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6화
남훈의 방송.
〔개인 방송 갤러리〕
―? 남훈 최근 폼 미쳤다고 생각하면 개추ㅋㅋㅋㅋㅋ [312] +627―? 철벽좌 전 남친 썰 요약. txt [533] +1030―? 풍미터기 터져버린 철벽좌 방송 근황 ㄷㄷ [268] +417―? 뇌피셜) 전 남친 썰 토대로 추리해봤음 [359]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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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도 시청률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대본도 없고, 연기력도 떨어지는 개인 방송은 더 그럴 수밖에 없다.
초기의 관심.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든다.
여자의 지나친 철벽 때문도 분명 있었는데.
―풍미터기 터져버린 철벽좌 방송 근황 ㄷㄷ
[일일 병풍선 랭킹. jpg]
일풍 35만 개 달성
열혈컷 하루만에 5자리 되고 회장은 누적 20만 개 쏨
└회장컷이 벌써 20만이라고??
└이제 시작임 ㅋㅋ 지금 큰손들 신경전 치열함
└어제 남라마로 큰손 민심 움직인 거 같긴 하더라
└리액션 1도 안 하고 날먹 하는 여캠ㅋㅋㅋㅋㅋㅋㅋ
꺼져 가던 관심에 기름이 부어진다.
어째서 그녀가 완고한 태도를 유지했는지 납득이 갈 만한 사정이 나온 것이다.
전 남친.
그 세 글자만 들어도 대략적으로 짐작이 간다.
추측선에서 떠돌던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되었다.
〔큰손 단톡방〕
「착하던 애들이 배신감 한 번 느꼈을 때 많이 변하긴 하지」
「작전 펴는 거 아닐까요?」
「그럼 민기는 쏘지 마~」
「여기 다 선수들인데 그런 것도 구분 못 할까ㅋㅋ」
「아니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한 거죠;;」
「눈치게임 ON」
여캠들이 흔히 쓰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시련의 아픔을 겪은 척하며 호구들의 동정심을 자극한다.
큰손들은 아주 잘 알고 있다.
보라판에서 워낙 고이고 고였다 보니 여캠들의 수법을 파악하고 있지만.
―철벽♡도미님, 별풍선 4424개 감사합니다!
요즘 도미가 살아있음ㅋㅋ 기력 회복에 좋아 잡숴 봐~
"삼각김밥 먹을 건데."
―아 삼각김밥 ㅋㅋ
―맛있는 거 먹지 그래야 기운이 나는데
―무슨 맛? 난 멸치고추가 좋더라~
―큰손들 우쭈쭈해주는 거봐
철벽좌에 대해서는 예외로 보고 있다.
그녀의 반응이나 태도가 가짜로 생각되지 않는다.
특출난 외모.
그리고 성격.
미남이기로 소문난 남훈에게 대놓고 꼽을 줬다.
자신이 후원하는 여캠이 남캠과 굴러먹는 것만큼 배덕감 쩌는 NTR이 없다.
그런 히토미 같은 상황을 겪을 일이 없다.
'그만 좀 쏘지.'
가을로서는 답답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조용히 있으려고 갖은 노력을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캬~ 지금 큰손들 관심이 장난이 아닙니다. 장작 좀만 더 넣으면 핵폭탄급으로 터질 것 같은데요."
"오바 떨지 마 새끼야."
"네, 형님……."
"큰손들이 괜히 큰손이겠냐? 다 눈치가 이단이고 삼단이야. 이럴 때는 어설프게 영업하지 말고 채팅창만 심심하지 않게 채워주면 돼."
"역시 짬밥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대단하십니다!"
상황을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심익태가 운영하는 업체.
가을의 방송을 예의 주시하며 집중 관리에 들어가 있다.
'거봐. 한 번 관심만 받으면 무조건 뜬다니까?'
물론 이 모든 상황은 그녀의 외모 때문이다.
잘생긴 사람은 실수도 귀여워 보이듯 다 좋은 쪽으로 해석된다.
가을의 방송 재능이 없어도 큰손들이 물고 빨게 돼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비협조적이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가을이 걔 감시 잘하고."
"감시요?'
"어디 딴 마음 먹지 않게.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니까."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
나머지는 이 돈맛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화려한 세계를 맛보게 되면 제 알아서 빠져든다.
'니가 아무리 세상 달관한 척 굴어도.'
결국 사람이다.
지 부모 버리지 못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듯, 이다음도 자신의 생각대로 될 것이다.
보기 드문 인재다.
이미 큰손들에게 개인적인 연락이 오고 있다.
그녀와 다리를 놓아준다면 얼마든지 쓸 용의가 있다고.
"아마 싱숭생숭할 거거든."
"그래요?"
"환전하기 전까지는 저게 돈이 아니야. 통장에 찍혀봐야 돈 버는 느낌이 딱 드는 거지."
"와아~ 역시 생각이 깊으십니다!"
짧게 굴려도, 길게 굴려도 적잖은 돈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길게 가고 싶다.
'남자는 안사람이 생겨야 철이 드는 건데.'
남훈 때문도 있다.
철꾸라지의 선례가 있다 보니 불안불안하다.
언제 어느 때 또 사고를 쳐서 나락을 가는 게 아닌지.
가을과 잘된다면 방송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도 남훈의 영향을 받아 방송을 열심히 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정말 좋지.'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그러하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또 어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여기까지 온 과정만 해도 억지로 밀어붙였다.
남훈이 의욕이 없었다면 안됐을 수도 있다.
만약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심익태는 강압적인 수단도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 * *
그러니까 별일은 아니었다.
'사람이 누구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는 거지.'
사춘기 때 부모님께 버럭! 반항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딨을까?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되는 거다.
―고구마맛감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철벽좌 남친이 진짜 개쓰레기였나 봄 ㅉㅉ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런데 보통 이런 일은 중립기어 박고 양측 사정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들어볼 것도 없는데?
―한 번 봐야 됨. 얼마나 치를 떨면 사람이 저렇게 되겠음―안 봤으니 그런 소리가 나옴―한남이 한남했네!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챔플린의 말처럼 말이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원래 개인의 로맨스라는 게 말로 풀어 설명하면 추잡한 거야.'
남이 하면 불륜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내로남불'은 같은 사건도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뜻으로 경종을 울린다.
"우리가 남일 가지고 왈가왈부할 건 없다는 거죠. 사람 일이라는 게 어찌 될지 또 모르는 거예요."
―그건 맞음
―여캠이 여캠 한 걸 수도 ㅋㅋㅋㅋㅋ
―보라충들 신났네
―원래 똑같은 애들끼리 만나긴 함
누구에게나 품어온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나에게도 하나 잊고 지내던, 잊고 싶었던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
'그냥 끌렸던 거야.'
사랑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이성과 눈이 맞았는데 마음에 든다.
그 이성의 가슴이 제법 튼실해 보인다.
그럼 바로 대쉬를 할 수 있는 노릇이다.
했다가 싸대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잘된다면 오늘부터 바로 1일각이다.
―남훈 최근 폼 미쳤다고 생각하면 개추ㅋㅋㅋㅋㅋ
철벽좌<< 민심 보면 버리는 게 맞는데
지 소신대로 끌고 가서 결국 터트림
이게 ㄹㅇ 대통령의 소양이다
└억빠 거르고 철벽좌 살린 건 남훈덕 맞음
└애초에 방송할 맘이 없던 년인데 존나 억지로 끌고 나갔짘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잘됐으면 좋겠다
└철벽좌 최근 방송 보니 좀 나아졌더라 ㅋㅋ
남훈의 방송도 그렇다고 한다.
최근 보라판.
관련 떡밥으로 인해 시끄러운 모양이다.
'그게 보라판이긴 하지.'
방송감 있는 BJ들이 적다.
그래서 대부분 자극적인 사건·사고가 메인이 된다.
누구 사생활 이야기.
누가 사고 친 이야기.
조금 난잡해도 재미는 확실히 보장된다.
"저도 대충 살펴보긴 했거든요. 여캠분도 사정을 전부 말한 게 아닌데 지나치게 불타는 감이 있더라고요."
―크흠……
―전 남친 욕 한 것뿐인데 개청자들이 뇌피셜 풀로 돌림ㅋㅋ―반응이 ㄹㅇ 찐텐이긴 했음
―정환이는 이성적이구나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누가 잘못했다, 누굴 욕해야 한다 사람을 묻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간다.
보라판의 문화와도 직결된다.
커뮤니티에서 보면 대상만 바뀔 뿐 누군가를 계속 욕하고 있다.
'그런 게 절대 좋은 게 아닌데.'
알고 보면 아니었던 경우.
정말 산더미처럼 많고, 피해자는 보상받지 못한다.
한 명의 BJ로서 그런 문화가 사라졌으면 싶다.
설사 잘못을 했더라도 매타작은 선을 넘는다.
―흑마늘액기스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무반응이던 년이 전 남친 이야기만 나오면 욱하던데? ㅋㅋ
"전 남친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 아쉬워서 그러는 걸 수도 있죠."
―쌍욕 박던데?
―그건 개소리지 ㅋㅋ 방송을 봐봐
―시청자들이 하나 같이 전 남친 욕하는 데는 이유가 있음―억빠 쳐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것은 마음의 상처가 깊게 남는다.
단순히 콘텐츠성으로 다룰 일이 아니다.
'참 그래서는 안 되는 건데.'
사람들이 너무 비이성적으로 선동된다.
나로서는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
〔개인 방송 갤러리〕
―남훈 야방각 잡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우울하면 방구석에만 박혀있는데
―현재 오정환 vs 남훈 시청자 수 근황
―이 커플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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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동시각 방송.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의도적으로 피해왔지.'
공중파 예능이 그러하듯 개인 방송도 경쟁 구도가 성립된다.
경쟁 방송이 흥한다는 건, 시청자를 뺏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골목식당.
시청률이 굉장히 높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가 않다.
'나 혼자 산다'에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남훈의 사정도 비슷하다.
나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켜는 일을 거의 노이로제 수준으로 꺼리고 있었다.
―현재 오정환 vs 남훈 시청자 수 근황
[파프리카 시청자 수 캡처. jpg]
야방 선언 이후 치고 올라가는 중
└오정환 대가리 따이기 직전 ㅋㅋㅋㅋㅋㅋㅋ
└저 퇴물 새끼 아직도 보는 사람 있음?
└오정환은 공중파 물 먹더니 노잼화됨
└철벽좌 버프 ㅆㅅㅌㅊ누
동시간대에 방송을 킨 건 절대 우연이라 볼 수 없다.
보라 방송을 하던 시절 흔히 겪던 일이기도 하다.
'한참 재밌을 때지.'
보라판이 전부라고 생각했을 때.
시청자 수와 세간의 평가에만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자신만의 길이다.
자극적인 이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언정 절대적인 가치를 올려주지는 않는다.
―보라우결충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정환이는 우결각 잡을 생각 없음?
"제가 지금 여캠이랑 어울려 놀 수가 없죠. 우리 봄이면 몰라도."
―봄무새
―봄버지가 또
―요즘 봄이 월클이라 스캔들 나면 큰일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흠 씹선비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단순히 이슈를 일으키고, 어그로를 끌고, 질보다 양만을 추구한다면 철꾸라지나 다를 바 없다.
'일일이 경쟁 심리 가지는 게 유치한 일이야.'
각자의 방송을 하면 된다.
멀리 봤을 때는 그것이 반드시 옳은 길이다.
「Talk) 오정환. 할 말이 있음」_ ?26, 973명 시청
「야외) [NH남훈]. 남훈♡철벽 강남야킹 옆구리가 안 시리네? ㅋㅋ」_ ?22, 891명 시청
설사 시청자 수에서 손해를 봐도 말이다.
그런 것은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
'강남 야킹 같은 것도 재밌긴 하지.'
보라BJ들의 주력 콘텐츠고, 나도 왕년에는 많이 해봤다.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
실제로 있다.
강남의 거리가 넓은 것 같아도, 밤의 거리로 한정하면 의외로 좁다.
세컨드 모니터로 확인하니 대충 어느 쪽인지 알겠다.
그 정도로 내 나와바리 같은 곳이었다.
"자꾸 어그로도 끌리고, 저도 오늘 좀 피곤해서 이쯤에서 방종 하도록 하겠습니다."
―헐 환바
―지금 방종하면 런하는 모양새인데ㅋㅋ
―당신 도망가고 있습니다! 당신 도망가고 있습니다! 당신 도망가고 있습니다!
―좌표 남훈방 ㄱㄱㄱ
음지는 음지로 남아있어야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체통을 지켜야 한다.
'그렇긴 해.'
분명히 알고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