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바이크야, 부탁해
90. 바이크야, 부탁해
“노바 안에서 수도 관문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 봐렌 철골에 멕 나이트 제조 시설이 들어서 있다고 봐야겠죠. 그래야 남방군 멕 나이트 파일럿이 은퇴 후 그곳으로 간 이유가 설명이 되니까요.”
멕 나이트는 허가 없이 노바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덩치가 큰 멕 나이트 부품도 검색을 피할 수 없다.
노바 안에 있는 멕 나이트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진 멕은 정부의 철저한 감독 하에 반출된다.
그렇다는 말은 반란에 동원할 멕 나이트는 노바 안에서 새로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확인해 봐야겠군요.”
“그렇습니다. 증거도 없이 상부에 보고하거나 신고한다면 오히려 이쪽의 정체를 저들에게 강하게 인식시켜 우리가 위험해질 뿐 아니라 저들이 깊숙이 숨어 버리거나 우발적인 교전이 일어나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음.”
“비밀리에 멕 나이트를 생산해 반란을 준비하는 곳이라는 증거가 있어야 수도 군단 멕 나이트를 동원해 포위하고 일거에 섬멸할 수 있죠.”
그래서 일단 봐렌 철골에 대해 더 조사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았다.
정문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고, 산을 넘어서 가려니 주위가 휑하여 너무 눈에 띄었다.
섣불리 산을 넘었다가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봐렌 철골 근방도 전부 저들의 땅 - 과거 보름스 가문의 장원이 몇 단계의 땅 세탁을 거쳐 저들에게 넘어간 것 - 이라 이것저것 탐문하기도 조심스러웠다.
“와! 이거 목숨을 걸어야 하겠는데요?”
스텐커의 조수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두려움이 그만큼 뜻이었다.
“위험하면 물러서야지 목숨을 걸 필요는 없어. 우리 일의 원칙이야.”
스텐커가 조수의 부담감을 덜어 주었다.
“이럴 때는 일단 의뢰인에게 보고하고, 의뢰인의 지시에 따르거나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다.”
“알겠습니다.”
스텐커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루산에게 알렸다.
그리고 답장을 받기 전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봐렌 철골은 고개를 여러 개 넘어 골짜기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하나뿐이었다.
스텐커는 봐렌 철골에서 멀리 떨어진 길옆 마을에 빈집을 하나 구입했다.
“아들 녀석이 사업을 물려준다고 해도 싫다 하고 오로지 소설가로 성공하겠다지 뭡니까. 공기 좋고 조용한 시골에 작업할 집 한 칸 마련해 달라고 하더군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어쩌겠어요? 들어줘야지. 잘 부탁합니다.”
마을 촌장에게 그렇게 양해를 구하고 이 집에 사기 당한 귀족 가문의 사람 두 명을 배치했다.
“이 길로 오가는 사람, 물자, 마차, 수레의 이동을 철저히 기록하세요. 분명 무언가 규칙적인 움직임이나 특별한 모습이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주민들과 친해지면 저 안에 있는 시설에 대해 은근히 물어 보세요. 언제 들어섰는지, 뭘 하는 곳인지, 주변에 다른 특이한 것은 없는지도.”
“그러죠.”
“한 사람은 사업가 집안의 아들로 소설가 지망생, 다른 사람은 뒷바라지하는 일꾼입니다.”
“하하하!”
두 사람이 멋쩍게 웃으며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의논했다.
스텐커는 그들에게 봐렌 철골을 맡기고 일단 돌아와 오스카를 만나 조치 사항을 설명했다.
“음!”
오스카는 스텐커의 일처리에 감탄했다.
당장은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았다.
“사실 우리 조사가 이 정도까지 왔다면 이제는 핵심 인물로 돌아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핵심 인물이라면······?”
“오베론 공작가의 차남이죠.”
스텐커의 말에 오스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업 은행과 툴롱 마법 연구소, 그리고 필센 마법 연구소도 주목해 봐야겠지만, 남방군 은퇴 파일럿들이 움직였다면 아무래도 오베론 공작가의 차남이 실행의 중심에 있다고 봐야겠죠.”
“그렇지요.”
“인물 세평 자료가 감찰국에는 있을 것 같은데······.”
“······확인해 보겠습니다.”
“필센 마법 연구소나 툴롱 마법 연구소 쪽도 공적인 기록이 있으면 알아봐 주십시오. 마법 연구소는 민간에서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워서요.”
“군무부 감찰국 소관도 아니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연결 고리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별말씀을. 그럼 이만······.”
“몸조심하십시오.”
두 사람은 눈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헤어졌다.
할 일이 많았다.
***
7구역의 멕 나이트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증가가 멈춘 기간이 없었다.
그래서 남방군 은퇴 파일럿이 지원하여 멕 나이트가 늘어났다고 단언하기가 애매했다.
‘상식적으로 파일럿 지원자가 늘어났다고 멕 나이트를 추가 구매하는 건 아니야. 멕 나이트를 추가할 필요가 생겨서 파일럿을 늘리는 것이지.’
그러나 통치자나 인사부장 혹은 기동 전단 관계자가 알면서도 묵인한다면 멕 나이트 소요에 맞춰 파일럿 지원자를 남방군 출신으로 채우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았다.
어쨌든 7년 전부터 10대 이상씩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멕 나이트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남방군 출신인지는 이곳에서 알 수가 없었다.
아마 7군단에 가도 알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지원한 것이라면 남방군 출신이라고 밝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7군단에 직접 잠입하여 그들과 어울리다가 자연스럽게 밝혀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가한 상황은 아니지.’
루산은 자신의 일을 팽개치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모든 상황을 최악으로 상정하여 변경 7군단이 반란을 일으켜 멕 나이트를 모두 동원해 노바로 향한다 해도, 그 기미를 미리 알리면 되는 것이다.’
율리안이 말한 것처럼 변경에서 반란을 일으켜 멕 나이트 수백 대를 동원한다고 하면 멕 나이트를 실어 나를 특별 수송 열차를 준비하고, 그것을 수십 번 반복해 날라야 노바까지 도달할 수가 있다.
많은 시간이 걸릴 테고, 소문이 날 수밖에 없었다.
루산은 렌커에게 은밀히 말했다.
“렌커 사장님한테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기사님.”
렌커는 루산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받들겠다는 태로도 집중했다.
“아무래도 라돔 역 바로 앞에 사무실이 있으니 다른 지방 소식이 빠르겠죠?”
“그럴 겁니다.”
반달 호수 지역 같은 깊숙한 곳보다는 당연히 다른 지방 소식에 빠를 수밖에 없었다.
“7구역 소식 중에 중요하다 싶은 게 있으면 빨리 나에게 알려 주세요. 정말 긴급하다 싶은 것은 본부 신사업부 사무실을 찾아가 부탁하세요. 나에게 보낼 중요한 소식이 있어 마나 통신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미리 말해 놓겠습니다.”
“7구역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달라는 말씀이시죠? 예를 들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알려 주신다면 좀 더 이해가 빠를 텐데요.”
“예를 들면······.”
루산이 목소리를 더 낮추고 말했다.
“7구역에서 멕 나이트를 수송 열차에 실었다는 소식 같은 겁니다. 전에 레오파드를 열차에 실어 나르듯이.”
“아!”
“시간이 날 때 간간이 7구역에 들러 분위기를 보고 와 주면 더욱 좋지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7구역 열차 역은 라돔 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갔다 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렌커는 루산이 왜 이런 일을 시키는지 묻지 않았다.
그에게 루산의 지시는 절대적이었다.
렌커에게 7구역 소식을 알려 달라고 부탁한 루산은 변경 멕 나이트 변화 추이를 기록한 편지를 스텐커에게 보냈다.
일단 이 정도 조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7구역 멕 나이트와 접촉하려면 알파 기지 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것은 당장 가능한 일이 아니야.’
오늘만 해도 할 일이 많았다.
루산의 초청으로 통치자와 단장이 레이크 시티를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루산은 가프 마법 연구소 마법사들도 초청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확실히 판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레이크 시티는 발전해야 한다. 바깥세상에서 반란이 일어나든 말든.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반란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할 수 있다면 힘을 다해 막겠지만, 그 이유는 필센 제국에 반란이 일어나면 국력이 약해지고 레이크 시티 개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었다.
루산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확실히 마음먹었다.
***
레이크 시티는 말이 시티지 여전히 개척 안 된 땅이 많았다.
개척이 덜 되었다는 것은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건물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기존 건물을 허물고 도시 계획을 다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루산은 레이크 시티 주거 구역 남쪽 숲을 밀고 멕 나이트 검투장을 만들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남쪽 스탠드에만 관중석을 만들고 나머지 세 면은 나무 말뚝을 박아 경계만 둘러놓았다.
단장이 늘 그렇듯 못마땅한 표정으로 통치자와 함께 관중석으로 올라와 루산의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가프 마법 연구소에서는 루산의 초청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무척 바쁜 시기임에도 가라로슈가 칼리슈와 함께 찾아왔다.
장벽 생산 시설을 담당하는 마법사들도 장벽 건설이 완료되어 조금 여유가 있어서 가라로슈 뒤에 자리했다.
그때 소년들이 재잘거리며 들어왔다.
“우와! 정말 오늘 멕 나이트끼리 싸우는 걸 보게 되는 거야?”
“그건 아니래. 가짜 멕 나이트라던데?”
“가짜가 아니야, 바보야. 멕 스켈레톤이라고 진짜 멕 나이트에서 뼈만 남은 거래!”
“그러니까 가짜지!”
까마귀 떼가 지저귀는 것처럼 귀가 아팠다.
통치자 율리안이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하하하, 레이크 시티 아이들은 기운이 넘치는군요.”
“흥!”
단장은 습관대로 코웃음을 쳤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이들에 이어 어른들도 들어왔다.
그들은 누가 봐도 높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귀빈석과의 거리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에 놀라 쭈뼛거리다 아이들을 붙잡아 옆에 앉혔다.
그래 봐야 몇백 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모두 자리에 앉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루산이 확성기를 들고 말했다.
- 아아! 오늘은 레이크 시티 최초의 경기장을 개장하는 날입니다. 통치자님, 단장님을 비롯하여 가프 마법 연구소 귀빈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이 도시를 건설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레이크 시티의 주민 여러분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루산의 시작 신호에 맞춰 관중석 아래에서 문이 열리더니 경갑을 착용한 정찰병을 태운 탐탐 열 마리가 나왔다.
그들은 가로로 길게 서서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탐탐-
탐탐-
탐탐-
탐탐 열 마리가 앙상한 앞발로 가슴을 북처럼 두드리며 자신들을 보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 멕 나이트 검투에 앞서 탐탐 경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몸 풀기!
루산의 말에 따라 탐탐들이 천천히 나무 말뚝 트랙을 돌았다.
그렇게 두 바퀴를 천천히 돈 다음, 탐탐들이 출발선에 정렬했다.
“난 저 다리가 긴 녀석이 이길 것 같은데?”
“아니야! 너무 무겁지 않겠어? 날씬한 두 번째가 경쾌하게 돌더라고.”
“내기할까?”
“좋아! 뭘 걸 건가?”
가벼운 내기가 걸리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심이 탐탐들에 일제히 집중됐다.
- 준비!
정찰병들이 탐탐의 고삐를 바짝 쥐었다.
- 출발!
출발 신호와 함께 탐탐들이 일제히 달려 나갔다.
탐탐들은 친구와 빠르게 달리는 이 상황이 그저 신이 났다.
와아아아!
사람들의 환호 소리에 더 흥분되고 더 신이 나서 더 빠르게 달렸다.
파파파파파파파-
파파파파파파파-
파파파파파파파-
두 발로 겅중겅중 크고 넓은 보폭으로 빠르게 달리는 탐탐들은 출발선에서 멀어졌다.
곡선 구간을 지날 때 원심력을 이기지 못한 탐탐 하나가 밖으로 굴렀다.
정찰병이 탐탐의 몸에 깔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경갑을 착용하여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남은 정찰병들은 곡선 구간에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속도를 늦췄다.
그러자 뒤에 처져 있던 정찰병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몸을 안쪽으로 기울이고 탐탐을 더욱 재촉했다.
파파파파파파파-
맨 뒤에 처졌던 탐탐이 앞에 달리던 탐탐들을 곡선 구간에서 하나씩 하나씩 따라잡기 시작했다.
“와아아아!”
“아빠! 저거 짱이야!”
“말시키지 마라!”
관중들은 숨 쉴 틈도 없이, 자식도 귀찮아하며 경주에 몰입했다.
마침내 곡선 구간에서 다른 탐탐들을 모두 따라잡아 선두에 올라선 탐탐은, 그러나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힘이 빠져 점점 속도가 떨어지다 결국 3위로 들어오고 말았다.
“아~”
아쉬움의 탄성이 관중석을 뒤덮었다.
근엄한 단장, 사행성과 거리가 멀 것 같은 마법사들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 역시 손에 땀을 쥐고 탐탐 경주를 지켜보다 아쉬움의 탄성을 토했다.
“이렇게 재밌다니! 이러다 개척민들을 다 도박꾼으로 만드는 거 아닙니까?”
율리안이 손바닥의 땀을 옷에 문질러 닦으며 우려 섞인 농담을 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레이크 시티 주민들은 베팅할 수 없습니다. 그저 즐길 뿐이죠.”
“그 말은 관광객들은 베팅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생각 중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득실을 따져 보겠습니다.”
변경 투어의 취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사업가 관광객들이 도박에 빠져 변경에서 돈을 잃고 불쾌함을 안고 돌아가면 곤란했다.
이 땅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즐거움의 일환으로 베팅 요소를 도입할지 말지 고민 중이었다.
확실한 것은,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경주 내내 후끈 달아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에게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즐거움은 오랜만이었다.
루산은 그 흥분감이 식을 틈을 주지 않았다.
- 자, 다음은 멕 나이트 검투 시합이 열리겠습니다! 글라디아토르 1호! 글라디아토르 2호! 등장!
하체는 뼈대만 남아 있고 상체는 뼈대를 얇은 장갑판으로 덮은 멕 나이트 두 대가 가벼운 걸음으로 삐걱삐걱 들어왔다.
꺄아아!
와아아아!
거대한 멕 나이트의 등장에 소년 소녀들이 난리가 났다.
어른들 역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뼈다귀든, 가짜든 중요하지 않았다.
관중석 높이와 키가 거의 똑같은 멕 나이트 두 대가 무기를 들고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전율과 기쁨을 느꼈던 것이다.
- 준비!
척!
글라디아토르 1호와 2호가 자세를 잡았다.
관객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 시작!
검투용 멕 나이트 두 대가 서로를 향해 달려갔다.
관객들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순간만큼은 바깥세상에서 전쟁이 나든 반란이 나든 상관없었다.
이들에게는 오직 눈앞에 보이는 검투용 멕 나이트 두 대의 승부가 훨씬 중요했다.
루산은 반란 사건에 대해 까맣게 잊고 시에나와 바이크의 싸움에 몰두했다.
바이크가 좀 더 선전해 주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