길 수 있는데.

「불 끈다!」

크레이브즈의 역만탄이 떨어진다.

천쩌빈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다.

'아니, 벌써?'

정글이 올 타이밍이 아니다.

만약 온다면 경우의 수는 하나.

2레벨에 억지 갱킹을 찌른 것이다.

자신의 도발이 제대로 먹혔다.

사악!

즉시 점멸로 빠져 나온다.

그리고 크레이브즈가 있었던 위치를 찌른다.

같은 레벨.

대량의 아군 미니언.

네네톤은 아직 2레벨이 되지 못했다.

'좋아! 약점만 터트리면……, 어?'

1대1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최소 지지는 않으며 생존각을 노리려고 했는데.

빠앙!

빠앙!

3레벨이었다.

크레이브즈가 꿈쩍도 하지 않고 산탄총을 발사한다.

싸우면 자신이 반드시 이긴다는 듯이.

─적에게 당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초반의 레벨 차이는 스킬이 하나 더 있고 말고라 천지 차이다.

"……."

―빵즈에게 죽음

―비겁한 빵즈!

―네네톤은 지금 웃고 있다

―하필 지금 오다니

시청자들은 모르고 있다.

자신이 노린 각도, 크레이브즈의 말도 안 되는 레벨링도.

'뭐지? 아군 새끼들이 와드를 2~3개 헌납이라도 했나?'

영문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자신의 체면이 구겨졌다는 사실이다.

중국인이 가장 신경 쓰는 체면.

찰칵!

천쩌빈의 안에서 투쟁심이 타오른다.

작정하고 박살 내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단순한 자신감만이 아니다.

지금 플레이하는 건 부캐.

고작해야 다이아1 구간이다.

샤악!

싸캉!

현지인 네네톤 따위 피지컬빨로 팰 수 있다.

롱소드 하나 정도는 가벼운 패널티다.

쿠러렁!

네네톤도 나름 노력을 한다.

처음으로 자신한테 Q를 긁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래, 그렇게 방심하라고.'

탑에는 여러 챔피언이 있지만, 끠오라만큼 라인전 능력이 중요한 챔피언은 없다.

그 하나로 구도가 180도 바뀐다.

서걱!

서걱!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먼저 라인을 밀며, 미니언을 먹으려고 하는 네네톤을 한 대씩 긁어준다.

꾸드득!

「폼 참 나쁘네!」

약이 오른 네네톤.

반격을 하려고 한다.

그 순간을 노려 응수로 맞받아친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스턴의 효과를 돌려준다.

바로 약점을 터트리며 네네톤을 지옥 끝까지 따라가 죽인다.

─香芋? 相遇님이 대나무 1개 선물!

솔로킬!

─陌? Tuic? 님이 대나무 1개 선물!

역시 빈이다. 믿고 있었다

─李永的?? 님이 대나무 1개 선물!

빵즈까지 도륙을 내주자!

그와 동시에 후원이 터진다.

중국의 1인당 GDP는 8천 달러.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2천 달러 밑에서 머물고 있다.

대나무가 조금씩 쌓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원하기 마련이다.

'이 킬이 만약 저 빵즈였으면…….'

황금로켓.

판다TV 최고의 화폐 단위를 받을 수 있다.

대나무 2천 개에 해당하는 자신의 1주일 치 수익이다.

그것이 고작 킬 하나로 터지는 것이다.

계속 죽이고, 게임까지 승리한다면 그 이상도 꿈이 아닌데.

「불 끈다!」

또다시 들이닥친다.

라인을 밀고 귀환하려던 타이밍에 말이다.

"비겁한 가오리빵즈! 이 새끼들 World에서도 이렇게 비겁한 짓만 골라서 했다니까?"

―정말 그렇다

―피지컬로는 이미 한국을 뛰어넘은 지 오래

―그들은 항상 뒤통수를 친다

―보여줘 빈!

상관없다.

자신은 라인전을 이겼다.

네네톤은 ㅈ밥 스멜을 풀풀 풍긴다.

'도구 하는 새끼가 좀 커봤자.'

피지컬로 상대가 안 된다.

이런 다이아 1티어는 스플릿 하나로 게임을 끝낼 수 있다.

자신은 챌린저에도 드나드는 사나이다.

그것도 강호무림과도 같은 협곡의 정상에서 말이다.

탕!

파앙~!

크레이브즈가 빅 웨이브를 맛있게 먹으며 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 * *

중국의 솔로랭크.

한국 천상계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크브 유저면 절대 못 참죠."

―너무 달아

―꺼억~!

―달아서 이 썩겠다

―탑솔러들 피껏솟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상체 메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낮은 티어에서는 일어나는 현상이다.

'원딜러가 캐리하기 힘드니까.'

원딜러가 캐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붙는다.

원딜러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워크.

팀이 원딜러의 움직임에 맞춰서 잘해줘야 한다.

한타에서는 물론, 운영 단계에서도 필요하다.

[16:33] 香港人 (네네톤)님이 지원 요청을 보냄!

[16:33] ?吾? 族人 (배인)님이 지원 요청을 보냄!

[16:33] 西藏人 (파사딘)님이 公安部 (르풀랑)을 지목!

중국에서는 가능할 리가 없다.

전부 이기적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하체를 신경 써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중국 전지 훈련을 온 프로게이머들이, 중국 솔랭에서 하체를 하지 않을 정도다.

정상적인 게임이 안 돼.

반대로 말을 하면 상체는 캐리하기 쉽다.

본인이 캐리력을 가졌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저 끠오라도 분명 그럴 것이다.

자신이 무지막지하게 성장해서 다 때려잡으면 된다.

'그런 애가 9명.'

무력이 세면 올라가기 쉬운 구조다.

한계가 뻔히 보이지만 중국 서버에서는 잘 통하는 방식.

[6:20] [전체] ?? 波 (끠오라): 天安? 相? 活?? 展? 利。

끠오라가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뭐라고 쏼라쏼라 떠들어 댄다.

─짱깨어빌런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니가 잘 커봤자 보급품(?)이라 자기 못 이긴대

"통역 감사합니다."

―보급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국에서는 도구가 보급품임?

―서포터라고 불러주세요!

―정환이 황족 출신인데? ㅋㅋ

해외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을 만도 하다.

서포터는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대우받지 못한다.

'도구로 맞아본 적이 없나 보네.'

맞으면 굉장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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