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56화 (756/846)

756화

진행되는 경기.

「이리 오실까!」

그 중심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

오정환의 애코가 또다시 판을 깐다.

빠악!

루시얀을 대놓고 들이박는다.

3타를 터트리고 빠르게 도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키잉―!

「숨을 곳은 없어!」

결코 만만하지 않은 대가가 기다린다.

쓰렉귀의 선고가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 챈다.

엄폐물이 있는 라인전과는 다르다.

액션이 큰 스킬은 충분히 예상하고 받아칠 수 있다.

<어? 어어?! 큰일 났는데요?>

<아니, 애코가 먼저 물리면……, 애코가 먼저 물리면! 본대가 좀 멀어요!>

정상적인 서포터도 아니다.

사파픽들이 초반에 재미를 봐도 후반에 넘어지는 이유.

띠잉……!

스턴으로 1차.

존야로 2차 시간을 번다.

서포터가 적 한가운데에서 3초간 홀로 서있다.

「시공간 회귀!」

그리고 3차.

궁극기가 자리를 깔아뭉갠다.

애코는 침착하게 점멸로 감옥 안을 벗어난다.

파락!

톱니바퀴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쓰렉귀에게 3타가 터지며 애코가 순간 가속한다.

<<정~~~~~환!>>

<애코 살았어요! 애코 살았어요!! 테이커어어~~!>

―ㅇㄴ

―환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사네 ㅁㅊ

―테이커 호응 뭔데?

쫓아오는 적들을 떨쳐낸다.

보는 이들도 섬뜩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 스노우볼.

갈레오의 점멸 궁이 모여있는 적들을 덮친다.

현재 갈레오는 리메이크 전으로.

「아이유가 뭐 하는 아이유? ㅋㅋ」

주위의 적들을 광역 도발한다.

그렇게 묶인 적들을 향해 코돈빈이 해맑게 궁극기를 발사한다.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가 조용해진다.

LPL팀의 대패.

하지만 아직 무릎을 꿇은 건 아니다.

푸슝!

타, 탕!

중국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우지가 남아있다.

난전 속에서 어떻게든 딜을 욱여 넣고 있다.

―CN 우지 (루시얀)님이 KR 테이커 (갈레오)님을 처치했습니다!

점멸이 빠진 테이커를 잡는다.

갈레오의 궁극기는 얼핏 좋아 보이지만 양날의 검이다.

탱커도 아닌 챔피언이 온갖 공격을 다 받으니 당연하다.

원콤을 돌리자 쓰러진다.

우지! 우지! 우지! 우지! 우지! 우지! 우지!

LCK, 아니 LoL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테이커가 죽자 중국팬들의 사기가 치솟는다.

실질적인 의미도 크다.

우지가 성장한다면 후반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인데.

빠악!

타격감을 즐긴다.

강냉이가 만들어진다.

어떻게 카이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파락!

툭!

3타가 터진다.

빨라진 애코가 루시얀의 뒤를 잡으며 여유롭게 막타를 친다.

―KR 정환님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니시를 걸고 생존했다.

전장을 넓게 훑으며 그야말로 지배해버렸다.

<우지 잡았어요 우지!>

<미드 애코가 아니거든요―?! 정환 선수 미쳤어요. 왜 이렇게 잘하나요 진짜!!>

―대 정 환

―집에 안 갔네 ㅋㅋ

―그 미드 돌발 행동을 커버 친다고?

―서폿 애코 개또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타 대승을 거둔다.

그 주역이 누구였는지는 구구절절한 부연 설명이 붙지 않는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저렇게 하면 킬 다 처먹어도 ㅇㅈ이짘ㅋㅋㅋㅋㅋㅋ

―개인기형 서폿은 ㄹㅇ 최초 아니냐?

―???: Uzi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애코 서폿 X발 슬슬 설득되네

어처구니가 없는 기행이다.

드물기는커녕 비슷한 광경도 나온 적이 없다.

―개인기형 서폿은 ㄹㅇ 최초 아니냐?

근데 잘해서 할 말이 없음

└진짜 죽어도 안 이상했음

└라이너보다 잘 써 ㅋㅋ

└저건 다른 서폿들이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3타 터트리고 살아 나온 거 와……

숟가락을 얹은 정도가 아니라, 숟가락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원딜 이상으로 한타 영향력이 대단하다.

오정환의 개인 기량.

애코 서포터의 가능성을 백분 끌어낸다.

그렇게 대회에서 활약하니 달리 보인다.

―서폿 애코 좋아 보이긴 하는 게

미드 애코로 저러면 딜할 사람이 없어서 결국 한타 지는데 서폿으로 생존력만 활용하니까 꽤 쓸 만한 듯?

└은근히 딜도 셈

└서폿으로 저짓 하려면 피지컬이 존나 좋아야지 ㅋㅋㅋㅋㅋ└미드 피지컬로 서폿 갔으니까 가능하지 └아무리 올스타전이라도 저런 거 하는 건 오정환밖에 없음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LoL은 굉장히 오래된 게임이고, 지금까지 별별 메타가 다 있었다.

개중에는 포지션이 혼합되는 경우도 있다.

탑이나 미드가 강타를 들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통틀어도 충격적이다.

서포터라는 포지션이 가진 한계를 벗어난다.

빠악!

정말 마음껏 돌아다닌다.

사이드에서 혼자 파밍을 하고 있는 우지.

갑작스레 튀어 나온 애코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서포터다.

푸슝!

타, 탕!

싸우면 이긴다.

그것이 당연하다.

적당히 패면서 도주각을 잡으면 그만.

치지직……!

생각보다 너무 세다.

점화를 걸고 따라붙는 애코를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다.

―KR 정환님은 전장의 화신입니다!

충격을 넘어 흑역사가 될 만한 광경.

관중석이 고요하다.

해설진도 뭐라고 말을 잇지 못한다.

<이게 뭐 풀리츠크랭크 같은 것도 아니고, 루시얀 입장에서 살아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해요. 타당한데!>

<애코가 너어어~~~~무 세요.>

―도구한테 솔킬 당하눜ㅋㅋㅋㅋㅋㅋ

―우지 키보드 또 때려 부수겠네

―야마 돌겠다

―서포터가 암살하고 다님ㅋㅋㅋㅋㅋ

한국팬들에게도 익히 유명하다.

우지가 롤드컵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세체원의 자리를 논할 만했다.

현재 경기에서 너무 활약하지 못한다.

완전히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우지에 실망을 했다는 여론도 있지만.

―???: Uzi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잘생긴 프라이 사진. jpg]

Lucian이 안 좋다는 것이 우리 학계의 정설이다

└아 교수님……

└원딜계의 권위자 루시앙 종나 몬헤이 센세 ㄷㄷㄷ

└직접 검증까지 하신 ㅋㅋㅋㅋㅋ

└이론뿐만 아니라 실전 강의까지 존경합니다 ㅠㅠ

루시얀은 초반에 이득을 보아야 하는 챔피언이다.

그런데 첫 단추가 꼬이고 말았다.

파락!

파라락!

애코 서포터가 2킬을 먹고 성장했다.

여기저기 로밍까지 가며 킬을 쓸어 먹었다.

라이너급 성장.

어느새 자연스럽게 파밍을 하고 있다.

서포터가 사이드 관리를 한다.

<이쯤 되면 슬슬 애코 서폿 OP설도 나올 만하거든요?>

<하하핰!>

<약도 파는 사람 나름인데 오정환 선수가 진짜 잘 팔고 있습니다! 요즘 솔로랭크에서 없어서 못 팝니다.>

―없어서 못 팔앜ㅋㅋㅋ

―아무 말 대잔치

―하지만 클끼리가 하면 어떨까?

―에욱

스노우볼이 엄청나게 빠르게 굴러간다.

본래는 다른 라인이 해야 할 역할을 해준다.

생존력을 앞세운 시야 장악은 기본.

LPL팀은 어디 마음 놓고 들어갈 곳도 없다.

―빨강 팀이 바론 백작을 처치했습니다!

필연으로 이어진다.

따끈따끈한 햇바론이 녹아내리며 경기의 종말을 알린다.

경기장 분위기는 텁텁하다.

LPL을 응원 온 중국 관중들은 입도 뻥긋 안 하고 있다.

―짱깨들 조용하눜ㅋㅋㅋㅋㅋㅋ

―저 정도로 단합하기도 힘든데

―그 나라답다

―우지 솔킬 당했을 때 개웃김ㅋㅋㅋㅋㅋ

―좀 리액션은 해야 하는 거 아님?

―도서관처럼 조용하네

―진짜 개쳐발리니까 지들도 민망한가 봐 ㅋㅋ

―그저 1초……

입장할 때부터 노골적이었다.

올스타전임에도 선수들을 향한 리스펙이 없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 불편함이 나올 만도 하다.

이를 알고 있다는 듯이.

<상하이 라이브러리 만들어!>

양쪽 다 원하는 대로 만들어준다.

* * *

올스타전의 경과.

〔All-Star 2017 지역대항전 순위표〕

1. Team LCK 3승 0패

2. Team NA 3승 0패

3. Team LPL 2승 1패

4. Team LMS 1승 2패

6. Team EU 0승 3패

6. Team GPL 0승 3패

전 세계 롤팬들의 이목 하에 치러지고 있다.

그 결과는 사실 별 상관이 없다.

〔天安門〕

―우지의 앞대쉬가 모든 것을 망쳤다!

―정환은 프로 정신이 없습니까? 우리는 그를 규탄해야 한다 ―2016 LPL 국제전 전패 哈哈

―우犬들은 정환을 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13억 정도 모여있는 나라다.

굉장히 안 좋은 방향으로 분출됐다.

경기를 패배하자 관중석이 의아하리만큼 조용해졌다.

―파랑 팀의 억제기가 파괴되었습니다!

선수 입장 때부터 있던 반응.

어느 정도의 온도 차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가 노골적이다.

<상하이 라이브러리 만들어!>

그것을 꼬집듯이 외친다.

오프 더 레코드에서 오정환이 뱉은 발언은 중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정환은 프로 정신이 없습니까? 우리는 그를 규탄해야 한다 프로는 팬이 있기에 존재합니다

그는 팬을 우롱했습니다

└게임도 지고 여기서 지랄까지 하고 이게 LPL팬이다

글쓴이― 들어봐. 너의 형제가 어느 나라 사람이야?

└우리나라가 대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에티켓도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 └내년에 정환을 사오면 된다

그 방향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

어떻게 정신 승리를 할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박살 났기 때문이다.

중국팬들이, 중국 관중들을 손절하고 있다.

그리고 여론은 다른 희생양을 찾는다.

―우지의 앞대쉬가 모든 것을 망쳤다!

우지는 항상 흥분합니다

LPL에서도 그랬고, 롤드컵에서도 그랬고, 올스타전에서도 그러고 있다 오늘 그의 경기는 팬들을 우롱했다 맞습니까?

└우犬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그는 겸손해져야 한다

└마따는 충분한 압박을 넣었습니다. 우지의 실수 한 번이 게임을 그르쳤다 └올스타전의 패배는 우지 때문임을 명심하십시오

우지.

중국의 테이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인성과 팀워크 등의 여러 불협화음을 달고 다닌다.

우지의 안티팬들은 벼르고 벼렀던 순간이다.

라인전은 물론, 사이드에서의 솔로킬은 가히 치욕적인 수준이었다.

"……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봤지! 봤지! 정말 멋있었어.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있었을 텐데."

안 그래도 이목이 집중되던 대상.

민감한 사건까지 터지자 중국 롤팬들은 24시간 그 이야기만 하고 있다.

왕쓰총도 전해 듣는다.

아니, 경기를 실시간으로 감상했다.

그런데 그게 대체 뭐가 그리 좋은지.

'감히 빵즈 주제에.'

조선족 통역사인 진룽산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언짢아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

'남자라면 그 정도의 배짱은 있어야지.'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다.

중국은 역사가 짧다.

대부분의 부호와 권력자들이 자신의 대에서 돈과 권력을 손에 넣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것을 떠나서 능력을 최고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팬들이 싫어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뭐?"

"아뇨, 그냥……."

"사람에게는 그릇이라는 게 있지. 너는 통역사, 나는 사장. 내가 보는 것을 너는 못 봐."

건방지지만 실력이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호감 이상으로 소유욕까지 느낀다.

'결국 모든 것은 실력이야. 그것만 있으면 다 돼.'"

과거 다크.

한때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인이다.

소식이 뜸해지게 된 건 결국 실력 때문이다.

아무리 알랑방귀를 뀌고, 친중국적인 행태를 보여도 실력이 없으면 버려진다.

13억의 나라 중국에서 어중간한 인간은 정상에 설 수 없다.

올스타전은 만족 그 이상이다.

솔로랭크도 분명 해낼 것이다.

왕쓰총은 이미 오정환에게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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