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812화 (812/846)

812화

남훈의 합방.

〔빅뱅크 팬카페 VVIP〕

─공지) BJ남훈 위너와 합방 예정

─와 위너 생방이라니……

─지방이라 자주 못 올라가는데 감동 ㅠㅠ

─남훈이 누구예요?

〔빅뱅크 갤러리〕

─남훈좌 위너랑 합방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위너 생방 볼 수 있는 겨?

─남훈이 누구인지 설명해주실 분

─오정환 방송에 나올 줄 알았는데

〔빅뱅크 팬페이지〕

─남훈 뜸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졸라 잘생겼다……

─옆에 누구임?

─승리의 가오리라멘 완샷!

빅뱅크 관련 커뮤니티에서 대화제가 되고 있다.

팬덤을 자칭할 정도이니 콘서트 등에는 당연히 참석해봤다.

─와 나 방금 대박임ㅋㅋㅋㅋㅋㅋㅋㅋ

위너가 내 채팅 읽어줌!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아직도 진정 안 됨

└와 부럽다……

└쓰니 계탔네 축하해

└나도 위너가 챗 읽어줬음ㅋㅋ 별거 아닌 건 아는데 기분 되게 좋더라 └다른 데가 벌렁벌렁한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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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골수팬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있다.

스타의 사석 모습.

실제로 만나면 어떤 느낌일지 당연히 궁금하다.

직캠이나 직촬 등이 괜히 올라오는 게 아니듯 스타의 生모습은 귀한 것이다.

그런데 무려 생방송이 진행되었다.

─남훈이 누구인지 설명해주실 분

파프리카는 샐러드에 들어가는 그것밖에 모름

└파랑 노록 초록ㅋㅋㅋㅋㅋ

└파프리카TV라는 생방송 플랫폼이 있어. 유튜브나 인스타 라이브에서 라이브만 독립적으로 떼어 놨다고 보면 됨. 남훈은 그 파프리카TV에서 엄청 유명한 BJ임. 시청자 몇만 명씩 봄 글쓴이― 친절한 설명 땡큐땡큐!

└강남에서도 졸라 유명한데 몰라? 아 강남 안 사나 보네 ㅎㅎ

빅뱅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토록 궁금했던 사석에서의 모습이, 편집도 없이 생방송으로 송출되며, 팬들과 소통의 시간까지 나눴다.

"남훈 오빠 위너랑 엄청 친하다더라?"

"그 위너?"

"웅웅. 합방도 했대!

강남에 파다하게 퍼진다.

빅뱅크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인기 그룹이고, 위너는 최근 가장 핫한 연예인이다.

일상적인 화제가 되는 건 드물지 않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훈의 방송에 출연했으니 더더욱이다.

"남훈 오빠 연예인이랑 친하다더니 리얼찐트루였네."

"스타가 방송에 출연해줄 정도면 말 다 한 거지."

그리고 남훈.

최근 약간 빛이 바라고 있었다.

오정환에게 밀리며 2인자 취급을 당했다.

위너와의 합방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유행에 민감한 강남은 새로운 대세에 빠르게 반응한다.

"난 오정환이랑 위너가 제일 친한 줄 알았는데."

"그러게. 위츠비랑 환츠비잖아."

"그건 예능에서 만드는 캐릭터지~ 진짜 친했으면 왜 합방 안 함?"

"인정."

"날카롭네?"

이는 기존 대세였던 오정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의 인기는 연예인급 인지도와 편순이 합방의 성공도 있지만, 위너와 절친이라는 설정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그 아이덴티티.

남훈에게 뺏기자 무게추가 다시 기운다.

강남에서 남훈의 입지가 다시 넓어져 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넌 사탕이야, 손난로야?"

"글쎄……."

"확실히 하나 안 정해?"

"꼭 정할 필요 있남? 그냥 두 개 다 들고 다님 되지."

"인정!"

물론 극적인 변화는 아니다.

새로운 물결일 수도 있지만, 한 번의 파도에서 그칠 수도 있다.

라인 타기.

어느 쪽을 타야 성공할지.

강남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그것이 하나의 기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사탕을 빠는 사람과, 손난로를 주물럭거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직은 반반인가.'

그러한 거리의 변화.

강남을 하루 이틀 살아온 게 아닌 남훈은 단박에 눈치챈다.

〔강남 똘마니1〕

「요즘 치열합니다 ㅋㅋ」

「저 아는 애들도 사탕이니 손난로니 한참 싸우더라고요」

「전 물론 손난로입니다!」

알고 지내는 동생들에게 보고받는 것도 있다.

홈 스테이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

'이 정도로는 부족한데.'

오정환이 나눠준 건 사탕.

남훈이 나눠준 건 손난로.

인터뷰의 대가로 준 물품이 각 BJ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까지는 반반.

남훈은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기세를 탄 김에 강남에서 오정환을 완전히 몰아내고 싶다.

<어, 남훈아.>

"정훈 형 접니다."

<말 편하게 해. 다른 애들은 몰라도 난 그렇게 안 딱딱해.>

그러기 위해서는 인맥의 힘이 필요하다.

연예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합방을 계기로 확실히 느꼈다.

'당연하지. 이름만 들으면 아는 그룹인데.'

빅뱅크의 비하면 광적인 팬덤은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음악성을 자랑한다.

특히 사랑앓이.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한국 사람은 다 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형 힘들면 거절하셔도 되는데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뭐, 노래 불러 달라고?>

"아, 네! 바로 아시네요."

<가수한테 그거 말고 뭐 있겠냐? 관중이 있으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장비 세팅만 잘해주면.>

그걸 생방송에서 부른다면?

시청자 반응은 물론이고, 화제성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X발. 기껏해야 아마추어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오정환과 가을.

두 사람의 감성을 담은 노래라며 개인 방송 갤러리가 난리가 났다.

남훈으로서는 쓰라린 패배로 기억된다.

방송 흥행도, 연심도 어느 쪽도 밀리고 말았다.

"최대한 신경 써보겠습니다. 평소 하시는 수준에는 도저히 미칠 수 없겠지만……."

<음 삑사리만 안 나게 해줘. 고음 부르는데 삑사리 나면 그 짜증은 일반인은 몰라.>

"네, 그 점은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프로.

진짜 가수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격이 다를 것이다.

방송 흥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내가 얼마나 잘나가는지도 알게 되겠지.'

가을의 마음도 말이다.

조금 죽을 쒔던 것도 사실이다.

명품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와닿지 않았다.

연예계 인맥.

진짜 노래 잘 부르는 가수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아, 근데 있잖아.>

"네, 형!"

<저번에 소개시켜 줬던 애 별로더라. 형 입맛이 좀 고급이거든? 무슨 얘기하는지 알지?>

"……당연하죠. 저번에는 제가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실망 안 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의 희생이 필요하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연예인들의 어두운 면은 그 이상이다.

인간성을 깎아내는 기분이다.

요구에 맞춰주는 것은 실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해야만 한다.

꿀꺽!

오정환을 추월하기 위함.

그 대가가 쌀 거라고는 생각한 적 없다.

어떤 짓을 해서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뒤처리는 확실하다고 했다.

자신은 그저 제공하는 것뿐이다.

여자들도 그럴 마음이 있으니 클럽에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합리화를 해버린다.

어차피 골 빈 년들은 굴러 다니고, 유명해지면 더 많이 줄을 서게 된다.

〔개인 방송 갤러리〕

─와 최정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정훈이 누군데 이 난리임?

─남훈좌 합방 클라스 실화냐 ㄷㄷ

─오정환<<갓직히 실속 없으면 개추

남훈의 뜻대로 된다.

최정훈과의 합방.

기대 이상의 흥행을 낳고 있다.

─최정훈이 누군데 이 난리임?

진짜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FX아일랜드를 몰라?

└솔로를 안 냈으니까 모르짘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아 이제 알겠다 ㅇㅋ

└구글 검색 좀 해라 핑프련아

앞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위너와의 합방은 그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혹시 2번째가 있는지.

소식을 듣자마자 찾아온다.

FX아일랜드의 인기는 전연령층을 아우른다.

"이번엔 최정훈? 최정훈이 누군데?"

"FX아일랜드!"

"아~"

강남거리에서도 화제가 된다.

유행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곳이고, 남훈은 안 그래도 뜨거운 감자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방송이 끝난 다음 날.

거리에 나온 남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운다.

'그래, 이게 나의 강남이지.'

손난로를 들고 다니는 애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에 반해 사탕을 빨고 다니는 모습은 거의 없다.

그마저도 그냥 취식.

'강남'에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다.

끽해야 학원 갔다가 돌아오는 걸로 보인다.

"와 남훈이다 남훈!"

"어떻게 알아?"

"노란색이잖아. 남훈 오빠 람보르기니 노란색 맞을 걸?"

진짜 잘나가는 애들은 자신을 알아본다.

손을 흔드는 행인들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타입.

"아 맞잖아!"

"꺄아~ 오빠!"

"탈래?"

"네! 탈래요!"

"람보르기니 태워줘요!

골라 태우는 게 가능하다.

적당히 말을 건네자 알아서 호들갑을 떨며 달려온다.

'이 정도 애들이면.'

물론 헌팅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헌팅이 맞다.

글자 그대로 사냥.

얼굴 반반한 골 빈 년들을 공수할 필요성이 있었다.

"오빠 어디 가요?"

"방송 중 아니네!"

"아는 형들 만나러 가가든."

"Hoxy?"

"그래 그 혹시야?"

""꺄아~!""

요청이 즉각 왔다.

안 그래도 물색하고 있던 참에 알아서 줄을 서러 와준 것이다.

끼익―!

람보르기니를 세운다.

차에서 내리자 주위의 시선이 꽂힌다.

차에 탔던 여자 둘도 온갖 비싼 척을 하며 내린다.

'얻어 타는 주제에.'

남자에게 빌붙어 기생하면서, 자신도 그 정도의 급인 양 착각하는 것이다.

태우고 다니다 보면 종종 겪는 상황이다.

"와 진짜 연예인이다!"

"그럼 뭐 가짜 연예인도 있어?"

"오빠, 오빠 사랑앓이 불러주면 안 돼요? 한 소절만!"

"니들 하는 거 보고."

그런 년들이다.

일회용으로 써먹어도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게 없다.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써야지.

꿀꺽!

최정훈에게 데리고 간다.

룸을 잡고 술을 먹인다.

몇 잔 먹이지 않았음에도 불구.

"어? 니들 벌써 취했어?"

"크흐흐."

"?"

"그런 거야."

고개를 까딱까딱 육체가 정신을 못 잡아두려고 한다.

술에 완전히 떡이 됐을 때의 반응.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그…….'

먹이기만 하면 취한 듯이 정신을 잃고, 어젯밤 기억도 깔끔하게 날아간다.

소문으로만 듣던 이야기.

최정훈이 그 진품을 잡고 과시하듯이 살살 흔든다.

꿀꺽!

보통 일이 아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남훈도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냥 술이 떡돼 가지고 원나잇 했다고 하면 돼."

"네……."

"기억 날아가서 뒤탈도 없어. 뻘쭘하게 있지 말고 너도 얘 데려가서 즐겨라."

확실하기 때문에 연예인도 쓰는 것일 테다.

고개를 끄덕인 남훈은 여자를 어깨에 걸치고 방으로 들어간다.

이 룸살롱은 최정훈의 것.

내부에 숙박 시설이 있었다.

여러 여자 다 겪어본 남훈에게도 신기한 경험이다.

'나름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네.'

해보고 싶던 것들을 다 해볼 수 있다.

준형이 형이 자랑을 했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평범한 행위로는 느낄 수 없는 정복감 같은 것이 있다.

'앞으로는 더.'

더욱 잘나갈 수 있다.

연예인 인맥을 위시하여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쌓는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으응……, 어? 오빠!"

"……왜?"

"나 오빠랑 잤구나. 꺄, 이거 어디 가서 자랑하면 안 되지?"

"당연히 안 되지."

"입단속 잘할 테니까 람보르기니 태워주면 안 돼요?"

람보르기니 이상도 가능하다.

진짜 잘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오정환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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