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759화 (759/846)

759화

한국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이번에는 다르다!

―하필 올스타전에서 다르넼ㅋㅋㅋㅋㅋㅋㅋ

―북미 이번에는 ㄹㅇ 킹능성 있는 게

―덥맆이랑 아프로무는 아직도 현역임?

결승전 상대팀.

북미는 메이저 지역 중에서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솔직하게 얕잡아 본다.

북미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공식 대회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인데.

―북미 이번에는 ㄹㅇ 킹능성 있는 게

북미가 병맛인 이유는

각 팀마다 최소 한 명이 구멍이라 그럼

약간 팔다리 중 하나가 없는 느낌?

근데 팔다리 다 갖춰지니까 ㅅㅌㅊ

└비유 X발아ㅋㅋㅋㅋㅋ

└그래서 병신팀이라는 거지?

└탑도 이펙트라서 체급상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긴 함└병신 아닌 병신팀 기대된다!

올스타전은 각 포지션의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다.

2015년까지의 북미는 인기 위주로 뽑힌 감이 있었다.

은퇴한 선수가 나오기도 하고, 선수들도 너무 재미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

이번에는 정말 달랐다.

와아아아아아아~~~!!!

인기도 남다르다.

북미가 메이저 지역에서 가장 저평가받아도, 각 선수들의 평가는 예외다.

<비역슨, 더블리프트, 이펙트……, 한국팬분들도 다 아실 만한 유명한 선수들이죠.>

<하지만 저 비역슨! 이번 올스타전은 정말 다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 비역슨!

―클끼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롤붕아……

―???: 연락 주세요 제발!!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비역슨을 필두로 한 북미 올스타의 경기력은 분명 위협적이다.

<상체는 사실상 한국팀이라고 보면 돼요. 이펙트 선수는 익히 아실 테고, 레인오바도 LCK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에서는 정말 탑클래스 정글 중 하나로 뽑힙니다. 그리고 비역슨 선수는 북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죠.>

<북미의 테이커 아닙니까~?>

다른 메이저 지역을 제치고 결승전에 오를 만도 하다.

실제 전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덥맆이랑 아프로무는 아직도 현역임?

저 새끼들 시즌2부터 본 거 같은데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즌1부터 롤한 원조 화석임 ㅇㅇ;

└저 둘이 북체원, 북체폿이니까 그렇지

└북미는 세대 교체가 ㅈㄴ 안돼. 2020년까지 해먹을 기세

하지만 바텀.

훌륭한 선수들임에는 이견이 갈리지 않는다.

한국팬들도 웬만하면 안다.

더블리프트는 한때 웨이샤오와 함께 세체원의 자리를 논했다.

시간이 흘러도 너무 흘렀다는 게 문제다.

―쏘나 뭔데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틀딱픽 ON

―더블리프트 팔은 올라가냐?

―애코로 바텀 터트릴 각이네

―오정환 싱글벙글

―애코 밴인데

―애코밴

―쏘나는 따먹어야 제맛이짘ㅋㅋㅋㅋㅋ

기대치가 높지 않다.

그런데 상대는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LCK 올스타의 바텀.

한국팬들은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목이 쏠리는 건 챔피언 쪽이었다.

<일단 NA 올스타가 애코를 밴했기 때문에 애코는 미드든, 서포터든 나올 수가 없거든요?>

<결승전인데 정상적인 서포터 해야죠 이번에는!>

<아직 몰라요. 또 아무거나 할 수 있습니다.>

<아무거나 아하핰!>

또다시 기상천외한 픽을 하는 게 아닌지.

오정환의 픽에 해설진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뭐가 나오든 할 일은 변하지 않아.'

그러한 의외성.

NA 올스타의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올스타전에서는 물론, 롤드컵에서도 익히 봐왔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진 못했다.

대체 왜 저런 것에 방심을 해서 지는 것인지 의아함을 품고 있다.

"미드 탈리아인데?"

"방심하지 마. 탈리아 서포터일 수도 있어!"

"빵테온이 갑자기 바텀으로 체인지할지도 몰라."

""하하하하!""

모든 것은 마음먹기 마련이다.

상대가 특이한 걸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 침착할 수 있다.

최근의 기세.

물이 오른 건 자신들도 마찬가지다.

뭐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자신이 있었는데.

"쟤네……, 원딜이 없는데?"

"어??"

이번에는 세트였다.

* * *

봇 파괴 조합.

의외로 대중적인 전략이다.

'간간이 나오지.'

대회에서도 나온 전적이 있고, 솔로랭크에서는 상당히 심심찮다.

팀에 원딜 유저가 없을 때는 꽤 진지하게 픽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위권에서는 한계가 있다.

원딜러가 없다는 것.

상대가 침착하게만 대응하면 유통기한이 찾아오는데.

터엉!

그전에 끝낼 수 있다.

선 2레벨을 찍자마자 바로 앞점멸 킬각을 노린다.

쿠룽!

툭! 툭! 투둑!

빵테온의 확정 스턴이 들어간다.

그 아래에 탈리아의 WQ가 연계되자.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날아온 쏘나.

점멸을 쓰지만 똥구멍에 빵테온의 창이 푹 박힌다.

'이게 탈빵이지.'

상대를 탈장시키는 조합이다.

2레벨 킬각은 적당히 거리 재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 이번 올스타전에서 킬 하나도 못 먹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

탈리아&빵테온은 검증이 된 조합이다.

탈리아의 선푸쉬.

빵테온의 킬각.

'물론 이것도 결국 한계가 있는데.'

19시즌의 결승전.

그리핀이 꺼낸 탈빵을 상대로 SKY T1이 이즈&브라운으로 카운터를 쳤다.

CS를 좀 손해 보면서 작정하고 사리자 탈빵이 할 게 없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에게 대놓고 읽혔기 때문이다.

그렇게 쓰면 우수한 선수들을 데리고도 무관따리 하기 딱 좋다.

찰칵!

밴픽 심리전을 거쳤다.

초반 쇼부로 킬도 먹었다.

제대로 쓰이는 탈빵 조합은.

"나 탑 달릴게. 다이브 뛰자."

<슈벌탱!>

<헤헤.>

로밍으로 빠르게 게임을 터트릴 수 있다.

탑 라인.

적 귤플랭크가 뽀피와 치열하게 라인전을 펼친다.

성장하면 굉장히 까다롭다.

안정적인 라인전은 물론, 궁극기로 바텀 지원까지 가능하다.

터엉!

그전에 터트린다.

깡다이브를 친다.

방패로 내려 찍으며 포탑딜을 대신 맞아준다.

아군 탑과 정글이 호응.

귤플랭크는 귤을 먹고 점멸을 쓰며 온갖 쇼를 다 해보지만.

―적을 처치했습니다!

어떻게 살 방도가 없다.

포탑 딜만 잘 흡수해주면 반드시 성공하는 각이었다.

<정환 형 또 킬 먹는다!>

<헤헤?>

"킹시브."

체력이 15% 이하인 적에게 100% 치명타.

아끼고 아꼈던 창이 깔끔하게 킬을 챙긴다.

----------------------------+

「방패 방어술」

공격 또는 스킬 사용을 4번 하고 나면 적의 다음 기본 공격 또는 포탑 공격을 무조건 막아냅니다.

+----------------------------

포탑딜도 여유롭게 받아낸다.

빵테온의 패시브는 초반 터트리기에 최적화되어있다.

<슈벌탱!>

다소의 희생은 따르지만 상관없다.

적어도 이번 게임에서는 정말로 괜찮다.

띠링!

6레벨을 찍는다.

미드 로밍각을 살피면서 바텀 라인도 시팅하고 있다.

라인이 몰려온다.

상대는 다이브 각을 잡으려고 한다.

그 뒤에 예쁘게.

푸우웅!

궁극기로 내려앉는다.

쏘나부터 깔끔하게 덮친다.

탈리아가 그 위치에 레고를 깐다.

―KR 정환님이 학살 중입니다!

확정 데스.

루시얀만이 떨떠름하게 쏘나의 시체를 두고 도망간다.

고통받던 원딜까지 해방시켜 준다.

정말로 해방이 되었다.

<도비는 자유예요!>

탈리아와 바톤 터치.

둘 다 글로벌 궁극기가 있다.

초반부터 굉장히 빠른 템포의 게임이 가능하다.

'그리핀도 이렇게 하고 싶었겠지.'

탈빵은 게임 구도 자체를 무너뜨린다.

센스가 뛰어난 선수들이 쓸수록 더 위협적이다.

단단한 게임을 하는 SKY T1.

그 철벽을 공략하기에 적절한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두두두두두―!

탈리아가 신나게 미드 로밍을 간다.

궁극기로 벽을 깔며 가시오페아의 배후를 잡는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승전보가 울려온다.

게임이 반쯤 터져버린 탓에 상대가 아군 템포를 못 따라온다.

<도비는 자유예요! 게임이 너무 재밌어~!>

"그럼 바텀 내가 다 먹을게?"

<슈벌탱! 맛있는 거 혼자 다 처먹는다니까?>

게임이 개판.

사실상 이겨있다.

조급해진 상대는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

타라랑~♬

타, 탕!

다이브.

쏘나가 크레셴도를 긋고, 루시얀이 앞대쉬로 호응한다.

그 노력은 가상하지만.

후욱!

터엉!

3킬을 먹은 빵테온이다.

은근슬쩍 라인도 빼먹었다.

아이템 차이.

퍼억!

촤자자작!

풀콤보를 넣자 체력이 갈려나간다.

뭣 모르고 서있던 쏘나까지 함께 말이다.

―KR 정환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더블 킬!

갈가리 찢긴다.

초반 뽕을 뽑으려고 고르는 챔피언이다.

성장했을 때의 기대치는 1대2도 씹어 먹는다.

'이 맛에 하는 거긴 해.'

스킬 구조가 단순하고, AD 계수가 높아서 템빨을 받는다.

그래서 유통기한이 빠르게 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단순무식한 맛.

가끔은 그리워지는 순간도 있다.

아군들도 조금 대충 하고 싶은 모양이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 더블 킬!

올스타전은 그런 맛이다.

* * *

진행되는 결승전.

<아니, 지금! 15분이 안 됐는데 30킬이 넘게 터졌어요!>

<솔로랭크에서도 이 정도로 킬이 나오는 판은 드문데…….>

―그냥 칼바람임ㅋㅋ

―칼바람 왜 함? 협곡 하면 되는데

―진짜 대놓고 즐겜 하네

―LCK가 좀 던져주는 듯?

결승전다운 긴장감은 없다.

초반에는 LCK 올스타팀에게 기우는 듯도 보였지만.

[대충 개싸움 하는 상황]

어느 순간부터 정신줄을 놓고 싸우고 있다.

프로 대회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아프로무 또 죽눜ㅋㅋㅋㅋㅋㅋㅋ

―쏘나는 ㄹㅇ 개복치네

―테이커 은근히 존나 던지는 중

―코돈빈만 정상이누

―진짜 누가 원딜이냐?

―빵테온 이 와중에 파밍하넼ㅋㅋㅋㅋㅋㅋ

―오정환 ^^ㅣX련ㄴ아 합류 좀 햌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프로 ^무^

그래서 더 재미있는 측면도 있다.

이벤트전은 너무 진지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도 수준급의 경기력을 바라는 대중의 이증성.

두 마리의 토끼를 보란 듯이 잡아낸다.

〔天安門〕

―탈리아 빵테온은 무엇입니까? 내가 보는 현실 무엇?

―나를 가져가라! 나는 오형을 사랑해!

―우리는 곧 솔로랭크의 재앙을 맞이할 것입니다

―본인은 우犬이지만 오형은 인정할 것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긴장감 넘쳤던 올스타전.

오정환의 존재 하나로 부드럽게 풀렸다.

―본인은 우犬이지만 오형은 인정할 것

이형과 오형은 다른 빵즈와는 다르다

└당신이 무엇이기에? 哈哈哈哈

└우犬 평균입니다

└우의 강아지들이 아무리 부르짖어도 오형은 중국에 오지 않습니다 └우지와 정환의 듀오를 기대합니까?

특히 중국.

자존심이 많이 긁혔다.

지역 대항전은 물론, 1대1 매치에서도 참패를 맞이했다.

그 체면을 살려주었다.

올스타전에서의 성적과 중국 내에서의 활동도 이목을 모으고 있다.

오정환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다.

오형.

한국에서 보통 '따거'라고 부르는 호칭이 정착될 정도로 말이다.

테이커를 비롯한 극히 일부의 선수들에게만 붙는 별칭이다.

그에 비견될 만큼 높은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일정이 몇 시에 끝나지?"

"아직 결승전도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딱 보면 몰라! 이겼잖아. 물은 것에나 대답해!"

왕쓰총으로서는 더욱 갖고 싶다.

통역사 진룽산은 쩔쩔매며 손가락까지 동원해 셈을 해본다.

"아마, 폐회식까지 고려하면……."

"고려하면??"

"6시? 5시 50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 그쯤이 맞습니다."

지금 당장 그를 만나고 싶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기 위해 쓰는 돈이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흐흐.'

최고의 하룻밤과 술로 오정환과 두터운 친분을 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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