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51화 (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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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에레브의 여제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신수의 힘을 다 받아들이지 못해 신체적으로 약해진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것이 메이플 월드의 황제지만, 그런 황제에게 절대적인 힘이 부여된 곳이 딱 한 곳 있다. 바로 에레브. 이 힘이라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권력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신수의 힘을 다 받아들이고, 온전히 황제로 각성한 여제는 에레브라는 장소에 한해 무소불위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된다.

"뭐야 저거─?!"

무참히 조각난 땅이 후두둑 지상으로 떨어지는 와중에 아슬아슬하게 허공에 부유해 추락을 면한 쌍둥이들은 식겁한 얼굴로 아리아 여제를 보았다.

"하아앗!!"

그들의 놀람에 별로 응답해줄 생각이 없는 그녀는 다시 할버드를 휘둘러 참격을 날렸다. 기교도 뭣도 없는 무식일변도의 공격이기에 오히려 방어가 불가능한 그것을 막는 것을 포기한 둘은 바로 피하는데 급급했다.

"놓치지 않겠어요!"

아리아는 즉시 성벽에 구두굽을 박아 수직으로 질주해 허공에 뜬 두 사람에게 뛰어들었다. 달빛에 시퍼렇게 빛나는 도끼날이 우웅─ 울리며 또다시 정신나간 참격이 연거푸 쏟아졌다.

'맞으면 한 방에 골로간다.'

저번에 루디브리엄에서 봤던 그 광전사가 생각날정도로 광폭한 공격들이었다. 조금전까지 죽기일보직전이었던 그 가녀린 여인이 날리는거라 믿기지 않을만큼.

"이런 정보는 전혀 듣지 못했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나도 몰랐다!"

저 여자 여태껏 내숭부린거였어.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저건 무기징역감이야. 떨리는 목소리로 프라이쉬츠가 말했다. 이 세계가 현실인만큼 원작에서 설정이 상당수 파괴된건 알고있었지만 이건 대체……!

"일단 너희가 시간을 끌어라."

"뭐라고요?"

"난 전방에서 활약하는 타입이 아니야."

곧바로 백스탭을 밟으며 마탄으로 아리아에게 위협 사격을 날린 그는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뒤로 빠졌다. 스우의 그 곱상한 얼굴은 공포인지 분노인지 모를것으로 붉게 물들었다.

"우리더러 저걸 상대하라는겁니까!"

"원래 니들 담당이었다!"

"나중에 너도 오르카가 죽일거야!!"

쌍둥이들의 한맺힌 외침을 산에 구멍을 뻥 뚫어버릴 찌르기가 박살냈다. 스우와 오르카는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끼리릭 돌렸다.

"참 한가하시네요. 말장난도 치시고."

…… 그녀는 정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장난으로 연필돌리듯이 할버드를 붕붕 돌리고 있었다.

보복이고 나발이고 여기서 살고봐야하는 일이다.

"젠장."

꽃도 꺾지 못하게 생긴 소년의 입에서 욕지꺼리가 튀어나왔다.

"오르카. 일단 떨어져서 싸웁시다. 무기가 무기인만큼 원거리 공격은 못할겁니다."

"알았어!"

두 정령들의 몸이 더 높이 떠올랐다. 적당히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한 둘의 손에 짙은 보라색이 모여들었고, 일시에 지형 하나를 무너뜨릴 압력이 꾹꾹 눌러져 폭발하기 직전─.

키리리리릭──!

거칠게 주변의 땅을 헤집으며 한바퀴 빙 돌아서 원심력까지 더해진 일격이 채찍처럼 날아들었다. 밤을 찢어발기는 뱀같은 소음에 스우는 급히 오르카를 땅으로 밀쳐냈다.

"크아아악!!"

"스우!"

"어머, 빗맞았네요."

촤르르륵. 할버드의 창자루끝에서 발사된 사슬이 몸을 뒤틀며 금속음을 토해내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사슬의 독니에 왼쪽 어깨가 완전히 뜯겨나간 스우는 고통과 경악에 입을 뻐끔거렸다.

"…… 사슬추?"

"아까 원거리 공격이 어떻다고요?"

저거 대체 뭔 기병(奇兵)이야. 창자루 안에서 튀어나왔으면서 물리법칙을 와작와작 씹어먹은 사슬은 그 길이는 족히 수십미터는 되는것 같다. 분명 마법이 가미되어 있으리라.

위이이잉── 프로펠러가 돌아가는듯한 소리가 울렸다. 아리아는 한 손엔 할버드를, 다른 손엔 창자루 끝에서 나온 사슬추를 빙빙 돌리며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또각거리는 구두소리가 처음으로 공포스럽게 들렸다.

"이번엔 놓치지 않겠어요!"

황제가 상징에 불과하다고 지껄인 자식이 대체 누구야!!

***

프라이쉬츠side.

섬뜩한 도끼날에서 도망쳐 꽤 거리를 벌린 나는 심호흡을 하며 숨을 가라앉혔다. 그래도 둘은 함께 있을때만큼은 상당히 강해지니 시간은 어느정도 벌 수 있을것이다.

'완력으로는 무리다.'

한참 예상밖의 상황이지만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한다. 트립퍼가 된 아래, 초월자를 제외하고 완력으로 밀린적이 사실상 없다. 그만큼 이 육체는 뛰어났다. 그런데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힘으로 밀린다는 확신이 들었다. 직접 싸운것도 아니고 보기만 했는데.

'어떤 경유로 저런 힘을 손에 넣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저걸 공략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여제가 살아있으면 그 자체로 문제다. 죽일 이유는 넘쳐나니 최대한 빨리 속전속결로 처리해야한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주변의 지형물에 몸을 숨기고 시력을 돋워 그녀와 쌍둥이들의 싸움을 관찰했다. 좀 전엔 너무 당황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자세히 보니 그녀의 움직임이 꽤 이상하단걸 알았다.

절제를 모르는 무식한 일격들, 종종 제 공격에 휘둘리는듯한 모양새, 창술자체는 의외로 꽤 뛰어났지만 기교는 거의 없다. 폭주하는 말의 고삐를 간신히 틀어쥐어 방향만은 바로 잡게하는 것 같다.

"…… 폭주에 가깝군."

그러고보니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었다. 신수의 힘을 온전히 받아들인 여제는 에레브의 힘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했나? 그게 권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단어그대로 지금의 아리아는 에레브란 섬의 힘을 통째로 끌어다 쓰고있다.

그래. 그렇게 하면 말이 되는군. 그래서 섬이 그토록 쉽게 부서진거였어. 섬 자체를 띄우고 지탱하는 힘을 뽑아다 쓰니 지반이 제대로 버틸리가 있나. 아무리 힘이 쎄도 좀전까지 죽어가던 이가 섬을 쪼개는 일격을 날리는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끼워맞추니 얼추 들어맞는다.

하지만 이건 알아도 의미가 없다. 한 지역의 힘을 쓰는걸 알아낸만큼 공략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오니까. 지금 나한테 필요한건 그 불가능에 가까운 공략법이다.

"잠깐, 왜 힘을 못 다루는거지?"

저렇게 불안정한 힘은 양날의 검이 아니라 그냥 독이다. 그걸 쓰는 사람이 여제라면 차라리 힘을 안주는쪽이 낫다. 그럼에도 대대로 저런 힘을 쓸 수 있게 해놓았다는 것은 원래는 힘을 제어할수 있다는 뜻이다.

거기다 아리아는 처음에 스우의 일격을 맞고 부상을 입었다. 저런 힘이 처음부터 있었다면 애초에 맞지 않는게 가능할텐데? 그냥 힘이 쎈게 아니라 신체능력 전반이 트립퍼급의 영역을 넘어 초월자와 유사한 경지에 들어선걸로 보이는데 피하지 못했다? 이건 말이 안되잖아.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이유를 알아냈다. 힘이 불안정한 이유. 그것이 공략법이 될게 분명했기에.

'…… 신수.'

어린 여제는 신수의 힘을 다 받아들이지 못해 몸이 약하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그렇지 않다. 그 말은 성인이 되어 신수의 힘을 다 받아들이면, 그 힘으로 저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신수는 일찍히 쌍둥이들의 공격에 쓰러진 상태.

고삐의 역할을 해줄 신수가 없어서 저런다는 말이군.

'거기다 부상.'

기습으로 스우에게 입은 상처가 너무 컸다. 언뜻 여유로워 보였지만 저것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신체능력의 강화지 치료가 아닌듯 하다. 흐르는 피와 상처는 여전했다.

'장기전은 처음부터 무리란 말이군.'

이대로 시간만 끌면 여제는 스스로 자멸할 것이다. 그 전에 끝내려는 것이 그녀의 목표인듯 하다. 그래서 저렇게 앞뒤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날리는거겠지. 나름 괜찮은 판단이나 경험부족이 드러난다.

사슬추가 가슴팍을 관통한직후 그대로 위로 거칠게 솟구치며 왼팔이 떨어져나가기 직전이 된 스우와 그런 스우에게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다 빙글 돌려진 도끼날에 허리가 반쯤 절단난 오르카. 트윈테일의 한짝은 언제 잘려나갔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언제 나오실겁니까 프라이쉬츠!"

"…… 전 겁쟁이라서 앞에 나서지 않을겁니다."

애초에 총잡이라는건 전방에서 뛰어다니는 직업이 아닌고로. 이런 싸움에서 자존심은 버린지 오래기에 도발에 응할 생각은 없다.

쌍권총에 붉은색 회로가 퍼졌다. 전신에는 금빛이 서리며 활력을 불어넣었고, 섬뜩한 금속의 마찰음이 들린 순간 나는 더 볼 것도 없이 앞으로 굴렀다.

콰앙─!

"어지간한 군단장은 다 때려잡겠습니다 여제님."

"이미 몇 명 잡았습니다."

허리에서 피를 꾸역꾸역 쏟아내는 오르카의 멱살을 잡아 넉다운된 스우의 위로 집어던진 그녀가 할버드를 휘둘렀다.

탕! 탕탕! 총성이 울리며 화염의 속성을 띈 마탄이 창자루에 명중했다. 압축된 고온이 일시에 폭발하며 창대를 서서히 녹였고, 그녀는 인상을 쓰며 사슬추를 날렸다.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날아든 사슬추를 황급히 몸을 땅에 붙여 겨우 피했다.

"당신의 목적이 대체 뭐죠?!"

"복수입니다."

저 아래의 지상이 보일정도로 땅을 깊숙히 갈라내는 도끼질이 친히 제 머리를 참수하기위해 날아들었다. 목을 꺾다시피해 간신히 피한 도끼날이 머리카락을 뭉텅 잘라냈다.

"그게 이런 악행을 하는데 정당한 이유가 됩니까?"

"아니요. 전혀 못 되죠."

"그럼 어째서─!"

장기자랑하게 만드려는 창날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금속이 쑤셔박히는 느낌은 유감스럽게도 상당부분 둔해져서 뇌에 전해졌다. 일부러 달려든 내 행동에 당황한 그녀에게 마저 답했다.

"견딜 수 없기때문입니다."

권총을 휙 돌리며 방아쇠를 당겨 도끼날과 창자루의 연결부위를 맞췄다. 빠르게 녹아내리며 땅에 떨어지려는 날부분을 뽑아 그대로 발로 차 그녀에게 날렸고, 시선이 다른곳으로 향한 잠깐사이 그녀의 안쪽으로 달려들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더군요."

복수조차 하지 않으면 속고 이용당한 내가 대체 뭐가 되냐고.

지근거리에서 쏘아진 마탄이 그녀의 심장을 관통했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에선 피한방울 튀지 않았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그녀의 죽음 역시 허무했다.

나는 잠깐사이에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된 몸을 진정시키며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의 시신을 신수의 옆에 두었다. 녹아내린 할버드를 갈라진 틈을 통해 지상으로 버렸고, 죽기 일보직전의 쌍둥이들을 들쳐메고 귀환했다.

저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는게 보였다.

========== 작품 후기 ==========

간단히 말하면 완전각성한 여제=살아있는 에레브의 봉인석 입니다. 봉인석 하나하나가 초월자를 능가하는걸 생각하면 개사기. 하지만 여태까지 누구도 저 힘이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인지 몰랐고, 써본적도 거의 없었는데다, 이번엔 힘의 제어를 해줄 신수가 초반부터 기절해서... 심지어 상대는 스킬숙련도 만빵의 프라이쉬츠. 전투 경험차이가 넘사벽이었음.

여행왔지만 친척집에 컴이 있었던고로 올리겠습니다. 전 화의 100개 넘는 코멘보고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Dt월 - 응?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온거죠?

@패러디좋아 - 그러나 상대가 영 안좋았습니다. 사실 힘으로 따지면 레알 트립퍼보다 위였는데.

@sjdjabqh - 황제 맞습니다. 여자 황제라서 황녀라고 쓰신거라면 그건 여제라는 말이 따로 있습니다. 황녀는 황제의 딸을 말하는거죠.

@Blake117 - 예전에 어떤 노래듣고 삘받아서 이걸 상상했었다죠.

@씨뮬 - 사실 황제특권임.

@Eluines - 스우와 오르카는 쳐발렸다가 프라이쉬츠덕에 겨우 살았음.

@건전한독자 - 고인화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적현월 - 봉인석의 유래는 황제시스템이었다~는 설정.

@여행자구름 - 검호는 끊임없이 재생하는 골렘을 썰어대다가 빡쳐서 검 집어던졌습니다. 그런데 운좋게 핵을 박살냄.

@Nevi1909 - 황실비전 창술이었다고 합니다.

@적월식 - 반항도 못하고 죽는건 좀 그래서 전투씬을 넣고싶었어요.

@허공말뚝 - 신수가 멀쩡했으면 프라이쉬츠를 바르는건 꿈도 아니었을텐데.

@큐냥이 - 공주님안기의 뜻이 공주님(이) 안(아주)기라면 됩니다.

@소라루 - 몸이 약했던때 운동으로 배웠다고 합니다.

@유풍낙화 - 놀랍게도 스펙상 검마급이었음. 근데 상태가fail이라...

@Racine - 초안은 마법이었음. 근데 좀 시시해서 패스했다는.

@칼크래프트 - 프라이쉬츠는 직접 싸우기보단 뒤에서 머리굴린뒤에 이것저것 재보고 나서야 나오는 타입이라서.

@핑구친구 - 그리고 데몬도 좀 끼워넣으면 금상첨화겠군요.

@비야BiYa - 아 그거 저도 보고 엄청 좋아했는데! 엘리자베스가 엄청 멋져보였었죠.

@zeli - 실제로 스우와 오르카는 죽기직전까지 쳐발렸음.

@책벌레씨 - 아리아 전투씬의 초안은 수은같은걸 다루는 유체조작 마법이었다는게 함정.

@darkdestiny - 상대가 숙련된 트립퍼라는게 불행.

@Kianato - 팬텀:아리아의 원수! 스우&오르카:... 뭔 소리야 저게.

@만화광의시작 - 원래는 엄청 살벌한 마법 전투를 쓰려고 했는데 이건 다른 캐릭터한테 넘어갔고 대신 뭔가 큰걸 휘두르는걸 쓰고 싶었음. 망치도 고려했었음.

@좌절거북이 - 그리고 프라이쉬츠는 독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장대한 설명겸 독백을 해줬음.

@화뉴 - 에레브에 있을때만 쓸 수 있는거라 무리.

@뭉글이 - 대신 스토리 짜줘서 감사합니다. 이거 좋네.

@NGNL - 이후 팬텀은 스우와 오르카에게 복수하러 갔으나 둘은 아리아란 말만 들었는데 부들부들 떰. 트라우마 잼.

@그냥마법사 - 지역보정이라 검마 레이드는 무리라고 합니다.

@Sisre - 거대한 수은덩어리를 원반모양으로 잘게 쪼개 믹서리 칼날처럼 위이잉 돌려서 날리는 전투법을 생각했지만 이건 좀 아닌것 같아서 제껴졌음.

@네이트밍 - 설정상 저때의 아리아는 검마보다 쎘었음. 단지 설정상으로만.

@카즈사야 - 아리아의 고인화는 약속되어 있는고로.

@SKSXK - 아뇨. 호신술도 아니고 운동으로 배웠던거.

@토토토미 - 그리고 스우와 오르카는 겨우 딜 다했는데 막타를 뺏겼다고 합니다.

@루카리온스 - 메이플의 황제는 세계 제이이이이일!!

@DIO루가 - 원래 호위따위 필요없었으나 세계 정세가 영 안좋아서 한 놈 구했는데 그놈이... 후새드.

@Ratios - 참격이 검지 않은것만 빼면 딱 그거네요.

@ReFrante - 도끼냐 창이냐 고민하다가 그냥 두개 합쳤음.

@lte23 - 섬을 가를 수 있었던 이유는 프라이쉬츠가 대신 설명해줬습니다.

@나이알라 - 아뇨 골드비치가 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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