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사과 향이 나네
134. 사과 향이 나네
변호사 포렌시스의 사무실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번 귀족 사기 사건 피해 가문의 대표들과 피해 가문에 포함되지 않은 슈텐달 남작까지, 부자, 숙질, 형제가 참석한 경우가 많아 20명이 훌쩍 넘었다.
사람이 많아도 실내는 더할 나위 없이 조용했다.
루산의 말이 끝나고 모두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 한 노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보름스 자작의 말씀은, 이대로 각자 재산을 가지고 돌아가면 오베론 공작에게 다시 강탈당하거나 가문 내 재산 다툼의 우려가 있으니 슈텐달 남작의 피닉스 제철에 다 투자하라는 것입니까?”
그는 중서부의 알부자였던 도른하임 자작으로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꼬장꼬장한 성격인지 알 수 있었다.
루산은 벌써부터 두꺼운 벽을 마주한 것 같았다.
보름스 자작이라는 호칭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겨를도 없었다.
“요약하자면 그렇습니다만, 돈을 투자하라는 쪽에 방점이 찍혀서는 안 되고 오베론 공작이 이대로 있지 않을 테니 우리가 어떻게든 뭉치고 힘을 길러야 한다는 데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우려했던 일이었다.
사기를 당했던 사람들에게 이번에 돌려받은 돈을 투자하라고 하면, 그동안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지만, 결코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것을 목적으로 도운 것이 아니냐, 의심을 받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저항감을 최소화하고 오베론 공작에게 바덴의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고 슈텐달 남작에게 부탁해 피닉스 제철에 투자하는 형식을 취했다.
뜬금없이 젊은 여자가 나타나 좋은 사업이 있다고 설명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슈텐달 남작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당할 뻔했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금전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 준 사람이었기에 바덴보다는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기를 당했던 피해자들의 세상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은 매우 컸다.
“그동안 보름스 자작께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심이 돼 왔다고 들었습니다. 그 노고에 대해서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사례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제 가문의 일은 가문에서 해결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걱정해 주시는 마음은 고마우나 두 번 당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표현했지만, 말투는 무척 냉랭했다.
그러자 슈텐달 남작이 안타까운 마음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참여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저들이 얼마나 강하고 악랄한지, 해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습니다. 보름스 자작께서 여러분의 돈이 탐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은 제가 장담합니다. 이 일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에요. 뭉쳐야 합니다.”
“글쎄, 말씀하신 내용 중 앞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니까요. 그런데 뭉치고 힘을 기르는 방법으로 많은 자금을 한곳에 출자해야 한다는 말씀은 수긍하기 어렵군요.”
열두 가문 사람들 모두가 이 사건 해결에 참여했던 것은 아니었다.
동참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든 일을 낱낱이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액의 자금을 한곳에 투자할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미진한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이들은 이미 사기로 전 재산을 날렸었기 때문에 투자 권유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루산은 이들에게 바덴의 사업을 노출시킬 수 없었다.
이들 중 누가 어디서 누구에게 그 사실을 발설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베론 가문의 눈과 귀는 어디에나 있다고 보고 일을 진행해야 했다.
결국 열두 가문 중 일곱 가문은 감사 인사만 남긴 채 돌아갔다.
세 가문은 미안해하면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루산은 그것도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두 가문은 생활에 필요한 일부 금액을 제외하고 전액을 투자했다.
대체로 이 사건 조사에 깊게 참여했던 사람일수록 루산의 권유대로 투자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오스카 빈켈이 바로 그에 해당했다.
“나는 복수가 더 중요합니다.”
그의 가문은 기꺼이 전액을 맡겼다.
루산은 피해 금액을 돌려받고 그냥 떠나는 사람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 포렌시스에게 꼭 알려야 합니다.”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이 잘못되면 결국 피해자 측이 약해지는 것이므로 기꺼이 도울 생각이었던 것이다.
도움을 받은 열두 가문 가운데 일곱 가문이 그냥 돌아가는 것을 보고 슈텐달 남작이 루산을 위로했다.
“너무 낙담하지 마시오. 다섯 가문에서 무려 500만 골드나 맡겼다는 것도 굉장한 일이니 말이오.”
루산은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낙담하지 않습니다.”
인간에 대해 실망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것이 아니라 조직 운영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번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깨달았을 뿐이었다.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강제적인 규칙이 있어야 한다.
다섯 가문이라도 남은 것이 대단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남작님께 무거운 짐을 지워 죄송합니다.”
피해자들의 자금이 피닉스 제철로 몰리면 슈텐달 남작이 오베론 공작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방패막이가 되는 것이다.
“허허, 전에 이미 그리하겠다고 하지 않았소? 두 번 말하지 맙시다.”
슈텐달 남작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투자금을 어떻게 넘겨줄지 미스 고슬라와 상의하러 가 볼 테니, 다음에 또 봅시다.”
“네, 남작님. 조심히 가십시오.”
사람들이 떠나고 루산은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스텐커와 포렌시스 역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사람들이 떠나 고요한 사무실의 소파에 몸을 파묻고 있었다.
잠시 후 루산이 먼저 침묵을 깼다.
“두 분의 인내심과 헌신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약속한 보상금입니다.”
가문의 재산을 되찾으면 5만 골드씩 주기로 약속했었다.
루산은 미리 준비한 수표를 꺼내 두 사람에게 각각 내밀었다.
5만 골드!
축 처진 기분을 단숨에 통통 튀게 만드는 놀라운 마법이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고맙습니다, 기사님!”
두 사람이 다시 팽팽하게 당겨졌다.
“잘 아시겠지만, 함부로 쓰면 안 됩니다. 오베론 공작 쪽에서 추적할 수가 있어요. 전과 다름없이 생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쪽이 노출된 상황이라 실제로 조사를 담당해 온 스텐커 씨는 감추는 게 좋겠어요. 이 재판을 담당하고 나와 함께 공작 저택을 방문해 얼굴을 알린 포렌시스 씨가 부각되도록 하지요.”
그래서 열두 가문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포렌시스에게 연락하라고 한 것이다.
포렌시스의 얼굴이 굳었지만, 그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조치였다.
“스텐커 씨는 사무실을 이전하고, 포렌시스 씨는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두는 게 좋겠습니다. 그동안 저쪽의 일 처리를 보면 무식한 방법을 쓸 것 같지는 않지만, 미리 대비해야죠.”
“경호원이라니! 언제까지 그렇게 지내야 할까요?”
“안전해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
“오베론 가문에서 피해 가문에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고 5년 후 마지막 보상금을 지급할 때까지가 가장 확실하겠네요. 아니면 오베론 가문이 완전히 망해 사라지거나.”
“아!”
한숨과 탄성의 중간쯤 되는 소리가 포렌시스의 입에서 나왔다.
오베론 가문이 완전히 망하게 만들겠다는 루산의 속마음이 드러난 것 같았다.
두렵지 않을 수 없었다.
“오베론 공작 쪽에서는 생각지도 않는데 혼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노력들이 헛되더라도 일이 벌어지고 나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네.”
“변호사님은 보름스 장원 반환 작업을 서둘러 주시고, 스텐커 씨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보름스 가문의 고용인들 현황을 파악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네, 기사님.”
포렌시스와 스텐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루산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제 2라운드 시작입니다! 힘을 내죠.”
두 사람에게 말하는 모양새였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었다.
***
“오베론 공작은 재상이 되면서 남방군 사령관 지위를 잃었습니다. 아마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국가의 존망을 걸고 대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지휘 체계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은 군대를 내버려 둔다는 것은 스스로 불리함을 안고 가는 것이니까요.”
오스카의 말에 루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변경으로 돌아가기 전에 따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오스카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일단 남방군 2군단과 3군단은 북방 전선으로 가고, 북방이 안정되면 그중 일부는 동방으로 갈 겁니다. 1군단은 아라드 왕국 전선으로 가게 될 겁니다. 그렇게 남방군은 일단 흩어지고 나서 제국군 편제 아래로 재편이 되겠죠.”
루산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남방군 1군단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죠?”
“군단장이 바로 바트 오베론, 오베론 공작의 장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오베론 공작은 겉으로는 남방군이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포기하여 황제에 맞서지 않고 위기 상황에서 단합하며 국가 원로로서 제국에 헌신한다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1군단을 계속 아들이 맡게 해서 무력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도 자신의 터전인 오베론 지방에서 남방군 전체를 내놓고 군단 하나만 장악하고 있다면 군권은 많이 포기한 것 아닙니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죠. 그런데 제국군에서 남방군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보름스 자작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제국군과 남방군 사이에 교류가 전혀 없었으니까요.”
루산은 보름스 자작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했지만, 오스카의 말이 워낙 의미심장해 그냥 넘어갔다.
반란 제어에 성공하기 위해 황제와 오베론 공작의 불화를 세상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제국군과 남방군은 교류하지 않았다.
감사, 감찰도 일제 허용하지 않았다.
제국군에 있어 남방군의 구성과 편제는 여전히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남방군이 귀족파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실제로 그랬었죠. 반란군 파일럿들이 모두 귀족파 기사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전에 남방군의 반란 개입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수재 의연금 부정 사용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남방군 파일럿 목록을 모두 훑어 본 적이 있습니다.”
“아!”
루산 또한 편지로 대강의 내용을 전달받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소문과 달랐습니다. 2군단, 3군단은 파일럿 가운데 귀족과 평민 비율이 제국군과 별다를 바 없었어요. 평민이 살짝 많았지만, 귀족 비율도 낮지 않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데, 문제는 1군단입니다.”
“1군단?”
“네. 1군단은 평민 파일럿 비율이 80퍼센트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파일럿 수도 다른 군단에 비해 많았습니다. 1멕 2파일럿이 아니라 1멕 3파일럿 수준이더군요. 그때는 남방군이 반란과 관련되었는지 여부가 관심이었기 때문에 파일럿의 평민 비율이나 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겉 같습니다.”
루산의 눈이 가늘어졌다.
“귀족파 기사들의 미움을 살 것을 예상하고 평민 파일럿을 키워 왔다는 말씀인가요?”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해석이 되는군요.”
“음!”
정말로 그렇다면 오베론 공작은 너무나 치밀한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하긴, 권력이든 재력이든 최종적으로 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공허한 것이지. 그걸 모를 리가 없는 오베론 공작이 남방군을 황제에게 그대로 바쳤겠어? 큰아들은 원래부터 1군단장이었으니 직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해도 크게 문제될 게 없고.’
1개 기동 군단의 편제는 멕 나이트 300대.
평소 1멕 2파일럿 체제를 유지하다 전시가 되면 멕 나이트를 빠르게 공급해 600대를 만든다.
그런데 바트 오베론이 지휘하는 1군단은 900대가 된다. 평시 남방군 전체 전력과 똑같아지는 것이다.
물론 멕 나이트가 빠르게 공급된다는 전제가 붙지만.
‘가만! 이미 멕 나이트도 확보해 놓은 거 아니야?’
오베론 가문이 그동안 해 온 기가 막힌 일들에 비추어 보면 이 생각도 단순한 공상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남방군 1군단이 그렇게나 강력하다면 아라드 왕국 전쟁에 참전하게 생긴 나로서는 좋은 일이 아닌가?’
남방군 출신 반란 가담자들을 이끌고 아라드 왕국에서 오베론 공작의 장남이 이끄는 남방군 1군단과 힘을 합쳐 적과 싸우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1군단이 강력하면 그만큼 안전하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이 아이러니에 루산은 쓴웃음이 나왔다.
‘가 보면 알겠지.’
루산이 오스카에게 물었다.
“남방군 1군단이 언제 아라드 왕국으로 출전하는지 아십니까?”
군무부 감찰국 감찰관은 민간인인 루산보다 아는 것이 많았다.
“일부 병력은 이미 아라드 왕국으로 들어갔고, 증편된 2개 전단이 곧 뒤따를 것입니다. 증편 규모는 정확히 모릅니다.”
멕 나이트가 파일럿 수만큼 완전히 공급되었는지는 모른다는 뜻이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스카 경.”
“고맙긴요. 저야 말로 감사하지요. 잃어버린 가문의 재산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일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병석에 누워 있는 형님도 분명 감사해 하실 겁니다. 복수가 끝나는 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오스카의 말에 루산은 힘이 났다.
루산은 그와 굳센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바덴의 자동 마차를 타고 노바 역으로 가는 길에 루산이 말했다.
“미스 고슬라는 나와의 연결 고리가 밝혀져서는 안 됩니다. 보름스 장원의 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진행하세요.”
“네, 기사님.”
노바 역에 도착해 루산과 클라크가 내리자 바덴이 얼른 따라 내리더니 작은 가방 크기의 상자를 두 사람에게 하나씩 내밀었다.
“이게 뭔가요?”
“간편식 레오파드예요. 맛이 어떤지, 먹기는 편한지 한번 드셔 보세요.”
“오! 알겠어요.”
두 사람은 먹을 것을 선물 받고 뿌듯한 마음으로 열차에 올랐다.
상자를 열어 본 클라크가 가장자리에서 초록색 마스코트 인형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와! 005가 들어 있어요! 미스 아이젠이 그린 그림이랑 정말 똑같아요! 시에나 누나가 화가 났을 때 표정이랑 닮았어요. 선물하면 좋아하겠죠? 헤헤헤!”
미스 아이젠이라는 말에 루산은 움찔했으나 내색하지 않고 얼른 자신의 상자를 열었다.
어떤 캐릭터 인형이 들어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상자에는 캐릭터 인형이 없었다.
별것 아닌데도 실망스러웠다.
클라크가 눈치를 보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기사님, 이거··· 드릴까요?”
“됐어. 내가 그런 거 가지고 놀 나이는 아니잖니?”
“후유!”
“그 안도의 한숨은 좀 그렇다.”
“헤헤헤!”
루산과 클라크는 간편식을 하나씩 까먹었다.
“맛있어요! 건포도 맛!”
“오! 괜찮은데? 사과 향이 나네. 말린 사과를 넣었나? 사과가 씹히기도 해!”
기사와 집사 소년은 간편식을 종류별로 다 먹어 보면서 전문가처럼 평가하기 시작했다.
열차 안에서는 3일 동안 따로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