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화
<제3의 국제전>
천룡인 서버.
〔판다TV 공식 정보〕
[소식] SKY T1의 서포터 정환의 협곡의 정상 도전을 확인하십시오!
판다TV에 올라온 공지사항 하나가 기름을 끼얹는다.
소문난 무성하던 이벤트가 정말로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天安門〕
―판다는 제2의 다크를 만들 생각입니까?
―스타 메이킹을 멈춰라! 인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환은 절대 1위를 달 수 없다
―그는 다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
.
.
하지만 내성이 있다.
과거 비슷한 이벤트가 한두 번 치러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크도 그중 하나.
YY의 자회사 후야TV가 개최한 이벤트에서 75만 위안의 상금을 수령했다.
―스타 메이킹을 멈춰라! 인민은 바보가 아니다
더 이상 옛날이 아니다
개인 체급은 중국인이 뛰어나다.
왕쓰총은 한국인 후원을 멈춰야 한다
└수많은 인민이 동의한다
└그는 IG에서도 한국인 선수를 좋아한다. 매국노입니까?
└판다TV는 후야의 사례를 따라 하고 있다
└다크의 거품을 우리는 봤습니다
중국 유저들도 바보가 아니다.
지나친 과대 광고였고, 이후 여러 가지 사건들로 밝혀지게 된다.
솔로랭크 1위가 예전만큼 큰 파급력을 갖지 못한다.
일부 롤팬들은 반발 심리까지 피어오른다.
〔후야TV 공식 정보〕
[소식] 한류가 온다! 다크가 방송을 시작합니다
롤 코리안 갓 생중계 보려고 아직도 고생을 하나요?
이제 후야TV에서 한국 스트리머의 생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로드 오브 레전드> 최강자,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 잡은 행인왕 DARK가 생방송으로 최고 수준의 실력을 모두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름: ???
나이: 24
종목: 로드 오브 레전드
로드 오브 레전드 한국 최강의 왕 1위
행인왕 DARK라고 불리는 남자
당시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LoL의 유행을 타고 게임을 시작한 중국 유저들에게 다크란 커다란 존재였다.
가장 잘하는 나라인 한국의 최고니까 엄청나겠구나!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 거품이 사그라들었다.
중국에서는 반쯤 흑역사로 기록된다.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를 대체할 사람이 이제는 많다.
―중국에는 다크가 스무 명도 넘게 있습니다
중국의 LoL 수준은 크게 발전했습니다
2년 전, 한국의 유명 랭커 다크가 1등에 입장했을 때와는 다릅니다 왕샤오핑, 덩진핑, 리우양, 장리, 하오란 등 다크를 뛰어넘는 아마추어 고수들이 산처럼 많다 └한국=다크1 중국=다크20
└이것이 바로 중국이 대국인 이유입니다
└최근 다크는 1등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왜 Worlds는 항상 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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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구 수는 13억.
인기 스트리밍 플랫폼만 수십 곳.
한국의 다크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가진 스트리머가 최소 20명 이상 존재한다.
그중 10명은 실제 다크의 솔로랭크 성적을 뛰어넘는다.
매 시즌 발표되는 협곡의 정상 Top10에 다크는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결정적으로 한국인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열등감을 느낀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별다른 커리어도 없는 다크를 얕잡아 보는 시선도 있다.
"시청자 반응이 엄청나게 좋진 않습니다."
"그 정도는 예상했던 바다."
그러한 사실.
판다TV의 마케팅팀도 인지하고 있다.
왕년에 흥했던 마케팅 기법이 다시 먹히지 않으리라는 건 마케팅 업계에서 상식이다.
'불을 붙여야지 흐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사람들의 경쟁 심리를 긁으면서, 오정환의 우상화 전략은 우상화 전략대로 실시한다.
―棒棒糖的微笑님이 대나무 1개 선물!
판다TV에서 정환에게 상금을 걸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으아아아악!!"
―샤오핑이 빡쳤다
―감히 왕형 앞에서 빵즈를 언급해?
―정환은 SKY T1의 보급품일 뿐이다. 그를 죽여라
―핑은 지금 진심입니다 哈哈哈哈
새로운 공지를 띄운다.
그 내용은 판다TV의 실력파 스트리머들을 흥분케 만들기 충분했다.
'오정환을 상대로 이기라고?'
솔로랭크 1등 달성 상금.
그것은 오정환에게만 걸린 것으로, 나머지 스트리머들은 김이 빠진다.
해당 화제에 적극적으로 어울려줄 이유가 없다.
이유가 생겼다.
게이머의 자존심을 살살 긁는다.
쿠웅!
아니, 체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다.
남들한테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 사기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지는 게 싫다.
오정환에 대한 상금은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할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를 시청자들이 안다.
―李迪迪dididi님이 대나무 1개 선물!
SKY T1의 보급품 하나 이기지 못합니까?
"딱 들어! 내가 오정환을 만나면 풍비박산을 내준다. 그는 꼬리를 말고 소국으로 도망친다."
―캬~
―역시 왕형이야!
―그 빵즈는 곧 다크처럼 될 것이다
―왕샤오핑은 중국 최고의 탑솔러라구!
중국 사람인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더더욱.
―소환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우연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 * *
협곡의 정상.
티어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다.
―적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다름 아닌 에이스의 존재다.
마치 시즌6 이전의 솔로랭크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5픽 인권 없던 시절.'
1, 2픽이 미드&정글을 가서 잘해줘야 했다.
같은 티어라 하더라도 MMR이 더 높은 유저였기 때문이다.
특히 천상계에서는 1픽과 5픽의 실력 차이가 심했다.
1픽이 서포터라도 가는 순간 그것만으로 게임이 터진다.
―노빠꾸핵인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상대 카빌 랭킹 7위 빡고수라고 함
"괜찮습니다. 그냥 아마추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크도 그냥 아마추어라고 할 기세
―표정 하나 안 바뀌네
―카빌 크면 골치 아픈데
시스템은 조금 다르지만 맥락은 같다.
큐가 잡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유저들 간 실력 편차가 심하다.
'그리고 개인주의.'
이 두 가지가 맞물리니 챌린저고 나발이고 게임이 개판이다.
분당 3킬 이상씩도 터지는 아비규환.
이런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 킬이 아니다.
지금까지처럼 빠르게 점수를 올리던 편법도 아니다.
찰칵!
바로 캐리력.
올라갈수록 조금씩이라도 게임 수준이 상승하고, 유저들도 게임을 갖다 던지는 빈도가 잦아든다.
'그냥 피지컬 좋은 그마들이야.'
게임은 분명 불리하다.
다른 챔피언도 아니고, 카빌이 큰 것은 확실히 거슬린다.
[14:00] rk1Korea (르풀랑)님이 가고 있음
내가 정글러였다면 말이다.
미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성장 기대치가 더 높을 뿐만이 아니다.
사이드 라인을 주도적으로 맡을 수 있다.
아군 탑이 망한 상황에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게 크지.'
중국 솔로랭크는 탑의 랭커 비율이 높다.
천룡인 서버 장인. gif
이런 짤들이 대부분 탑 챔프인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 게임을 하기 좋기 때문이다.
끠오라나 카빌처럼 1대1 세고 묘기 부리는 챔피언들이 특히 그렇다.
차악!
터엉!
잘 큰 카빌.
스플릿 푸쉬를 하고 있다.
트포는 물론 티아멧까지 떠서 아주 초전성기다.
'저거 2타에 맞으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저런 챔피언을 대체 어떤 새끼가 만들었나 찾아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끼익~!
그 챔피언이 온다.
벽에 갈고리를 박고 어처구니가 없는 거리를 한순간에 좁힌다.
M이 사라졌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그것을 왜곡으로 피하려고 해도.
「넌 내가 있으라는 곳에 있게 될 거다!」
궁극기로 가둬버린다.
만든 사람은 분명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만수무강할 게 분명하다.
사앗……!
그조차 감안했다.
왜곡을 재사용해 위치를 바꾼다.
그리고 카밀을 향해 사슬을 잇는다.
그 자리에 고정시킨다.
방금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대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악!
Q 2타.
딱 한 방이 닿는다.
서머솔트 킥이 체력의 50%를 앗아간다.
'이게 말이 되냐고.'
평타라서 피할 수도 없고, 고정 데미지라 방어력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
스킬 구조 자체가 말이 안 돼.
촤락―!
어떻게 살아도 지옥 끝까지 추적해온다.
카빌의 W가 부채꼴 범위를 훑는다.
나에게 슬로우를 걸며.
챠악!
끼익~!
미니언을 쳐서 Q를 켜고, 갈고리를 다시 한번 땅에 박는다.
맞는 순간 빼도 박도 못하게 죽는다.
파악!
사악!
스턴과 함께 Q 2타.
단 한 방에 체력의 50%가 날아갔던 서머솔트 킥에 반 쪼가리가 나버린다.
―아
―와 분신 깐트롤
―분신 탱킹 야무지다
―ㅁㅊ
―시청자도 속음ㅋㅋㅋㅋㅋ
―크으
―분신에 막히네
―ㅈ밀쉒 당황 ㅋㅋ
그렇게 되도록 유도했다.
방금 전 W에 긁히며 터져버린 분신.
'본체랑 동시에 컨트롤 하면.
유의미하게 거리를 벌릴 수 있다.
논타겟 하나 정도는 막아준다.
사앗……!
갈고리가 빠진 카빌.
점멸로 붙어오지만 Q 2타가 없는 이상 죽지 않는다.
―rk1Korea (르풀랑)님이 李洪志 (카빌)님을 처치하고 현상금을 차지했습니다! (팀 골드: 350골드)
다시 사슬을 걸어서 죽인다.
아무리 잘 커봤자 브루저의 맷집이다.
'중국애들도 나름대로 잘하긴 하는데.'
천룡인 서버.
무림고수가 날뛴다는 이미지가 생길 만도 하다.
짤로 보면 확실히 대단하다.
한국 챌린저들이 그런 능력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정상급 프로들은 슈퍼 플레이를 엄청 잘 받아친다.
찰칵!
그런 짤이 나오기 전에 브레이크를 걸어버리는 것이다.
못하는 게 아니라, 각을 안 준다는 표현이 옳다.
괜히 깝죽대면 역전각만 내주기 십상이다.
진짜 탑급이랑 게임을 해보면 나도 모르게 겸손해진다.
"이렇게 한 번 잡고, 점멸까지 빼면 카빌은 이제 사이드에서 힘 못 쓰죠."
―이 상황을 잡을 생각을 했네
―그냥 아마추어 ㄷㄷ
―분신컨 노린 거임?
―점멸 뺀 게 ㄹㅇ 큰 듯
안 해본 티가 난다.
담당 일찐을 안 만나본 것이다.
중국 서버는 명백히 한계가 있다.
'이런 데서 게임 하면.'
하이 리턴 플레이에 목을 매게 된다.
디테일한 플레이가 서툴러진다.
피지컬 대비 실력이 낮다.
중국 유저 수가 그렇게 많음에도 쓸 만한 신인이 적을 만도 하다.
대만이랑 한국에서 용병 엄청 빼가는 이유가 있다.
크롸라라라―!
사이드에서 카빌의 기세가 죽었다.
점멸도 빠졌으니 플레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용.
개싸움 좋아하는 서버에서 조건이 갖춰졌으니 옹기종기 한데 모인다.
파앗!
르풀랑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상황이다.
벽을 넘어가 애씨를 향해 QR을 던진다.
터억!
퍼엉!
반피가 사라지며 좋아 죽는다.
이렇게 슬금슬금 포킹을 하는 최대 의미는.
쩌저정!
「얼어붙어라!」
상대의 이니시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구간을 막론하고 발정난 개새끼들이다.
애씨의 궁극기.
리싼드라의 호응.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나랑 춤 안 추고 어디 가게?」
잘 큰 카빌의 진입이다.
갈고리를 걸고 순식간에 날아와 아군 케이클린을 문다.
사앗……!
그 자리에 사슬을 대기하고 있었다.
점멸이 없는 카빌은 딱 이거 하나면 무력화된다.
'어차피 피지컬이 뛰어나도.'
한타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있다.
그것이 LoL이고, 팀 게임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상황.
마치 오목을 두듯이 몰아 넣으면 경우의 수는 결국 셀 수가 있어진다.
―rk1Korea님이 학살 중입니다!
적의 우두머리가 죽는다.
나머지 적들도 묫자리가 대충 보이고 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따라가서 섬멸.
케이크를 먹는 것보다 쉽게 한타를 승리한다.
'마케팅으로 헛짓거리를 좀 해놓은 모양인데.'
마오타이 50년 정도는 받아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