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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변경 군단의 기사-200화 (200/450)

200. 반격의 시간이다

200. 반격의 시간이다

[시르나크 경을 쓰러뜨린 녀석이다! 저 녀석을 해치워라!]

[주군을 지켜야 한다! 호위대는 주군을 감싸라!]

굴다크 공작군 1군단 2전단에 비상이 걸렸다.

부하들의 다급한 움직임에 굴다크 공작도 자신을 노리고 다가오는 사냥꾼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블랙 드래곤이 레오파드 스피드를 오연하게 바라보았다.

과연 여기까지 올 실력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듯이.

레오파드 스피드는 두 손으로 꽉 쥔 대검을 몸의 일부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해 헤비 스틸들의 팔다리를 자르면서 꿋꿋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막무가내로 세게 휘두르거나 크게 찌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움직임으로 상대의 몸체에 손상을 가하는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좁은 틈바구니에서 긴 마나 진동 대검을 붙이고 당기고 흘리고 베는 모습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공방일체! 얼치기가 아니라 제대로 수련한 기사로군!’

굴다크 공작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필센 북방군 3군단에 저런 기사가 있었던가?]

있었다면 1년 이상 전선을 맞대고 싸워 온 굴다크 공작군에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어쩌면 북방군 3군단이 아니라 필센의 다른 부대가 투입되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적들이 자신을 노리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 안팎에서 공격해 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굴다크 공작은 두렵지 않았다.

적의 회심의 공격에 1군단 1전단과 2전단의 진형이 다소 어지러워지기는 했어도 굴다크 공작군은 여전히 수적 우위를 지키며 포위망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었다.

굴다크 공작군은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단단해졌다. 이러한 공격에 무너질 군대가 아니었다.

공작이 담대하게 외쳤다.

[시간 끌지 마라! 1군단이 적의 공격을 받아 내는 동안 2군단과 3군단은 포위망을 더욱 강하게 조여 적을 전멸시켜라!]

루산을 필두로 레오파드 부대가 굴다크 공작의 1군단을 돌파하는 사이, 굴다크 공작군 2군단과 3군단은 포위된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멕 나이트들을 세 방향에서 맹렬하게 공격했다.

멕 나이트 대전 경험이 부족한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파일럿들이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틈을 줘서는 안 돼! 방패 붙이고 막아!]

[그런다고 달라져? 이미 포위됐잖아!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그딴 소리 할 거면 닥쳐! 이대로 죽을 거야? 이 악물고 버텨!]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젊은 초보 파일럿 트라비는 좌절감에 울먹이는 동료에게 빽 소리를 지르고 방패를 고쳐 들었다.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적의 방패 부대에 질질 밀리면서도 동료들을 불러 빈틈을 메우며 악착같이 버텼다.

***

[레오파드 전단, 서두르지 않으면 이스타드 해방 전선이 먼저 무너진다!]

마나 통신기로 들려오는 울젠 남작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느껴졌다.

루산은 돌파 속도를 더욱 높였다.

계속된 전투에 이미 상당히 지쳐 있어서 체력을 아낄 생각이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촥!

루산이 탑승한 레오파드 스피드는 앞을 막아서는 헤비 스틸의 두꺼운 방패를 사선으로 가르고 열린 가슴에 마나 진동 대검을 힘차게 찔러 넣었다.

쩡!

헤비 스틸보다 훨씬 가벼운 레오파드 스피드로 위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정확하고 빠른 공격으로 중량의 부족을 극복하며 정면과 오른쪽의 헤비 스틸들을 파괴하며 전진했다.

그때 무릎 관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익-!

관절이 헐거워지며 힘이 살짝 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런!’

루산은 낭패감을 느꼈다.

지난 반년 동안 제대로 정비를 받지 않은 데다 과격한 전투를 계속 치르면서 멕 나이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멕 나이트에 스며든 물기가 북방의 추위에 얼어붙어 팽창하면서 관절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루산은 더욱 빠르게 헤비 스틸의 팔다리를 자르고 몸통을 찌르며 나아갔다.

그 뒤로 볼프강이 이끄는 1전대 레오파드들이 적의 대형을 더욱 벌리며 따라왔다.

조금만 더 가면 수십 대의 멕 나이트에 둘러싸인 굴다크 공작의 블랙 드래곤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다른 블랙 드래곤 한 대가 헤비 스틸들을 이끌고 다가와 루산의 앞을 막아섰다.

굴다크 공작군이 자랑하는 두 명의 에이스 파일럿 가운데 한 명인 다후크가 주군과 진형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 거기까지다!

다후크의 침착한 분노에 루산은 대꾸하지 않고 블랙 드래곤을 향해 쇄도했다.

레오파드 스피드가 빠르게 달려들며 대검을 사선으로 내리그어 블랙 드래곤을 베려 했으나 블랙 드래곤은 대검으로 맞상대하지 않고 넓고 두꺼운 방패를 비껴들어 공격을 막았다.

촹!

레오파드 스피드의 마나 대검이 방패에 박혔지만, 그리 깊지 않았다.

레오파드 스피드의 중량이 워낙 부족하기도 했고, 방패를 비스듬히 기울여 사용하는 다후크의 방패술이 워낙 뛰어나 마나 진동 대검으로 방패를 완전히 자를 수가 없었다.

이미 시르나크의 최후를 목격한 다후크는 이 레오파드 스피드와 결전을 벌일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루산의 검술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함과 동시에 그것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공방일체가 핵심이었다.

가만히 막고만 있는 적을, 그것도 실력이 뛰어나며 우수한 멕 나이트에 타고 있는 적이 방패로 막기만 한다면 뚫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충분하고 주위에 아군이 훨씬 많다면 시간을 들여 쓰러뜨려 보겠지만, 모든 상황이 아군에 훨씬 불리했다.

다후크의 블랙 드래곤을 몇 번 더 공격해 본 루산은 금세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시에나, 이 녀석을 공격해!]

[네? 대장님은요?]

[나는 저 앞에 있는 적의 대장을 친다!]

루산은 시에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한번 블랙 드래곤을 공격하려는 듯 달려들다가 방향을 살짝 틀어 다후크를 돌아 굴다크 공작의 블랙 드래곤을 향해 달렸다.

- 어딜!

다후크가 소리치며 루산을 제지하기 위해 얼른 따라가며 방패를 강하게 휘둘렀다.

그러나 그의 방패 공격은 갑자기 끼어든 레오파드 파워의 방패에 막혔다.

쾅!

시에나의 레오파드 파워는 중량 부족으로 뒤로 밀렸지만, 자세가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다후크는 시에나를 떨치고 루산을 붙들기 위해 계속 공격했지만, 레오파드 파워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예술적인 방패술로 다후크의 공격을 모두 흘리며 그의 이동을 막았다.

‘이런 괴물이 어디서 하나 더 나타났다는 말인가!’

다후크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마나 통신기로 소리쳤다.

[주군께 달려가는 적을 막아라!]

굴다크 공작군 1군단 2전단 멕 나이트들이 루산의 레오파드 스피드를 향해 달려갔다.

루산도 마나 통신기로 외쳤다.

[달려드는 적을 막아 주세요. 대장을 치겠습니다!]

[알았소! 다들 들었지? 몸을 던져 막는다!]

[알겠습니다!]

루산과 시에나의 뒤를 따라 적진을 돌파하던 볼프강과 그의 부하들이 큰 소리로 대답하고는 레오파드를 던져 루산에게 달려드는 헤비 스틸들을 막았다.

쿠당!

쾅!

터덩!

뒤와 옆에서 일어나는 충돌 소리를 들으며 루산은 정면을 향해 뛰었다.

레오파드 스피드가 쥔 마나 진동 대검에 빛이 일렁였다.

앞쪽에서 헤비 스틸들이 달려들었으나 레오파드 스피드는 속도를 잃지 않기 위해 충돌하지 않고 좌우로 피하다 피하지 못하는 공격만 대검으로 흘리며 계속해서 달렸다.

츠쿵츠쿵츠쿵-

레오파드 스피드가 달리는 소리 중간중간에 끼익끼익 하는 불쾌한 관절 소음이 신경을 긁었으나 루산은 애써 외면하고 전방의 목표만 응시했다.

굴다크 공작을 보호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는 블랙 드래곤을 에워싸고 있던 헤비 스틸 파일럿들이 아군을 돌파하며 달려오는 레오파드 스피드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시르나크 경을 쓰러드리고 다후크 경을 몰아붙이다 굴다크 공작을 해치우기 위해 아군 진영을 뚫고 달려오는 무시무시한 적!

베테랑 파일럿들도 절로 긴장이 되었다.

마침내 레오파드 스피드가 굴다크 공작의 친위대 멕 나이트 앞에 도착해 두 손으로 꽉 쥔 대검을 오른쪽 하단으로 내려뜨린 채 왼쪽 어깨로 적의 방패진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쾅!

헤비 스틸의 방패진이 출렁이며 틈이 벌어지기는 했으나 레오파드 스피드의 중량이 크게 부족해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헤비 스틸에 비해 날씬한 레오파드 스피드가 벌어진 방패 사이로 상체를 비집어 넣기에는 충분했다.

끼리릭-!

레오파드 스피드는 왼쪽 어깨, 가슴에 이어 몸통에 착 붙인 두 팔과 대검까지 적의 두 방패 사이로 욱여넣고 허리를 틀어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내밀며 대검을 위로 쳐올렸다.

휘익!

칼끝이 바닥을 향하고 있던 마나 진동 대검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방패를 굳건하게 붙잡고 있던 친위대 헤비 스틸의 두 팔을 베어 버렸다.

스릉!

잘린 팔과 함께 두꺼운 강철 방패가 쓰러지고 순식간에 방패벽에 구멍이 난 친위대가 경악하는 사이 루산은 굴다크 공작이 타고 있는 블랙 드래곤의 조종실이 있는 가슴을 향해 밝은 빛이 일렁이는 마나 진동 대검을 힘차게 찔러 넣었다.

쑤웅!

그러나 블랙 드래곤은 아무나 타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노리고 달려오는 레오파드 스피드를 일찌감치 주시하고 있던 굴다크 공작은 재빨리 방패를 들어 가슴을 막았다.

쓰륵!

레오파드 스피드의 대검이 방패를 뚫고 블랙 드래곤의 가슴 장갑판을 살짝 찔렀다.

푹!

굴다크 공작은 식은땀이 흘렀다.

많은 전쟁을 치러 왔지만, 이 정도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이 오랫동안 검을 수련해 온 기사이고 멕 나이트를 타고 수많은 전장을 누벼 온 군인이기에 마음은 놀랐지만 몸은 곧바로 전사처럼 반응했다.

레오파드 스피드가 대검을 뽑기 전에 방패를 앞으로 휙 기울여 버린 것이다.

레오파드 스피드가 대검을 그대로 쥐고 있다면 부러질 수밖에 없었다.

레오파드 스피드는 대검을 놓고 뒤로 물러나 방금 두 팔이 잘린 헤비 스틸의 방패를 집어 들려고 했다.

그러나 경악한 친위대 멕 나이트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뭣들 하느냐? 놈을 잡아라!]

친위대 멕 나이트들이 레오파드 스피드를 향해 마나 진동 대검을 휘둘렀다.

루산은 몸을 날려 겨우 헤비 스틸의 방패를 집어 들어 분노한 친위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챙!

챙촹!

칭챙촹촹!

그러나 마나 진동 대검 없이 적진 한가운데에서 계속 버티는 것은 제아무리 루산이라 해도 무리였다.

게다가 격렬한 동작을 연속적으로 펼치다 보니 레오파드 스피드의 무릎 관절이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적의 공격을 막던 레오파드 스피드가 절뚝이다가 아예 무릎이 꺾이고 말았다.

루산은 레오파드 스피드의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방패로 적의 공격을 힘겹게 막았다.

그 모습을 본 시에나가 다후크를 밀치고 루산을 부르며 달려갔다.

[대장님!]

레오파드 전단의 파일럿들도 루산을 구하고 굴다크 공작을 처치하기 위해 달렸다.

- 어딜 가느냐!

다후크와 헤비 스틸 역시 굴다크 공작이 있는 쪽으로 뛰었다.

굴다크 공작을 중심으로 난전이 벌어졌다.

친위대만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혼란이 펼쳐진 것이다.

멀리서 그 광경을 목격한 울젠 남작이 명령을 내렸다.

[지금이다! 적의 대장을 잡아라! 이스타드 해방 전선은 북쪽을 밀어라! 그곳에 있는 블랙 나이트에 적의 대장이 타고 있다!]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멕 나이트들이 북쪽을 밀었다.

대열이 완전히 흐트러진 굴다크 공작군 1군단은 이스타드 해방 전선의 방패벽에 밀리기 시작했다.

- 굴다크 공작을 죽여라!

- 블랙 드래곤은 무슨! 여기서 얼어 죽어라!

혼란이 극에 달하자 참모장 슈토프 백작이 명령을 내렸다.

[사령관님이 위험에 빠졌다. 전군은 북쪽 포위망으로 빠르게 이동해 공작 각하를 호위하라!]

굴다크 공작군 2군단과 3군단 멕 나이트들이 포위망을 풀고 이스타드 해방 전선을 양옆으로 돌아 북쪽으로 달려갔다.

북쪽 포위망에서 혼란스러운 전투가 계속 이어지다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어 굴다크 공작군은 북쪽, 이스타드 해방 전선과 6전단은 남쪽에 포진하게 되었다.

그때 평원 남쪽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굴다크 공작군 보급 부대 멕 워커들과 그들을 호위하고 있던 멕 나이트들이 헐레벌떡 달려오며 통신을 보냈다.

[큰일입니다! 남쪽에서 적의 대부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 정확히 말해 보아라!]

참모장이 슈토프 백작이 호통을 쳤다.

[필센 북방군 3군단 멕 나이트 300여 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굴다크 공작이 인상을 구겼다.

그가 타고 있는 블랙 드래곤의 방패에는 치열한 전투 와중에 루산이 찌른 대검이 부러진 채 꽂혀 있었다.

먹지도 못한 채 쉬지 않고 전투를 치르느라 파일럿들이 몹시 지친 상태에서 새로운 적을 맞아 싸우는 것은 전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멕 나이트 300대면 이제 수적 우위를 장담하기도 어려웠다.

[주군, 어쩔 수 없습니다! 서둘러 북쪽으로 이동하시지요!]

참모장 슈토프 백작이 진언했다.

[그러면 최전선에 남겨둔 기동 부대와 보병 사단은 어찌한단 말인가!]

[지금은 어쩔 수 없습니다!]

[으음······!]

굴다크 공작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 많은 병력과 물자를 적의 수중에 넘긴 채 후퇴한다는 것은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단을 주저하는 우유부단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 치욕은 반드시 갚을 것이다! 다후크 경!]

[네, 주군!]

[후미에서 적의 추격을 격퇴하라!]

[알겠습니다!]

굴다크 공작군이 평원 북쪽 통로를 빠져나갔다.

격렬한 전투를 치르느라 그 숫자는 상당히 줄어 있었지만, 절반 이상은 건재했다.

반면 이스타드 해방 전선은 두 배 이상 많은 적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경량 멕과 멕 나이트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변경 파일럿들로 인해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루산이 탑승한 레오파드 스피드가 기어이 무릎 관절이 완전히 부서져 털썩 주저앉았다.

루산이 조종실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굴다크 공작군과 이스타드 해방 전선 그리고 레오파드 전단을 포함하여 수백 대의 멕 나이트가 눈 덮인 평원에 쓰러져 있었다.

시에나가 조종실 문을 열고 나와 소리쳤다.

“대장님, 괜찮으세요.”

“어. 괜찮아. 넌?”

“저도 괜찮아요.”

트라비도 조종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다 넋 나간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남쪽에서 레오파드 라이트닝 한 대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

북방군 3군단에 새로 인도된 기체를 타고 달려오는 바이크였다.

그 뒤로 수백 대의 멕 나이트가 고개를 넘어 평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바이크가 평원에 널브러진 수백 대의 멕 나이트 잔해를 보고 놀라 소리쳤다.

- 대장님! 원군을 데려왔어요! 시에나! 어디 있어?

시에나가 반갑게 외쳤다.

“여기야! 여기!”

바이크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지만, 그녀의 눈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북방군 3군단 멕 나이트가 나타나 이스타드 해방 전선과 6전단을 둘러싸 보호했다.

아이젠 자작이 멕 나이트에서 내려 6전단과 이스타드 해방 전선 파일럿들을 일일이 치하했다.

그런 뒤 루산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한참 동안 응시하다 겨우 한마디 꺼냈다.

“고생 많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젠 자작을 보고 루산은 괜히 울컥했으나 어차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벌인 일이었기에 감정을 꾹 누르고 말했다.

“북부 전선은 필센 제국의 우세로 바뀔 것입니다. 이제 반격의 시간입니다. 레오파드가 많이 공급된다면 훨씬 빠르게 적을 몰아내겠죠.”

아이젠 자작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이제 반격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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