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KFC 변경 군단의 기사-190화 (190/450)

190. 어찌할 텐가?

190. 어찌할 텐가?

이스타드 변경에 내린 첫눈은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무릎 높이만큼 쌓였다.

“와! 이렇게 눈이 쌓인 건 처음 봐. 눈사람이라는 걸 만들어 볼까?”

컹컹!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낡은 아이언 워리어에서 내린 시에나와 만날 때마다 밥을 주는 그녀의 곁을 맴돌던 주인 잃은 변경의 개들이 기뻐 날뛰며 눈밭을 뒹굴었다.

이스타드의 늙은 사냥꾼이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았구먼.”

이렇게 평화로운 광경이 펼쳐지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수렁 늪지에서는 수많은 멕 워커들이 동원되어 늪에 빠져 있는 아우로라의 멕 나이트들을 건져 내고 있었다.

- 깊이 박혀서 굳어버렸나 봐.

- 어이! 삽 가져 와!

가을 가뭄에 물이 바짝 마르고 추운 날씨에 얼음이 얼었다지만, 아직 깡깡 얼 정도의 강추위는 아니어서 수렁 늪지 깊숙이 들어가면 멕 워커의 발이 진흙에 천천히 빠져 들어갔다.

후웅! 후우우웅-!

거대한 나무들 사이로 힘겨워하는 엔진음이 퍼져 나가는 가운데 멕 워커들은 전용 삽과 곡괭이로 아우로라 대륙의 멕 나이트를 파서 밖으로 옮겼다.

- 물이 얼어 세척하기도 어려운데 굳이 지금 해야 하나?

여러 날 늪에 빠져 있던 멕 나이트뿐 아니라 작업에 동원된 멕 워커들도 꼴이 말이 아니었다.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 어차피 지금 사용할 것도 아니잖아!

이미 획득한 멕 나이트가 200대를 훌쩍 넘었고, 멕 워커 역시 그 정도 되었기 때문에 탑승할 파일럿이 부족한 상태였다.

- 몰라! 작전 참모가 하라고 하니 해야지.

- 그만 투덜대고 일이나 해. 작업하다 전투가 벌어지면 큰일이니까.

- 알았어! 어이! 오른 다리 잘 잡아! 기울잖아!

멕 워커 파일럿들은 투덜거리면서도 험한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수렁 늪지에 빠져 있는 굴다크 공작군 멕 나이트 90여 대를 꺼내는 작업은 루산의 제안에 따라 이루어졌다.

굴다크 공작군이 변경 본부를 차지하고 앉아 요새를 구축한 뒤 인근 지역을 조심스럽게 정찰해 나가는 것을 보고 적을 끌어내기 위한 미끼로 요란스럽게 작업을 진행해 본 것이다.

“아군의 멕 나이트가 늪에 빠져 있어요. 그걸 적이 고스란히 건져내고 있죠. 그 광경을 목격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일단 열이 확 받겠지요.”

“그다음에는요?”

“적이 우리 멕을 이용할 것 같아 걱정이 되겠지요.”

“바로 그거죠.”

보로츠가 맞장구쳐 주지 않았어도 6전단 지휘관들은 루산의 의도를 이해하고 동의했을 것이다.

“진행합시다.”

최종적으로 울젠 남작이 승인하여 수렁 늪지에 빠진 멕 나이트 건져 내기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변경 본부와 수렁 늪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작업하는 멕 워커는 많았지만, 이를 지키는 멕 나이트는 몇 대 되지 않았다.

물론 굴다크 공작군 기동 부대의 이동을 통신으로 즉시 알리도록 중간중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레오파드 라이트닝을 숨겨 놓았고 적당한 거리에 6전단과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멕 나이트 300대를 대기시켜 적을 포위할 준비를 마쳐 두었다.

간간이 굴다크 공작군의 기마 정찰병들이 요란한 소리에 이끌려 이 수렁 늪지 숲으로 들어와 멕 나이트를 건져 내는 장면을 지켜보고는 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온 굴다크 공작군 4군단은 무거운 엉덩이를 좀처럼 떼지 않았다.

4군단 2전단의 멕 나이트를 늪지에서 모두 건져 낼 때까지 그들은 수렁 늪지로 멕 나이트를 한 대도 보내지 않았다.

“이 정도 되면 오히려 의아하죠. 기마 정찰병이 봤으면 멕 나이트 몇 대라도 정찰용으로 보내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습니까?”

“음!”

루산의 말에 울젠 남작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예 싸울 의사가 없어요.”

“그런 것 같소.”

“수렁에 빠져 있는 아우로라의 멕 나이트를 보고 동료들이 함정에 당했다는 것을 깨달아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라도 그것을 건져 우리가 이용하게 되리라는 점도 떠올렸을 겁니다. 그럼에도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은 저들의 목적이 이스타드 변경을 평정하는 게 아닌 것이죠.”

“그럼 목적이 무엇이겠소?”

“저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보면 짐작해 볼 수 있죠.”

“음?”

“변경 본부를 차지하고 그 일대를 순찰하며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루산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는 지휘관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바로 이야기했다.

“변경이 봉쇄됩니다. 우리가 이스타드 왕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거죠.”

“그렇구려!”

인간의 땅과 변경 구역이 만나는 경계선은 무척 길었다.

그런데 그 경계선은 괴수가 쉽게 인간의 영역으로 침범하지 못할 만한 지형으로 이루어졌다.

높은 산, 깊은 계곡 또는 넓은 강을 경계로 인간의 영역과 변경 구역이 나뉘는 것이다.

이스타드 변경 역시 마찬가지.

변경 본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남쪽은 산맥의 한 줄기가 뻗어 나와 있었고, 북쪽으로는 남쪽 산맥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강이 흐르고 있었다.

변경 본부가 위치한 지점을 지키면 사실상 동쪽과 서쪽이 차단되는 것이다.

“우리는 저들을 변경 깊숙이 끌어들여 차근차근 전력을 소모시키려 했는데, 저들은 변경 본부를 차지하고 앉아 우리가 이스타드 왕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 같습니다.”

“흐음!”

6전단 지휘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울젠 남작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스타드 왕국으로 들어가야겠군.”

혹독한 북방에서 군 생활을 해 온 6전단장 울젠 남작은 상황 파악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 대단한 가문 출신이 아님에도 아이젠 자작이 신설되는 전단의 책임자로 앉히고 중요한 임무를 맡긴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루산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적이 원하는 대로 해 주면 안 되지. 작전 참모!”

“네, 전단장님.”

“이미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말해 보시오.”

“알겠습니다.”

***

“와, 씨! 내가 멕 나이트 파일럿이 되다니!”

보로츠 사냥 팀에서 정찰병으로 활동하던 트라비는 자신에게 배정된 멕 나이트를 보고 감격했다.

아우로라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중고 헤비 스틸이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서 있었다.

중고라지만 이스타드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멕 나이트보다 훨씬 상태가 좋았다.

아우로라에서 온 사냥꾼들은 괴수 사냥이 처음이라 잔뜩 긴장하여 상태가 꽤 괜찮은 멕 나이트를 가져왔던 것이다.

“쯧쯧, 그리 좋아할 것 없어. 어차피 필센 제국 파일럿들이 멕 나이트가 고장 나면 재빨리 갈아타려고 예비 기체를 운반할 용도로 뽑은 파일럿이니까.”

다른 이스타드 사냥꾼들이 김새는 이야기를 했지만, 트라비는 그래도 좋았다.

6전단의 레오파드를 빼고 이스타드 변경에 있는 사용 가능한 멕 나이트는 250여 대.

이스타스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기체, 아우로라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기체, 변경에 주둔해 있던 굴다크 공작군 2개 전대의 기체 가운데 부서지지 않은 것들을 합친 숫자였다.

얼마 전 수렁 늪지에서 건져 낸 굴다크 공작군의 멕 나이트는 진흙을 세척하지 못해 제외하고도 이 정도였다.

멕 나이트는 있지만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파일럿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이스타드 변경의 멕 워커 파일럿, 정찰병, 기타 다른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지원하면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멕 나이트 파일럿이 되었다.

물론 이들을 전투에 투입할 수는 없었다.

“말하자면 예비 기체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서툴더라도 걷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걷다 보면 동작이 더 자연스러워질 겁니다.”

이스타드 변경 사람들에게 멕 나이트를 나눠주어 탑승시킨다는 루산의 말에 우려하던 6전단 지휘부는 추가 설명을 듣고 수긍했다.

그들은 애초에 변경 파일럿들의 수준을 높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나 진동 무기를 들고 적군의 멕 나이트와 싸울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 믿음은 사실 상당 부분 진실에 가까웠다.

변경에서 괴수를 상대하는 것과 전선에서 적의 멕 나이트를 상대하는 것, 당연히 후자가 훨씬 위험한 일이었다.

파일럿의 실력도 어렸을 때부터 검을 단련해 온 전선 파일럿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멕 워커 파일럿들은 그나마 나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멕을 타는 사람들은 사실 이동할 때 뒤처지지 않고 동료와 보조를 맞출 수만 있어도 다행이었다.

루산은 행진 훈련만 시켰다.

초보 파일럿들은 구령에 맞춰 오른발, 왼발을 맞추고 가로, 세로 줄을 지어 걷기만 했다.

“적은 우리 멕 나이트 안에 숙련된 파일럿이 타고 있는지 초보 파일럿이 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열을 맞춰 통일된 발걸음만 보여도 훌륭한 기동 부대가 되는 것이죠.”

루산의 말에 따라 6전단 파일럿들이 엄격한 훈련 교관이 되어 멕 나이트 제식 훈련 중에서도 행진과 진형 유지에 초점을 맞춰 하루 종일 걷기만 시켰다.

루산은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다 체력이 좋고 명령을 잘 따르는 우수 파일럿들을 따로 추려 방패벽을 세우는 부대를 만들었다.

육중한 헤비 스틸들이 거대한 방패를 앞에 들고 빈틈없이 서서 동일 보폭으로 전진했다 멈추고 물러서는 훈련을 시킨 것이다.

쿵쿵쿵쿵-

쿵쿵쿵쿵-

쿵쿵쿵쿵-

방패벽을 세우는 훈련을 하는 멕 나이트의 모습이 자못 위압적이었다.

훈련을 지켜보던 울젠 남작이 루산에게 물었다.

“언제 가능하겠소?”

“멕 나이트를 움직이는 건 계속 타다 보면 저절로 늘 것이고 전투 능력은 단기간 훈련으로 늘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지금 당장 개시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르지 않겠소?”

“시간이 우리 편인지 저쪽 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음!”

울젠 남작이 콧숨을 길게 뿜었다.

6전단은 이스타드 변경에 발이 묶여 이스타드 왕국 상황이나 전선의 사정을 전혀 몰랐다.

만약 초보 파일럿들의 실력이 더 나아질 때까지 훈련하다가 전선에 문제가 생기면 그들이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시작합시다.”

“네, 전단장님.”

***

차디찬 새벽.

쿵쿵쿵쿵-

쿵쿵쿵쿵-

쿵쿵쿵쿵-

쿵쿵쿵쿵-

250대의 멕 나이트가 눈 덮인 대지를 흔들어 깨우며 나아가고 있었다.

아이언 워리어, 마이티 나이트, 헤비 스틸, 그레이 울프··· 종류도 다르고 생산지도 다르고 상태도 다른 멕 나이트 250대.

그러나 그 거대한 강철 괴물들은 놀랍게도 정확하게 보폭을 일치시켜 행진하고 있었다.

[왼발! 왼발! 왼발!]

보로츠의 구령에 맞춰 250대의 멕 나이트는 똑같은 보폭으로 걸었다.

[좌우 정렬! 정확히 줄 맞추라고!]

대열이 흐트러질 때마다 조장들이 소리를 지르며 욕을 퍼부었다.

그 덕에 250대의 멕 나이트는 변경 본부를 향해 전진하면서 칼 같은 대열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동쪽에서 떠오른 아침 해가 강철 거인들의 정면을 비춰 금속 몸체가 번쩍번쩍 빛났다.

굴다크 공작군 보초병들이 그 모습을 못 볼 수가 없었다.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다가오는 멕 나이트 250대의 위용은 무시무시했다.

보초병이 경종을 울렸다.

땡땡땡땡땡땡-

변경 본부와 그 주위의 개척촌들에 머물러 있던 굴다크 공작군 4군단은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이스타드 변경에서 나타난 적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레오파드 150대가 변경 본부에서 가장 외곽에 있는 남쪽 개척촌 옆을 통과했다.

거대한 산맥에서 내려온 산줄기들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해도 육중한 멕 나이트가 넘기에는 경사가 가파른 산들을 처음 보는 멕 나이트들이 넘고 있었던 것이다.

개척촌에 주둔하고 있던 군인들에게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리 없었다.

빤히 보이는 위치에서 산을 넘었기 때문이다.

보고를 들은 4군단장은 깜짝 놀랐다.

“150대가 남쪽 산을 넘고 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흐음!”

4군단장이 신음을 흘렸다.

경사가 완만하다 해도 거침없이 산을 넘는 멕 나이트들이 나타난 것도 놀라웠지만, 적의 규모가 멕 나이트 400대에 육박한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스타드 변경에 필센 제국군이 군단급 규모로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굴다크 공작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싸우지 말고 시간만 끌어라!”

지금까지 공작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얼마나 참아왔던가!

눈앞에서 알짱대는 적들을 보고도 애써 외면하며 싸우자고 주장하는 부하들 앞에서 싸움을 말리는 비겁한 지휘관이 되어야 했다.

‘그때 정말로 싸웠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2전단과 마찬가지로 함정에 빠지거나 포위되어 전멸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산을 넘어 양쪽에서 협공을 하려는 것인가?”

유인 작전에 말려들지 않자 포위 공격을 하려는 것 같았다.

이것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왜냐하면 적의 멕 나이트는 아군보다 세 배나 많았고, 마나포도 변경 방향인 서쪽과 양쪽 측면에 집중돼 있지 본부 동쪽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4전단장은 망원경으로 산을 넘는 가녀린 멕 나이트들을 지켜보며 어떻게 대처할지 고심했다.

그런데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난 뒤 다시 산을 넘기를 반복하던 적의 멕 나이트는 변경 본부 동쪽을 막아서지 않았다.

적의 움직임을 추격하던 감시병들이 급하게 달려왔다.

“군단장님! 놈들이 그대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뭐라고!”

4군단장은 깜짝 놀랐다.

산을 넘어 이스타드 왕국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말이 아닌가!

그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헝클어졌다.

한편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멕 나이트 250대와 함께 변경 본부 동쪽에 머물러 있던 루산은 시간을 확인하고 명령을 내렸다.

[방패 부대 전진.]

[알았소!]

보로츠가 마나 통신기로 우렁차게 명령했다.

[방패 부대~ 전진! 왼발, 왼발, 왼발~]

우수한 초보 파일럿들이 탑승한 육중한 헤비 스틸들이 거대한 방패 - 다른 멕 나이트 방패의 손잡이를 잘라 내고 세 겹으로 붙여 쇠사슬로 묶은, 마나 진동 화살을 막기 위해 급조한 방패 - 를 들고 줄을 맞춰 나아갔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방패 부대는 마나포 유효 사정거리에 닿을락 말락 한 지점까지 이동했다.

[방패 부대 정지.]

[방패 부대~ 정지!]

방패 부대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방패를 동시에 바닥에 찍었다.

쾅!

굉음과 함께 녹지 않은 눈과 그 밑에서 얼어붙은 흙이 흩어져 날렸다.

[대검 부대 전진.]

[대검 부대~ 전진!]

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

나머지 멕 나이트들이 방패 부대 뒤로 이동했다.

변경 본부와 인근 개척촌에 주둔해 있는 굴다크 공작군 4군단 장병들은 극심한 압박감을 느꼈다.

4군단이 이대로 변경 본부에 앉아 있으면 필센 제국군 멕 나이트 150대가 이스타드 왕국으로 들어가 굴다크 공작군의 뒤를 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인다면 250대가 변경 본부를 치고 뒤를 쫓아갈 것이다.

“이제 어찌할 텐가?”

루산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적의 지휘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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