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접시꽃을 닮지 않았어요?
160. 접시꽃을 닮지 않았어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 집에서 지내며 공부하세요, 집사님.”
“그렇게나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살 집을 구해 볼게요. 기사님께서 지원해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폐 아니에요. 동생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좋아하는데요? 그리고 혼자 사는 건 곤란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노바에서 살아 본 적도 없잖아요.”
“여러 번 와 봤는데요?”
“그건 살아 본 게 아니죠.”
“그래도······.”
“혼자 살면 공부가 잘 될 것 같지만, 아니에요. 옆에서 함께 살고 지켜봐 주며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공부가 더 잘 되는 거예요. 노바 대학 법학과 수석 졸업생의 말을 들으세요.”
사실 바덴의 집 - 동네 빵집은 다섯 식구가 지내기에도 협소한 편이라 루산과 단 둘이 변경의 넓은 사택에서 살아온 클라크에게는 무척 불편했다.
여행을 와서 며칠 지내는 것은 몰라도 여러 달을 지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클라크는 눈을 찡긋하며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바덴의 말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주거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알겠어요, 미스 고슬라.”
그렇게 클라크는 바덴의 집에 도착해 그녀 가족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은 뒤 늘 그랬듯이 그녀의 남동생 빈트의 방에 짐 가방을 풀게 되었다.
“헤헤, 잘 지내보자고, 친구!”
“잘 부탁해.”
클라크는 학교를 다닐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김나지움을 졸업하지 않고 대학 입학시험을 치려면 학력 검정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언어, 문학, 수학, 공학, 자연, 지리, 사회, 역사, 철학.
“유명한 사설 학원이 있으니까 거기 다니면서 공부하면 돼요. 대학 입시도 동시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죠.”
바덴이 미리 알아보고 권했으나 클라크는 거절했다.
“도서관 다니면서 독학할게요.”
“혹시··· 수업료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그 정도는 하고 싶으니까요.”
정곡을 찔린 클라크가 움찔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짠돌이 루산과 오랫동안 함께 살면서 자신을 위해 돈 쓰는 일에 벌벌 떨게 된 것이다.
신세를 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에요! 그동안 기사님과 노바에 올 때마다 교과서도 사고, 교재도 사고, 신문도 구독하고··· 그래서 딱히 사설 학원에서 배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필요하면 그때 부탁할게요.”
“그래도 혼자 하는 건 쉽지 않은데······.”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혼자 하다가 정 막히면 그때 부탁을 드릴게요.”
바덴이 걱정했지만, 클라크는 고집을 부려 독학으로 공부하기로 했다.
그러면 굳이 노바로 온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클라크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변경이 아닌 수도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클라크의 노바 생활이 시작되었다.
옆에서 빈트가 쿨쿨 잠을 자는 새벽에 눈을 뜨고 일어나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비좁은 마당에서 루산이 없을 때에도 빼먹지 않고 계속해 온 기초 검술을 한 시간 동안 한다.
바덴의 아버지가 일어나 빵집을 열고 재료가 도착할 때는 하지 말라고 만류해도 함께 밀가루와 우유, 달걀을 들어 안으로 옮긴다.
씻고 나서 식사를 하고, 바덴의 어머니가 말려도 설거지를 한다.
그런 뒤 쌍둥이들 - 빈트와 소네 - 과 함께 가방을 메고 나간다.
빈트와 소네는 학교로, 클라크는 바덴이 알려준 인근 대학 도서관으로.
출근길을 가득 메운 마차와 자동 마차, 삼삼오오 바쁘게 걸어 다니는 인파를 아침마다 보는 것이 아직은 낯설었지만, 클라크는 모든 것이 좋았다.
풀 냄새, 꽃 냄새, 나무 냄새가 가득한 싱그러운 변경과 달리 대도시의 매캐한 냄새가 코를 훅 찔러도 즐거웠다.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심각하게 토론하거나 웃고 떠드는 대학생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클라크는 오가는 길에 마주치는 모든 변화를 한껏 즐기면서도 자신과 기사님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얼마 뒤, 바움 대학 도서관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어린 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
쿵쿵쿵쿵!
쿵쿵쿵쿵!
원시의 땅에 나타난 강철 거인들이 단단한 발로 대지를 두드리며 질주했다.
꾸어어어-!
여기저기 흩어져 한가롭게 풀을 뜯던 대형 초식 괴수 하드로들이 깜짝 놀라 달리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사람의 키보다 높게 자란 이 땅의 풀들을 그보다 훨씬 큰 괴수들이 짓뭉개며 달리자 풀 속에 숨어 있던 소형 괴수들도 연쇄적으로 뛰었다.
북방군 특유의 상아색으로 도색하고 소속 부대의 마크를 가슴과 어깨에 드러내고 있는 레오파드 라이트닝 한 대가 높은 봉우리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기체에 탑승하고 있던 파일럿 미켈이 마나 통신기로 빠르게 지시했다.
[2소대, 처진다! 속도 유지해!]
[알았다!]
[1소대, 포위망이 벌어진다! 반원형 유지하며 달려라!]
[오케이!]
미켈의 지휘에 포위망이 흐트러지지 않고 괴수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몰아갔다.
마나 통신기를 실은 탐탐을 타고 다른 봉우리에 올라 통신기에서 흘러나오는 교신 내용을 들으며 망원경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루산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잘하네.”
루산은 자신이 아라드 왕국으로 떠난 뒤에 8구역으로 들어온 남방군 출신 반란 가담 파일럿들을 모두 데리고 원정 사냥을 나와 있었다.
동원된 기체는 우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레오파드였는데, 북방군에 인도해야 할 물건을 최종 점검 명목으로 빌려온 것이었다.
이미 기본적인 점검을 마치고 도색까지 깔끔하게 해 놓은 기체들이지만, 다름 아닌 루산의 부탁인 데다 전선에 도착하고 나서 이상이 발견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가프 측에서도 점검과 도색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선뜻 내어 준 것이다.
갓 출고된 레오파드를 잔뜩 이끌고 반달 호수 지역 남서쪽으로 이동하던 루산은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를 지나 꽤 넓은 분지를 발견했다.
그때 어떤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괴수 목장을 만들어 볼까?”
물론 경제성 여부는 따져 봐야겠지만, 출입이 가능한 통로만 확실히 막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 늦게 합류한 남방군 파일럿들의 면면을 확인하던 중에 오토 - 남방군 파일럿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아 사실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던 기사 - 로부터 미켈이 섬세하게 기동 부대를 지휘한다는 말을 듣고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볼 겸 그에게 초원의 중대형 괴수를 분지로 몰아넣도록 한 것이다.
[분지로 들어가는 통로 입구에서는 포위망을 좁혀야 한다! 1소대, 3소대 더 밀착해! 전체 포위망 속도 늦춰!]
마나 통신기에서 미켈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와 귀에 꽂혔다.
병목 현상이 일어나 괴수들이 옆으로 튀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시였는데, 타이밍이 적절했다.
반란에 가담한 남방군 출신 파일럿들은 기간은 달라도 모두 변경 7구역에서 상당히 오래 지냈기 때문에 괴수의 특성과 사냥 방법, 원시의 땅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원래 군 출신 파일럿들은 변경에서 경력을 시작한 얼치기 파일럿들과 달리 멕 나이트 조종 실력을 문제 삼을 일이 없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미켈의 전술 지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내가 없어도 되겠어.’
그때 괴수들이 좁은 골짜기를 통과해 분지로 모두 들어갔다.
[2소대 레오파드 파워 세 대가 통로를 지키고 나머지는 통로를 막는다! 암벽을 무너뜨려!]
무식하지만 확실히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었다.
레오파드 30여 대가 마나 진동 대검으로 통로 좌우의 암벽을 깊이 베고 쪼개며 뜯어내기 시작했다.
레오파드 라이트닝들은 더 위쪽으로 올라가 아래쪽이 무너져 돌출된 암벽 부분을 마나 진동 삼지창으로 찍어 떨어뜨려 확실히 막았다.
분지로 드나들 수 있는 통로는 하나가 아니었기에 레오파드 전대는 몰이와 통로 막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작업이 모두 끝나자 루산은 탐탐을 타고 미켈이 있는 봉우리로 달려갔다.
***
변경 8구역보다 남쪽에 위치한 곳이라 초여름 햇살이 뜨거웠다.
루산과 미켈은 레오파드 라이트닝이 드리우는 그늘 아래로 볕을 피하며 분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지라고 말은 쉽게 해도 결코 좁은 지역이 아니었다.
분지 안에도 산과 숲들이 있고 작은 강줄기들이 그물처럼 흐르는, 반달 호수 지역만큼은 아니어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큰 땅이었다.
“지시대로 하기는 했습니다만, 이곳에 괴수 목장을 설치하는 게 과연 경제성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미켈이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켈 슐츠.
그 역시 남방군 출신으로 반란에 가담했지만, 변경 7군단으로 들어갔던 사람이 아니었다.
반란을 위해 멕 나이트를 화물 열차에 싣고 노바로 가던 도중 루산의 편지를 받은 아이젠 자작이 북방군 3군단을 동원해 열차를 막고 체포하는 바람에 거사가 무산된 변경 5군단 소속이었다.
반란에 가담한 5군단 파일럿 가운데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하여 비상 행동 지침에 따라 노바로 숨어들었다가 비밀 거점에서 루산이 풀어 준 7군단 파일럿들을 만나 8구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루산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7군단 파일럿들과 달리 그와 직접 싸우지 않았고, 그에 의해 풀려난 적도 없었고, 같은 편이 되어 싸운 적도 없어서 마음으로 루산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루산의 실력에 승복하고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마음을 갖게 된 7군단 파일럿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루산은 자신들의 거사를 망치는 데 크게 기여한 적이 아닌가?
그러나 루산은 무미건조함을 넘어 약간 적대감이 느껴지는 미켈의 목소리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쏟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도움이 되느냐, 능력을 발휘하느냐로 사람을 판단하는 변경의 방식에 익숙해진 지 오래였던 것이다.
“어떻게 해야 경제성이 있을까요?”
“네?”
루산의 질문에 미켈이 루산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는 눈빛이었다.
“5구역에서 3년 있었다면서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변경의 생리는 충분히 파악했을 만한 기간 아니에요? 복수를 할 때는 하더라도 여기 머무는 동안 밥값은 해야죠.”
미켈의 눈가가 씰룩였다.
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헐하게 대우하겠다고 대놓고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골적인 품평 시도에 자존심이 상하고 반발심이 불쑥 치솟았으나 루산의 말마따나 변경에서 3년을 사는 동안 값어치를 평가받는 일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었다.
루산은 오히려 품위를 지키며 표현한 것이다.
미켈이 반발심을 억누르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는 중대형 괴수가 출몰하는 밀림의 늪지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지역을 완전히 소탕하고 늪지대를 메우고 도로를 내지 않는 한 경제성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죠. 이동 시간이 너무 길고 부산물을 운반할 멕 워커를 보낼 때에도 호위용 멕 나이트들을 딸려 보내야 하니까요.”
루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밀림 지대 소탕이나 도로 건설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니 한번 옮길 때 대량으로 옮길 필요가 있겠군요. 소규모로 자주 이동하는 것은 멕 나이트를 호위 임무로 돌려 전력을 낭비하게 되니까요.”
이번에도 루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곳에 목장을 관리할 전진 기지를 건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멕 나이트 몇 대, 멕 워커 몇 대를 주둔시키고 괴수 혈액 저장소와 창고를 지어야 합니다.”
“음?”
“마나 연료, 윤활유 생산 시설을 짓는 것은 무리라고 해도 괴수 혈액이 부패되지 않도록 저장할 거대한 저장소가 있다면 이것을 운반하기 위한 멕 나이트 부대가 여기서 오래 머물지 않고 곧바로 용기에 담아 떠나면 되니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겠죠.”
“처음에는 건설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나중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
“정교하게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러지 않을까요?”
미켈이 굳이 계산해 봐야 아냐는 투로 말했다.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루산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그게 끝인가요?”
“네? 더 있습니까? 디테일은 빼고 큰 줄기만 말한 건데.”
“내 생각에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는 것 같은데······.”
“뭐가 빠졌다는 겁니까?”
미킬에 따지듯 물었다.
“가장 먼저 분지 안에 들어 있는 육식 괴수를 처치해야죠. 그리고 빠르고 날랜 중소형 육식 괴수들이 산이나 골짜기를 타고 분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꾸준히 감시하고 차단해야죠.”
“아!”
너무나 당연한 과정을 빠뜨렸기에 미켈의 얼굴이 그늘 속에서 살짝 붉어졌다.
“나머지는 모두 당신의 의견을 채택하겠습니다.”
“······!”
단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줄 알았던 미켈은 깜짝 놀랐다.
그러든 말든 루산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 접시꽃 분지 목장 책임자로 임명하고 본부와 가프 마법 연구소에도 말해 놓을 테니 앞서 말한 대로 실행해 보세요.”
“정말입니까? 추가 논의도 없고 보고도 없이 이렇게 빨리 결정해도 되는 겁니까?”
“월권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본부 자금을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루산의 말에 미켈은 입을 떡 벌렸다.
가프 마법 연구소가 전선에 납품할 레오파드 신품을 수십 대나 동원하고, 거대 괴수 목장 프로젝트를 곧바로 진행하는 루산.
7군단 출신들이 말한 것과 같은 전투 능력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남다르기는 했다.
“그런데 접시꽃 분지는 뭡니까? 여기 이름이 그것인가요?”
“원시의 땅에 무슨 이름이 있겠어요? 처음 짓는 사람 마음이지. 잘 보면 접시꽃을 닮지 않았어요? 거대한 접시꽃 말이에요.”
미켈은 아무리 둘러봐도 평지를 둘러싼 산세의 모습이 접시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구잡이로 솟아 불규칙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
‘어디가?’
그러나 굳이 이름도 없는 땅을 두고 작명을 지적할 필요는 없었다.
‘미적 감각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까.’
루산의 작명 센스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허허!”
미켈은 줄곧 냉담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자신이 헛웃음일망정 웃었다는 데에 놀랐다.
그리고 상대가 비웃음으로 느낄 만한 무례를 저질렀다고 생각해 얼른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그런 뜻이 아닌데······.”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앞으로 괴수들의 피 냄새가 진동할 이곳에 접시꽃이라는 이름은 내가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으니까. 당신이 더 좋은 이름을 지어 보든가.”
루산은 그 말을 남기고 탐탐에 올라 먼저 산을 내려갔다.
“삐진 것 같은데?”
몇 시간 전만 해도 루산이 삐지든 화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장차 접시꽃 분지 목장 책임자가 될 3전대 전술 지휘관 미켈은 괜히 신경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