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844화 (844/846)

844화

김군.

파프리카TV의 시작과 함께 한 최연로 BJ다.

그런 BJ가 찾아보면 몇 명 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 지금까지 방송 폼을 유지한 BJ는 그가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안내]― BJ김군&설현의 모렌지 마말레이드

AOA 설현, 파프리카TV 뜬다……!!

인기 아이돌 설현을 파프리카TV에 찾아옵니다!

어디서 보냐구요?

오는 금요일 오후 10시 김군TV를 찾아오세요!

KBC 금요드라마 '모렌지 마말레이드'를 시청하며, 주연 배우 설현 님과 실시간 소통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은 아니다.

파프리카TV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연예인 출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삼류 개그맨에 불과하지만 당시에는 그것만으로도 신기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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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루피(lsg0513) · 2018―02―10

「BEST」 설현 님 이것 좀 물어봐 주세요

"군대 언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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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저격러(donbin1120) · 2018―02―10

「BEST」 설현한테 병역기피자 김군 묻히지 마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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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매니아(jyp0205) · 2018―02―10

「BEST」 왜 오정환 안 쓰고 김군 쓰는지 1도 모르겠으면 개추 ㅋㅋ――――――――――――

시대가 달라졌다.

더 이상 삼류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먹히지 않는다.

김군의 평판도 나빠졌다.

방송감 이전에 방송인으로서의 자질 문제다.

〔개인 방송 갤러리〕

―? 김군 군대 가라는 사람들 특징 [515] +1255

―? 김군 근데 진짜로 아파 보이는데?? [308] +720

―? 정신병 있어서 군대 못 가시겠다는 김군의 생활을. Araboza [323] +802―? 김군이 밝힌 "내가 군면제 받은 이유" [257] +691.

병역.

대한민국 남자 중에 군대를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뺄 수 있으면 빼는 것이 맞다.

하지만 꾀병을 만들어 기피하는 건 다른 문제다.

―김군이 밝힌 "내가 군면제 받은 이유"

조울증, 약물 남용, 인격 장애 등 진단받음

감정 기복, 불안, 충동적 행동 등 증상이 있음

김군 의사曰 군 복무 환경에서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심한 경우 돌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X 병신 새끼래

└막줄 개추

└돌발행동? 페까들 여기까지 와서 행패 부리누

└저런 새끼가 방송은 어떻게 할까……

└꾸준히 정신과 다니고 약만 타면 최소 공익이라 고등학교 때부터 미리 준비하는 놈들 많음

김군은 자신이 병역 면제 대상자라고 밝혔다.

여러 가지 사유까지 들먹이며 말이다.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에 속아주는 바보는 많지 않았다.

―정신병 있어서 군대 못 가시겠다는 김군의 생활을. Araboza

[BJ 친구랑 술파티. jpg]

[여캠이랑 노래방. jpg]

[여캠이랑 스킨십. jpg]

지난 8년간 꾸준히 술, 담배, 음주가무, 헌팅, 아이돌, 게임, 인터뷰, 각종 행사 진행+ 공중파 케이블 방송까지 다 함여기에 군인 비하 발언하고

진짜 사나이 말뚝 박겠다는 소리까지

비싼 변호사 선임해서 병무청 상대로 소송 중

정신병 약만 있으면 못 하는 게 없는 갓신병자 김군 ^오^└정신병 있다는 놈이 할 건 다 함 엌ㅋㅋㅋㅋㅋㅋㅋ

└쿤견인데 요즘 현타 온다

└정신병약 먹으면 존나 졸립고 아무것도 못 하겠던데 어떻게 방송을 하는 거냐?

└본인 말대로 극복한 거면 갔다 와야지

개인 방송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해당 BJ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것이 무려 8년.

아무리 연기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본모습이 드러나고도 남을 시간이다.

방송에서는 쾌활한 모습을 보이려고 그랬다!

변명의 여지가 있는 연예인들과는 다르다.

이종격투기 ― 「김군 군대 가라는 사람들 특징. txt」

樂 SOCCER ― 「군면제를 받기 위한 김군의 발악. jpg」

도탁스(DOTAX) ― 「김군(군대 소송, 고소 진행, 입장 발표)」

연예인의 이미지는 착실히 이용해왔다.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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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이 18.02.11 18:30

김군 군대 가라는 사람들 특징. txt

1. 외모가 수려하며 대인 관계가 좋다

2. 부모님께 효도하며 예의 바르다

3. 매사에 긍정적이며 열심히 한다

――――――――――――

동탄파출소장 18.02.11 18:35

군면제 사유와 별개로 저 색희 태도는 욕 처먹을 만함인생의 황금기나 다름없는 20대를 나라를 위해 바친 군필자들 조롱하고 ㅉㅉ――――――――――――

꼬마봄이팬 18.02.11 18:50

요즘 네이버 웹툰 베댓에 김군 군대 가라는 말이 많길래 뭐지 했는데 이거 보고 따라한 거구나 ㅋㅋ――――――――――――

좋은 이미지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

김군의 병역 기피에 대중들이 실망하고 있다.

'…….'

그러한 여론.

김구도 당연히 안다.

BJ만큼 여론에 민감한 직업이 없다.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돌려야 한다.

긍정적인 시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김군 근데 진짜로 아파 보이는데??

[김군 얼굴 사진. jpg]

사람이 얼마나 맞으면 저렇게 얼굴이 부음?

└아……

└네티즌들 억까 오졌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정은 수준으로 부어올랐네

└김군 까지 마라 불쌍한 애다

소수에 불과하다.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반억지식으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쿤견 톡방〕

「요즘 김군형 ㅈㄴ 까이더라」

「군대 때문에?」

「군대 가든 말든 지들이 뭔 상관이야 진짜」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보라판처럼 말이다.

그런 주먹구구식 여론전이 먹힐 만큼 작은 사안이 아니었다.

김군의 팬덤.

'쿤견'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처럼 무지성적인 단합이 되지 않는다.

「돈 없고 빽 없어서 국가 노예 끌려가는 주제에 ㄹㅇ」

「나도 끌려갔는데?」

「어, 나도」

「나도!」

「이이잉~ 기모링~!」

안 가고 싶은 건 다들 마찬가지다.

사유만 있다면 가능한 빼고 싶은 것이 군대다.

그 사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군필자를 기만했던 그가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게 아닌지.

"형님."

"아, 왜!"

"쿤견들도 내키지 않아 하는 애들이 많고, 애초에 화제가 너무 커져서 저희 선에서 덮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

합리적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팬덤까지 등을 돌리자 어찌 할 수단이 없다.

'하, X발 드러누울까?'

연예인들도 군 관련 문제가 종종 터진다.

대개 당사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꽃핀다.

이미지가 다운되기 때문이다.

설사 군대에 안 가도 방송 활동에 지장을 받으면 본말전도다.

하지만 자신은 BJ.

배 째라식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화제가 잠잠해질 때까지 존버를 타는 것이다.

"그냥 잠시 휴가 좀 가지시죠."

"아으 진짜……."

"수입은 고소해서 합의금 받으면 됩니다."

"오?"

그것이 가능하다.

연예인과 달리 BJ는 방송사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

'풍도 안 쏴주는 놈들이 악플이나 남겨대서 ㅈ같았는데 잘됐군 흐흐.'

개인 방송이니 말이다.

파프리카TV의 대표 남수길과도 형동생 하는 사이다.

오마이뉴스TV― 「김군 "군대 가라는 네티즌 1만9000명 고소할 것"」

강력 대응을 예고한다.

이렇게 사건이 커지면 선 넘는 놈들이 반드시 나온다.

이중 일부에게만 합의금을 뜯어도 엄청나다.

수입원이 하나 생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돈도 벌고 악플러도 처리하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김군으로서는 신나는 일이다.

물론 약간의 부작용은 따를 것이다.

TV 방송 출연.

군대 문제에 여론까지 안 좋으니 출연을 안 시켜준다.

어차피 못 나오는 마당이다.

연예인 출신BJ라는 타이틀도 빼앗겼다.

"고소한다고 하니까 좀 조용해졌나?"

"아뇨, 더 지랄하는데요."

"고소할 놈 더 생기고 좋지 흐흐."

"내일은 꼭 가라고……."

"안 가!"

오정환.

한때 밑으로 보던 녀석이다.

경쟁자로 보던 때도 있었고, 눈엣가시처럼 여기기도 했다.

'나야 뒷방 늙은이로 있을 나이지.'

그를 제외해도 경쟁력 있는 애들이 치고 올라온다.

더 이상 3대장의 자리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충분하다.

돈도 벌 만큼 벌었고, 방송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딱 이번 사태만 지나갔으면 좋겠다.

군대만큼은 죽어도 가기 싫다.

갔으면 진작 갔지.

지금 상황에서 2년 공백까지 생기면 퇴물이 된다.

까톡!

까톡! 까톡!

그것이 마지막 자존심.

그런 김군에게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진다.

* * *

별거 없는 집착이다.

'아니, 그냥.'

까놓고 말해서 남 일이 맞다.

걔가 군대를 가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인데?

―오늘은가라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김군 드디어 군대 간대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잘 갔다 오라고 인사 한번 해야겠네."

―드디어 감?

―아직 아닌데

―지금 기사 뜨고 난리도 아님 ㅋㅋㅋㅋㅋ

―제발 좀 가라

그렇게 생각하면 본인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군필자를 향한 조롱.

'이건 못 참지.'

연예계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바른 생활 청년인 척 온갖 고상을 떤다.

정작 군대 갈 때가 되니 핑계를 대며 미룬다.

차라리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갔을 것이다.

「군대 관련 발언. jpg」

「사석에서 한 발언. mp3」

「정신과 전문의 소견. pdf」

「2007년 이전 정신병 증상. pdf」

「초·중·고등학교 생기부. pdf」

「지인들이 보는 김군. avi」

그것의 BJ판.

김군이 저지른 짓을 정리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너무 송사리라서.'

국방부도 당연히 보내고 싶다.

그 새끼들이 안 보내고 싶은 남자는 없다.

하지만 기득권.

연예인, 재벌의 군면제 비율이 이상할 정도로 높은 데는 이유가 따른다.

―물이무서운김군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정신병 때문에 안 가는 거 아니었음?

"그러게요. 그 형 정신이……, 뭐라고 해야 하지? 이거 참 애매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아프니까

―꾀병 오짐

―뿌슝빠슝! 병신인데 병신이라고 하면 안 되는 병신이 있다?!

쌍팔년도도 아니고 병역 비리는 존재할 수가 없다.

한 번 터지면 얼마나 큰 사건으로 번질지.

'국방부가 더 잘 알겠지.'

한반도에 치명적인 안보 공백이 뚫린다.

안 그래도 불만 많은 강제 징집이 설득력을 아예 잃는다.

그래서 국방부 차원의 비리는 없지만 개개인은 다르다.

돈을 주면 해결해주는 브로커가 존재한다.

《연예인들은 그런 게 있어.》

《야, 너 개그맨 XXX 알지? 그 형이 어떻게 면제를 받았냐면…….》

면제 혹은 공익에 해당되는 신체 조건.

까다로운 신체 검사를 통해서 샅샅이 알아보는 것이다.

안 나오면?

만들면 된다.

이른바 '전략'이라고 불리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BMI, 혈압, 간수치, 정신과 등.

김군이 사용한 것은 최신 트렌드인 정신과였다.

'정신이라는 게 정말로 아픈지 확인할 수가 없잖아.'

옛날부터 정신과 다닌 전력만 있으면 된다.

김군은 똑똑하게 미리미리 준비해뒀다.

〔돼지〕

「김군 담당의한테 자료 보여줬어요」

「훑어보더니 화들짝 놀라서 저한테 사정사정 빌더라고요~」

「일단 녹취는 다 따놨는데 어떻게 할까요?」

브로커와 연결된 의사들.

김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료 기록을 작성해준다.

아예 없는 병을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있는 병을 조금 과장하는 건 안 될 것이 없다.

자신들의 커리어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쏠쏠하게 벌 수 있는 용돈이다.

그것을 들키자.

―일 더 키우면 우리도 좋을 거 없으니까 김군만 손절하라고 해

「네 그렇게 할게요!」

「오빠 말대로 진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꿀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다.

관련 자료를 병무청에 보냈고, 그것이 슬슬 기사화되고 있다.

'내일은 꼭 가자.'

김군도 슬슬 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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