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화
<전 남친>
두 번째 합방.
〔개인 방송 갤러리〕
―? 남훈♡철벽 우결 응원해주세요 [236] +529
―? 웃음참기 Lv.999……jpg [184] +411
―? 소신발언) 본인 우결충인데 남훈식 우결 좋아하지 않았음 [316] +395―? 철벽좌 전 남친 문제가 맞는 이유 [501]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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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방송 갤러리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아니, 보라판의 메인 화제로 자리 잡았다.
―남훈×철벽 우결 많이 사랑해주세요!
[합방 사진1.jpg]
[합방 사진2.jpg]
[합방 사진3.jpg]
선남선녀 커플 너무 잘 어울리자넠ㅋㅋㅋㅋㅋㅋ
└남견 검거
└이걸 주작되는 걸 실시간으로 보네
└남견 거르고 이건 ㅇㅈ함
└진짜 존잘졸예 커플이긴 하네 ㄷㄷ
첫 번째 방송부터 화제가 되었다.
두 번째 방송도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진척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조금이지만 대화가 통했고, 그것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엮인다.
―철벽좌 전 남친 문제가 맞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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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훈: 오~? 잘하는데? 전 남친이 가르쳐준 거 아니지?
철벽좌: 닥쳐.
남훈: 응?
철벽좌: 닥치고 이기면 뭐 해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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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말 다 씹던 철벽좌가
'전 남친' 한 마디에 닥쳐 시전함
코난급 추리력 ㅇㅈ하면 개추 ㅋㅋ
└흑우특) 지 주인은 사연 있다고 망상함
└정색하는 게 킬포긴 했지
└나도 그 생각함
└전 남친 때문에 상처받은 거 남훈이가 달래주는 스토리각임ㅋㅋ
소위 '드라마'라고 부른다.
보라판의 일부 콘텐츠는 한 번의 방송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TV 드라마처럼 속편을 기대하게 된다.
이는 남녀 간의 합방 방송에서 자주 나타난다.
―소신발언) 본인 우결충인데 남훈식 우결 좋아하지 않았음
[우울한 개구리콘. jpg]
여캠이 얼굴만 보고 반한다는 게 나 같은 찐따 입장에서 몰입이 안 됨
[따봉 하는 개구리콘. jpg]
근데 이번에 철벽좌 보고 생각 바뀜
외모 때문에 여자가 넘어오는 게 아니더라
└봉퀴인 척하는 남견 검거
└남훈이 외모 원툴이긴 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
└외모빨 맞는데? 글쓴이 얼굴이었으면 대화도 안 해줬음└이번은 ㄹㅇ 진심이 느껴져서 좋더라
남훈의 방송.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족한 진행 능력과 원패턴의 방송 때문이다.
골수 보라판 시청자들에게는 호불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방송은 재평가의 여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형이 남훈이 진짜 아끼는 거 알지?"
"형님 비행기 태워봤자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렇지 남훈이한테~"
한 유흥주점.
값비싼 양주가 깔려있다.
심익태는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남훈을 불렀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가~"
"원래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삽니다."
"그래도 형이 사는 건데 어? 쉐끼야."
기분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심익태는 가을의 문제로 굉장히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요즘 애가 왜 이렇게 욕심이 없어.'
그녀를 처음 만난 건 한 채무자의 집이었다.
빌어먹을 정도로 갚지 않는 집안.
웬만하면 협박으로 어떻게든 처리한다.
하지만 아주 가끔 진짜 독한 놈들이 있다.
"그래서?"
"엉?"
"설명해주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년 무슨 사정인지."
"그러니까 그게……."
파산 신청하겠다.
나는 가진 게 없다.
행패 부리면 경찰 부를게~
세상에 잃을 거 없는 인간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그보다 더 무서운 건 한 푼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
'골치가 정말 아팠었지.'
받을 수 있는 것만 받고 손을 털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던 그때 심익태의 눈에 띄었다.
콩가루 집안의 딸내미가 꽤 괜찮아 보인다.
아니, 수많은 여캠들을 봐온 자신도 깜짝 놀랐을 정도다.
"대신 갚게 했다고요?"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그냥 좀 합의를 본 거지."
"형님 쌍팔년도 세대 아닙니까?"
본인이 그럴 의향이 없다.
부모의 빚이라고, 큰일 난다고 으름장을 놔도 시큰둥한 반응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몇 달 동안 끈질기게 밀어붙였다.
지를 낳아준 부모인데 어떻게 버릴쏘냐?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조건에 따라서는 하겠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아~ 그래서!"
"남훈이 네 역할이 크다."
"어쩐지 골 빈 년은 아닌 것 같더니만 다 사정이 있었네."
관심이 없던 년들도 반드시 빠져든다.
일반 직장인과는 차원이 다른 수익이 통장에 찍힌다.
'원래 유흥업이라는 게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건데.'
다 처음에는 싫다고 그런다.
돈을 쉽게 버는 맛을 본 후에는 하고 싶어서 매달린다.
첫 단추만 꿰면 된다.
그런데 그 첫 단추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완고했던 것이다.
"요번에 느낌 좀 왔다며?"
"그야 뭐……."
"남훈이 네가 못 살릴 여캠이 어딨겠냐? 잘 좀 부탁한다 진짜!"
약속한 기간은 두 달.
한 달이 너무 허무하게 지나갔다.
시간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남훈이 자식도 관심 있어 하는 눈치고.'
심익태로서는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
BJ들끼리 썸을 타는 일은 심심찮게 있다.
자신도 방송을 봤지만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확 덮쳐버리든가! 아니면 이미……, 했나?"
"형님 저 그렇게 더러운 짓 안 합니다. 무슨 철꾸라지도 아니고."
"그래서 좋아 남훈이는! 철꾸라지 그 새끼 나락 간 것도 결국 자업자득이거든~"
가을이에게 목줄을 묶어둘 수도 있을 것이다.
남훈도 선수이니 여자 다루는 방법은 이골이 났다.
'아이 X발 자존심 때문에 말할 수도 없고.'
방송 콘텐츠로 크게 성공했다.
심익태도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여유만만한 척하고 있는 남훈은 속이 탄다.
사실 흑심이 있었다.
술 싸움을 이기고 관계의 주도권을 가진다.
여자한테 주량으로 졌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 한다.
"어차피 그럼 걔는 방송 계속 해야 되는 거죠? 저도 콘텐츠 때문에 계속 해야 돼서."
"요즘 둘이 드라마 장난 아니잖아? 형도 알아."
하지만 시간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아주 목석이기만 한 년은 아니다.
약점도 파악한 참이다.
'전 남친한테 상처를 좀 입은 것 같던데.'
그런 애들이 가끔씩 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로 남혐에 걸렸다.
이 남훈이 충분히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다.
콘텐츠로서도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
세간의 반응이 좋기는 해도, 비단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철벽좌 오정환이었으면 일어났을 상황.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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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뭐 시켰어요?
정환: 몰라요.
리아: 네?? 정환 씨가 시킨 거 아니에요?
정환: 저 아무거나 시키라고 하면 진짜 아무거나 시키는 사람이라 안 보고 막 눌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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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설이 돼버린 리아좌 하꼬 시절 합방
그때 리아 방송감도 없고 완전 철벽이었는데
이걸로 철벽 허물어버림
└오정환 Run하고 리아 즙 질질 짰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성기 오정환 지리긴 했네 └이거 녹화본 남아있음?
└적당히 시키라니까 방송 살리는 오정환 vs 적당히 시키라니까 진짜 적당히 시키는 그 새끼
여전히 떠드는 놈들이 있다.
자신이 보라판 최고의 BJ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오정환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남훈으로서는 그것을 어떻게든 걷어내고 싶다.
이번 합방이 그 분기점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자신이라면 그녀를 매력을 살리고도 남는다.
* * *
이따금 있다.
―보라빠돌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진짜 개이쁘긴 함ㅋㅋㅋㅋㅋ
"뭐, 저도 이야기는 듣긴 했는데."
―리아급임?
―겁나 튕기더라 X불년……
―약간 돌아이 같긴 함
―비주얼은 확실히 지리더라
불꽃의 임신 전학생.
아니, 불꽃의 신인 여캠.
어젯밤 리아한테도 소식은 들었다.
'근데 여자는 외모가 다가 아니야.'
99%쯤 되긴 하지만 외모라는 건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이를테면 관리.
잘나가는 여캠도 1~2년 뒤에 보면 외모가 무너져 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나태해지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어디 놀러 다니고 싶은 곳도 생긴다.
"제가 공중파 방송도 하고 있고, 광고 건도 있어서 전처럼 어그로 끌리는 일은 제한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시아는??
―투컴으로 보고 있는 거 아님? ㅋㅋ
―이걸 사리네
―탈모약 처먹더니 아예 안 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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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꾸 개발을 해주는 이유다.
자기 개발이든 자기 계발이든 큰 틀에서는 마찬가지다.
'앉아서 별풍만 받다 보면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사람이 목표가 있어야 한다.
BJ라는 직업의 특성상 방향성을 잃기가 쉽다.
일반적인 BJ도 그럴지언데 여캠은 더하다.
시청자 수나 콘텐츠라는 기준점이 없다.
있는 건 별풍선뿐.
열혈들의 기분 하나에 달려있다 보니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방송을 하는 보람이 안 생긴다.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일탈을 저지른다.
그냥 단순히 골 빈 년일 때도 있지만, 나는 직업병의 일종이라고 본다.
이 부분을 신경 써주고 있다.
〔시아〕
「(사진. jpg)」
「오빠 생각하면서 한 시간 동안……」
「저 못됐죠?」
어차피 일탈을 할 거라면 관리하에 하는 것이 낫다.
성취감이라는 측면에서도 말이다.
'잘하면 상 주잖아.'
이 방법으로 키운 여캠이 한둘이 아니다.
일탈은 내 집에서만 하고, 각자 방송에서는 잘한다.
―올타임넘버원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여캠, 연예인 둘 다 본 입장에서 누가 더 예쁨?
"음……, 그건 단순 비교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죠."
―연예인이 ㅈ으로 보이눜ㅋㅋㅋㅋㅋㅋㅋㅋ
―탑급 여캠은 비빌 만하지 않나?
―진짜 이건 궁금하네
―꼴리는 건 여캠 승 ㅇㅈ?
몸매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여자가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돼있다.
〔구매자〕
판매 중 사랑
1, 000원 (가격제안불가)
「오빠」
「수요일에 시간 되세요?」
「저 팡팡 안 당한 지 너무 오래됐는데……」
민솔만 하더라도 최근 평가가 좋다.
청순하며 색기까지 갖춘 여배우라고 호평이다.
'나의 지분이 있다는 거지.'
연예인들은 대개 색기와는 거리가 있다.
방송사에서 원하지 않는 컨셉이기도 하거니와.
"방송 화면으로 보면 몰라도 실제로 보면 엄청 말랐어요. 여캠들도 마르지 않았냐고? 살이랑 근육이랑 같냐."
―그건 맞지 ㅋ
―여캠들 앉아서 별풍만 받는데 근육이 어딨음ㅋㅋㅋㅋㅋㅋㅋ―색기는 여캠 승 맞네
―박민솔은 예쁘던데
육덕지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확실히 살집이 좀 있어야 색기가 살아난다.
'민솔은 자연스럽게 살아나서 의미가 있는 거고.'
몸에 배기게 만들었다.
최근 바빠서 보지 못했는데 수요일에 잘 가지고 놀아야겠다.
―철벽좌는?
―철벽좌는 ㄹㅇ 연예인급 같던데
―여캠들이 크긴 함 ㅋ
―응 무적권 여캠<<아이돌이야
―리아는요
―정환이가 그런 거 잘 알지 않나
―철벽좌 한 번만 검색 좀
―아 보라 마렵네 ㅋㅋ
무시를 해도 채팅창이 유난하다.
최근 보라 시청자들이 많이 돌아오기는 했다.
'여캠 하나에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는지.'
어차피 대부분이 캠빨이다.
벗겨 놓고 보면 일반인이라 별 차이도 없다.
보나 마나 가슴만 큰 멍청한 년일 것이다.
거기가 뇌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오정환환환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진짜 한 번만 봐봐 형. 절대 후회 안 함!
"알았어. 한 번 봐볼게."
정말 철딱서니 없는 짓이다.
학생 때 그만둬야 하는 걸 성인이 돼서 하고 있는 건데.
'……어?'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