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리드side.
동료들의 다급한 통신에 최대한 빨리 왔음에도 우리가 리프레에 도착했을땐 이미 모든 일이 끝난 상태였다. 군단장들이 다 물러갔지만, 공습에 불타버린 리프레는 '회생불능'이라는 표현외에는 다른게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처참했다. 메르세데스가 나를 마구 흔들지 않았으면 정신을 못차렸을 것이다.
나는 간신히 아프리엔의 등에서 내려와 유에의 부축을 받으며 아직도 채 잡히지않은 불길을 지나 임시막사가 지어져있는 곳으로 갔다.
"…… 아란."
"저희를 구하시려다 군단장한테 그만……."
울먹이며 말을 다 잇지못하는 어린 엘프 소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부르르 떨리는 어깨를 보지 않아도 아이가 울고있는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있는 그녀가 여러 마법사들한테 둘러싸여 회복마법을 받고 있는 모습에 말이 안나왔다. 루미너스와 팬텀 역시 화려한 옷으로 숨기긴 했지만 심한 상처를 입었음이 분명했다. 아무리 마법이 있다 해도, 거기에만 의존하면 되려 자연치유력이 떨어지니 그들도 어쩔 수 없는거겠지. 이 상황에서 여분의 포션이 남아있길 바라는건 너무 과한 기대다.
"상황은?"
"일단 결계가 있음에도 공습이 가능했던 경위부터 설명하겠다. 혼테일이 휘하 용족과 드래곤들을 부려 이번 공습을 거들었고, 그 결과 사건 초기 피해가 너무 커져서 후에 대응도 제대로 못하게 됬다. 결계가 내부에서 공략당해 나중엔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들까지 내려와 엎친데 덮친 꼴이 됬지."
"…… 피해는?"
"규모에 비해서 사상자의 숫자는 상당히…… 매우 적은 편이다."
이건 의외였다. 그나마 유일한 희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오르비스에서 지원해준 대량의 비행선들이 도착했고, 드래곤들이 와이번과 혼테일 세력의 드래곤들과 싸워준덕에 제공권을 되찾아서 생존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피난간 상태다."
"아직 비행선이 많이 남아있어서 생존자들을 발견하는대로 전부 리프레 밖으로 보내고 있어."
"어디로?"
"루디브리엄, 저 멀리 동쪽에 있는 대륙 그리고……."
"빅토리아 아일랜드."
"뭐?!"
마지막 말에 소리를 높여버렸다. 빅토리아 아일랜드? 아직 거긴 위험하다고!
"어쩔 수 없었다. 오르비스는 이미 피난민들을 한계까지 받아들여서 빈 땅이 거기 말고는 없었으니까."
"엘나스와 니할 사막은 이미 끝장났잖아. 크리티아스는 대륙째로 증발해버렸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엘린 숲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현상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사중에 있다. 거기다 숲에 사는 토착 몬스터들도 어지간한 모험자들을 때려죽일 수 있을만큼 강력하고. 그런곳에 무턱대로 피난민들을 보내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뿐더러, 이미 그곳에 갈 예정이었다고 선장이 말하더군."
"선장이?"
"모든 비행선의 선장들이 그렇게 항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여신이 직접 명했다고."
미네르바. 지혜의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가 그런 강수를 둘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나한테 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는건 아니지만.
"메르. 에우렐에 연락을 보내서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도착한 피난민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냐고 물어봐줘."
"…… 알았어.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
"물론이야. 그리고 실프족이나 님프족에게도 연락할 수 있으면 해보고."
페어리는, 까지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현재 엘린 숲의 이상현상이 벌어지고있는 근원지는 다름아닌 페어리들의 영역이다. 무슨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
사실 엘프들에게 이렇게 손을 뻗는 것도 미안한 일이다. 메르세데스 그녀가 엘프들의 왕이니 엘프 전원을 손가락 까딱하면 움직일 수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도와야하는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녀는 엘프들의 왕이지 인간들의 왕이 아니다. 검은 마법사의 세력과 싸우는것만으로 그녀는 제 역할을 차고넘치도록 하고 있다.
"헬레나. 너는 언제 비행선에 탈거지?"
"훌쩍, 아란님이 깨어나는대로 탈게요."
"많이 늦을거다. 그동안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까 더더욱 남아있어야 해요! 아란님이 사람들을 지키다 이렇게 됬는데, 어떻게 제가 그냥 갈 수 있어요?"
메르세데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일전에 우리를 따라 리프레까지 온 이 엘프 소녀는 결계를 지키는 일을 거들고 있었다. 물론 어린만큼 거창한 일은 못하기에 자잘한 보조같은 것밖에 안했지만,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이 사건에 대해 책임감같은걸 느끼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실제로 저 소녀는 아무 잘못하지 않았는데.
"이 이상 니가 여기 있는건 위험해. 당장 비행선을 타고 에우렐로 돌아가거라."
"하지만, 하지만……."
그녀의 엄한 말에 헬레나는 어깨를 움츠렸지만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쯤해둬 메르. 헬레나 니가 끝까지 여기 남을거라면 이렇게 하자. 니가 마지막으로 여길 떠나는 비행선을 타고 그안의 피난민들을 이끄는거야."
"뭐?! 잠깐 프리드 그건—."
"차라리 이게 나을거야. 어차피 비행선은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가게 되있고, 헬레나가 있으면 그래도 사람들의 혼란을 어느정도 가라앉힐 수 있을거야."
엘린 숲, 엄밀히 따지면 에우렐 출신인 이 애라면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가도 크게 당황하진 않겠지. 겉보기엔 어려도 엘프라서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하고. 비행선에 타는 마법사들에게 미리 언질을 줘야겠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프리드?"
"그건……."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리프레가 이모양이 되었다. 아직 잡히지 않은 저 불길속에 사람들이 남아있을거고, 군단장들은 물러갔되 몬스터들은 여전히 난동을 부리고 있다.
"…… 혼테일이 검은 마법사와 손을 잡았다고 했지?"
"정황상 그런것 같다."
"그렇다면 일단 리프레에 남아있는 생존자들을 최대한 많이 구출한뒤에 대피보내고, 그 다음에 혼테일을 토벌하도록 하자. 그놈을 처리하면 더이상 용족들이 날뛰진 않을테니."
동료들이 하나 둘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를 표해주었다.
─ 하지만 이 일을 하게 될 날은 오지 않았다.
생존자 탐색을 위해 리프레 외곽까지 갔던 메르세데스가 마족 군단장의 부관인 여성 마족을 발견, 즉시 포박해 - 의외로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왔다고 한다 - 데려왔으며.
"그분이 너희에게 전달하라 명하신 서신이다."
그녀에게서 검은 마법사에게 점령당한 시간의 신전 병력 배치도, 구조도를 받으며 사태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
아스카side.
사람들을 구조해 비행선에 태우고, 와이번과 다른 용족 몬스터들을 정리해가며 리프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길 한참, 내가 돌아왔을때 마스터는 공습을 일으킨 군단장중 두 명을 쓰러뜨린 후였다. 당연하지만 마스터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마스터. 이 일대는 모두 정리 끝났어.]
"그래?"
[이제 다음 장소로─]
"잠깐. 파픈스타가 아직 안왔어."
[…… 그러고보니 그렇네.]
그렇게 마스터와 나는 남부쪽으로 곧장 향했다. 저 멀리에서 거대한 힘 두개가 부딪히는게 감각의 끝자락에서 느껴졌고, 간간히 황금색 빛줄기같은게 솟구치는것도 보였다. 아예 날아갈까 했지만 거리가 어정쩡했을뿐더러 불길때문에 위험했다. 그냥 불이었으면 무시했을텐데 마법이 가미되어 있어 쉽게 꺼지지 않는 종류였다.
허공이 일그러지게 보일정도로 고열의 빛줄기들과 닿기만해도 그 부위가 얼다못해 썩어버릴듯한 차디찬 얼음이 계속해서 맞부딪혔다. 얼음을 쓰는쪽은 분명 그 여자일텐데, 이상하게 그녀의 또다른 장기인 소리를 이용한 마법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누구랑 싸우는거지."
[저 빛, 예전에 본 것 같은데.]
크기가 좀 다르긴 하지만 분명 루디브리엄에서 봤던 그─
생각이 다 이어지기 전에 두 힘이 부딪히는게 멈췄다. 승패가 갈린건지, 난입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싸움이 끝난 것이다.
"아스카. 당장 저쪽으로 날아가자."
[알았어 마스터. 잠깐 기다려줘.]
냉기를 두른 방어막을 치고, 마스터를 태운다음 단숨에 목적지까지 가려고 했다. 느닷없이 눈이 아플정도로 아찔한 기운의 검붉은 색의 기둥이 솟구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난폭한 충격파에 방어막이 일순간 흔들렸을 정도다.
[이건 마족의……!]
마스터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아카이럼이 아니었던거냐며 중얼거리더니 곧장 숲을 헤치며 달려나갔다. 장애물처럼 늘어진 불이 붙은 나무들을 손으로 쳐내 기둥째로 쓰러뜨리며, 한 걸음 디딜때마다 땅이 움푹 패이면서 십 수미터씩 쭉쭉 나아가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나는건데.
그렇게 쉼없이 달리던 마스터의 발걸음은 숲 안의 어느 공터에서 멈췄다. 뭔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풀숲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 파픈스타?"
끔찍한 몰골의 그녀였다.
마스터에게 달려들듯이 안긴 그녀가 그대로 쓰러졌다. 대체 무엇에 당했는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만큼 상태가 심각해서 마스터는 굳은 얼굴로 그녀를 그대로 들고만 있었다. 마스터의 붉은 옷이 더욱 질척한 색으로 물들어갔다.
[마스터! 상처가!]
"당장 힐링을 써!"
억눌렸던게 터지는듯한 외침에 곧바로 치료 마법을 썼다. 치료 마법계열은 매우 자주 쓴 것이라 내 치료 마법 솜씨는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포션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마스터는 애초에 누구와 싸우든 거의 다치지 않고, 설령 다쳐도 나한테 치료를 받아 포션같은걸 들고다니지 않는다. 녹빛에 뒤덮인 흉측한 부위에 하얀 새살이 돋고, 출혈이 빠르게 멎어갔다.
"아스카."
[응 마스터.]
"당장, 당장 여기서 벗어나줘."
저 여자를 이지경으로 만들 수 있는 강자는 드물뿐더러, 아까전에 봤던 금색 빛줄기를 생각하면 한 명밖에 안나온다. 그 기분나쁜 색의 눈을 가진 남자. 기절한 저 여자를 데리고 그 남자랑 싸우면 승패를 떠나서 큰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나는 직후 마스터의 말에 따라 타오르는 숲에서 벗어나 불길에서 안전한 곳, 일찍히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버려 더이상 탈 것이 남아있지 않은 검은 땅- 우리 종족의 영역으로 향했다.
***
검호side.
처음 풀숲에서 뛰쳐나온 그것을 봤을때 나는 그녀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피와 뭔가가 - 아마 살점일 그것이 - 붙어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건 둘째치고, 한순간이나마 저것을 본 순간 '끔찍하다'는 혐오감같은게 치밀어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나한테 안긴 순간 그대로 손을 놓아버릴뻔했다. 시체와 거의 똑같은 상태의 뭔가가 들려있다는 사실때문에 진작에 굳어버려 그런 참사는 저지르지 않았지만.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고 그것을 한참 보고나서야 그녀라는 것을 알았다. 왜 이지경이 됬냐는 물음을 시작으로 온갖 생각들이 마구 솟구쳤다. 그것이 대체 어떤 생각들이었는지는 다시 떠올릴 수 없지만, 그 물음들의 끝은 결국 하나였다.
나때문에 이렇게 된거야?
아스카의 외침에 간신히 정신을 차렸고, 비명을 지르듯히 그에게 힐링을 부탁했다. 뜨끈한 피로 젖어버린 옷은 신경쓰지도 못했다. 식어가는 몸에서 다시 심장이 뛰고, 숨소리를 토해내서야 뻣뻣하게 굳어있던 어깨가 쳐졌다.
"아스카. 당장, 당장 여기서 벗어나줘."
영웅들을 만나 검은 마법사와의 결전에 대해 논해야한다는 사실은 뒤에서 세번째쯤으로 밀려나버렸다. 그녀에게 부탁했던 데몬의 어머니와 데미안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해야 했는데 이 또한 잊어버렸다.
죽는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처절할정도로 잘 알고있다. 순식간에 뿌리내리는 저항할 수 없는 무력감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 온몸이 얼어붙는 새카만 공포를, 잊어버리고 싶을만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것과 맞먹는 공포를 또 하나 알았다.
'죽지 않았어.'
말 못할 안도감이 밀려와 그녀를 붙잡고있는 손에 힘이 빠져 떨어뜨릴뻔했다.
나는 내가 죽는 것도, 내가 보는 앞에서 누군가가 죽는 것도 무서운 것이다. 그게 아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나약하기 짝에 없는 정신이라고 누가 욕해도 전혀 항변하지 못할 것 같다. 나중에 그녀가 깨어나면 그런 부탁을 해서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
잠시후 아스카는 재로 뒤덮힌 땅에 착륙했고, 때문에 나는 좀전까지의 상념이 무색하게 크게 일어난 재가 실린 바람을 정통으로 맞아 따가운 눈과 목때문에 한참을 콜록거려야했다.
그렇게 나는 그곳에서 그녀가 깨어나길 며칠동안 기다렸다. 영웅들에게 가야하는데 그녀가 어떻게 될지 몰라 자리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있었다.
"당신이 어째서 살아있는겁니까?!"
그러다 어째서인지 리프레 밖으로 가고있는 마스테마와 마주쳤다. 어째야하나 뻘쭘하게 있다가 퍼뜩 급한게 생각나 그녀에게 최대한 간절히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라."
왜 마스테마가 여기있는지 막 떠올랐다. 결국 파픈스타는 두 사람을 지키지 못했고, 가족을 잃어버린 데몬은 - 다 아는 제3자 입장에선 어이없지만 - 검은 마법사를 배신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쩌면 이미 저 위에서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 알겠습니다."
쟤가 데몬에게 깊이 빠져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딴 마족들처럼 검마편이었으면 망했겠지. 아니 사실 이미 매그너스랑 스우가 알렸을지도 모르지만 직접 내려오지 않는걸보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애써 위안중인게 현재 상황이지만.
그렇게 가는 마스테마의 뒷모습에서 막 눈을 뗀 순간, 날카로운 피륙음이 들렸다.
아, 나는 정말.
"호오~ 이게 누군가."
천하에 다시는 없을 멍청이구나.
"위대한 그분의 손에 숨을 거뒀을 이가 왜 살아있는거지."
영웅들에게 서신을 전달한 마스테마는, 이후 아카이럼의 습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어 고양이의 형상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왜 이어서 떠올리지 못한거야.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노인네가 시야에 잡히자마자 곧바로 검을 뽑아들었다. 조금전에 멀쩡히 나를 지나쳐 가던 마스테마는 큰 부상을 입고 그의 발치에서 바르작거리고 있었다.
"…… 하나 묻지."
"이 상황에서 질문이라?"
"데몬의 어머니와 동생을 어떻게 했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고, 그녀가 깨어나지 않아 듣지도 못했으며, 단지 정황으로 추론해야했지만 그럼에도 물어봐야했다.
"그걸 왜 자네가 묻는─ 아아, 그런거였군. 그래서 그 여자가 거기 있었던건가. 이미 알고있으면서 왜 묻는겐가? 그 놈은 어미는 죽었네. 동생놈은 운좋게 살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살았으면 하고 바랬던 이가 죽었다. 그 원흉이 분명할 이의 확인사살에 나는 이를 갈았다.
살인은 끔찍한 것이다. 나와 같이 살아숨쉬는 생각할줄 알고, 느낄 줄 아는 존재를 내 손으로 완전히 말살시키는 행위니까. 그래서 나는 군단장이라는 극악무도한 놈들에게 칼을 박는 기회가 정말 가끔씩 왔어도 망설였다. 싸우는 것과 그놈을 죽이는건 완전히 다른거니까.
예전에 딱 한 번 힐라의 만행에 모든것이 죽어버린 아스완의 참상을 보고 머리끝까지 화가나는걸 넘어 어딘가 맛이 가버려 그녀를 죽여야한다 생각한적이 있었다. 대체 왜 거기까지 가버렸나 나 자신도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알았다.
살아있어봤자 누군가를 죽이기만 할 놈들이 이 세상에 계속 숨쉬도록 내버려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아카이럼에게 달려들어 그의 스태프를 박살내며 독니를 들이대는 커다란 뱀의 몸뚱이를 전력으로 움켜쥐어 찌그러뜨렸다.
========== 작품 후기 ==========
...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에 쓰려고 했는데 노트북을 깜빡하고 두고가서...
주인공이 파픈스타를 보고 혐오감같은게 들었다고 독백하는데, 저 혐오감이란 부분은 거창한게 아닙니다. 할리퀸 어린선 환자나 심각한 전신화상 환자같은걸 보고 징그럽다고 생각하는거랑 똑같아요. 그 불쌍한 처지를 떠나서 몰골자체가 흉하다 느끼는거죠.
@소라루 -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홀리스 - 여러분은 온갖 시점에서 보니까 다 알고있는겁니다. 데몬의 시점에서는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공습이 벌어졌고, 겨우 알아서 가보니 가족들은 집은 흔적도 없는데다 시체조차 찾지 못했음. 적어도 공습 사실을 알려줘야했던 검마는 침묵중. 검마가 원흉이라 생각할만하잖아요.
@대어의예감 - 일단 두 사람이 원래 세계에서의 제 폰번호도 까먹었다는 사실은 넘어가도록 합시다.
@라그실 - 진행상 이럴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데몬 입장에선 저렇게 보일 수 밖에 없다는걸 알아주세요.
@Sisre - 그리고 검호가 마지막에 저 생각할쯤에 데몬은 검마 방어벽 박살내고 넉다운 됬음.
@적월식 - 그건 그대로 될것 같네요. 그 속은 좀 달라지겠지만요.
@화뉴 - 당사자가 아닌 검호한테도 매우 안좋은 기억이 됬습니다.
@클레리온 - 그래도 검마를 쉴드치진 마세요. 여태까지의 만행이 장난아니니까요.
@나는야써니10 - 과연 연애가 가능할까요?
@루엔시르온 - 만날겁니다. 사실 만날 수 밖에 없어요.
@적현월 - 사실 무기자체는 아예 망가지지않는 재질이지만.
@허공말뚝 - 그리고 아카이럼은 또다시 어그로.
@노란우산s - 프리드랑 메르세데스는 한참 오고있는중이었음.
@레시코 - 첫번째 트립퍼(아싸), 두번째 트립퍼(자원봉사자) 였습니다. 오버시어들의 전문능력은 각각 시간:창조, 빛:성장, 생명:물질 입니다.
@karuma - 검마는 사실 존재자체가 일종의 죄에 가깝다는게 함정.
@소르니아 - 이번 하극상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지만 검마는 메이플 월드에 벌인 만행만으로도 죽을 죄 지은거 맞아요.
@아토상자 - 곧바로 살아날 일은 없을겁니다.
@곰휴지 - 프쉬는 이렇게 욕을 많이 쳐먹으니 오래 살것같네요.
@Blake117 - 이제 또 검마 레이드 2차가 시작될 예정이지 말입니다.
@밀랍아이 - 아군들이 죄다 트롤러.
@vestie - ?? 메이플 4차 전직 말인가요?
@루서스 - 그 사병의 존재가 연합이었는데 프쉬가 손수 만들고 해체했죠.
@칼크래프트 - 진심 검마 입장에선 날벼락.
@뭉글이 - 푸른색입니다(웃음)
@패러디좋아 - 네. 타이밍 적절하게요.
@darkdestiny - 그리고 파픈과 프쉬는 잠시후 2차전에 돌입.
@Buche - 사실 내 심장은 2개였다!!
@ReFrante -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니까요.
@Ratios - 대피하실필요는 없습니다.
@마서 - 파픈은 그란디스에서 또 구를 예정이니까요.
@BJ박카 - 사실 데몬이 영웅캐였다면 더 재밌었을텐데... 스토리도 좋겠다, 비중도 있겠다 딱인데.
@책벌레씨 - 현시점에서 둘은 하드 스우도 아니고 그 괴랄한 매그너스도 아닙니다. 그래도 군단장은 군단장이라 진짜 쎄지만.
@Eluines - 그 괴악하게 강한 스우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군단장이라 강하죠. 사실 하드 스우였어도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는게 함정.
@여행자구름 - 못해요. 그나마 얻은 시간의 힘으로 상처 틀어막는데 바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