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나 오늘 사고 쳐도 말리지 마
181. 나 오늘 사고 쳐도 말리지 마
까까아-
“쉿! 조용히 해!”
트라비가 입술에 검지를 대고 나직이 경고하자 신타르가 마치 알아들었다는 듯 얼른 목을 움츠리고 입을 다물었다.
사람을 말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동작과 표정이 의미하는 바를 학습한 것이겠지만, 바이크는 그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
늪지 건너편에서는 멕 나이트들이 괴수들과 뒤엉켜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괴수 사냥에 서툰 것처럼 보였다.
‘아주 난리를 치는구나! 주변 괴수들 다 불러오려고 일부러 저러는 건가?’
바이크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늪에 넘어졌다 일어나며 물을 뒤집고 요란하게 사냥했다.
트라비와 바이크는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우로라 사냥 팀의 멕 나이트와 멕 워커, 정찰병의 수를 헤아렸다.
“멕 나이트가 여덟, 멕 워커도 그 정도 되는 것 같아. 정찰병은··· 여섯, 일곱? 이것밖에 안 될 리가 없는데······.”
트라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눈에 힘을 주고 나무 사이를 살폈다.
아우로라 대륙에서 온 정찰병들은 신타르 대신 말을 탔다.
타는 원리는 비슷하다 해도 습관과 선입견의 힘은 무서워서 괴수의 일종인 신타르를 타는 데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탄 정찰병의 수가 많지 않았다.
정찰병은 멕 나이트 수의 두 배에서 네 배 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턱없이 부족했다.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서늘하게 훑고 내려갔다.
그때 트라비의 등 뒤에서 풀피리 소리가 들렸다.
삐유삐유삐유~
변경 정찰병이 사용하는 풀피리 소리와 함께 말을 탄 아우로라 정찰병들이 뒤쪽에서 접근해 바이크와 트라비를 포위했다.
“젠장!”
바이크가 인상을 쓰며 트라비를 힐끗 노려보았다.
이곳이 네 앞마당이라며?
어릴 때부터 괴수들과 뛰어놀아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는 곳이라며?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해 봐야 무슨 소용이야!’
바이크는 다가오는 아우로라 정찰병들을 찬찬히 살폈다.
중갑을 착용한 아우로라 정찰병 하나가 석궁을 겨누며 이죽거렸다.
“아니, 이게 누구야? 늪지대에 작은 괴수 새끼 두 마리가 까까 거리는 녀석을 타고 나타났잖아! 무슨 일이지?”
“길을··· 잘못 들었어.”
트라비가 떠듬떠듬 변명을 했다.
“뭐? 길을 잘못 들어? 우리 보고 길눈이 어둡다느니, 눈깔이 삐었다느니, 사냥꾼의 자질이 안됐다느니 하면서 흉보는 녀석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바이크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난 그런 적 없는데?”
“뭐라고?”
다른 정찰병이 눈알을 부라리며 바이크에게 석궁을 겨눴다.
변경에서 괴수를 사냥하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 치고는 무척 살벌한 분위기였다.
석궁을 발사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 같았다.
평소 이스타드 변경에서 양측의 사이가 어떠한지 바이크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진 기지 안에서는 주둔 병력의 눈치를 보느라 함부로 충돌하지 못해도 밖에서 만나면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다.
아우로라 인과 오카수스 인 사이의 오랜 갈등이 아니더라도 고가의 괴수를 더 많이 사냥하려는 신흥 사냥 세력과 기존 세력 간의 갈등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이크에는 이스타드 변경에서 나타나는 두 세력의 갈등 요인을 더 깊이 분석하고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튀자!”
바이크가 얼른 신타르에 올라타 옆구리를 두드렸다.
트라비도 신타르에 올라탔다.
두 사람 다 두꺼운 가죽으로 만든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투구 사이를 정확히 맞지 않는 한 석궁 화살에 죽는 일은 없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가자!”
까까-
까까-
신타르들이 찹찹찹 옅은 늪지를 달리기 시작했다.
푸슈!
푸슈푸슈!
석궁 화살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귀 옆으로 지나갔다.
“진짜 쏘냐! 이 나쁜 자식들아!”
자기들도 아우로라 사냥 팀을 공격하기 위해 찾아다녔으면서 바이크가 욕설을 퍼부었다.
픽!
재수 없게 석궁 화살 한 발이 신타르의 몸에 명중했다.
까아아-!
놀란 신타르가 비명을 질렀지만, 석궁 화살은 녀석의 두꺼운 가죽을 깊이 뚫지 못했다.
살짝 박힌 석궁 화살이 대롱대롱 흔들렸다.
신타르는 그대로 질주했다.
“잡아!”
정찰병들이 추격해 왔다.
사실 딱히 기를 쓰고 추격할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화살에 맞아 피 냄새를 뿌리고 달리는 사슴을 쫓는 사냥개들처럼 본능적 충동에 휩싸여 미친 듯이 달렸다.
원시의 땅에서는 사람도 이지를 잃고 괴수가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말들이 물이 살짝 차올라 있는 늪지를 물보라가 일으키며 달렸다.
“흥!”
트라비가 콧방귀를 뀌었다.
마침내 이곳 지리를 잘 아는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늪지대의 어느 곳이 깊고 얕은지 잘 알아서 살짝 잠긴 곳으로 달렸다.
찹찹찹찹!
바이크가 그의 뒤를 바싹 붙어 따라갔다.
추격해 오는 아우로라 정찰병들 역시 그들 뒤로 따라왔지만, 살짝 빗나가도 수심이 깊어져 말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트라비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늪지대를 지나 골짜기를 통과하고 숲속 거대한 나무 사이를 질주했다.
간간이 뒤를 보며 거리를 유지하던 그가 목에 걸고 있던 풀피리를 불었다.
삘리리리리~
아우로라 기마 정찰병들은 무슨 신호인지 몰라 잠시 멈칫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추격을 멈추도록 하기 위해 속임수를 쓴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기를 쓰고 쫓아왔다.
트라비와 바이크가 탄 신타르는 마침내 숲속을 통과해 들판으로 나왔다.
곧이어 아우로라 기마 정찰병들도 들판으로 달려 나왔다.
어두컴컴한 숲속에서 환한 들판으로 나오자 눈이 부셔 순간적으로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잠시 후 그들은 곧 빛에 익숙해졌으나 그 사실이 그리 기쁘지 않았다.
눈앞에 늘어서 있는 낯선 멕 나이트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속았다!”
레오파드 라이트닝과 스피드 10여 대가 마나 진동 투창과 각종 무기를 들고 서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기마 정찰병들은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지만, 투창 하나가 날아와 말 앞에 강하게 박혔다.
퍽!
달아날 수가 없었다.
말은 이미 지쳐 있었고 레오파드 라이트닝과 스피드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와 이미 포위해 버린 것이다.
“확실히 사냥꾼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추격할 때도 조심해야지. 안 그래? 헤헤! 맛이 어떠냐?”
바이크가 듬직한 형을 데려온 사고뭉치 소년 같은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아우로라 사냥 팀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은 레오파드들과 이스타드 해방 전선 사냥꾼들이 속속 집결하고, 그들은 늪지대에서 괴수와 씨름하고 있던 아우로라 사냥 팀을 에워싸 모조리 붙잡았다.
간간이 저항하는 사냥 팀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병력 차이로 포위해 항복을 받아낸다는 작전은 대부분 먹혀들어 갔다.
***
끼이익- 찌그덕-
끼이익- 찌그덕-
낡은 멕나이트들이 걸을 때마다 관절에서 소리가 났다.
이름값 못 하는 아이언 워리어와 마이티 나이트들이었다.
변경에서 괴수를 잡을 때는 굳이 신형 멕 나이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고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기는 하지만, 이스타드 변경의 멕들은 낡아도 너무 낡은 것들이 많았다.
필센 제국에서 동맹국들에 무상 공여하거나 제국 내에서 팔리지 않아 헐값에 넘긴 것들이었다.
아이언 워리어가 등장하기 전의 모델, 아이언 워리어도 초기 모델, 그것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제대로 정비조차 하지 않은 기체들.
아우로라 연합이 변경을 장악한 뒤로는 필센 제국으로부터 부품 공급이 끊겨 기체 상태가 더욱 안 좋아졌다.
그런 멕 나이트 10여 대 뒤로 역시 무척 낡은 멕 워커 30여 대가 괴수 혈액이 든 거대한 드럼통과 다른 부산물을 대형 철제 바구니에 넣고 등에 짊어진 채로 따라오고 있었다.
전진 기지에서 매집한 괴수 부산물을 멕 나이트의 호위를 받으며 본부로 넘기러 가는 것으로 위장한 행렬이었다.
[이거 이런 기체로 싸울 수 있겠소?]
볼프강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안 싸우고 제압하는 게 가장 좋죠.]
지금까지 거의 모든 아우로라 사냥 팀을 그렇게 제압해 왔다.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상대가 멕 나이트에 올라타기 전에 제압해야 한다.
경계하기 전에 압도적인 수적 우위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현재 6전단은 그것이 가능했다.
낡은 이스타드의 멕들 뒤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아우로라의 멕들이 괴수 부산물을 싣고 따라왔다.
전진 기지에서 괴수 부산물을 본부로 실어 나르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우로라의 멕 나이트에 타고 있는 것은 모두 이스타드의 사냥꾼들이었다.
그동안 루산과 6전단은 소문이 퍼져 적들이 경계하기 전에 변경을 제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이스타드의 변경을 누볐다.
수염은 얼굴을 완전히 뒤덮었고, 머리는 까치가 알을 낳고 살아도 될 만큼 험하게 엉켜 있었다.
먹은 것이라고는 물과 간편식 레오파드뿐.
한 가지 맛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맛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아직 제압하지 못한 아우로라 사냥 팀이 적지 않아 일부는 그들을 붙잡기 위해 작전을 벌이고 있었고, 루산과 1전대는 이스타드 해방 전선 파일럿들과 함께 변경 본부 점령 작전을 시작했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변경 본부요.]
보로츠가 말했다.
높은 담을 두른 넓은 부지에 괴수 부산물 보관 창고, 멕 정비소, 병영을 비롯한 거대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건물 위치와 내부 구조는 숙지한 상태.
[그렇군요. 개별 행동은 하지 말고 명령에 따라 차분하게 진행하세요. 그러면 아무런 피해도 없이 작전이 끝나 있을 겁니다.]
[알았소!]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보로츠의 목소리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래도 일정 규모 이상의 아우로라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를 공격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몸이 굳은 것이다.
본부 앞으로 다가가자 정문을 지키고 서 있던 아우로라 연합의 헤비 스틸 네 대가 길을 막았다.
외관이 깨끗하게 잘 관리돼 있는 것만 봐도 본부 주둔 병력의 군기가 엄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로츠의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 이스타드 변경 본부는 멕 나이트가 정문을 지키고 있지 않았다.
변경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이미 오래전에 개발이 끝나 괴수가 출몰하는 땅이 아니었고, 적의 출현에 대비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이 땅을 점령한 굴다크 공작군은 점령지 주민들이 함부로 반항하지 못하도록 위세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이 땅에서 살아가던 사냥꾼들은 멕 나이트를 타고 다녔다.
정문을 지키고 있는 아우로라 연합의 반짝이는 멕과 이스타드 사냥꾼들의 지저분한 멕은 외관만 봐도 성능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리 낡고 더러운 멕이라 해도 멕 나이트 없이는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겠지만.’
루산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정문을 지키고 있던 파일럿이 헤비 스틸의 외부 확성기로 말했다.
- 무슨 일인가?
- 둘둘 기지에서 괴수 부산물을 운반해 왔소.
보로츠가 대답했다.
- 그런데 멕 나이트가 왜 이리 많아? 괴수 부산물을 나를 때는 기꺼해야 멕 나이트 한두 대가 호위하지 않나?
이런 질문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했다.
- 이 녀석 몰골을 좀 보시오.
보로츠가 자신이 타고 있는 지저분한 멕의 팔다리를 움직여 보였다.
끼이익- 삐그덕-
소음이 요란했다.
- 워낙 상태가 심각해 정비소에 좀 맡기려고 왔지. 전진 기지 정비소보다는 그래도 본부 정비소가 낫지 않겠소? 다 이런 녀석들이오.
- 흐음······!
정문을 지키고 있던 파일럿은 수긍했다. 그러나 그는 생각보다 깐깐했다.
- 어차피 부품도 없잖아.
- 그래도 좀 본부 정비 요원들이 살피게 해 주시오. 대체가 가능한 부품이 있으면 대체를 할 것이고, 기름칠을 할 곳이 있으면 꼼꼼하게 찾아 기름칠도 좀 하게. 이대로는 기체가 곧 멈출 것 같다니까! 그렇게 되면 괴수 사냥을 못 하잖소? 나만 손해야? 엉?
그때 다른 파일럿이 나섰다.
- 무슨 말인지 알았어. 일단 다 조종실 문 열고 나와 봐. 얼굴 확인 좀 하게.
순간 정적이 흘렀다.
얼굴을 본다 해서 “너 이놈, 필센 제국 파일럿이구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어느 사냥 팀 소속인지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 계획과 달리 입구 통과가 어려워지자 모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루산이 뒤에 따라오는 멕 나이트들에 마나 통신기로 무언가를 지시하고, 외부 확성기를 켜고 말했다.
- 거 참! 더럽게 까다롭게 구네. 고장 난 멕 나이트를 본부 정비소에 맡기겠다는 말이 그렇게 이해가 안 되나?
-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 아니, 그렇잖아! 뭘 그리 까다롭게 굴어? 정비소에 멕 맡기고 나오면 얼굴 볼 수 있잖아! 아니면 혹시··· 우리가 본부 안으로 들어가 너희를 공격하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나는 거야?
모두들 귀를 의심했다.
아우로라 연합군 파일럿들뿐 아니라 1전대와 이스타드 해방 전선 파일럿들도 루산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우로라 연합군 파일럿들이 발작적으로 반응했다.
- 이 새끼가! 너 돌았어?
- 작작 괴롭혀야지! 신형 멕 나이트 타고 있는 놈들이 삐걱거리고 녹이 잔뜩 슨 100년 전 멕을 보고 쫄아서 용건이 뭐냐, 부품이 없다, 얼굴을 보여라···, 이 지랄을 해대고 있으니 기분이 좋겠냐고?
당황하는 와중에도 이스타드 해방 전선 파일럿들은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멀리서 아우로라 사냥 팀이 다가오는 모습이 헤비 스틸 파일럿들의 눈에 들어왔다.
같은 편이 오고 있다는 생각에 용기가 솟아나고, 아우로라 사냥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 허세를 부렸다.
- 와! 나 오늘 사고 쳐도 말리지 마!
헤비 스틸 파일럿이 대검의 마나 진동 기능을 작동시켰다.
대검 표면에 푸른빛이 일렁였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은 한편으로는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 이스타드 사냥꾼 녀석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 주겠다는 마음에 말리지 않았다.
그때 정문의 혼란을 목격한 아우로라 사냥 팀 멕들이 서둘러 헤비 스틸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 무슨 일이오?
- 아니, 글쎄 저 녀석들이 버릇없이 엉기잖아!
- 뭐라고? 하여간 이스타드 놈들은 말로 해서는 안 된다니까!
그 말을 듣고 루산이 분노한 것처럼 소리쳤다.
- 그럼 아우로라 놈들은 말로 해서 들어 먹냐?
소리로 그치지 않았다. 그 역시 마나 진동 대검을 작동시켰다.
그 광경에 헤비 스틸 파일럿들이 정말로 눈이 뒤집혀 루산의 멕 나이트를 베려고 성큼 내딛었다.
그때 마나 진동 대검이 금속을 자르고 찌르는 소리가 들렸다.
쓰릉!
쓰릉!
서걱!
끼기긱!
방금 도착한 아우로라 사냥 팀 멕들이 마나 진동 기능을 활성화시킨 대검으로 헤비 스틸의 뒤에서 옆구리를 베고 등판을 찌른 것이다.
- 아니, 너희가 왜······?
숨이 끊어지기 전, 헤비 스틸 파일럿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 뒈져라, 침략자 놈들아!
아우로라의 낡은 멕을 탄 이스타드 해방 전선 파일럿이 짓씹듯 말했다.
원래 계획과 살짝 다르게 일이 진행되었지만, 1전대와 이스타드 해방 전선 파일럿들 무사히 정문을 통과했다.
그들은 빠르게 정비소와 격납고를 장악해 주둔군 파일럿이 멕 나이트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막은 뒤 파일럿과 병사들을 제압해 나갔다.
- 이스타드 해방 전선이다! 움직이면 밟아 버리겠다!
- 이스타드 해방 전선이다! 저항하면 죽인다! 내장이 다 터져 뒈질 줄 알아!
거대한 멕 나이트와 멕 워커들의 위협 앞에 당당히 맞서는 것은 개죽음이었다.
아우로라 연합군 주둔은 빠르게 항복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 사이 약삭빠른 몇몇 사람들은 고달픈 포로 생활 대신 담을 넘는 것을 선택했고, 그런 시도들 가운데 몇 건은 성공했다.
탈출에 성공한 아우로라 연합군 병사들은 죽어라 달려 본대에 무사히 합류해 변경 소식을 전했다.
“큰일 났습니다! 이스타드의 괴수 사냥꾼 놈들이 들고일어나 변경 본부를 장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