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KFC 변경 군단의 기사-55화 (55/450)

55. 빠르구나

***

<수도 군단 제3 기동 전단>

멕 나이트 84대

멕 나이트 파일럿 170명

멕 워커 22대

멕 워커 파일럿 45명

<변경 8군단 제3 기동 전대>

멕 나이트 4대

멕 나이트 파일럿 4명

정찰병 3명

탐탐 5마리

총 222명, 멕 나이트 88대, 멕 워커 22대, 탐탐 5마리로 이루어진 병력이 반달 호수 지역 서쪽 끝으로 이동해 골짜기를 통과했다.

제국군은 기본적으로 멕 한 대당 두 명의 파일럿을 배정했다.

고가의 멕 나이트를 놀리지 않고, 한 사람이 조종했을 때 겪게 되는 피로를 줄여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메인 파일럿과 서브 파일럿은 장거리 행군 시에는 절반씩 멕을 조종했으나 교전 시에는 메인 파일럿이 전투를 담당하고 서브 파일럿은 전장 정리, 수리, 이동 같은 보조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서브 파일럿의 목표는 당연히 메인 파일럿이 되는 것.

실력과 명예를 중시하는 제국군의 특성상 서브 파일럿이라 해도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인 파일럿이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이렇게 두 명의 파일럿을 두었을 때의 또 다른 장점은 유사시 멕 나이트만 공급되면 서브 파일럿을 탑승시켜 기동 전력이 순식간에 두 배가 된다는 것이다.

멕 나이트 파일럿은 수도 군단 제3 기동 전단만 170명, 수도 군단에 있는 기동 전단이 모두 여섯 개이니 수도 군단에만 1천여 명.

필센 제국 전체로는 무려 1만 3천여 명의 멕 나이트 파일럿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었다.

과거 아우로라 대륙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제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반 황제가 귀족의 전유물이던 멕 나이트를 평민도 탈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필센 제국의 멕 나이트 파일럿 수가 급증한 것이다.

그 덕에 전쟁을 승리로 끝마칠 수 있었고 아우로라 대륙의 부르가스를 필센 제국의 영토로 확보하게 되었다.

평민 멕 나이트 파일럿들의 대거 등장으로 그동안 무력을 독점했던 귀족들의 상실감과 분노는 대단했으나 평민 파일럿들의 절대적인 충성을 받게 된 황제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최근에는 멕 나이트 파일럿 수에서 평민 출신이 귀족 출신을 넘어선 지 오래임에도 제국군 내의 요직은 여전히 귀족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루산에게는 그런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자꾸 서쪽으로 가지?]

루산이 계속해서 서쪽으로만 가자 아이젠 자작이 마나 통신을 걸어왔다.

[이대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광활한 습지가 나옵니다. 멕 나이트가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가?]

[네.]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아이젠 자작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리겠나?]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최소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 역시 지나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자네가 가장 정통하다던데 잘 모르겠단 말인가?]

루산은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가 본 것이라고 해 봐야 변경 8구역 주변 정도죠. 그곳을 넘어서서 아라드 왕국 쪽 변경까지 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며칠 뒤에 우리는 안개 속을 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겁니다. 더듬어서 가야죠.]

[으음······.]

아이젠 자작은 이런 모호한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길게 말하기도 그렇고 이 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이 길은 루산이 최근에 가프 마법 연구소 사람들과 지나다니며 대형 괴수를 싹 쓸어버리기도 했고 이번에 동원된 멕 나이트가 워낙 많기도 하여 아직까지는 괴수들의 습격을 받지 않았다.

마침내 아는 길이 끝나자 루산은 대열보다 훨씬 앞장서서 스피디를 타고 높은 산에 올라 지형을 살피고 기록했다.

교육을 위해 바이크도 데리고 갔다.

“저쪽으로 가야겠어.”

산에 오른 루산은 조종석에서 나와 가슴 아랫부분에 받친 멕 손바닥 위에 서서 망원경으로 남서쪽 광활한 숲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이크도 루산을 흉내 내 조종석 바로 밑에 멕 손바닥을 받치고 그 위에서 망원경으로 원시의 숲을 살피며 물었다.

“저기는 안전한가요?”

“그럴 리가? 하지만, 계속 서쪽으로 갈 수는 없고 산을 넘을 수도 없으니 남은 선택지는 저쪽뿐이잖아?”

“그렇군요.”

“큰 강의 상류 쪽이니까 숲 사이로 작은 강줄기들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을 거야. 게다가 울창하지. 괴수들이 수두룩하겠어.”

바이크가 침을 꿀꺽 삼켰다.

루산은 다시 돌아가 경로를 설명하고 주의를 줬다.

[멕 어깨에 타고 가는 파일럿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나무 위에서 괴수가 낚아채 갈 수도 있고 독충에 물릴 수도 있으니까요.]

교체 파일럿들은 멕 어깨에 앉아 견갑에 돌출된 가시를 잡고 가고는 했다.

[교체 파일럿들을 태울 멕과 당장 싸울 멕을 분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깨에 사람을 태우고 싸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알겠네.]

아이젠 자작이 지시를 내리자 멕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교체 파일럿을 태우지 않고 나머지 한 대가 두 명씩 어깨에 태웠다.

원정군은 그렇게 낯설고 광활한 원시의 숲으로 들어갔다.

***

바덴은 피닉스 제철과 슈텐달 공단 사업 설명회 소식을 노바와 브레머 지역 신문사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자작나무숲 장원 별장 회원들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노바와 브레머는 그리 멀지 않았고 사업 기회를 잡는 것은 좋은 일이므로 자작나무숲 장원 별장 회원들이 설명회에 대거 참석했다.

“미스 고슬라 덕에 우리 회사가 제철소 건설 공사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정말 잘 됐군요! 축하드려요, 프라이탈 사장님.”

“하하하!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소개해 줘요. 나도 친척들에게 자작나무숲 장원 홍보하고 다니니까요.”

“그렇잖아도 사장님 소개로 왔다면서 두 분이 회원 가입을 하고 가셨답니다.”

“그것 보라니까! 이번 휴일에 대학 동창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적어도 네 명은 회원으로 가입시킬 겁니다. 다들 잘 나가는 녀석들이니 기대하세요.”

“말씀만 들어도 반가운 소식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하하하, 내가 더 감사하지요.”

자작나무숲 장원 별장의 성공으로 사업가로서의 인지도를 조금씩 쌓기 시작한 바덴은 변경 사업 여행, 피닉스 제철 사업 설명회를 주선하면서 사업가들 사이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 덕에 자작나무숲 장원 별장의 회원은 더욱더 늘어서 이제 예약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장님, 제2 별장 개장을 앞당기는 게 좋겠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개장한다는 것은 안 될 이야기입니다. 음······, 저택 공사 현장을 가림막으로 완전히 가리고 숙소 형태를 오두막으로 바꾸는 게 낫겠어요.”

“오두막이라고요?”

“제2 별장은 오두막 독채로 가죠. 오두막들 사이에 거리를 둬서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고, 큰 저택에 살던 사람들에게 오밀조밀 아담하고 아늑하고 친밀한 느낌을 선사하는 거죠. 그러나 내부 장식과 마감은 고급스럽게 해야 합니다.”

“······?”

“객실이 수십 개 있는 3층 저택을 짓는 것보다 오두막 여러 채 짓는 게 공사 기간이 단축되지 않겠어요? 저택은 천천히 더 공들여 짓고, 오두막은 올 여름 개장을 목표로 빠르게 짓는 겁니다.”

“아!”

제2 별장은 아담한 언덕 위에 고급스러운 오두막 - 오두막에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지만 - 수십 채를 짓고 언덕마다 다른 느낌이 나도록 나무, 꽃, 오솔길로 공들여 꾸미게 했다.

“제2 별장은 바람의 언덕 장원으로 이름 짓기로 해요. 바람이 불면 모든 언덕에서 저마다 다른 풀과 나무와 꽃들이 아름답게 춤을 추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조경업자들한테 그렇게 공사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여름 물놀이와 겨울 눈놀이 프로그램은 자작나무숲 장원과 다른 느낌을 주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제3 별장 부지도 미리 확보하세요.”

“벌써요? 제2 별장 개장도 안 했는데······.”

“벌써가 아니죠. 이 추세면 제2 별장을 개장해도 예약 못하는 회원들이 엄청날 거예요. 어느 정도 예약이 어려운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너무 심하면 곤란해요. 자금은 슈미트 은행에서 계속 밀어주기로 했으니 걱정 말고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노바 동서남북에 최소 하나씩은 개장할 거니까 그리 알아요. 노바 이후에는 브레머에도 하나, 파르나에도 하나, 코부스에도 하나, 다른 대도시들에도 만들 겁니다. 그래야 여러분도 나중에 하나씩 맡아서 운영해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줄 알고 열심히 하세요.”

“네, 사장님!”

바덴은 마음속 응어리를 사업으로 풀려는 사람처럼 미친 듯이 일했다.

바덴이 크고 구체적인 꿈을 제시하자 직원들도 의욕에 불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머리에 쥐가 나도록 열심히 일했다.

말뿐이 아니라 두둑한 성과 보상금에 신바람이 났다.

별장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 바덴은 루산의 특별 지시도 처리해야 했다.

개척민 모집 광고.

이미 전에 루산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짜 놓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었다.

<우승 상금 500골드!>

자극적인 제목을 먼저 달았다.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변경 제8구역에서 제공합니다. 1년 동안 개척촌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사람에게 500골드의 상금을 지급합니다. 그동안 노력하여 거둔 수입은 당연히 참가자의 몫입니다. 단, 사연이 채택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자신의 꿈과 포부, 야심,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적어 아래의 주소로 보내주세요. 채택된 분들에게는 행운의 땅으로 가는 초대장을 보내드릴 것입니다.>

바덴은 신청자들의 편지를 받고 앞으로 개척민을 모집하기 위해 자작나무숲 장원 안내 사무소 근처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노바 지역 신문들이 이 광고를 며칠 동안 계속 실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편지가 쉬지 않고 날아들었다.

***

스피디가 바람처럼 달렸다.

찹찹찹찹-

물이 얕게 차 있는 넓은 늪지대라 발을 디딜 때마다 물 튀는 소리가 났다.

- 방패 들어!

루산이 외부 확성기로 소리쳤다.

그러나 제국군의 아이언 워리어는 악어를 닮은 대형 괴수 수스마르에 두 발을 물린 상태에서 갑자기 나무 위에서 뛰어 내린 바실리스크를 발견하지 못해 그대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푸학~

얕은 늪지에 거체가 쓰러지고 물이 확 튀어 올랐다.

바실리스크가 아이언 워리어의 가슴을 덮친 채 머리를 물어뜯으려 했다.

이미 녀석의 침이 떨어진 가슴과 머리 부분의 금속이 녹으며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 애애애애애애!

루산이 외부 확성기로 시끄러운 소음을 일으키자 바실리스크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스피디는 바실리스크 앞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003으로부터 넘겨받은 아트라스 대검의 끝 부분으로 쩍 벌린 바실리스크의 두 입아귀를 동시에 베었다.

카하아아-!

바실리스크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스피디 뒤에 따라오던 001이 몸부림을 치던 바실리스크의 목을 단칼에 잘랐다.

쓰러져 있던 아이언 워리어 몸통 위로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졌다.

002는 수스마르의 목을 내리쳤다.

촥!

스피디가 돌아와 키보다 더 긴 대검으로 나머지 수스마르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속도는 빨랐지만, 무게와 엔진 출력이 부족해 머리를 완전히 절단하지는 못하고 절반쯤 박히고 말았다.

그러나 수스마르의 목숨을 끊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뒤늦게 달려온 003이 대검에 잘린 부분에 삼지창을 박아 넣었으나 그 전에 수스마르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 후유! 끝났군요.

바이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리츠가 대답했다.

- 그래. 징글징글한 곳이야.

거대한 나무가 자라는 숲속에 깊지 않은 강이 흐르고 그 옆으로 넓은 늪지가 형성돼 있었다.

원정대 대부분이 강을 건널 때까지 잠자코 있던 괴수들이 후미에 남은 멕 나이트 다섯 대를 공격했다.

수스마르가 헤엄쳐 다가와 다리를 물고 있을 때 바실리스크가 나무 위에서 덮치리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다행히 대형 괴수는 모두 쓰러뜨렸지만, 멕 나이트 몇 대는 상당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레오파드들이 빨리 달려와 수습했기에 망정이지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쓰러졌던 아이언 워리어가 일어나더니 바실리스크의 피를 뚝뚝 흘리며 자신보다 작은 스피디 앞으로 위협적으로 다가가 몸을 밀쳤다.

쿵!

- 아니, 길잡이 노릇을 하려면 똑바로 할 것이지 뭐 하는 거야? 이런 거지같은 곳으로 이끌어서 다 죽일 셈이냐!

체중이 아이언 워리어의 0.23밖에 나가지 않는 스피디는 속절없이 뒷걸음질을 치다 겨우 멈춰 섰다.

그 모습을 본 바이크가 뚜껑이 열려 003으로 아이언 워리어를 들이받았다.

쾅!

- 말을 좆같이 하네. 구해 줘도 지랄이야. 씨발 새끼가!

-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 우리 전대장님 아니었으면 너 황천길 갔다고! 너희끼리 가 봐라, 한번. 아라드 왕국에 도착하는 게 빠른지, 괴수 위장에 먼저 도착하는지 내기할래?

- 이런 무례한 놈을 봤나!

습격을 당했던 제국군 멕 나이트들이 문제의 멕 나이트 뒤로 가세하고, 이미 강을 넘었던 아이언 워리어들도 다시 강을 건너 돌아왔다.

- 무슨 일이야?

아이젠 자작이 언성을 높이자 문제의 멕 나이트가 살짝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했다.

- 아니, 길 안내를 잘 좀 하라고 몇 마디 했더니, 이 자식들이 건방지게 덤비지 뭡니까?

- 뭐? 건방지게? 이런 싸가지······.

바이크가 발작하려하자 루산이 그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 좀 더 신경 쓰도록 하지.

스피디는 003을 말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마나 진동 단검 - 하나 빌려왔다 - 을 뽑아 죽은 괴수의 배를 가르고는 생명 구슬을 꺼냈다.

모든 파일럿들, 그중에서도 아이젠 자작의 시선이 매우 따갑게 느껴졌지만, 그래서 더 일부러 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변경 놈들이 그러면 그렇지. 이 상황에서 뭐 하는 짓이야? 백정 같은 놈들.

- 그만두지 못해!

아이젠 자작의 매서운 호통에 제국군 파일럿이 입을 다물었다.

- 이동해!

- 네!

제국군 멕 나이트들이 이동하는 사이, 루산은 능숙하게 수스마르와 바실리스크들의 배를 쩍쩍 가르고 생명 구슬을 꺼내 그물망 주머니에 담고는 늪지대를 찹찹찹찹 달려 강을 건넜다.

그 뒤로 레오파드 세 대가 재빨리 따라붙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젠 자작이 한숨을 쉬듯 중얼거렸다.

- 빠르구나.

변경에서 처음 보는 레오파드의 속도를 말하는 것인지, 자존심 덩어리였던 루산이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괴수 부산물을 수거하게 만든 세월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이젠 자작의 아이언 워리어가 푹푹 빠지는 늪을 지나 마지막으로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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