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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변경 군단의 기사-367화 (367/450)

367. 함부로 쏘지 마세요

367. 함부로 쏘지 마세요

“남방군이 부르가스를 점거하고 함정을 판 채 기다리고 있어 할 수 없이 돌아가야겠습니다.”

근위대장의 보고에도 프리드리히 황제는 얼굴을 찡그릴 뿐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오는 동안 오베론 공작의 반란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봤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이대로 함께 갈 생각이었는데 굳이 독주를 마시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동생도 반란 혐의로 엮어 숙청한 바 있는 비정한 황제는 오베론 가문을 지우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남방군이 전장을 이탈해 부르가스에 와 있다는 사실이 의외이기는 했으나 오베론 공작이 반란을 일으켰다면 그의 큰아들이 지휘하는 남방군을 믿고 한 것은 당연한 일,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동방군에 원군 요청을 하고 동방군 지원 부대를 만날 때까지 동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전투는 지휘관이 알아서 하는 것.

“대장의 뜻대로 하라.”

황제는 반란을 일으킨 남방군과 근위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는 데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근위대는 최고 실력을 지닌 기사들이 들어오는 곳, 실력 면에서 그 어느 부대에도 뒤처지지 않았다.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고 근위대를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근위대 파일럿들은 전선으로 순환 근무를 다녀오도록 돼 있었다.

그리고 전선 근무 기간이 짧은 대신 훈련 강도가 다른 어느 부대보다 높았다.

근위대장 또한 프리드리히 황제가 1차 대전쟁 때 전선에 나가 있는 동안 함께 최전선에서 싸웠던 유능한 지휘관 출신이었다.

전투 지휘 실력이 다른 야전 부대 지휘관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근위대는 충성심이 그 어느 부대보다 높았다.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도록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여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왔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구해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예, 폐하!”

근위대장이 나가고 황제는 곰곰이 생각했다.

다소 언짢은 부분은 반란 그 자체가 아니었다.

반란으로 인해 아우로라 대륙 정벌이 늦어지고 두 대륙을 다스리게 될 자신의 위업이 퇴색되는 것이 불쾌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감정적인 부분은 황제의 머릿속을 그리 크게 차지하지 않았다.

황제가 깊이 생각하는 것은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난 거대 제국 통치의 문제점이었다.

아우로라 대륙까지 다스리게 된다면 영토가 지금보다 몇 배나 넓어질 뿐 아니라 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왕래해야 해서 각지의 소식이 전해지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

노바 황궁 함락 소식이 페르보 제국까지 전해지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남방군이 아우로라 대륙의 남동쪽을 떠나 서쪽의 부르가스에 상륙했다는 소식은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이런 식이면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비서에게 말했다.

“노바로 돌아가자마자 아우로라 대륙에 철로를 부설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필센 제국의 황제.

어차피 철도를 놓으면 보급품 수송도 용이하리라 생각했다.

비서가 곧바로 수첩에 기록하며 대답했다.

“예, 폐하.”

“마나 통신망 구축 사업은 진척이 있는지 모르겠군.”

멕 나이트에 탑재하는 마나 통신기를 최대 유효 거리마다 배치함으로써 제국 전역의 소식을 즉시 전달하는 통신 체계 구축 계획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나 통신기가 워낙 고가인 데다 지형, 유지비, 배치 인력 등을 고려하면 제국 전역을 통신망으로 잇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이미 나온 바 있었다.

그 뒤로 대전쟁이 발발하면서 당장 멕 나이트에 탑재할 물량을 공급하기에도 버거워 통신망 구축 사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였다.

프리드리히 황제는 바로 그 사업을 언급한 것이다.

“모두 지역을 다 연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노바에서 브레머까지 잇고, 부르가스에서 아우로라 주요 도시를 잇는 통신망을 구축하라고 해. 철도가 놓이고 통신망이 구축되면 병력을 이렇게 많이 뽑을 필요도 없겠지.”

비서의 펜 놀림이 빨라졌다.

“예, 폐하.”

“페르보 제국 점령이 끝나면 멕 나이트 공급에 여유가 생길 거야. 통신망 구축 사업을 미룰 수 없으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게 좋겠군.”

모든 권력을 황제에게!

프리드리히 황제가 그리는 거대 필센 제국의 모습이었다.

물론 철도를 깔고 통신망을 구축한다 해도 워낙 땅이 넓고 거리가 멀고 바다를 건너야 해서 실제로 이동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약속대로 공을 세운 장군들과 신하들에게 점령지 총독 자리를 줄 테지만, 그 와중에도 황제의 목소리가 즉시 새로운 영토에 닿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반란을 미연에 예방하고, 반란이 일어나더라도 그 소식을 빠르게 입수해 곧바로 진압군을 보낼 수 있는 체제.

그것이 앞으로 자신이 다스릴 거대 필센 제국의 모습이다.

뛰어난 충격 완충 장치가 장착된 황제 마차가 덜컹덜컹 흔들릴 정도로 바깥의 상황이 다급한 모양이지만, 프리드리히 황제는 자신이 다스릴 대제국을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베론 공작이 자신이 가는 길을 조금은 방해할 정도의 돌부리나 웅덩이는 될지 몰라도 길을 완전히 가로막는 바위나 늪은 결코 될 수 없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위의 멕 나이트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요란해지더니 갑자기 마차가 무언가에 걸려 튀어 올라 뒤집히며 거칠게 뒹굴었다.

쿠쿠쿠쿵!

구르는 마차 내부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다 보니 황제의 입에서 위엄 가득한 목소리 대신 노인의 놀란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허어!”

***

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황제와 근위대가 부르가스로 들어오지 않고 언제든 달아날 수 있게 방향을 튼 채 정찰대를 보냈다.

[동쪽으로 전속력으로 달려 황제를 잡아라!]

포위망을 구축한 채 매복해 있던 남방군 멕 나이트 파일럿들은 황제를 잡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쿵쿵쿵쿵!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반란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차피 죽을 테니까 죽기 살기로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근위대 정찰병들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남방군 멕 나이트 수백 대를 보고 본진으로 달아났다.

적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함께 정찰을 나온 근위대 멕 나이트들 역시 방향을 틀었지만, 정찰병들과 달리 다짜고짜 달아나지 않고 높은 언덕으로 일단 올라갔다.

적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남방군 멕 나이트는 약 400여 대! 아이언 워리어 Ⅱ가 대다수입니다!]

[아직 출현하지 않은 부대는 없는지 확인하며 물러난다.]

[알겠습니다!]

멕 나이트 정찰대는 때때로 언덕 위로 올라가 적의 규모를 확인하며 동쪽으로 달렸다.

그런데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언 워리어 Ⅱ의 성능이었다.

5년 전 최초로 선보인 이 기체는 외형이 아이언 워리어와 거의 동일하지만 출력이 15퍼센트가량 향상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두꺼운 방패를 들고 더욱 단단한 장갑을 장착한 채로 아이언 워리어와 거의 동일한 운동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근위대 파일럿들은 이러한 정보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 본 적이 없었다.

여러 곳에 아이언 워리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물랭 마법 연구소는 오베론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아이언 워리어 Ⅱ를 생산하여 남방군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일부를 동방군과 네세베르 공략군에 배정했다.

생산되는 족족 전선으로 보낸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전선에서 싸우지 않는 근위대는 후순위로 밀려 단 한 대도 배정받지 못했다.

근위대 아이언 워리어가 관리가 잘 되었다고는 하나 성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정찰에 나선 근위대 파일럿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출력이 높은 만큼 방패와 장갑의 무게가 더 나가 동작과 속도가 비슷해 보였던 것이다.

어쨌든 남방군의 멕 나이트들은 근위대 멕 나이트 정찰대를 무시하고 동쪽으로 계속 달렸다.

근위대 멕 나이트 정찰대는 그 모습까지 마나 통신으로 보고하고 본대에 합류하기 위해 달렸다.

***

“대장님, 남방군은 멕 나이트 4개 전단 규모라고 합니다! 기종은 아이언 워리어 Ⅱ가 다수이고 이쪽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답니다!”

근위대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명령을 내렸다.

“곧바로 동쪽으로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이미 마차와 자동차의 방향을 돌려놓았기에 행렬이 혼잡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황제 수행과 근위대 보급을 위한 마차와 차량의 수가 적지 않았고 저마다 속도가 달라 행렬 전체의 이동 속도가 자연스럽게 늘어졌다.

그렇다고 차량들을 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남방군이 언제까지 추격해 올지는 모르지만, 동방군이 있는 페르보 제국까지는 무척 멀었기 때문에 보급품을 모두 버리고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황하지 마라. 가베스까지 가면 된다. 그곳 산길이 좁으니 거기서 남방군을 막는다. 질서를 유지한 채 이동하라!”

근위대 기마병들이 근위대장의 명령에 따라 행렬을 이끌자 수행원들과 마부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차분하게 이동했다.

좀 전에 지나온 가베스는 그리 멀지 않았다.

조금만 더 가면 근위대가 산길을 막고 황제 행렬을 무사히 지켜 주리라!

그런데 남방군이 대열을 무시한 채 마구 질주해 올 줄은 몰랐다.

뒤를 돌아보던 마부 하나가 길모퉁이를 돌아 달려오는 멕 나이트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 소리쳤다.

“적이다!”

그 외침을 신호로 행렬이 어지러워졌다.

서둘러 달아나려다 보니 차량들이 뒤엉키고 부딪치고 충돌했다.

근위대 파일럿들이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다.

[황제 폐하께서 먼저 가실 수 있도록 길을 뚫어라!]

근위대 멕 나이트가 차량들 사이로 들어가자 멕 나이트에 밟히지 않기 위해 마차와 화물차들이 옆으로 비켜났다.

그렇게 길이 나자 황제 마차가 속도를 높였다.

“1전단은 적을 저지하고 2전단은 황제 폐하를 무사히 보호하며 가베스까지 가서 산길을 막아라!”

근위대장의 옆에서 달리던 멕 나이트 파일럿이 명령을 마나 통신으로 전하자 근위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근위대 1전단이 도로를 길게 가로막았다.

그러나 남방군은 1전단과 어울려 줄 생각이 없었다.

바트가 소리쳤다.

[2전단이 앞에 있는 적을 묶고 나머지는 돌파해서 황제의 마차를 쫓아라!]

사력을 다해 달려온 남방군 멕 나이트들이 근위대 1전단을 들이받았다.

방패벽이 출렁였지만, 근위대의 일자 진형은 뚫리지 않았다.

그러나 남방군 멕 나이트는 계속해서 방패벽을 두드렸다.

그리고 기어이 벌어진 틈으로 빠져 나간 남방군 멕 나이트들이 황제가 탄 마차를 쫓아 달렸다.

남방군과 근위대 1전단의 멕 나이트들이 치열하게 엉켜 싸우는 가운데 1전단의 방어선을 돌파한 남방군 멕들이 황제를 잡기 위해 달렸다.

저 앞에 관문 도시 가베스가 보였다.

가베스 안으로 들어가면 길이 좁아지고 가베스 동쪽에는 더욱 좁은 산길이 나온다.

황제의 마차가 그곳을 통과하기 전에 잡아야 했다.

그러나 살기 위해 달리는 마차와 화물차의 속도가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포위망을 형성했던 국경 서쪽 부르가스 땅에서부터 여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남방군 파일럿들은 입에서 거품이 날 지경이었다.

차량 행렬과 남방군 멕 나이트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방패고 대검이고 집어 던져! 어떻게든 멈춰 세우란 말이야!]

남방군의 아이언 워리어 Ⅱ들이 방패 끝을 잡아 힘차게 던졌다.

훅훅훅훅훅-

훅훅훅훅훅-

지붕처럼 커다란 방패가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허공을 날아서 마차와 화물차 주위로 떨어졌다.

그러다 마차를 끄는 말에 떨어지자 말이 대형 철제 방패에 찢겨 죽었다.

마차가 엎어지고 부서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방패 던지기는 계속되어 마침내 황제가 타고 있는 마차 앞에도 떨어졌다.

황제 마차를 끄는 말들이 갑자기 앞에 떨어진 방패에 발이 걸려 쓰러지고, 뒤따르던 마차의 바퀴가 두툼한 방패에 튕겨 솟구쳤다.

황제 마차는 말들을 덮치고 몇 바퀴를 굴렀다.

[됐다! 잡아라!]

무거운 방패를 던져 버린 아이언 워리어 Ⅱ들이 한껏 산뜻한 발걸음으로 대검을 들고 질주했다.

근위대 2전단 멕 나이트들이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왔다.

[폐하의 마차를 들고 달려라!]

[예!]

근위대 파일럿 하나가 피를 질질 흘리는 말들을 마차에서 거칠게 잡아 뜯은 뒤 황제 마차를 번쩍 들고 가베스를 향해 달렸다.

그 뒤를 2전단 파일럿들이 감싸듯이 달렸다.

- 폐하, 괜찮으십니까?

마차를 들고 달리던 멕 나이트의 파일럿이 큰 소리로 물었다.

이마가 깨져 피를 흘리는 비서가 마차의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폐하께서 약간 다치셨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 알겠습니다! 뭐든 꼭 잡고 계십시오!

방패 장애물이 떨어져 엉망이 된 탓에 다른 마차와 화물차가 어지러이 멈춰 있는 도로를 남방군 멕 나이트들이 달렸다.

말과 마차가 부서지고 사람들이 짓밟혔다.

끔찍하고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지만, 남방군 파일럿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황제를 잡아야 했기에 그 참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뒤에 처져 있던 근위대 1전단은 자신들을 지나쳐 간 남방군을 잡기 위해 싸우면서 달렸고, 남방군 역시 근위대와 싸우며 황제를 잡기 위해 달렸다.

그렇게 그들은 가베스에 진입한 뒤에도 집과 건물을 밟으며 싸웠다.

마침내 황제 마차를 들고 옮기던 멕 나이트가 가베스 동쪽으로 빠져나와 산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조금 전 이곳을 통과해 서쪽으로 갈 때만 해도 멀쩡하던 산길을 갑자기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막고 있어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근위대 2전단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2전단장이 소리쳤다.

[절반은 바위를 치우고 길을 낸다! 나머지 절반은 산길 입구를 막아라!]

근위대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언 워리어들이 산길 입구에서 방패를 들고 방진을 펼쳤다.

가베스를 통과한 남방군의 아이언 워리어 Ⅱ들이 선배 아이언 워리어를 향해 과감히 몸을 던졌다.

대혼전이 벌어졌다.

그때 변경 기동 부대 멕 나이트들이 국경을 지나 달려오고 있었다.

변경의 낡은 아이언 워리어들은 큰 마나포를 옆구리에 끼거나 어깨에 얹고 무질서하게 이동했다.

루산은 이런 오합지졸로 과연 남방군을 상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마나포를 절대 함부로 쏘지 마세요! 아주 가까이 접근했을 때만 쏩니다! 안 그러면 다 빗나가니까!]

[대체 몇 번을 말하는 것이오?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 하쇼, 좀!]

루산은 한숨이 나왔으나 사기를 꺾을 수 없어 입을 다물었다.

그때 전투 거미 1호가 마나 통신기로 보고했다.

[가베스 동쪽에서 산길이 막힌 근위대와 남방군이 접전 중! 가베스 중앙에서도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병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산길 장애물 건너편에 절반, 가베스 외곽에 절반, 이렇게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황제를 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병력 배치였다.

[좋아요! 가베스 외곽에 배치된 병력은 내가 명령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말라고 전하세요!]

[알겠습니다, 대장님!]

전투 거미와의 통신을 마친 루산은 가베스를 향해 달렸다.

육중한 우르사 Ⅱ가 왼손으로 대형 철퇴를 들고 오른팔로 마나포를 옆구리에 낀 채 뒤뚱뒤뚱 열심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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