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화
서서히 의문이 제기된다.
「점심나가서먹음」
1일 전。
#골목식당#호프집#거품맥주
골목식당 호프집 핫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일반 맥주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요?
나만 그렇게 느끼나……
―맛알못
―네 님만 그렇게 느껴요
―지금 무한 리필 이벤트라 사장님이 신경을 좀 덜 썼을지도 ―뿜거지인가? 이벤트로 먹어 놓고 뭘 바람ㅋㅋ
처음에는 의혹 수준이었다.
아니, 방송 초기부터 이야기는 있었다.
따르는 법을 바꿨다고 맛 차이가 나나?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만족한다.
호프집의 여론도 좋아서 별문제가 없었는데.
<안녕하세요 뿌슝빠슝TV입니다! 요즘 화제가 되는 골목식당 호프집에 왔습니다!>
떡밥을 물은 유튜버들이 찾아간다.
일반 생맥주와 정말 맛 차이가 있는지.
<정말 맛있네요! 여러분 이 진한 거품 안 보이십니까?>
<우리 천종원 선생님이 솔루션을 한 곳인데…….>
<확실히 홉향이 진해~>
편을 들어주는 유튜버도 있다.
의혹이 제기된 건 일부.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여론이 좋기 때문이다.
오픈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사장님이 이러저러 감사 인사도 했다.
그렇게 믿는 도끼에.
꿀꺽! 꿀꺽!
발등이 찍혔을 때 여론은 더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진짜로 맥주맛을 아는 유튜버도 있었다.
<화면 왼쪽에 있는 것은 막 받은 생맥주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받은 지 30분 지난 생맥주입니다.>
혹은 맥주 전문가를 캐스팅하기도 한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테이스팅을 해본다.
<오정환 님의 방식으로 생맥주를 따르면 거품이 쫀쫀하거든요?>
<그런가요?>
<버리는 과정에서 위에 있는 가벼운 거품부터 버려져요. 그래서 수분기가 많은 거품만 남게 되는데…….>
그 결과가 상이하다.
일반 맥주와 비슷한 것 같다.
의혹에 점점 살이 붙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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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초콜릿 1시간 전 乃2천
바쁜 분들 위한 정리
1. 거품이 일반 생맥과 차이가 없다
2. 시간이 지나도 홉향이 유지돼야 하는데 밍밍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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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부캐 1시간 전 乃 792
솔직히 우리 같은 일반인은 그러려니 하며 마실 듯ㅋㅋㅋㅋㅋㅋ――――――――――――
누룽지 1시간 전 乃 515
맥주탭을 주방으로 옮겼던데 킹리적 갓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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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의혹은 의혹.
확신을 가지고 따지기에는 걸리는 바가 많다.
그 확신이 드러난다.
「거품알바생」
1일 전。
#거품맥주#알바생
저는 골목식당 방송 초기부터 거품맥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2살 학생입니다 최근 거품맥주 논란에 대해 직접 겪은 사실을 폭로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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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통신이 아닌 당사자의 입에서 말이다
준비된 장작에 불쏘시개가 던져지며 멈출 수 없는 기세로 타오른다.
「조던링」
1일 전。
#거품알바생
[퍼온 글. jpg]
거품맥주집 폭로 떴네요
「김머스마」
1일 전。
#거품알바생
[퍼온 글. jpg]
사장 마인드가 극혐이네 ㅋㅋㅋㅋㅋ
완전 꼰대 아님?
「유준석」
1일 전。
#거품알바생
[퍼온 글. jpg]
바빠지면 일반 맥주처럼 대충 서빙 했나 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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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례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거미새라면, 평택 떡볶이 등 수많은 골목식당 출신 맛집들이 실망을 안겨줬다.
비난의 화살이 날아간다.
그 여파는 더할 수밖에 없다.
다른 골목식당 맛집들과는 달리.
'…….'
호프집은 대중성이 곧 장점이자 약점이다.
누구나 먹을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소리니까.
『주류 메뉴』
소주 0.4
망고링고, 이슬톡톡 0.4
거품맥주 500cc 0.5
병맥주 0.5
음료수 0.2
그리고 가격.
다른 가게들보다 높다.
특수한 푸어링을 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맥주가 있기 때문인데.
"오늘 손님이 좀 없네요."
"기태 형이 사장님이랑 싸우고 앙심 품은 거 같던데……."
"가서 일들이나 해!"
""네~""
그 신뢰성이 흔들린 것이다.
일반 맥주와 별 차이가 없다.
SNS에 이야기가 퍼지자 손님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제길…….'
입막음을 위해 아르바이트비도 더 챙겨줬다.
항상 그러는 것도 아니다.
손님이 많을 때.
어디 자신만 바쁠까?
알바생들 입장에서도 더 편하다.
다 물어보고 민주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장사도 잘되니까 챙겨 주려고 했는데.'
가장 고참.
아는 것도 많은 박기태가 폭로를 하고 말았다.
백다훈은 속이 탄다.
하지만 손님이 아예 안 오는 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거품 맥주를 만들면 된다.
SNS의 여론을 반영하여 맥주 기계도 주방에서 홀로 옮겼다.
앞으로 만회를 할 생각이었는데.
"저기요~!"
"네, 무슨 일이죠?
"이거 맥주 500cc 맞아요?"
다른 문제가 터진다.
한 손님이 자신의 맥주잔을 들이민다.
아니, 다른 용기에 담겨져 있다.
'뭐야, 이 미친놈은!'
학생 시절 과학실에서나 보던 비커.
그 눈금이 400ml가 조금 넘는 지점에서 출렁거린다.
"소,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500cc 시켰는데 410cc밖에 안 되네요? 이거 왜 이러지……."
"거품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이게 거품맥주라 거품이 꺼져서 그런 건데."
"진짜 씹거품맥주이긴 하네요."
오정환이 가르쳐준 비법 푸어링은 버려지는 맥주가 많다.
어떻게 하면 덜 버릴 수 있을지.
'…….'
고심한 결과가 거품층의 비율을 높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바들에게도 교육했다.
아직도 시키는 대로 따르고 있었다.
아차 싶지만 증거가 눈앞에 있으니 반박할 수가 없다.
물론 할 말은 있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다.
일종의 관행.
대부분의 생맥주 가게들이 명시한 용량보다 적게 준다.
자신만 이러는 게 아니다,
그런 변명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 * *
가끔씩 있다.
'약간 쿨타임이 돌아온 수준?'
골목식당에 출연한 가게들.
방송 3주차가 되면 대개 정상적인 가게로 변모한다.
빌런들도 어지간하면 회개하게 돼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만렙소서리스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호프집 소식 들음? 뒤통수 거하게 쳤던데 ㄷ
"100개 감사합니다. 저도 대강 듣기는 들었어요."
―진짜 개새끼임ㅋㅋ
―그거 자세히 봐야 됨. 완전 계획적임
―어쩐지 맛없더라
―이이잉~ 기모링~!
상당수의 가게가 실망을 끼친다.
소위 말하는 초심 잃었다는 소리가 나온다.
'특히 원가 절감 같은 거 하다가 많이 걸리지.'
천종원 선생님이 원가 절감에 목을 매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경영 전문가로서의 시점이다.
동네 식당 사장이 어설프게 흉내 낼 영역이 아니다.
원가 절감과 소비자 우롱은 천지 차이다.
「거품맥주」
3일 전。
#골목식당#거품맥주#루머유감
안녕하세요 거품 맥주입니다
저희 거품맥주는 골목식당 레시피로 진하고 부드럽고 맥주를 고집하고 있으며 최근 SNS에서 일어난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사실 여하를 막론하고 실망을 끼쳐드린 점 사과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거품맥주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어떻게든 모면해보려고 하지만 엎질러진 물.
직원 폭로에 심증과 물증까지 겹쳤다.
고의성이 없으면 모를까.
정황상 매우 괘씸하다는 것이 대세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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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 루리웹 출석일 수 2000일 "뷰지킁카킁카"님!! 여기서 뵙네요 안녕하세요!!
3일 전 · 좋아요 · 乃2.7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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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선생」 포브스 선정 선동열 1위
3일 전 · 좋아요 · 乃1.5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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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현」 와 세로 드립 ㄷㄷ
3일 전 · 좋아요 · 乃1.2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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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할말하않.
욕을 하는 것보다 더 최악이다.
재고의 여지조차 없다는 소리니까.
너무 대놓고 걸렸다 보니 그런 감이 있다.
―월급루팡맨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유튜버들이 가서 검증 다 함. 변명의 여지가 없음
"하아……, 안타깝네요. 진짜 열심히 연구해서 방송 촬영 들어갔던 건데."
―정환이 상처받겠다
―알바 폭로에서 빼박이지
―진짜 개씹악질ㅋㅋㅋㅋㅋㅋㅋㅋ
―어그로 뽑을 생각에 싱글벙글 같은데?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솔루션을 해준 입장에서 힘이 빠질 만하다.
천종원 선생님도 그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굉장히 속상해하신다.
'근데 애당초 기대를 안 해서.'
사람은 당연히 변한다.
정말 올곧고 믿음직한 사람도, 연 단위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BJ 업계에서 너무 흔하게 봐왔다.
호프집 사장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애초에 기대란 것을 안 한다.
「Talk) 오정환. 호프집 이슈 봤습니다」_ ?106, 974명 시청
콘텐츠로 이용만 해먹으면 그만.
죽을 쒔다면 죽을 쑨 대로 방송거리가 생긴다.
'원래 공중파는 어그로 끌려고 나가는 거지.'
아무리 인맥을 쌓고 별별 짓을 다 해도 출연료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신인.
메이크업 비용과 교통비 등을 따지면 남는 것도 없다.
그런 것을 감수하고 나가는 이유는.
―칼춤추는봄이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그 사장은 처음부터 정환이 이용해 먹을 생각이었음
―오정환화이팅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골목식당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원래 저런 쓰레기들 가끔 있어요. 상처받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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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적인 파급력 때문이다.
동정 여론은 물론이고, 유튜브 등에서도 뽕을 뽑을 수 있다.
'유튜브에서 이미 핫한 걸로 아는데.'
골목식당은 특히 더 그런 감이 있다.
한 숟가락 올려보려는 유튜버들이 많이 모여든다.
그런 이들과는 노는 물이 다르다.
그들이 조회수를 뽑는 만큼 내 인지도도 올라가는 구조다.
"위로풍 정말 감사합니다! 금융 치료만큼 확실한 게 없네요. 근데 이게 저만 당하는 게 아니라, 천종원 선생님도 비슷한 사건 많이 겪으셨어요."
―ㄹㅇ
―뿌가 진짜 보살임ㅋㅋㅋㅋㅋㅋㅋ
―뿌어캣은 또 속았습니다
―요즘 출연하는 점주들 다 돈독 올랐음
천종원 선생님도 마찬가지.
방송에서 쌓은 인지도가 사업 성공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처음 만났던 2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명하다.
가히 전국민적인 스타가 되었다.
'숟가락을 얹을 거면 이 정도는 얹어야지.'
그 친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할 수가 없다.
친구가 아니니까.
서로 도움이 돼야만 오래오래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법이다.
뚜우―! 뚜우―! 뚜우―!
이번 사건.
상당히 큰 이슈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맥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보세요?"
<어, 정환이.>
"저 지금 방송 중인데 잠깐 통화 가능하세요?'
<무슨 방송인데?>
"개인 방송이요."
―천종원 목소리 같은데
―갑자기?
―아니, 천종원 섭외 뭔데ㅋㅋㅋㅋㅋㅋㅋ
―천종원 파프리카 방송 출연이라고 뉴스 나오겠네
즉,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맥주 따르는 법 하나로는 애매한 감이 있지만.
"저번에 말씀하신 거 있잖아요."
<응! 생각 좀 해봤어?>
"네, 사실 이게 별건 아닌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셔서."
이미 사업을 하고 계신다.
천신포차와 천스비어 등.
술집 체인점을 다수 운영 중이다.
제안을 하셨다.
해당 맥주를 서비스하고 싶은데 직원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내 이름을 달고 나간 푸어링이니까."
다른 주인을 정해줘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