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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변경 군단의 기사-231화 (231/450)

231. 그냥 한번 와 주면 안 됩니까?

231. 그냥 한번 와 주면 안 됩니까?

“매형.”

“왜?”

“내가 가족들에게 원수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를 아세요?”

“모르지. 예전에 변호사가 와서 처남이 보름스 가문의 재산을 돌려받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사기꾼들이 여전히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조심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루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맞아요. 그 사기꾼은 굉장히 강해요.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만큼.”

“대체 누군데? 알아야 대비를 하지.”

“모르는 게 더 나을 거예요. 알면 의식하게 되니까요. 더구나 매형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고 어머니는 귀부인들과 어울리는 사람인데, 어떻게든 언행에서 티가 나겠죠?”

그 정도로 조심스럽다는 루산의 반응에 노이어는 원수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우리 가족이 아무런 탈 없이 살 수 있는 까닭은, 내가 변경에서 괴수나 잡고 있고 가족들은 예전과 똑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흐음······.”

“그런데 내가 만약 고슬라 사장이 일군 기업의 배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 결혼을 하면 알려지지 않을 수가 없죠. 고슬라 사장이 경영하는 사업체 규모가 워낙 커졌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되면 - 놈들이 경계를 하게 될 거예요. 피해 가문의 자식이 아무도 모르게 이 정도로 힘을 키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 가족 모두가, 그때는 고슬라 사장까지 포함하여, 감시의 대상이 될 겁니다. 우리는 무척 위험해지는 거죠. 그동안 고슬라 사장이 애써 일군 사업들도 날아갈 거예요.”

“······!”

보름스 가문의 재산을 되찾은 것으로 끝이 아니고, 처남이 원수를 늘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노이어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혼자서 대체 무슨 싸움을 해 오고 있는 거야?’

노이어는 너무나 미안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운했다.

자신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원수가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 사돈 가문에도 피해가 미칠까 봐 걱정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운함을 떨쳐 버렸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겠어?”

“이렇게 사는 게 어떤 건데요?”

루산이 피식 웃으며 분위기를 가볍게 해 보려고 했다.

“웃지 말고! 그러면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사업체는 계속 이런 식으로 방치할 거야? 알아보니까 고슬라 사장이 경영하는 사업체가 수십 개던데? 그중 몇몇은 동종 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고.”

“방치 아니에요. 고슬라 사장이 그런 사람도 아니고.”

“또, 또!”

“그리고 그거 덩치가 커서 대단해 보이는 거지 다 빚이에요.”

루산이 다시 한번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른 노릇을 하기로 작정했는지 매형은 좀처럼 진지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 정도 빚을 내서 사업을 확장하는 거, 아무나 못해! 대단한 거라고! 그런 능력 있는 여자는 어떻게든 붙잡아야지!”

바덴은 인수한 사업체를 담보로 슈미트 은행에서 많은 빚을 내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은 루산이 가프 마법 연구소에서 빌려 온 것이었다.

빚을 내는 능력으로 말하면 아직까지는 루산이 더 압도적이었던 것이다.

가프 마법 연구소와 변경에서만 통용되는 신용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루산은 굳이 그런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빚을 낼 수 있었는지 매형에게 설명하려면 끝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둘 다 미혼이잖아!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게 되면 이 사업 관계가 복잡해진다니까! 그걸 알아야지!”

“······.”

노이어가 혼자 끙끙 고민하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처남 말대로 지금 결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몰래 애라도 낳든가.”

“뭐라고요? 매형!”

루산이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나 농담하는 거 아니야.”

“······.”

“······.”

“생각해 볼게요.”

“진심이라고. 나중에 후회해도 늦어.”

“아이 참! 생각해 본다니까요! 이제 열차 시간 늦어서 가 봐야겠어요.”

루산은 더 듣기 싫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렇게 버릇없이 편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매형뿐이었다.

“꼭 그렇게 해! 알았지.”

노이어가 루산의 뒤를 따라오며 소리쳤다.

루산은 손을 대충 흔들고 얼른 자동차에 올랐다.

하필 바덴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할까요, 기사님?”

“···가죠.”

루산이 어색하게 말했다.

자동차가 출발하자 바덴의 운전기사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뒤차가 따라왔다.

거기에는 바이크와 시에나, 그리고 그동안 바덴이 힘을 써서 노바에 있는 운송 회사들을 죽 돌아보고 경영 전반을 밀도 있게 배운 렌커가 타고 있었다.

렌커는 그동안 회사들을 돌며 메모해 온 내용들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 말을 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바이크는 자기보다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사정을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뭘 그렇게 보는 거예요, 렌커 씨.”

“아, 기사님! 죄송합니다.”

기사님이라는 호칭에 바이크의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죄송할 것까지야······. 근데 그게 뭐예요?”

“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회사들의 운임 계산표라든가, 계산 공식, 화물별 주의 사항, 고객 응대 방법, 차량 정비 조견표, 그리고 화물 운송 기사들 통솔하는 법이랑 30년을 이 직종에 종사해 온 사장님의 노하우 같은 것들이죠. 하하하!”

렌커는 이 자료들이 바덴이 아니었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보물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료들이 있다고 변경 8구역에서 곧바로 사업에 성공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었다. 노바와 변경은 여건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시행착오를 확실히 줄여 줄 것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근데 렌커 씨가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하면 변경 투어는 누가 맡아요? 난 렌커 씨가 안내하는 게 재밌던데.”

시에나의 물음에 렌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쟁 기간에 변경 투어 손님이 많지 않아 새로운 사업을 알아보는 거예요. 간간이 투어 팀이 들어오면 직접 안내를 하면서 화물 운송 사업도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양쪽 다 바빠져도 괜찮아요. 같이 일하는 조카들이 저보다 재주가 좋아서 금방 배우더라고요. 중간중간 투어 손님들 안내도 맡겨 봤는데, 믿고 맡겨도 될 정도로 잘하더군요.”

“조카라면?”

렌커는 이제 겨우 20대 후반이었다.

그의 조카라면 너무 어릴 것 같았던 것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있어요. 그래서 조카들하고 몇 살 차이 안 나죠.”

“아!”

“매형이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빚쟁이들한테 쫓기다 변경으로 들어왔는데, 누나가 고생고생해서 조카들하고 저를 키웠죠. 이제 보답해야죠.”

갑자기 차 안이 숙연해졌다.

그걸 깨달은 렌커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우리 기사님 덕에 먹고살 만하게 되었으니 이제 변경 제일의 사업가가 되어 기사님께도 보답할 겁니다.”

루산을 말하는 것이다.

“잘하실 거예요, 렌커 씨.”

“고맙습니다.”

시에나가 렌커를 응원하자 렌커가 그동안 귀족 손님들을 상대하며 몸에 밴, 우아한 목례로 답했다.

그러자 바이크가 괜히 불퉁거렸다.

“이미 변경 투어로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얼마나 더 큰 부자가 되려고 그래요?”

“하하하! 떼돈은요, 무슨······. 이번에 노바에 와서 여러 회사를 둘러보게 됐는데, 부자들 많더라고요. 그 부자들이 들으면 비웃을 거예요.”

“체!”

바이크가 못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여행을 와서 바이크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한 렌커는 그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기 싫어하고 남이 잘되는 꼴 못 보는 못난 동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형처럼 진심으로 말했다.

“이왕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변경 제일 부자 소리는 들어 보려고요. 그래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기사님께서 큰일을 하시다 돈이 필요하시면 기꺼이 도와드리고, 또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좋은 일도 하려고요.”

“와! 멋져요, 렌커 씨! 혹시 투자도 받나요?”

시에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투자요? 그건 생각을 안 해 봤는데······.”

렌커는 루산이 필요한 자금을 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변경 투어처럼 그에 따라 지분을 적당히 나누고, 수익을 나누게 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따로 투자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시에나의 말을 듣고 나니 만약 자신이 투자를 모집할 수 있다면 루산의 부담이 줄고 좀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렌커 씨가 하면 잘될 것 같아요! 어차피 쓸 일도 없는 돈, 은행에 넣느니 렌커 씨한테 투자하면 좋은 일 하는 것도 돕고, 은행 이자보다 더 많이 받으면 나도 좋고. 어때요?”

“그거야 사업에 성공했을 때 이야기지, 이 바보야!”

바이크가 괜히 무안을 주었다.

“누가 누구한테 바보래! 렌커 씨가 어떻게 우리와 같이 오게 됐는지 잊었어?”

“응?”

“우리 대장님이 데려온 거잖아. 우리 대장님이 밀어주신다, 이 말이야!”

“그 이야기는 좀······.”

렌커가 곤란한 표정으로 시에나를 말리려 했지만, 바이크와 언쟁이 벌어진 시에나는 뒤를 돌아볼 줄을 몰랐다.

“물론 우리 대장님이 아무나 뒤를 봐주는 건 아니지. 누구보다 노력하고 재능이 있는 렌커 씨를 알아보고 손을 잡아 주신 거지. 렌커 씨가 새로 시작하는 이 사업도 봐봐. 대장님이 노바까지 데려와서 운송업 경영 연수를 시켜 주시잖아. 이 사업이 실패하겠냐고?”

“으응?”

바이크가 시에나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너나 나나 몸뚱이 건강할 때 돈 많이 벌어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야 할 것 아니야! 젊어서 번 돈, 투자로 더 불리면 좋고, 그 돈이 변경 8구역 번영에 이바지하면 더 좋고, 투자 회사가 크게 성장해서 좋은 일 많이 하면 더더욱 좋은 거지. 안 그래?”

“오!”

“너도 투자할래? 돈 모아둔 거 있지? 너도 대장님 따라다니느라 돈 쓸 시간이 없었을 거 아니야. 다른 아저씨들처럼 쉬는 날 술집 다니고 여자 만나고 그러지는 않았을 거잖아?”

“그, 그, 그럼! 나, 나한테 여자가 어, 어디 있어?”

바이크가 말을 더듬으며 큰소리를 쳤다.

“그럼 너도 투자해. 나중에 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는 거 잊지 말고.”

“그, 그래. 알았어.”

“렌커 씨, 우리도 투자할게요. 파일럿 경력은 짧아도 대장님 덕에 성과 보상금을 제법 많이 받아서 아주 푼돈은 아닐 거예요.”

“기사님께 일단 여쭤 봐야······.”

“물론 그러시겠죠. 그래도 말 좀 잘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이왕이면 우리 이름도 함께 넣으면 좋을 것 같아요. 회사 이름 말이에요.”

“하하하!”

렌커는 웃음으로 무마하려 했지만, 나중에 결국 세 사람의 이름 첫 글자를 넣은 회사가 만들어졌다.

<시바렌 운송>

루산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직접 말해 준 적은 없지만 몇 번 따라다니면서 어깨 너머로 보고 여자 사업가 바덴이 자동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바쁘게 많은 회사들을 경영하는 것을 듣고 자극을 받은 결과물이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배우는 것을 보고 루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렌커가 계획한 운송 회사에 시에나와 바이크가 투자하는 것을 허락했고, 나머지 필요한 자금만 투자했다.

그렇게 시에나와 바이크는 루산의 삶에 좀 더 깊숙이 들어왔다.

***

“기사님.”

“미스 고슬라.”

차 안에 감도는 어색한 정적을 깨기 위해 두 사람이 입을 열었으나 하필 동시였다.

“먼저 말씀하세요, 기사님.”

“먼저 말해요.”

“······.”

“······.”

결국 루산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매형이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

“사업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셨어요.”

“그런 거 말고요.”

잠시 고민하던 바덴이 주저하다 말했다.

“기사님과 어떤 관계냐고 물으시고, 가족 사항이나 출신, 그 외에 다른 것들을 좀 물으셨어요.”

바덴의 얼굴이 붉어졌다.

루산은 괜히 민망하여 사과했다.

“불쾌하게 느꼈다면 미안해요.”

“아니에요. 사업하시는 분이라 충분히 우리 과, 관계를 걱정하실 만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우리의 관계라는 말에 루산의 목도 살짝 뜨거워졌다.

사실 그는 매형에게 자신의 모든 생각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

직접적 가해자인 오베론 공작, 알면서도 방관한 황제.

이 둘을 주시하고 있는 루산으로서는 가족과 바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바덴과 결혼하기가 곤란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필요, 이해관계의 관점이었다.

그런 식으로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도 마찬가지이지만, 바덴에게도 그런 식의 결혼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바덴을 믿는가?

믿는다. 이 세상 누구보다 신뢰한다.

바덴을 좋아하는가?

좋아한다. 그토록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덴을 사랑하는가?

이 질문에 가슴 뜨겁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바덴 역시 마찬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위한 길이 아니겠는가?

이미 큰 실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루산은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냥 애를 낳고 보라고? 아이고, 매형!’

바덴을 존중한다면 그럴 수가 없었다.

매형의 조언은 충분히 이해했다.

그러나 사랑 없이 필요에 의해 묶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바덴.”

루산은 저도 모르게 미스 고슬라가 아닌 바덴이라는 이름을 불렀다.

“네?”

바덴이 화들짝 놀랐다.

“클라크가 약속을 지키도록 잘 지켜봐 주세요.”

“아! 네.”

“그리고······.”

“네!”

“반달 호수에 띄울 배를 만드는 기술자들을 보낼 때······.”

“네, 기사님.”

“시간 내서 함께 올 수 있겠어요?”

전방을 주시하는 바덴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왜···,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바덴은, “아시다시피 제가 스케줄이 바빠서요.”라고 한 번 튕기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이 바보 같은 기사님이라면,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루산이 말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떠오르지만, 다 핑계 같아요.”

“······?”

“그냥 한번 와 주면 안 됩니까?”

“······!”

루산은 자신의 바보 같은 말에 놀랐고, 바덴은 갑작스러운 루산의 큰 목소리에 놀랐다.

잠시 후 바덴이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냥 한번 갈게요, 기사님.”

루산은 저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고, 바덴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다시 침묵을 유지하며 도로 위를 달렸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은 온갖 상상들로 시끄러웠다.

잠시 후, 노바 역에 도착한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바로 뒤따라온 시에나, 바이크, 렌커가 루산을 따라왔다.

“아니, 대장님! 목이 빨간데, 감기 걸리신 거 아니에요? 브레이브 랜드가 춥긴 춥더라고요. 약이라도 사 올까요?”

눈치 없지만 눈썰미는 좋은 바이크가 기어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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