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53화 (753/846)

753화

올스타전 픽은 크게 두 분류가 있다.

예능과 진지.

어느 쪽이든 재미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눈정화 하는 플레이도 큰 틀에서 봤을 때 재미 요소다.

「이리 오실까!」

최악은 진지픽으로 못하는 것이다.

차악은 예능픽으로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고는.

와아아아아아~~!!

예능픽을 하고 잘하는 것.

관중들의 진심 어린 함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애코! 애코거든요? 애코니까!>

<마지막까지 포탑 어그로 다 받고 시공간 회귀로 살아 나왔어요. 이건 완전 대박이죠? 바텀 완전 터졌습니다!>

―애코 뭔데

―이게 왜 통하누?

―예능의 신ㅋㅋㅋㅋㅋㅋ

―오정환의 예능력은 ㅇㅈ이지

바텀 다이브가 이루어졌다.

풀피인 상대.

포탑을 끼고 받아먹기만 하고 있었다.

빠악!

리플레이가 송출된다.

애코가 과감하게 들어간다.

포탑 어그로는 물론 CC기까지 받아낸다.

<다른 챔피언이었으면 애씨&레오네가 한 명은 데리고 갔을 텐데…….>

<아니, 진짜 오정환 선수는!>

그러면 보통 버림패.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큰 그림이다.

다이브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많기 때문인데.

「시공간 회귀!」

실드로 한 턴 버틴다.

적에게 스턴까지 걸고, 궁극기로 깔끔하게 빠져 나간다.

애코 서폿이 대활약하고 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말이다.

<원래 예능픽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치고 나오잖아요? 솔로랭크에서 데이터가 있다던가.>

<서포터 챔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굉장히 탐탁지 않지만 결과를 보면 또 납득할 수밖에 없어요.>

―선동준 ㄷㄷ

―김서준의 뉴스공장

―이렐 서폿은 언제 검증 마치고 나왔나 ㅋㅋㅋㅋㅋ

―그냥 쟤가 미친놈임

그것이 현재진행형.

믿을 수 없는 서포터픽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녕~ 여러분의 팝스타 아링이에요!」

미드에도 이목이 모여지고 있다.

아링은 테이커를 상징하는 챔피언 중 하나다.

대회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벤트전에서 해주기를 팬들은 바랬다.

샤락!

후웅!

안 나오는 챔피언은 이유가 있다.

아리포비아로 유명한 김서준 해설이 탄식을 내뱉을 만도 하다.

<아링은 매혹을 맞혀도 딜이 없어요. 정말 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너 그거 아혐이야

―김서준 아링 개싫어함 ㅋㅋ

―진짜 노딜이긴 하네

―이쁜 쓰레기

매혹을 포함한 풀딜을 박았다.

딜 사이클을 최대로 끌어냈음에도 나이즈가 살아서 돌아간다.

아쉬운 광경.

화룡점정을 대신 찍어준다.

아링이 만들어둔 판의 씬 스틸러가 등장한다.

빠악!

애코가 점멸로 후려친다.

먼 거리를 한순간에 이동.

이어지는 Q평에 의해 3타가 터지자.

<악!>

<아악!!>

<애코가 이 각을 보고 있었어요. 정글러처럼 자연스럽게 와서 나이즈를 잡고 빠져 나갑니다!>

체력이 낮을수록 더 강렬하다.

그리고 3타의 데미지는 서포터라도 무시할 수 없다.

애코 서포터.

픽이 됐을 때는 별별 말이 다 나왔다.

아무리 봐도 예능이 아니라 트롤픽 같은데.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오정환 개또라이 새낔ㅋㅋㅋㅋㅋㅋㅋ

―애코 서폿 진짜 좋은 거임?

―대회 끝나고 솔로랭크 예상. real

―이왜진) 실시간 코물쥐 반응 떴다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것도 단순히 아다리가 잘 맞은 게 아닌, 픽의 이유를 보여주는 활약을 펼쳤다.

―애코 서폿 진짜 좋은 거임?

서폿 유전데 해봐도 되려나

└하지 마

└멈춰!

└저건 오정환이니까 먹히는 거임

└어딜 도구 새끼가 버르장머리 없게 ㅉㅉ

그럼에도 의심의 여론이 없을 수는 없다

애코는 서포터에 어울리는 챔피언이 아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화제가 된다.

오정환은 서포터임에도 항상 게임의 중심에 선다.

―이왜진) 실시간 코물쥐 반응 떴다

[대충 코물쥐 사진. jpg]

요즘 도구 인권 올라가서 ㅈ같다면서

한숨 푹 쉼

└뭐래 숟가락 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절반이 코인 거 실화냐

└이 사람 코가 대단하다

└이 새끼가 서폿 인권 탄압함

그것이 마음에 안 드는 유저들도 있다.

서포터라는 포지션의 본분에 어긋난 게 아닌가?

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광경이 아니다.

서양권 커뮤니티에서도 폭발적인 이슈가 된다.

〔Reddit〕

―새로운 매일라이프가 왔다!

―애코 Tool?? KEKW

―정환은 Supporter가 아닙니다. 그는 오직 상대 타격―솔로랭크는 화재가 일어날 것입니다

LCK의 올스타전 멤버는 고정돼 있었다.

적어도 미드와 서포터는 항상 같았다.

그중 하나.

매일라이프는 해외 팬덤도 탄탄하다.

2013년의 임팩트 때문이다.

―정환은 Supporter가 아닙니다. 그는 오직 상대 타격매라는 Support의 God. Reddit의 평가가 증명해요.

하지만 Support users 불만 있어요?

타격은 Support의 판단 요소 아닙니다.

Support users 타격 좋아합니까? Why? 당신의 학창 생활 타격으로 대체되었다.

타격 좋아한다면 California로 오십시오. 나는 강냉이 만들어줄 수 있다.

└그는 훌륭한 Support Player. 하지만 방식 잘못되었다 └여전히 매라입니까?

└정환은 Carry한다. 당신의 어머니도 매일 당신 Carry한다.

└당신의 매라, 정환으로 대체되었다!

그것을 덮고도 남을 만큼 신선한 충격이다.

매라는 서포터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선수다.

하지만 새 바람도 시간이 지나면 헌 바람이 된다.

시간은 그 어떤 것도 퇴색시키기 마련이다.

세상은 새로운 스타를 원한다.

오정환의 플레이는 까다로운 레딧 유저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조심해!」

플레이에 가감이 없다.

오정환의 애코가 적 리심을 향해 뛰어든다.

'이걸 들어와?'

카사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

서포터 주제에 정글한테 덤비다니?

Q평E평RQ평E로 터트릴 수 있다.

그것을 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상대팀이 주위에 있을지 모른다.

스턴 역장도 생기기 직전.

<지금……, 서포터가 정글러를 몰아내고 있죠?>

<단순한 객기라고 볼 수 없는 게 애코가 생존력이 좋아요. 그걸 바탕으로 적 정글에 와드를 빼곡히 박아서 미니맵 보시면 파랑팀은 맵핵에 가깝습니다.>

―환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심 쫄? 쫄?

―다시는 한국을 우습게 보지 마라……

―호다닥 도망 가누 ㅋㅋ

패기에서 밀린다.

그 대가는 작지 않다.

레드 지역의 시야를 내줘야만 했다.

―빨강 팀의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프로 레벨의 모든 판단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다.

서포터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치는 부분이다.

'…….'

단순히 센 서포터였다면.

상대가 무리를 할 때 한 번 끊어 먹을 각이 나왔을 것이다.

라인전도 이기고, 시야 장악도 꼼꼼하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역전각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 오실까!」

그리고 상대의 스노우볼은 거침이 없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섬세하면서도 과감하다.

빠악!

탑에서 다이브가 이루어진다.

노틸라스에게 애코가 뛰어든다.

노틸라스는 침착하게 맞받아친다.

점멸로 스턴 범위를 피한다.

상대의 주전력인 크레이브즈를 향해 궁극기를 사용하며 말이다.

「시공간 회귀!」

훌륭한 대처.

그 이상이 없을 정도다.

크레이브즈의 평타를 피하기 위해 포탑 뒤로 숨는 것까지 완벽하다.

―KR 정환님이 학살 중입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애당초 다이브를 시작한 첫 단추가 너무 사기적이었다.

<오늘 솔로랭크 특급 주의보 발령됐습니다. 애코 일단 필밴이에요.>

<애코로 전 라인 다 갈 기세에요! 원딜 빼고!>

―???: 전 라인 애코 갑니다

―아 올스타전 못 봤냐고 ㅋㅋ

―X발 이게 왜 되는데

―애코 서폿 이거 못 막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선이 서포터 하나에게 쏠린다.

각 지역의 최고 스타들이 모인 자리에서 단연코 눈에 띄고 있다.

* * *

오정환의 활약.

〔天安門〕

―SKY T1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습니다

―그는 서포터로 담아낼 그릇이 아니다

―중국의 프로팀들은 무엇을 합니까? 정환을 중국으로 정찰하십시오―LPL에는 왜 저런 옥석이 없는가!

중국에서는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안 그래도 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참이다.

―중국의 프로팀들은 무엇을 합니까? 정환을 중국으로 정찰하십시오 2016년은 LPL에 있어 가장 치욕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MSI와 롤드컵 전부 LCK에게 빼앗겼습니다 정환은 새로운 월드 스타이며 LPL은 그를 보유해야 합니다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환은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은 돈이 많은 나라입니다. 돈을 절약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 그의 새로운 팬이 되었다!

└우지와 정환의 조합을 보고 싶다

솔로랭크에서의 행보.

그것이 대회 무대의 활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것을 말한다.

누가 봐도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환이 한국 연예인 정환이었다?

오! 그것은 방금 알게 된 사실이다

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한국 예능에서의 정환과 같은 사람?

└정환은 스트리머입니다. 그는 때때로 도전적 활동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놀랍습니다. 나는 그가 더욱 좋아졌다 └정환 오빠 사랑해요!

그리고 근본력.

땅에서 쑥 솟아난 게 아니다.

정말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고, 그것이 오늘날의 오정환이 있게 했다.

"바이두, 웨이보, QQ, 위챗 모든 플랫폼에서 최고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각 플랫폼과 협조해 정환을 알리고 있습니다."

"잘해쓰."

그러한 정보.

아무리 황금방패에 의해 세계와 단절돼 있는 중국이라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한국의 커뮤니티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수고를 감수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한 사람이 유명세를 타는 데는 반드시 사건이 있어야 한다.

중국 롤판이 격동을 할 만한 대사건이다.

판다TV의 모회사 완다 그룹의 마케팅팀이 전력으로 움직인다.

짝! 짝! 짝! 짝! 짝!

완다 그룹의 재벌 2세 왕쓰총의 무한한 관심 아래 말이다.

e스포츠의 광팬이기도 한 그는 올스타전을 시청하고 있다.

"사장님?"

"응? 뭔가?"

"이런 말씀드리기 뭣하지만……, 고작 예능픽이 성공한 정도 아닙니까?"

감탄한 듯 박수까지 치고 있다.

그러한 광경을 조선족 통역사 진룽산은 못마땅하게 쳐다본다.

'한국인 주제에.'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 프리미엄이 붙는다.

앞에서는 빵즈다 뭐다 하며 까도, 뒤에서는 없어서 못 찾는다.

본래의 가치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같은 핏줄일 텐데도.

'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작구나.'

기업가인 왕쓰총의 관점은 다르다.

그는 중국의 패리스 힐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유명해서 유명하다.

이른바 셀럽.

유명한 것을 더 퍼뜨려서 돈을 번다.

e스포츠와 엔터 산업에 손을 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안목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고작 그런 예능픽을 성공하지 못해서 다른 선수들은 진지픽을 하고 있지."

"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 올스타전이라는 무대에서 말이야."

"아."

그것이 가장 신나는 일이다.

중국에는 부자들이 많다.

그 수만큼 푸얼다이 (富二代)라고 불리는 재벌 2세들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돈과 권력을 쥔 인생.

하지만 명예는 없고, 이룬 것도 없다.

그들에게 있어 성취욕은 특별한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후광만으로 성공한 놈들과는 다르지.'

푸얼다이에게는 푸얼다이만의 세계가 있다.

그 안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필요 이상의 대가도 흔쾌히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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