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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변경 군단의 기사-170화 (170/450)

170. 대가라기보다 마음이라고 생각해

170. 대가라기보다 마음이라고 생각해

거대 바실리스크 서식지를 통과하자 넓은 초지가 나왔다.

루산은 비어슨과 함께 작은 봉우리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괴수들을 관찰했다.

그곳에는 다양한 괴수들이 살고 있었는데, 남쪽 변경에는 없는 녀석들도 있었다.

루산은 그 괴수들을 실제로 처음 보았으나 변경 1년 차 때부터 생존을 위해 괴수에 관한 서적들을 독파해 왔기 때문에 이름과 특징을 알고 있었다.

무지막지하게 두껍고 단단한 껍질을 지니고 있고 쇠공처럼 크고 묵직한 뼈 뭉치를 꼬리 끝에 달고 있는 대형 초식 괴수 안킬로.

매우 빠르고 머리가 좋은 중형 육식 괴수 신타르.

이 두 녀석이 특히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었다.

안킬로는 몸길이가 10미터가 넘는데, 이곳 괴수들의 천국에서는 생육 환경이 좋아서인지 15미터 되는 녀석들도 흔히 보였다.

몸의 높이가 멕 나이트 신장에 육박하고 체고가 15미터에 무척 단단한 껍질로 덮여 있고, 무시무시한 꼬리를 휘두르며 공격을 받으면 무리 지어 대응하기 때문에 안킬로는 육식 괴수들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대형 육식 괴수가 나타나면 먼저 쫓아 버리기도 한다.

강력한 돌진과 쇠공을 휘두르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꼬리 공격에는 대형 육식 괴수 미커나 타르보도 견디지 못했다.

신타르는 육식이라고는 하지만, 풀숲에 사는 벌레나 작은 도마뱀을 잡아먹는 괴수라 안킬로와 적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공생 관계로 볼 수 있었다.

안킬로는 매일 엄청난 양의 풀을 먹어 엄청난 양의 똥을 싸는데, 신타르는 그것을 굴려 저장해 알을 낳고 애벌레의 먹이로 쓰는 괴수똥구리의 애벌레는 특히 좋아했다.

신타르가 괴수똥구리의 애벌레를 먹기 위해 땅을 파고 풀숲을 헤집고 똥을 뒤집어 놓으면 풀이 더욱 잘 자란다.

이런 공생 관계는 두 괴수들이 초원에서 어울려 지내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었다.

대형 육식 괴수들은 안킬로 무리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반면 신타르가 안킬로 사이를 다녀도 안킬로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가끔 대형 육식 괴수들이 안킬로나 신타르를 잡아먹기 위해 다가오면 눈치 빠른 신타르가 소리를 질러 안킬로에게 경고했다.

까까까아-

까까까아-

그러면 안킬로들이 목을 높이 치켜들고 한데 모여 쿵쿵 땅을 울리며 대형 육식 괴수에게 다가가면 놈들은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물러났다.

초원은 넓었고, 공격성이 강한 안킬로와 예민한 신타르가 초원 넓게 분포해 있었다.

안킬로뿐 아니라 그 정도 거대한 덩치를 지닌 괴수들도 많았다.

“난리가 나겠군.”

육안과 망원경으로 초원을 유심히 살피던 루산이 중얼거렸다.

멕 나이트 150대와 멕 워커 130대가 등장하면 조용히 넘어갈 수가 없었다.

신타르가 소리를 까까 지르면 침입자가 등장한 것으로 여긴 안킬로 무리가 무리 지어 돌진해 올 것이다.

안킬로 떼의 돌진은 피해가 없을 수 없었다. 멕 나이트 장갑판이 찌그러지든 몸체가 구겨지든 방패가 우그러지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멕 워커 30대가 짊어지고 온 보급품에는 레오파드 부품이 거의 없었다.

무기 여분과 마나 연료, 윤활유 등이 전부였다.

손상을 입으면 향후 작전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안킬로 떼와 뒤엉켜 싸워서 피 냄새를 풍기기라도 하면 대형 육식 괴수들이 덮쳐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히히히! 내가 좀 도와줄까?”

루산의 말을 들은 비어슨이 히죽 웃으며 물었다.

“그래 주면 고맙지.”

“까짓, 도와주지 뭐. 히히히.”

뭐가 그리 즐거운지 비어슨은 살짝 얼이 빠진 사람처럼 연신 웃음을 흘리며 봉우리에서 내려갔다.

비어슨의 중고 아이언 워리어 등에 달려 있는 거대한 철제 바구니와 허리에 차고 있는 그물망 주머니에는 채취한 괴수 부산물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괴수 힘줄로 만든 질긴 밧줄, 작은 낚싯바늘부터 팔뚝만한 크기의 쇠갈고리, 다양한 크기의 덫과 올무, 각종 미끼, 괴수를 꾀는 향을 풍기는 액체 등이 잔뜩 들어 있었던 것이다.

비어슨이 장비를 꺼내 늘어놓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친 바이크에게 말했다.

“보고만 있지 말고 할 일 없으면 똥구리 애벌레나 좀 잡아와.”

“똥구리 애벌레?”

“응. 토실토실한 놈으로 많이 잡아와. 히히히.”

바이크도 이제 변경 초년생 시절은 넘겼기 때문에 괴수똥구리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인상을 구겼다.

바이크가 루산을 쳐다보았다.

‘저 말을 들어야 하나요?’

그러자 루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해. 뭘 하는지 지켜보자고.’

바이크가 다시 표정을 찡그리고 시에나에게 말했다.

“같이 가자.”

“으! 싫어!”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가 나는 똥구리 애벌레를 잡으러 가자는 말에 시에나가 극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갔다.

괴수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무성히 자란 풀숲 아래로 천천히 나아갔다.

똥 무더기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사람이 쪼그려 앉아 있는 것 같은 커다란 똥 무더기가 곳곳에 있었다.

바이크는 나뭇가지를 들고 그것을 파헤쳤다.

“으잉!”

시에나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코를 움켜쥐고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는 없네.”

몇 번을 허탕 치다 사람 머리통만큼 큰 똥 덩어리를 굴리고 가는 괴수똥구리들을 발견하고 천천히 뒤를 밟았다.

그리고 마침내 똥구리 서식지를 찾았다.

팔뚝만 한 벌레들이 꿈틀거리며 똥 공을 파먹고 있었다.

시에나는 몸서리를 쳤고 바이크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말 싫어!”

“시끄러! 원정 사냥 오면 씻지도 않으면서 깨끗한 척하기는······.”

“내가 씻는지 안 씻는지 어떻게 알아?”

“늘 함께 지내고 있는데 그걸 왜 몰라?”

“···쳇!”

“···흥! 얼른 자루나 벌려.”

“싫다고!”

“그럼 내가 자루를 잡고 있을 테니 네가 잡아.”

그건 더 못 할 짓이라 시에나는 눈을 질끈 감고 자루를 잡았다.

바이크가 나뭇가지 두 개를 집게처럼 잡고 애벌레를 집어 시에나가 벌리고 있는 자루 주둥이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애벌레가 워낙 크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바람에 자루를 잡고 있던 시에나의 손에 닿았다.

“꺄-!”

“시끄러!”

그렇게 두 사람이 요란을 떨며 똥구리 애벌레를 잡고 있는 사이, 루산도 일을 맡았다.

“칼날 용설란이라고 있어. 뭔지 알아?”

“날카롭고 뾰족하게 퍼져 자라는 식물 말이지? 잎에 뾰족한 가시가 돋아 있어서 베이거나 찔리는 거.”

“오, 역시 잘 아네. 변경 냄새가 많이 난단 말이야. 히히히!”

루산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게 많이 필요해. 뿌리 윗부분을 통째로 잘라와.”

루산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지 않았다.

지켜보면 알게 될 일에 굳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칼날 용설란은 흔한 식물이지만, 워낙 날카로워 혼자서 많이 들고 오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루산은 볼프강에게 부하들을 동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멕 나이트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오? 덤비면 쓸어버리고 돌파하면 되지.”

“괴수 피가 튀어 굳으면 어떻게 정비를 합니까? 찌그러져도 교체할 부품이 없어요. 이왕이면 충돌 없이 지나가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본대로 복귀할 때까지는 유지 보수가 어렵습니다.”

“흐음, 알았소.”

6전단 1전대 파일럿들은 루산과 함께 칼날 용설란을 베어 들고 왔다.

용설란 잎에 베이고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는 파일럿들이 속출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 다치는 일이 줄어들었다.

비어슨은 질긴 가죽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칼날 용설란 잎들을 안으로 모아 꽃봉오리처럼 만들고 넓적한 잎으로 감싼 뒤 다시 벌어지지 않게 실로 둘둘 감았다.

마치 괴수의 알 같았다.

“옮길 때 조심해. 살짝 감아 놔서 툭 터질 수 있으니까.”

비어슨이 주의를 주었다.

그때 온몸에 똥을 묻힌 바이크와 시에나가 꿈틀거리는 자루를 들쳐 메고 나타났다.

시에나는 이미 포기한 사람처럼 넋 나간 표정으로 자루를 털썩 내려놓았다.

북방군 파일럿들이 두 사람과 꿈틀거리는 자루를 보고 기겁을 했다.

비어슨이 똥 묻은 자루를 거침없이 열며 웃었다.

“히히히, 아주 먹음직스러운 녀석들이야.”

그는 똥구리 애벌레를 움켜쥐고 꺼내서 질긴 밧줄에 묶어 놓은 낚싯바늘에 꿰었다.

그리고 알 모양으로 만든 칼날 용설란 표면에 과일 향이 나는 액체를 뿌렸다.

“자, 서둘러야 해. 미끼가 죽거나 향이 날아가면 효과가 떨어지니까.”

비어슨이 지시를 내리자 루산 일행과 볼프강의 부하들이 낚시와 용설란 알을 들고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

사람 키보다 큰 풀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이동한 파일럿들은 초원 서쪽에 미끼를 설치했다.

애벌레가 힘차게 꿈틀거리는 낚시를 나무와 바위에 묶고, 그 주위에 칼날 용설란 알을 뿌려 놓고 돌아온 것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작은 봉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루산이 궁금해할 때 마치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비어슨이 말했다.

“사냥은 참을성이 필요해.”

“맞는 말이야.”

시간이 흐르고, 주변을 서성거리던 신타르가 투실투실 살이 찐 애벌레들이 뭉쳐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주변에 똥 덩어리들이 없는 곳에서 애벌레가 움직여 조금 의아해하던 녀석은 다른 신타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냉큼 애벌레를 집어삼켰다.

그러나 목구멍으로 꿀꺽 삼키자마자 날카로운 낚싯바늘이 목 안을 찔렀다.

까까-!

죽는다고 소리치며 훌떡훌떡 뛰었지만, 그럴수록 낚싯줄이 더욱 팽팽히 당겨지며 바늘이 목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까까-!

“히히, 까까를 산 채로 붙잡아 길들일 때 쓰는 방법이지.”

비어슨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북쪽 변경에서는 신타르를 탐탐처럼 길들여 타고는 했다.

까까 소리를 내며 운다고 해서 신타르 대신 까까라고 불렀다.

신타르의 괴성이 초원에 울려 퍼지자 고개를 숙이고 풀을 먹던 안킬로들이 일제히 머리를 치켜들었다.

초원에 거대한 나무들이 갑자기 솟아난 것 같았다.

안킬로들은 땅을 쿵쿵 울리며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왔다.

우오오오오-!

우오오오오-!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몰려온 안킬로들은, 그러나 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낚싯바늘에 걸려 나뒹구는 작은 신타르 한 마리를 보았을 뿐이었다.

까까-!

신타르의 괴성이 신경 쓰였지만, 적이 보이지 않자 흥미가 떨어진 안킬로들이 다시 흩어지려 했다.

그런데 그때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향기가 나는 곳으로 가 풀숲을 헤치고 보니 크고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안킬로들은 누가 먹을세라 입을 쩍 벌리고 통째로 큰 과일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알 모양의 칼날 용설란이 입안에서 툭 터졌다.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킨 녀석은 식도의 압력에 의해 목구멍에서 툭 터졌다.

칼날 용설란 알이 활짝 펴지자 강하고 날카로운 잎들이 연약한 입안과 목구멍을 마구 베고 찔렀다.

우오오오오-!

우오오오오-!

“껍질이 단단할수록 안은 물러 터진 법이지, 히히히!”

비어슨이 히죽거리며 현자가 할 법한 말을 중얼거렸다.

“음······!”

루산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무시무시한 녀석들이 서쪽으로 쏠리는 틈에 동쪽으로 이동하자고!”

비어슨의 말에 루산은 봉우리 아래로 내려갔다.

긴가민가하면서도 미리 이동 준비를 마치고 있던 6전단 멕들이 루산의 수신호를 보고 이동을 시작했다.

[동쪽에 바싹 붙어 빠르게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멕 나이트, 멕 워커 180여 대가 초원 동쪽으로 가까이 붙어 속보로 이동했다.

까까-!

까까-!

우오오오오-!

우오오오오-!

신타르와 안킬로들이 동족의 울음소리를 듣고 몰려갔다가 낚싯바늘에 꿰이고 목 안을 찢겨 서쪽에서는 괴수들의 비명이 가득했다.

물론 그 소리를 듣고 반대 방향인 동쪽으로 달아난 괴수들도 많았지만, 그런 겁쟁이들은 무려 180여 대의 거대한 강철 거인들을 보고 화들짝 놀라 달아났다.

[이번에 내가 아끼던 사냥 도구들을 많이 써 버렸으니까 대가를 좀 줬으면 좋겠는데, 히히히!]

기껏해야 밧줄, 갈고리, 실, 과일 향이 나는 액체 같은 것들이 전부였지만, 비어슨이 크게 생색을 냈다.

그러나 루산은 비어슨을 타박하지 않았다.

이미 그의 사냥법에 크게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괴수보다 훨씬 몸집이 작지만, 괴수와 달리 머리를 쓸 줄 알았다.

멕 나이트가 등장하기 전에도 인간은 변경에서 괴수에 맞서 싸웠다.

그 시절의 사냥법은 멕 나이트가 등장한 뒤로 거의 사장되었지만, 잘 사용하면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루산도 세르펜스를 잡을 때는 미끼를 이용했다. 세르펜스 같은 거대 괴수는 멕 나이트를 타고도 이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괴수는 멕 나이트로 때려잡는다.

그런데 비어슨은 모든 괴수를 이런 식으로 잡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변경으로 이주한 지 3대째라고 했던가?’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혼자서 변경에서 괴수를 사냥해 온 그는 어쩌면 3대째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들은 사냥 방법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 왔는지 모른다.

[대가?]

[어? 장난이야, 장난. 히히! 좋은 파일럿한테는 그런 거 안 받아도 돼.]

비어슨이 당황하여 얼른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루산은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장난 아닌데?]

[어? 왜 그래? 그냥 해 본 말이라고······.]

비어슨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처음으로 만난 좋은 파일럿이 자신을 미워할 것 같아 겁이 난 것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꼭 대가를 주고 싶어.]

[괜찮다니까. 정말이야!]

루산은 잠시 침묵했다.

비어슨도 침묵했다.

겁먹은 비어슨의 숨소리가 마나 통신기로 들려왔다.

루산이 말했다.

[난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

[겁이라니? 난 그런 거 모르는 사람이야!]

[알았어. 어쨌든 나는 너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어. 네가 원하는 것은,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어. 대가라기보다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좋겠군. 어쨌든 잘 생각해 보고 말해 줘.]

루산이 탑승한 레오파드 스피드가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등에 철제 바구니를 멘 아이언 워리어가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마음이라니, 씨······! 그런 게 어디 있어?”

바구니를 짊어진 아이언 워리어는 다시 뒤뚱뒤뚱 걷기 시작했다.

신타르와 안킬로를 사냥하느라 소모된 장비의 무게만큼 걸음이 가벼워질 법도 한데, 마음의 무게가 더해져 아이언 워리어의 걸음걸이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안킬로와 신타르로 가득한 초원을 지난 뒤에도 호숫가, 늪지를 지나며 온갖 다양한 괴수들을 상대해야 했지만, 비어슨과 루산 덕에 6전단은 큰 피해 없이 괴수들의 낙원을 통과했다.

산맥을 통과에 북쪽 땅에 도착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6전단 파일럿들은 길잡이 비어슨과 객원 참모 루산을 무시하던 마음이 싹 가시고 그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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