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화
<진짜 명품>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오빠~!"
"왔어?"
"저 왔어요♡♡♡"
어린 애들 특유의 활기가 있다.
시아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안겨온다.
'확실히 포장지를 새로 까면 설레긴 해.'
어깨를 톡톡 두들겨준다.
자연스럽게 포장의 첫 단추를 벗겨본다.
톡!
이 까는 감각은 참을 수가 없다.
옷이 헐거워지며 시아가 깜짝 놀란다.
"여기 오면 어떡하라고?"
"벗어요."
"그래."
"부끄러운데……."
수치심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말을 듣게 만드는 감각은 뇌가 짜릿하다.
'아 물론 합의하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원해서 어쩔 수 없었다.
"예쁜데?"
"그, 그래요……?"
"여기 만지기 편해졌네."
"아!"
기대를 잔뜩 머금은 듯하다.
살살 만져주며 입을 맞춘다.
따듯한 체온.
'적당하네.'
너무 따듯하지도, 차지도 않은 편이다.
그대로 침대로 데려가 앉힌다.
"왜 이렇게 졸라댔어?"
"또 하고 싶었어요."
"혼자 하면 되잖아."
"아! 혼자 하는 거랑 너무 달라서……."
그리고 버튼을 누른다.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부분이다.
"시아 쉬운 애야? 왜 이렇게 빨리 가?"
"너무 아! 좋아서……."
"쉬운 년이었네. 응?"
"쉬운 년!"
솔직하다는 건 좋은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가식이 끼면 그것만큼 불편한 게 없다.
'그래서 이 나이대가 좋아.'
아직 격하게 놀기엔 길이 덜 들었다.
꼭 끌어안은 채 입을 짧게 여러 번 맞춘다.
"침 맛있어?"
"더 주세요."
"남자 침 맛 들이면 안 되는데."
"아니에요. 오빠침이에요♡"
타액을 교환한다.
신선한 시아의 침을 싹 긁어모아 내 침과 섞어 다시 넘겨준다.
어느새 쥐 죽은 듯이 안겨있다.
내 어깨 위에 침을 조용히 흘리고 있다.
'하, 좋다.'
살결이 끝내준다.
몸이 완전히 밀착되어 있다.
"으히히."
"응?"
"쉬운 년 맞나 봐요 저. 진짜 어떡하지 아."
체력이 좀 후달리는 듯 호흡이 거칠다.
하지만 표정은 행복으로 젖어있다.
'너무 귀여우면 가학심이 들끓는데.'
목.
그렇게 가늘진 않다.
전체적으로 근육이 은근히 있다.
어디 댄스부 같은 데 이력이 있는 듯한 몸이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힘의 차이는 여실하다.
"흐익. 힉!"
"조금만 참아."
놀라지 않도록 서서히 누른다.
숨이 막히며 산소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다.
얼굴이 시시각각 곤란해진다.
그 광경을 즐기며 정말로 숨이 넘어가려 할 때.
꿀꺽!
한 모금씩 준다.
입에서 입으로 공기를 받아 마시며 더욱 나에게 매달리게 된다.
몽롱한 정신으로 정말 정신없이 빠지도록 만든다.
"움직일 수 있겠어?"
"안 될 것 같아요."
"그래?"
"아직도 허리가 붕 뜬 느낌이라 하하……."
샤워를 시키고 목욕 가운을 입혀 놓는다.
물을 뿌리자 정신이 좀 돌아온다.
털썩!
쇼파 옆에 앉는다.
어깨 위에 손을 올린다.
"오빠가 좀 험했지?"
"조금."
"조금?"
"조금 많이."
"싫으면 말하지."
"아니에요. 저……, 험한 거 좋아하는 거 같아요."
심장의 고동이 느껴진다.
두근두근을 넘어 아주 터지려고 한다.
'진짜 한 일주일 데리고 다니면서.'
여자 만들어서 돌려보내고 싶다.
아마 왔을 때 나갈 때 느낌이 다를 것이다.
"떨려?"
"어떡하죠? 내일도 이러면."
"무서워서 아직도 떨고 있다고 해."
"아! 그럴까요?"
떡 주무르듯 만진다.
부끄러워하면서도 히죽거리는 입술이 귀여워서 당겨주고 싶다.
"귀신 옮겨붙은 거 아니지?"
"그럼요!"
"아까 허리 흔드는 거 보니까 아주 환장한 귀신 들려있던데?"
"아……."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쑥스러워하는 시아를 꽈악 잡는다.
버튼도 눌러준다.
'집에 가서 겁나 하겠네.'
완전히 기억했을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이미 사뭇 다르다.
"혹시 그게 본성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어요."
"존나 밝히네?"
"그리고 오빠라서……, 오빠 진짜 좋아했거든요."
최근 사리는 생활을 해왔다.
남자 새끼들만 바글거리는 프로게이머 숙소 생활까지 해야 했다.
보라판의 맛은 확실히 가끔 그립다.
쭈웁! 쭈웁!
완전히 몽롱해진 얼굴로 입술을 빨아 댄다.
보여주고 싶을 만큼 바보 같은 표정이다.
"너 표정 가관이야."
"그, 그래요?"
"어디 가서 그런 얼굴 하면 안 돼?"
"안 해요. 오빠 앞에서만……, 쉬운 년이니까."
여전히 꽈악 잡고 있다.
소유욕이 든다.
'요즘 애들은 뭐든지 금방금방 배운다니까.'
살짝 나쁜 쪽이지만 괜찮다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하도록 잘 교육을 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배에 복근 좀 만들고."
"아."
"살도 좀 빼고. 통통해서 아직도 애 같네."
"그, 그런가요?"
봄이보다 한 살 어리다.
색기는 나이순이 아니라는 말처럼 고등학교 때부터 관리를 했다.
'부족한 건 내가 가르쳐주면 되지.'
자신 있는 분야다.
어쩌다 생긴 인연이지만 말도 잘 듣고 맛있어서 개발할 맛이 난다.
"다음에 만날 땐 쉬운 년 티 좀 벗고 쌔끈하게 와?"
"네! 반드시 그럴게요."
"방송도 열심히 하고."
"오빠 말 꼭 따를 테니까. 그러니까……."
머리도 쓰다듬어 준다.
* * *
남훈의 방송.
―하얀얼음꽃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찐으로 반한 거 같은데? ㅋㅋ
"그냥 우결이라니까. 우결 좀 한 거지고 당연히……, 반하지."
―ㅅㅂㅋㅋㅋㅋㅋㅋ
―얼굴이 너무 되니까 반박을 못 하겠네
―민이 개년 딱 들켰어
―남훈이는 진짜 여캠들이 반할 만하다
그 사건 이후로도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
딱히 쿨찐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쭈웁!
합방 중인 여캠에게 키스를 한다.
선을 넘는 행위.
본래라면 열혈들이 들고 일어난다.
워낙 잘생겼다.
정말 연예인급의 와꾸를 가졌다 보니 도리어 질투심이 샘솟지 않는다.
―보라는노래빨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여캠을 진짜로 꼬시는 남자 ㄷㄷ
―꼴뚝이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열혈들 눈 뒤집히는 소리 들리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라큰손옴님, 별풍선 10000개 감사합니다!
찐결 가나요? ㅎㅎ
.
.
.
남훈이기에 가능한 방송.
콘텐츠로 살리며 보라판에 새로운 바람을 들이닥치게 하고 있다.
'내가 보라판까지 접수하면.'
지금 이상으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오정환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돈을 벌 것이다.
* * *
타악!
택배 박스가 내려진다.
그것이 5층 높이로 수북하게 쌓이고 있다.
"이, 이게 다 뭐예요?"
"택배 온 거."
"보면 몰라요?"
리아도 왔다.
택배를 나르고 있는 기사님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좀 많긴 하지.'
물론 시킬 수 있다.
프리랜서 중에 택배 중독에 걸린 사람은 흔하다.
리아 집에 놀러 갔을 때도 택배를 받는 모습을 자주 봤다.
문제는 그 내용물.
「The MACALLAN EDITION №1」
상자에 큼지막하게 쓰여있다.
무엇인지 리아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오빠 진짜 알중이에요? 먹고 죽게?"
"먹으려고 산 거 아니야."
"또, 또! 올 때마다 맨날 술 마시고 있으면서."
"니가 내 마누라냐?"
위스키.
술을 샀다.
서울 내의 샵들을 돌면서 남는 재고량을 싹쓸이했다.
'좀 많긴 하지.'
한 박스에 6병씩 들어있다.
그것이 대략 스무 박스로 100병 이상의 위스키가 온 것이다.
"너도 좀 들어봐."
"무거워서 못 들겠는데요. 적당히 들어 있어야지."
"아, 니 가슴도 들고 다니면서 이건 못 들어?"
"못 내려놓잖아요 이건!"
옮기는 것만 해도 상당한 수고가 든다.
택배 기사님이 도와줬음에도 시간이 제법 들었다.
컬렉션 룸 겸 창고로 쓰고 있는 방에 쌓아둔다.
내가 생각해도 좀 많이 산 건 사실이다.
"이게 뭐 얼마나 맛있길래……, 똑같은 걸 이렇게 많이 산 거예요?"
"맛없어."
"네?"
"맛없는 위스키라고."
그것도 맛대가리 없는 위스키를 말이다.
맥캘란 에디션 No. 1은 빈말로도 잘 만든 위스키라 하기 힘들다.
'이게 나왔을 때 욕을 뒤지게 먹었지.'
맥캘란은 싱글 몰트계의 명품이다.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발렌타인, 로얄 샬루트와 함께 이름은 알고 있다.
즉, 잘 팔린다.
없어서 못 판다.
맥캘란 측에서 배짱 장사를 하기 시작한다.
뉴데일리― 「맥캘란의 꼼수…… "무연산 위스키, 한정판 미끼로 폭리"」
경제뉴스― 「맥캘란 에디션 넘버원, 무연산임에도 19만 원 고가 정책 고수」
무연산(NAS)은 위스키 업계에서 흔히 쓰는 꼼수 중 하나다.
몇 년 숙성됐는지 소비자에게 밝히지 않는다.
그 자체는 그럴 수 있다.
워낙 관행이 되어버린 일이고, 잘 팔리는 맥캘란이면 거기까지는 감수해 준다.
'문제는 아메리칸 오크를 써버린 거지.'
유럽 참나무는 귀하다.
그에 반해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고 역사가 짧아서 자생하는 참나무가 정말 많다.
두 참나무가 가진 특징이 다르다.
맥캘란은 원래 유러피안 오크통을 고수해 왔다.
그것이 증류소가 가진 특징이고 매력이다.
아메리칸 오크통을 쓴 것은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그런데 무연산.
아메리칸 오크 블렌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거의 폭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재고가 엄청 쌓여있더라고."
"그걸……, 샀어요?"
"응."
"아니, 사도 좀 적당히 사든가!"
예상대로 가격 대비 맛이 형편없다.
한정판치고 수집 가치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처음에는 그랬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분명 그러하다.
귀하지도 않고, 심지어 맛대가리까지 없어.
소비자들이 불매로 응수했다.
하지만 명품이라는 것은 원래 이성의 영역이 아니다.
이후로 넘버 2, 넘버 3……, 넘버 6까지 출시된다.
1~6까지 수집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난다.
'막상 수집하고 나니까 1이 없는 거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2배, 3배 수준이 아니라 300만 원을 주고도 구할 수 없다.
구할 수 있을 때 많이 구해 놓는다.
어지간한 주식, 코인보다도 훨씬 더 많이 오른다.
"하아……, 뭐 오빠가 생각이 있으니 샀겠죠."
"나의 큰 뜻을 아는구나."
"오빠가 술김에 말했던 비트코인인가 뭔가도 천 개 정도 샀었는데 요즘 많이 올랐던데."
"……."
물론 처분하기 힘들다.
개인 거래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고, 판매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다.
'선물용이니까.'
맥캘란은 아저씨들한테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술이다.
거의 그냥 피규어처럼 모은다.
그중에서도 에디션 넘버 시리즈는 특히 인기가 좋다.
선물용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것이다.
"남자들은 술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라."
"니도 명품백 한가득이잖아."
"그거랑 그거랑 같아요?"
"뭐가 다른데?"
위스키 매니아 관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긴 하다.
다시는 맥캘란 안 사야지 ㅎㅎ 이러고 있을 때.
'커다란 분기점이 되긴 했지.'
맥캘란이 배짱 장사를 더욱 하게 된다.
야이~ㅎㅎㅎ 그래서 안 살 거야? 가 통하고 만 것이다.
"옷이나 가방은 디자인이라는 게 있잖아요."
"위스키도 디자인 있는데?"
"몸에 걸치고 다니는 패션 아이템이랑 가지고 다니지도 못하는 거랑 같냐고요!"
"아닌데? 나 맨날 가지고 다니는데?"
위스키가 가지는 희소성.
시간이 만들어내는 가치.
투자 자산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무엇보다 인테리어 소품.
어떤 의미에서 보면 명품 가구나 예술 작품이라고 봐도 된다.
'그런 게 중요해.'
단순히 비싼 걸 가지고 있다, 가 아니다.
내가 이 정도의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과시한다.
상류 사회에서는 그러한 기류가 있다.
그것을 알아보는 교양이 없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시받는다.
"남훈 오빠는 맥캘란 30년인가 있다고 자랑하던데 오빠도 그런 거 있어요?"
"나는 그런 거 안 사지."
"그럼 뭘 사는데요?"
"봐봐."
"저 낡은 거요? 라벨이 떨어지려고 하는데?"
컬렉션을 자랑 좀 해본다.
위스키를 어째서 사두는지.
나중에 사도 되는 게 아닌지.
'버번은 기본적으로 수집 가치가 낮기는 한데.'
미국에서 옥수수를 이용해 만든 위스키를 버번 위스키라고 부른다.
와인 계의 신대륙처럼 최근에 떴다 보니 희소가치가 낮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버번 마시는 사람이 맛이나 아냐? 그런 미국 농담이 있었을 정도다.
물론 예외는 있다.
패피 밴 윙클, 윌렛 21년 등은 수백만 원 한다.
하지만 스카치 위스키에 비하면 가치가 확실히 떨어지는데.
"1000년이 넘은 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된 버번이야."
"아 그래요."
"환경 관련법 때문에 이제는 오래된 나무를 벨 수가 없어서 엄청 귀해."
"아 그렇구나."
위스키의 가치는 맛과 스토리텔링 2가지로 정해진다.
맥캘란 No. 1처럼 억지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것보다 비싸다.
'부자들이 그런 욕망이 진짜 심해.'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 말이 남은 재산이 겁나 많아서 그렇다는 소리가 아니다.
집에 남은 물품들.
하나하나에 역사가 서려 있다.
신흥 부자들은 그 전통성을 사고 싶어 한다.
"오빠도 맥캘란 있네요 뭐."
"같은 맥캘란이 아니야."
"똑같은데?"
"너 그럼 에르메스 1995 파리 에디션이랑 최근에 나온 거랑 같아?"
"그거랑 그건 다르죠!"
그리고 그것은 가치가 매우 높다.
신흥 부자가 많은 현대 사회는 특히 더 그러한 측면이 있다.
'게임에서 뉴비들이, 뉴비 아닌 척하려는 거랑 똑같아.'
졸부들의 콤플렉스다.
역사가 있는 집안은 내부의 물품들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된다.
없으면?
모르면 공부해!
하는 수밖에 없다.
진짜 부자들은 슬쩍 보기만 해도 파악한다.
이 집안이 뼈대가 있는지 없는지.
한국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당연히 따지는 부분이다.
"맥캘란은 대표적인 명품 위스키이기 때문에 연도별로 사건·사고가 정말 많아.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와인으로 따지면 다 그레이트 빈티지야."
"아 네~ 30년도 있네요 뭐."
"이건 전우치 에디션."
영화 전우치에 나왔던 맥캘란 30년이다.
영화계 거장과 만날 일이 있다면 선물로 쓸 예정이다.
'그런 식으로.'
가치가 있는 술들을 모으고 있다.
애주가로서는 보기만 해도 행복한 광경이다.
"내가 이걸 보여주는 이유는."
"자랑하려고."
"그것도 있는데. 이런 명품들이 가지는 진짜 의미를 생각하라는 거야."
부자가 가지고 있던 물품들이 괜히 비싼 게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싸지는 것이다.
'그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은 거야.'
부자들이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내용.
신흥 부자들은 열심히 자료 뒤져가며 공부한다.
이는 산업 혁명 이후부터 있어 왔던 역사다.
부르주아 계층이 귀족과 나란히 식사한다.
"신경 쓰고 있어요."
"그래, 알면 도움이 되잖아."
"하아……."
귀족들은 귀족들만의 예법이 있다.
그것을 모르는 부르주아들이 실수하면 비웃는다.
'부르주아들은 이 악물고 배우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비즈니스 규모가 엄청나다.
'진짜' 사치 시장은 그것을 모태로 둔다.
패션 업계도 마찬가지다.
상류층의 유행이 몇십 년 늦게 대중들에게 퍼지게 된다.
따라서 유행을 선도하고 싶다면 상류층의 문화 생활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진짜 원본이니까.
『kim_yu_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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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사진」
「자고 일어난 감성샷」
「신상품 레깅스로 몸매 자랑」
리아는 SNS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쪽이 더 본업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인스타 초창기라는 걸 생각하면.'
잘해줘서 다행이다.
섹시한 몸매를 관리하는 게 정말 어려운 부분인데 훌륭하다.
"리아가 그 역할로서는 훌륭한데."
"아앙♡"
"그 이상을 할 때가 되었잖아."
"이상……, 요?"
헐렁하다 뭐다 해도 잘 쓰고 있다.
원래 그것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먹어주고 시작한다.
'그리고 정복감.'
잘나가는 여캠.
인스타 스타.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욕망이 끓어오른다.
가슴을 꽈악 쥔다.
시아도 작은 편이 아니지만 비교도 못 할 만큼 묵직하다.
"진짜 터트리고 싶네."
"오빠 거 해버리면 그래도 되는데."
"싫어."
"아 정말 기대하게 해놓고."
이 몸매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딱 거기까지지.'
100만 팔로워 스타.
대단해 보이지만 더 성장을 하는 사람들은 없다.
쓸데없이 섹시한 사진을 올릴 뿐이다.
나중에는 그마저도 안 돼서 뽀샵만 한다.
SNS에 먹혀버리는 흔한 말로다.
거기에서 끝나는 인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PPL은 많이 하고 있는데."
"옷걸이로 만족할 거야?"
"아앙♡"
인플루언서의 PPL은 기업의 물품을 홍보할 뿐이다.
스스로 생산하는 능력은 전혀 없다.
'리아도 슬슬 나이가 있는데.'
여자 나이 스물일곱.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다.
몸매 자랑도 결국 유통기한이 찾아온다.
하지만 나이가, 경력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패션 센스를 적극 활용하면 진짜 스타가 될 수 있다.
"네 스타일링을 만들어 봐. 그리고 인정을 받아."
"그거 하면……."
"응?"
"오빠 첩으로 삼아줄 거예요?"
100만 SNS 스타의 파급력.
독자적인 패션 세계까지 갖춘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럼 더 좋아지겠지.'
죽이는 몸에 침대 위의 연기력도 끝내준다.
하고 있으면 심심할 일이 없다.
"생각해볼게."
"아싸! 정말이죠?"
"되면."
"오빠 정말 사랑해요 진짜."
뭐가 그렇게 좋은지 꼬옥 안긴다.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리아를 안아주며.
"오늘 진짜 망가질 정도로 해줘야 돼요."
"이미 망가진 거 아니야?"
"오빠 아니면 만족 못 한다구요. 오랜만에 격하게 해줘요 아앙♡"
거칠게 만질수록 더 재미있는 몸이다.
역치를 잔뜩 올려놔서 하드한 플레이도 잘 받아들인다.
'오줌싸개 안 만든 지 좀 되긴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