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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변경 군단의 기사-225화 (225/450)

225. 노동자들이 써 내려갈 신화에 관하여

225. 노동자들이 써 내려갈 신화에 관하여

무너진 공장과 창고, 크게 파인 바닥, 널브러져 있는 멕 나이트 조각들··· 멕 나이트 전투가 벌어진 아인스 제철소는 그야말로 폐허가 돼 있었다.

“후우우- 하아아- 후우우- 하아아-”

루산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계속해서 뛰어다니고 전투를 벌이느라 손발이 덜덜 떨렸지만, 쉴 시간이 없었다.

소식을 듣고 수도 군단이나 근위대가 출동하기라도 한다면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서쪽으로 길을 터!]

[헉헉! 서쪽으로 가면 시내 아닙니까?]

바이크가 힘겹게 물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망시킬 수 있겠어? 사람 속에 숨는 게 최선이야.]

노바는 300만이 사는 필센 제국의 수도.

동부 공업 지구를 벗어나면 잡기 어렵다.

물론 공장 노동자 명부나 공무소에 등록된 주민 명단, 또는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요주의 인물 목록을 보고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항 운동의 주모자급 인물만 그런 식으로 체포하려 할 것이고 단순 가담자는 묻히게 될 것이다.

물론 경찰이 동부 공업 지구에서 저항한 모든 노동자를 악착같이 잡아들이려 애를 쓸 수도 있지만, 그것까지는 어찌할 수 없었다.

당장 체포되지 않도록 동부 공업 지구를 벗어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역할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구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작정이었기 때문에 시내로 향하는 서쪽 길을 뚫기로 한 것이다.

동부 공업 지구 소탕 작전에 투입된 경찰 기동 타격대의 멕 나이트를 거의 다 부쉈다지만, 무장 경찰 1만과 일반 경찰 2만이 작전에 동원되었기에 노동자들을 도피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스텐커에게 저항 운동 지도부를 만나게 한 것이다.

탈취한 경찰 멕 나이트 세 대가 경찰 기동 타격대 멕 나이트 100여 대를 무찌르는 기적을 보고 그들은 스텐커의 말을 믿기로 했다.

“흐음! 멕 워커를 동원하겠소!”

멕 나이트의 상대는 되지 않지만, 멕 워커는 사람에게 무시무시한 위협이 된다.

소탕 작전에서 살아남은 멕 워커 100여 대가 바이크, 시에나가 탑승한 경찰 멕 나이트의 뒤를 따라 2열 종대로 길게 늘어섰다.

- 출발한다!

바이크가 외부 확성기로 외치며 앞장섰다.

경찰들이 놀라 길을 비켰다.

멕 워커들은 동부 공업 지구의 서쪽 대로 양쪽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걸었다.

멕 워커들 사이에는 아인스 제철소에 남아 있던 노동자와 학생들이 꾀죄죄한 모습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그들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살았다는 안도감, 순교적 저항을 각오하고 아인스 제철소로 들어와 무기를 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살아남았다는 허탈감, 가족을 볼 수 있다는 희망, 나중에라도 경찰에 체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죽거나 다치거나 체포된 동지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자신들을 구한 멕 나이트 파일럿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그러나 확실한 것은 맨 앞에서 걸어가는 멕 나이트 두 대와 맨 뒤에서 자신들을 보호하며 따라오는 멕 나이트 한 대가 없었다면 자신들의 운명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비참해졌으리라는 것이다.

“대체 누굴까?”

“누구지?”

“누구야?”

정체를 모른다는 것은 신비감을 주었고, 신비감은 신화를 만들어 낼 원천이 되었다.

다름 아닌 이 많은 사람을 구한 멕 나이트 파일럿에 대한 신화였다.

경찰들이 대로 양옆 골목길로 따라와 감시했지만, 차마 가까이 붙지는 못했다.

그 경찰들 역시 신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조연이었다.

아인스 제철소에서 나온 노동자와 학생들은 서쪽 대로를 걸으며 기꺼이 신화의 일원이 되어 자신들의 헌신적인 투쟁의 역사를 마음속으로 이미 써 나가고 있었다.

자신들을 구출한 멕 나이트 파일럿은 그중 가장 극적이고 영광스러운 주인공으로 가슴 깊이 박힐 수밖에 없었다.

서쪽 대로 끝에는 경찰 병력이 동부 공업 지구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이 설치한 방어벽이 경찰에 의해 무너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그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들이 화들짝 놀라 비켜났다.

동부 공업 지구 서쪽 입구에 도착한 바이크가 외부 확성기로 말했다.

- 곧 추격이 있을지도 모르니 얼른 달아나쇼.

멕 워커를 움직이던 파일럿 하나가 감격하다 걱정스레 물었다.

- 당신들은요?

- 우리? 우리는 안쪽 경찰 병력이 당신들을 추격하지 못하도록 지켜야지. 바깥에서 나타나는 병력까지는 신경 못 써줘. 그러니 얼른 가라고!

노동자들은 시내로 들어가는 길로 달렸다.

멕 워커 파일럿들도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참 동안 멕 워커를 탄 채 도로 위를 달렸다. 그러다 자신들을 잡으러 오는 경찰이 보이지 않자 멕 워커에서 내려 뛰었다.

아인스 제철소에서 나와 동부 공업 지구에서 벗어나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를 달리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바이크와 시에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행렬의 맨 마지막에는 클라크와 그 일행들 - 바움 대학 학생들이 있었다.

“클라크, 너는?”

사라가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같이 못 갈 것 같아요.”

대답하는 클라크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라가 클라크의 뒤를 슥 올려다보았다.

클라크가 함께 가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장엄하게 서 있었던 것이다.

“···알았어. 어디서나 몸 조심해.”

“네. 조심하세요.”

바움 대학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달려갔다.

간간이 내리던 눈발이 날이 저물며 점점 굵어졌다.

도로 위에 본격적으로 눈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멀어져 가는 동지들의 발자국이 눈 위에 어지러이 찍혔다가 계속 내리는 눈에 덮여 사라졌다.

그러나 소년 혁명가의 뇌리에는 그 발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클라크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작별을 고했다.

‘잘 가요, 동지들! 부디 잡히지 말고 잘 지내요!’

그때 뒤에 서 있던 멕 나이트가 몸을 숙이더니 클라크를 조심스럽게 쥐어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레이크 시티의 아이들이 가장 부러워하고 클라크도 좋아했던 멕 나이트 어깨 위에 태워 주기였다.

- 가자.

다소 퉁명스러운 루산의 목소리가 외부 확성기를 통해 웅웅 울렸다.

미우면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목소리였다.

“네.”

클라크가 견갑 가시를 꼭 붙잡았다.

루산의 멕 나이트가 동부 공업 지구 안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양옆으로는 가슴 덮개가 없는 시에나의 멕 나이트와 오른팔이 없는 바이크의 멕 나이트가 나란히 달렸다.

***

동부 공업 지구 동쪽, 아인스 제철소 바로 옆에는 엘버 강 선착장이 있었다.

대규모 공업 단지에 원료를 공급해 주고 완제품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규모가 상당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멕 워커와 화물 차량들이 드나드는 곳.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수상에서 경찰 순시선이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텐커가 그곳에서 휴대용 마법 등을 꺼내 켰다 껐다 했다.

잠시 후 강 건너편에서 배 한 척이 불도 밝히지 않고 다가왔다.

동부 공업 지구 선착장을 봉쇄하고 있던 경찰 순시선들이 깜짝 놀라 그쪽으로 탐조등을 비추었다.

- 멈춰라! 이곳은 작전 지역이다! 정선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외부 확성기에서 나온 날카로운 경고가 강물 위에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그 배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경찰 봉쇄선을 뚫기 위해 속도를 더욱 높였다.

경찰 순시선 두 척이 다가오는 배를 저지하기 위해 간격을 좁혔으나 쾌속선은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사이를 돌파했다.

촤아악~

높게 일어난 물보라가 경찰 순시선을 덮쳤다.

“잡아!”

후웅~

경찰 순시선이 얼른 방향을 틀어 선착장으로 가는 쾌속선을 뒤쫓았다.

그러나 그때 이미 쾌속선은 선착장에 닿은 뒤였다.

숨어 있던 스텐커 일행이 서둘러 쾌속선에 올라탔다.

“어쩌면 피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소.”

스텐커의 말에 칼잡이들 - 남방군 출신 반란 기사들 - 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품에 있는 단검 손잡이를 쥐었다.

루산이 도착할 때까지 경찰로부터 이 배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때 성난 경찰 순시선 세 척이 도착해 세 방향에서 쾌속선을 에워쌌다.

달아날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다.

스텐커와 그의 조수들이 잔뜩 긴장하고 남방군 출신 반란 기사들이 칼집에서 칼을 뽑으려던 그때, 아인스 제철소 방향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쿵쿵쿵쿵-

쿵쿵쿵쿵-

쿵쿵쿵쿵-

어둠을 뚫고 멕 나이트 세 대가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왔다!”

스텐커의 조수가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경찰 멕 나이트 중 오른팔이 없는 기체가 과감하게도 쾌속선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 순시선을 그대로 밟았다.

크게 흔들린 순시선이 밖으로 밀리며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균형을 잃은 멕 나이트도 그대로 물에 빠졌으나 다행히 파일럿은 재빨리 비상 탈출에 성공했다.

스텐커의 조수가 물에 빠진 바이크의 손을 잡아 끌어올려 주었다.

“조심하라!”

나머지 경찰 순시선 두 척에서 난리가 났다.

루산은 클라크를 먼저 배 위에 내려놓은 뒤 멕 나이트에서 내려 배에 올랐다.

시에나는 루산과 클라크를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다가 가장 늦게 배에 올랐다.

“갑시다, 선장!”

“오케이!”

선장이 호탕하게 대답하고 곧바로 배를 출발시켰다.

후루루루루루웅-

바이크가 쾌속선 앞을 막고 있던 경찰 순시선을 밀어낸 덕에 배는 재빨리 선착장을 떠날 수 있었다.

쾌속선은 앞을 막으려는 경찰 순시선 사이를 강행 돌파하여 엘버 강 하구 방향으로 달렸다.

경찰 순시선들이 탐조등을 비추며 미친 듯이 달려왔다.

그러나 쾌속선은 엄청나게 빨라 경찰 순시선과의 격차를 점점 더 벌렸다.

날이 추워 뱃전에 부딪쳐 튀어 오른 물방울이 금세 얼음 알갱이가 되어 얼굴을 무자비하게 때렸다.

눈도 더욱 펑펑 내려 시야를 가렸다.

그럼에도 선장은 강가를 따라 이어진 도로에 설치된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위험한 강물 위를 잘도 달렸다.

루산은 바덴의 말이 떠올랐다.

“파셔 선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에요. 아인베크 남작이 믿을 수 있는 밀수업자라고 소개하더군요.”

밀수라는 단어에 믿을 수 있다는 수식어는 그리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오직 국가만 문제 삼을 뿐 사업가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밀수도 개의치 않았다.

어쨌든 해운업을 하는 아인베크 남작은 바덴의 조선소에서 제공하는 화물선으로 부르사 왕국에서 나는 철광석을 실어 날라 슈텐달 남작의 피닉스 제철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사업적으로 이른바 삼각 동맹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것도 전쟁으로 해운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인베크 남작에게 바덴이 일감을 주어 활로를 열어 준 셈이어서 아인베크 남작이 비밀을 발설하는 일은 없으리라 여겼다.

그렇게 바덴은 루산의 요청에 따라 엘버 강을 이용해 동부 공업 지구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곧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잠깐 쉬었다 가겠습니다.”

눈발을 헤치며 거칠게 튀어 오르는 쾌속선은 시끄러웠다.

파셔 선장이 소음을 뚫기 위해 큰 소리로 말했다.

루산이 얼굴을 아프게 때리는 얼음 알갱이를 손으로 막으며 역시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해요!”

파셔는 쾌속선의 속도를 늦추더니 갈대가 무성한 엘버 강 지류로 들어가 배를 멈추었다.

엘버 강은 워낙 큰 강이라 지류가 많았고 파셔는 엘버 강 물줄기를 잘 알았다.

잠시 후 탐조등을 켠 경찰 쾌속선이 눈발을 가르며 지나갔다.

파셔 선장이 나직이 말했다.

“이제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루산이 고개를 끄덕이자 파셔 선장이 시동을 걸었다.

후루루루웅-!

개조한 마나 엔진이 미세 진동을 일으키며 깨어났다.

파셔 선장의 쾌속선은 경찰 순시선이 지나간 하류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이미 노바 권역은 벗어났지만, 그리 멀리 오지는 않은 어느 지점에서 선장은 배를 강가 갈대밭에 댔다.

“보헨 지역입니다. 이대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이것으로 끝입니까?”

루산이 날카롭게 물었다.

“의뢰인께서 그리 말씀하셨죠. 올라가 보시면 알 거라고······.”

파셔 선장은 넉살 좋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잠시나마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종종 이용해 주십시오.”

루산은 이번 일에 대한 보수로 바덴이 상당히 많은 금액을 건넸으리라 짐작했지만, 묻지 않았다.

스릴 넘치는 도주였으나 거리가 짧아 바가지를 쓴 건 아닌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그리 살갑지 않았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니까요.”

멕 나이트에서 내려 밀수선을 타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수상한 승객을 능글맞게 대하는 파셔를 보고 루산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죠. 잘 가시오.”

“네, 조심히 가십시오!”

루산 일행과 스텐커 일행은 조심스럽게 갈대밭을 밟고 강기슭으로 올라서서 눈이 내려 미끄러운 강둑을 기어올랐다.

멀지 않은 곳에 불이 밝혀진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건물 앞에는 자동차들이 여러 대 주차돼 있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이동했다.

루산이 소리를 죽이고 창문으로 접근해 건물 안을 살펴보니 놀랍게도 바덴이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닌가!

원래 실행력이 강한 바덴이 전에 말한 대로 동부 공업 지구 이전 대상지인 이 지역에 임시 사무소를 차려 놓고 토지 구매와 공단 조성과 관련된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치고는 밀수선 선장이 내려준 곳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너무나 가까웠다. 올라가 보면 안다는 파셔 선장의 말도 공교로웠다.

게다가 시골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자동차들이 여러 대 주차돼 있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아! 클라크를 무사히 구출해 오기를 바라며 여기다 사무소를 차려 놓았구나!’

언제 올지 몰라 아마도 일이 끝나고 매일 여기로 퇴근했을 것 같았다.

루산은 가슴이 뭉클했다.

똑똑!

루산이 창문을 두드리자 직원들과 바덴이 깜짝 놀라며 쳐다보았다.

루산은 희미하게 웃으며 엄지와 검지를 말아 붙여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그것을 본 바덴이 환한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클라크!”

“미스 고슬라!”

무자비한 시대 변화의 전쟁터에서 무사히 구출되어 - 혹은 강제로 붙들려 - 돌아온 소년 혁명가의 눈에 다시 한번 눈물이 맺혔다.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바덴이 눈물을 흘리며 클라크를 꼭 안아 주었다.

집을 나간 가족이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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