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811화 (811/846)

811화

강남.

〔개인 방송 갤러리〕

─? 환순이 보고 똥 씹은 남훈 표정ㅋㅋㅋㅋㅋㅋㅋ [333] +520─? 남훈<<연예인 인맥 자랑 갓직히 웃김 [229] +406

─? 오정환 야킹이 어떻게 헌팅임? [251] +385

─? 요즘 논현동 거리 근황. fact [170] +299

보라BJ들에게는 떼놓으려야 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몇몇 BJ들은 비싼 집세를 내고 굳이 이사 오기까지 한다.

─환순이 보고 똥 씹은 남훈 표정ㅋㅋㅋㅋㅋㅋㅋ

[환순이 만난 남훈. jpg]

표정 관리 안 됨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올라오네

└응 다음에 쿨찐 했어 ㅋㅋ

└오정환>>>남훈

└ㄹㅇ 며칠 방송도 안 했는데 역전되냐

야킹을 하기 위함.

단순히 거리라면 지하철을 타는 걸로, 신분당선이라면 30분 내로도 좁혀진다.

하지만 강남에 산다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성공을 했다의 동의어로 해석된다.

쭈웁!

그만큼 강남은 큰 상징성을 가지는 지역이다.

보라BJ들의 격전지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는 남훈이 우세했다.

연예인 인맥을 앞세워 인지도를 넓혀 나갔는데.

"다이어트 한다면서 사탕?"

"아, 이거? 정환 오빠가 줘서. 안 먹기도 뭐하고 그냥~"

최근 오정환이 급속도로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소위 '잘나가는 애들' 사이에 침투했다.

쭈웁!

쭈웁!

자신이 인터뷰를 한 대상에게 츄파춥스를 나눠준다.

안 먹기도 뭐하니 빨고 다닌다.

오정환 픽= 사탕 빠는 애.

그들은 대개 비주얼이 되고, 코디도 좋은 잘나가는 애들이다.

따라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종국에는 너도 나도 빨고 다니며 츄파춥스 열풍이 분다.

─요즘 논현동 거리 근황. fact

[논현동 거리 사진. jpg]

사탕 물고 다니는 거 유행함

오정환이 츄파춥스 주고 다녀서 ㅋㅋㅋㅋㅋ

남훈은 오정환한테 선택 못 받은 애들의 보험 취급

└보험ㅋㅋㅋㅋㅋ

└남훈상조 든든합니다!

└와 츄파춥스 안 먹어 본 지 10년 된 거 같은데

└둘이 급이 다르긴 하지 ㅋ

그러한 영향력.

보라BJ들의 세력 판도에도 여파를 미친다.

시청자들의 눈에도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최근 누가 가장 잘나가는지.

방송 텐션과 게스트의 수준만 보더라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오정환 야킹이 어떻게 헌팅임?

[우는 개구리 짤. jpg]

역헌팅이지

보라BJ들은 게스트 한 명 꼬시기도 힘든데

오정환은 A급들이 줄을 서잖아

하나만 줘 ㅅㅂ

└팩트) 갠붕이한테는 안 대준다

└오정환 방송 출연하면 팔로워 천 단위로 느는데 당연하짘ㅋㅋㅋㅋㅋㅋ└해달라면 해줄 것 같지 않음?

└요즘 오정환 말고 안 봄 ㅋ

보라판의 대세가 바뀐다.

그리고 이는 필연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끌어 내려진 패자에게 몰매를 때리는 것이 일례행사다.

남훈에 대한 여론.

좋아도 지나치게 좋았다.

그에 반감을 가진 시청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남훈<<연예인 인맥 자랑 갓직히 웃김

무슨 유재석, 아이유급도 아니고

정준형, 최정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솔까

진짜 친하면 우정 출연해줘야 하는 거 아님?

돈으로 산 인맥이라는 게 킹리적 갓심

└유재석 뜨면 도로 마비돼 ㅄ아

└갠붕이특) 유재석, 아이유 말고 연예인 모름

└그닥 친해 보이진 않더라 ㅇㅇ;

└친하면 뭐 함 오정환은 그냥 연예인인데 ㅋㅋㅋ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 버프를 타고 하늘을 뚫을 기세였던 남훈이 추락한다.

'…….'

그것을 모를 리 없다.

커뮤니티의 반응도, 강남 거리에 흐르는 분위기도 피부에 와닿는다.

남훈은 어처구니가 없다.

자신이 수년에 걸쳐 다져온 나와바리에서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강남이다.

지리도 인맥도 꽉 잡고 있다.

야킹만큼은 절대 질 리가 없다고 확신의 확신을 했다.

"뭐 고민 있냐?"

"야, 야. 막내가 그렇게 얼굴 구기고 있으면 형들 술맛 떨어지지.'

"죄, 죄송합니다……."

그렇기에 더 충격이 크다.

룸살롱.

화려한 술과 안주를 펼쳐두고 있다.

기분을 띄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그조차 남훈의 텐션을 원상복구할 수 없다.

평소였다면 한바탕 난리를 피워서 스트레스를 전가했을 것이다.

'아니.'

왕 노릇을 하며 말이다.

어지간히 잘나가는 BJ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럴 짬이 충분히 된다.

'진짜'들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되어서 문제다.

남훈은 자신의 연예인 인맥과 술을 마시고 있다.

"형님들이 신경 쓸 만큼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방송 일이야?"

"궁금한데. 우리도 개인 방송에 아주 관심이 없는 건 아니야."

"하하……."

말이 인맥이지.

커뮤니티에서 떠드는 소리가 맞다.

사실상 맞장구 쳐주는 꼬봉이나 다름없는 포지션.

'CEO도 겸하는 연예인이 보기에는 소꿉장난 같겠지.'

평소 동료 BJ들은 물론, 연예인들도 얕잡아 보는 남훈이지만 이들 사이에서는 그럴 수 없다.

친분?

관계?

그 이전의 이야기다.

지금 술을 마시는 룸살롱도 이들 중 한 명이 소유하고 있는 유흥주점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다 각자의 사업체가 있다.

특히 위너의 경우 가오리라멘과 클럽까지 운영한다.

"아~ 정환이."

"정환이 잘나가긴 하지. 니가 상대하기 벅차긴 하겠다."

"아, 네……."

오정환과 각별한 사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있기에 꺼내기 애매한 말.

'오정환 그 새끼는 영 불안하단 말이야.'

장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위너는 오정환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견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능력이 있기에 더 거슬리는 것이다.

자신과 함께하자는 제안에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요즘 사탕 빠는 애들이 많던데 그게 그래서?"

"난 무슨 또 신제품이 유행하나 했지."

"정환이가 개인 방송도 느낌 있게 하나 보네."

남훈의 소식은 귀가 솔깃할 만하다.

공격하고 싶은 대상.

직접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뒤탈도 없고.'

세상일이라는 게 어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적은 가능한 안 만드는 것이 옳다.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

남훈을 밀어줌으로써 오정환의 입지를 축소시킨다.

"그 녀석 참 연예계 일도 바쁘면서 후배들 일감까지 빼앗네."

"그게 그렇게 되나?"

"강남이 BJ들한테 핫한가 봐. 남훈이 주요 콘텐츠가 헌팅이라며?"

"아, 네 그렇습니다……."

그간 남훈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개인 방송 생태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야말로 축소판이네.'

작은 연예계라고 생각하니 이해하기 편하다.

그 안에서 황제 노릇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놀기에는 너무 좁은 우물.

빅뱅크의 멤버이기도 한 자신이 탐낼 만한 곳은 아니다.

대리인이 섭렵해준다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위너는 남훈을 주의 깊게 지켜봐 왔다.

"정환이는 어차피 재미 삼아 하는 거니까."

"그런가?"

"우리 동생, 형들이 도와줘야지. 기 좀 세워줘야 하지 않겠어?"

"맞아. 남훈이가 그동안 해준 게 있는데."

"하하……."

일반인 사이에서 으스대고 싶은 레벨이다.

그 이상으로 갈 능력도, 배짱도 없는 딱 그 정도의 그릇이다.

'이용을 하기에는 딱 알맞지.'

조금 주물러 놓으면 삼시세끼 먹이 주어 기른 강아지처럼 고분고분 따를 것이다.

겉만 화려한 애송이.

그마저도 일반인 중에서다.

연예인들 사이에 둘러싸이자 기죽은 모습이 주제 파악하는 것 같아서 귀엽다.

그런 귀여운 동생을 위해 스케줄을 내주지 못할 것도 없다.

자신들 정도 연예인은 소속사에게 발언권이 있다.

"저, 정말 가능합니까?"

"형들이 말로만 할까 봐?"

"아니, 그건 아닌데…… 그래도 좀 연예인이시니까 여러모로 제한되는 게 있을 것 같아서요."

"동생한테 신세진 게 있잖아. 가끔은 형도 체면 차릴 기회 좀 줘라."

"예, 감사합니다!"

제한된 조건 내에서라면 방송 출연도 불가능하진 않다.

고작 그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시장.

'쥐고 흔들기 딱이겠는데.'

* * *

남훈의 방송.

공지― 『스페셜 게스트를 섭외했습니다!』

[검은 실루엣 사진.]

반드시 승리한다는 필승의 게스트입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그의 방송은 독특한 콘텐츠나, 특유의 입담에 있지 않다.

어느 쪽도 타 상위권 BJ에 비하면 밋밋하다.

거의 클리셰 수준.

그럼에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높은 비주얼과 더불어 게스트의 수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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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방은남상렬(fkaps5747) · 2017―05―10

「BEST」 실루엣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딱 보니까 위너네. ㅇㅈ하면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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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방갤원탑(qorhvk892) · 2017―05―10

「BEST」 여자 없는 남상렬이라니……

불안하긴 하지만 위너×남훈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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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방갤알바(ajvmxm1230) · 2017―05―10

「BEST」 남훈이 인맥 비웃는 그 갤러리 새끼들 같잖으면 개추 ㅋㅋㅋㅋㅋㅋ────────────

대부분 여자.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합방을 성공시켰다.

이 또한 결국 비주얼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YK의 야망남 위너입니다!"

새로운 캐릭터성이 부여되었다.

연예인 인맥.

그동안 BJ 업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김군 등이 주장하긴 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

오정환은 방송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

─가야누나님, 별풍선 30000개 감사합니다!

위너 오빠 진짜 존나 팬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고맙다 3만 원."

"3만 개에요 형님……."

―바로 3만 갴ㅋㅋㅋㅋㅋㅋㅋ

―별풍선이 뭔지 몰라?

―하긴 300만이 위너에게 돈이겠냐 ㅋ

―남훈이 열혈 따였누 ㅋㅋ

남들은 따라 할 수 없는 차별성.

방송인의 아이덴티티라고 부르기 충분하다.

일부 의심의 여론이 있었다.

강남 거리를 돌다 마주치긴 하지만 그뿐이었다.

위너와의 합방으로 증명해낸다.

최근 가장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젊은 사업가다.

"별풍선이 하나에 100원이야? 그럼 만 개에 100만 원이네?"

"대충……, 그런 셈이죠."

"팬분들, 저는 돈 많으니까 각자 자신을 위해 써주세요. 채팅만 쳐주셔도 여러분의 사랑은 충분히 전달됩니다."

―인성이 돼있네

―와……

―난 아니라는데?

―남훈이 표정 썩창ㅋㅋㅋㅋㅋㅋㅋ

미운 오리 새끼와 너 혼자 산다.

두 예능 프로그램을 전부 안 본 사람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위너의 출연편은 특히 더 인기가 높다.

영 앤 리치.

철이 안 든 인기 아이돌 출신 CEO는 그 자체만으로도 캐릭터성을 보증한다.

"음반도 내고, 사업도 하고 정말 바쁘실 텐데 어려운 걸음 해줘서 고마워요 형."

"요즘은 드라마도 해"

"와~ 대단하십니다 정말."

"그룹 활동할 때는 이것보다 더 했지. 그나마 형들이."

"아, 빅뱅크 분들."

"군대 가있으니까."

그런데 잘 되기까지 한다.

가오리라멘은 전국 각지는 물론 동남아와 중국에까지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위너가 운영하는 클럽과 바도 강남에서 가장 핫하고 힙하기로 이름 높다.

그야말로 대세 중의 대세.

「Talk) 남훈. 위너와 '위너'의 합방.」

_ ?110, 891명 시청

방송이 흥행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스페셜 게스트의 출연 소식에 시청자들이 몰려든다.

파프리카TV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는 6자리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다.

일반 시청자들도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위너의 팬들.

아니, 빅뱅크의 팬들이다.

VVIP라고 불리는 단체를 형성하고 있다.

─위너보러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100개로 팬클럽 가입은 괜찮죠?

─위너사랑해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위너 보러와씀ㅋㅋㅋㅋㅋㅋㅋ

─빅뱅크빠순이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뉘신진 몰라도 위너 생방 보여줘서 고마워요♡

그 거대한 화력이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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