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84화 (84/208)

<--  -->  스우side.

"쿨럭! 쿨럭!"

비릿한 기침을 토해내며 겨우 눈을 떴을때 보인것은 어둠에 물든 신전의 천장이었다. 돌아온건가? 어떻게?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몸을 일으키자 이불이 흘러내리며 웃옷이 벗겨진 몸이 훤히 드러났다.

"하아…… 일격에 이지경이 된겁니까."

허리부근에서 명치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 검상은 무식하게 실로 촘촘히 꿰메져 있었다. 온갖 마법사들이 모여있으면서 이런 치료밖에 못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이건 그 '검호'가 입힌 상처다. 그나마 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고 검기에 다친거라 이정도로 끝난 것이겠지.

'위대한 그분께서도 그 상처만은 어찌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진데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을리가 있나.

얼마나 피를 흘렸는지 빈혈때문에 침대에서 일어나는것도 버거웠다. 오르카, 어디있습니까? 한참 약해져서 그런지 오르카의 기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신전내에 있는건 확실히 알겠는데.

'아니, 그보다 급한게 있다.'

오르카를 만나고싶지만 한시라도 그의 부활사실을 검은 마법사에게 알려야한다. 쓰러진지 며칠이나 됬는지 모르지만 마찬가지의 꼴이 된,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한 지경에 이르렀을 매그너스가 먼저 일어나 소식을 전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부하를 부르려했지만 주변에 인기척이라고는 없어서 결국 근처에 걸려있던 제복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상처가 다 붙은건 아닌지 움직일때마다 조금씩 피가 배어나왔다.

힘이 현저히 떨어져 텔레포트도 잘 안되서 그냥 발로 뛰는 쪽이 빠를 것 같아 곧바로 현재의 문을 향해 가던 중 멀리서 대화 소리가 들렸다.

"응?"

왜 저녀석들이 여기에?!

영웅들. 그중에서 오닉스 드래곤의 계약자와 괴도가 같이 뛰어가고 있었다.

"팬텀. 아리아 여제의 일 말인데……."

유독 선명히 들려온 말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아리아 여제. 그 미친년. 생각하기만 해도 토나올것처럼 강했던 그 여자! 프라이쉬츠만 아니었으면 오르카와 함께 그 자리에서 죽어도 이상할게 없을만큼 강했다. 그렇다고 자신들을 희생양삼아 도망쳤던 프라이쉬츠를 용서하느냐 하면 그건 절대로 아니지만.

"우린 잠입이 아니라 대놓고 봉인하러 가는 거였지? 깜빡할 뻔했는걸~"

봉인? 그나마 유지하던 표정에 균열이 갔다. 몇 년 전의 그라면 저런 놈들에게 봉인당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됬겠지만, 흡사 주박(呪縛)처럼 그의 몸을 갉아먹어가던 상처는 지금은 더이상 악화되진 않지만 힘을 한참 떨어뜨려놓았다.

저놈들을 내버려둘 수 없다.

"자, 여기서부턴 작전대로 갈라져서 가야겠는걸?"

"살아서 보자."

"너도 멋대로 죽지 말라구."

"물론이지."

힘이 멀쩡했다면, 아니 오르카가 있었더라면 둘 다 상대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무리다. 하지만 저놈들을 보낼 수도 없다.

'한놈씩 상대해야 하나.'

마침 갈라진다니 적당히 둘이 멀어졌을때 상대해야겠군. 오르카와 떨어져서 빙의를 자유롭게 쓸 수 없고, 힘도 많이 약해졌지만 시간을 끄는 정도라면 그럭저럭 가능하다.

'이 상태로 오닉스 드래곤의 계약자는 무리.'

결국 저 괴도를 막아야겠군. 오르카가 눈치채고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그 방에서 내가 없는걸 알면 곧장 찾으러 올테니.

이 상태로는 한 방이라도 제대로 맞으면 굉장히 위험하기에, 나는 특별한 마법을 건 다음 괴도의 앞을 막았다.

"너는……."

"안돼요, 여긴. 보내드릴 수 없어요."

"─ '보내드릴 수 없어요'라, 이 앞에 중요한 거라도 있나보지? 이렇게 날 막으러 온걸 보면 말이야."

쯧. 틀린 말은 아니다. 이대로 쭉 가면 현재의 문이 있으니까. 거기다 본래 여기를 지켜야하는 군단들의 상당수가 리프레 공습과정에서 소실되어버려서 병력도 그렇게 많지도 않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한다.

'그러고보니 저 남자.'

방금 대마법사와 아리아 여제 얘기를 했었지. 분명 괴도는 그 여자와 관련이 있었다는 뜻이다.

"당신도 그 여자와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짓을 하시네요."

굳은 표정과 케인을 움켜쥐는 행동에 나는 내 생각이 맞았음을 알았다. 이대로 좀 더 시간을 끌면─

"아하하! 그 일로 도발할거면 그만둬주지 않을래? 그리고 길 좀 지나가게 거기서 비켜줬으면 좋겠어. 너 엄~청 거슬리거든."

짐짓 유쾌하게 웃고있으나 피어오르는 기세는 상당히 날카롭다. 제대로 찔렀군.

"검은 마법사는 당신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을만큼 강합니다. 일부러 죽기위해 이러는 건가요?"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사는 놈들이 이런 무의미한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군요.

"글쎄…… 그게 과연 무의미한 짓일까?"

"무슨 말이죠."

"무의미한 행동은 없어. 결과가 정해져 있다 해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그것을 마주보고 맞서싸우는 것이 무의미할 리 없잖아."

괴도는 기분나쁠정도로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 잘난 검은 마법사가 누구의 손에 상처를 입었지?"

"…… 어디 한 번 실컷 발버둥쳐 보시죠."

기적을 일으킨 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굳이 저놈들에게 알릴 필요따위 없다. 아니, 최대한 숨기는게 이롭다.

"어찌됬든 끝내 당신들은 위대한 그의 힘 앞에 굴복하게 될겁니다. 에레브의 아리아 여제처럼."

이성을 잃어가는 눈을 보고 성공했다고 확신이 들어갈때, 그의 마음속의 어둠이 방향을 바꿨다.

"시끄럽네, 진짜. 니 뜻은 잘 알겠어. 끝까지 못 비키겠다 이거지?"

젠장. 오르카가 오지않아. 마법 하나로 버티기엔 많이 버거운데.

괴도의 케인이 푸른빛에 휘감으며 찌르기에 특화된 형태를 띈 검으로 화했다.

"얌전히 돌아가는 편이 신상에 이로울겁니다. 왜 굳이─"

"그건 해보면 알 일이지!"

분명히 내 몸에 받은 공격을 배로 되돌려주는 마법을 걸었다. 그런데 이 불길함은 뭐지? 지금이라도 몸을 빼내려 했으나 상처가 비틀리며 기어나온 고통에 신음하는 사이 타이밍이 늦었다.

푸른빛이 가슴팍을 관통했다.

***

아란side.

"물어볼게 있는데 대답하줄 수 있어?"

"나중에 해."

"지금밖에 기회가 없어."

크게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멈췄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보석처럼- 온기가 거의 없는 푸른 눈이 나를 보았다.

"빨리 말해."

"어떻게 그가 살아있는거지? 분명 그는 우리가 보는 앞에서─"

"심장이 뚫렸지. 영혼이 육신을 떠났고, 죽음을 맞이했어. 너희가 보고 아는 그대로야."

"그럼 지금 살아있는 그는 뭐지?"

"내가 부활시켰어."

파픈스타라 불리는 여성은 바로 몸을 돌렸다.

"잠깐, 어떻게?!"

"내가 그날 이후로 한 일은 모두 그것을 위해서였어. 그 존재를 찾는건 끔찍하게 어려웠으니까."

"그 존재?"

"여기서부터는 니가 알아도 될 영역이 아니야. 앞으로 해야할 일이나 집중해."

어둠에 물든 신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밝고 부드러운 선율이 흘렀다. 동시에 내 몸에서 힘이 샘솟았다.

"버프 스킬을 몇 개 걸었어. 이전보다 좀 더 단단해졌을테니 그놈 공격 대여섯 번은 막을 수 있겠지."

"그놈?"

"프라이쉬츠."

어떤 의미로는 검은 마법사보다 최악인 놈 말이야. 그녀의 말에 나는 마하를 움켜쥐었다. 검호와는 다른 의미로 압도적인 상대. 수수께끼의 철뭉치에서 쏟아지는 화력은 절망의 호우였고, 프리드를 제외하면 우리들중 그 누구도 놈을 단 한 번도 막지 못했다. 그 프리드마저도 막기만 했지 이기지는 못한걸 생각하면 앞으로의 싸움이 얼마나 고단할지 눈에 선했다.

"너희가 그놈에게 진건 이상하지 않아. 우리는 처음부터 너희들보다 강하니까. 하지만 여기는 신전 안이고, 실내인만큼 그놈의 공중 기동전도 상당부분 막힐거야."

"잘 알고있네?"

"잠깐이지만 같은 편이었으니까. 그놈 전법은 거의 꿰고 있어."

거기다 몇 년동안 숙달된 전법이 하루아침에 바뀔리가 없잖아.

적일때는 욕나오게 강한 적이었는데 이렇게 아군이 되니 정말 든든했다. 심지어 그녀의 본직은 힐러&서포터가 아닌가.

"─ 도착했어."

발걸음이 뚝 멈췄다.

붉은 코트의 끝자락에 달린 금장 쇠사슬이 부딪히며 찰그락거리는 맑은 금속음이 울렸다. 허나 분위기는 정반대로 급속히 냉각되었다. 이리저리 반파되거나 금이간 기둥들이 늘어진 복도로, 옅은 금발의 남자가 천천히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내 생각보다 늦게 나왔네 너."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 좀 안쪽에 박혀있느라 소식이 도착하는게 늦었거든. 설마 그 잠깐사이에 뒷통수를 치다니…… 박쥐자식, 나중에 손 좀 봐야겠어."

"누가 누구한테 박쥐라는거야?"

본래 부드러운 빛이었을 연홍색 눈은 말라비틀어진 꽃잎처럼 건조하기짝에 없었다.

"그놈을 데려오면 나와 상대가 될 것 같았나 파픈스타."

"적어도 이전보다는 낫겠지."

"그래봤자 시간벌기다."

"해봐야 아는 일이야."

「저놈과 절대로 거리를 벌리지 마. 무조건 가까이 가 있어.」

갑자기 귀가 아니라 뇌로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당황할 틈도 없이, 싸움이 일어났다.

그나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신전 내부는 얼음과 열기, 폭력적인 참격의 연회장으로 돌변했다.

***

검호side.

검은 마법사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모험자 퀘스트때 그가 봉인되어 있는걸로 나온 현재의 문. 과거의 문을 몇 번이나 간적이 있어서 현재의 문도 어디있는지 꿰고 있고.

'…… 라기보단 어차피 문 세 개가 다 한군데 있잖아.'

몬스터들은 이미 영웅들이 휩쓸고 지나가 거의 정리되어 있었고, 그나마도 파픈스타와 아란이 다 처리했다. 아스카는 신전 안에 들어올 크기가 아니라서 신전의 외곽쪽을 돌면서 군단장과 마주치면 싸워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진짜 그놈의 크기가 걸핏하면 발목을 잡는다.

많은 사람들을 뒤로한 끝에 나는 군단장 한 명도 마주치지 않고 어이없을정도로 쉽게 현재의 문 앞까지 왔다.

'이 너머에 있어.'

내게 어디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처럼 기를 느끼는 능력같은건 없다. 하지만 문틈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어둠과 피부위로 우둘투둘 돋아나는 소름은 지금 문 저편에 있는게 누구인지 생생히 알게하기 충분했다.

누군가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그말 다 생구라인것 같다. 검은 마법사를 만나는것도, 싸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변함없이 두려웠으니까. 아니, 오히려 지금 느끼는 공포가 이전보다 더했다. 그 이유가 시간의 신전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무서워. 왜 또 이놈이랑 싸워야 하는거냐고. 병에 걸린것처럼 떨리는 손은 세게 움켜쥐어도 멈출 줄 몰랐고,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붉은색으로 선명히 찍힐때가 되서야 간신히 진정되었다. 문틈으로 나오는 것은 어둠뿐만이 아니었다.

"꺄악!"

익숙한 비명소리.

[앞을 봐라 프리드!]

"메르!"

다급하게 울리는 위엄있는 외침과 당혹성.

"이자식이!!"

평소의 조용했던 행동과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욕설.

그때 보았던것과는 달리 영웅들은 지금 그와 맞서 싸우고 있다. 몇 년이나 흘렀다고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영웅들도 변한거겠지.

당장 난입하지않고 기다리다 봉인할때 슬쩍 끼어드는 방법도 있다. 비겁하니 뭐니 해도, 내기 할 일은 검은 마법사에게서 힘을 가져와 그년의 봉인을 푸는거지, 검은 마법사를 처리하는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게 옳다고 생각되지 않아.'

예전에 그렇게 나섰다가 죽임당했는데, 그때의 느낌과 공포를 조금도 잊지 못했는데, 변함없이 똑같은 답에 고개를 돌릴수가 없었다. 누군가 그렇게 해라고 시키는것도 아니고, 분명 그것보다 편한 길이 손잡힐듯이 가까이에 있는데 말이다.

잇몸에서 피가 흐를정도로 세게 이를 악물었다. 으득, 갈리는 소리와 함께 찝찔한 맛이 혀끝에 닿았다.

어차피 이게 마지막이라면, 하고싶은 대로 하자.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나는 문을 밀었다.

"…… 에."

잠깐 안열려? 문틈 사이로 뭐가 끼었나? 기어나오는 어둠을 보고 이거 질량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가볍게 뇌내 한쪽으로 치우며 이번엔 힘껏 문을 밀쳤고─

퍼엉─!

문짝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날으는 양탄자처럼 수평에 가깝게 날아가 검은 마법사의 머리 옆에서 박살났다.

적아불문하고 '이새끼는 뭐지'란 생각이 노골적으로 담긴 메르세데스와 프리드, 아프리엔, 유에와 검은 마법사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버린 나는 쓰나미처럼 몰려들어오는 미칠듯한 쪽팔림에 어느때보다 필사적으로 그년에게 제발 5초전으로 되감아달라고 빌었다.

========== 작품 후기 ==========

고작 문짝에다 맥뎀을 박아넣으니까 그렇지.

모험가 스토리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심지어 저거 당기는 문임.

@랫서판다 - 오랜만에 돌아온 착각계? 입니다.

@대어의예감 - 로리테마는 그렇게 수백년동안 데몬을 찾기위해 구를겁니다.

@여기돈까스요 - 문짝으로 주인공의 정신력을 깎아보겠습니다!

@라그실 - 으음, 드라코 변신술사를 찾았을까요.

@패러디좋아 - 근데 진짜 아카이럼도 내상입음.

@소르니아 - 그 힐러가 육탄전으로 아란보다 쎔. 뭐, 스테이터스상으로만 그렇고 스킬로는 딸리겠지만 하여튼.

@루엔시르온 -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소라루 - 고양이 모습이 불쌍해서 조금 상향.

@키하라스티카 - 사실 파픈과 검호는 현실로 돌아간다해도 재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꽤 낮지말입니다.

@여행자구름 - 아니요 로리니까 연애가능성은 눈꼽만큼이나마 올라갑니다.

@Blake117 - 장소가 다른데요?

@그냥막살자 - 허허허허허.

@넝기 - 여기서도 아카이럼의 성격은 역시나 개판임.

@로리찌찌 - 이분 닉넴이 비범하시네.

@aqua새암 - 트립퍼가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원작 스토리를 착착 따라가는 마술.

@sjdjabqh - 마음같아선 끝내버리고 싶어요. 이거 오래가면 막장이 될 것 같거든요.

@Eluines - 검마 빠돌이.

@적현월 - 사실 검호도 맨주먹으로 뎀딜 낼 수 있어요. 근데 검을 들고있을때 뎀지가 더 잘나옴.

@책벌레씨 -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허공말뚝 - 그냥 후기에 짤막하게 적었는데 이쪽에 더 열광하시네요.

@Ratios - 요즘 괴밀아를 하고있는데 페스나와 콜라보되서 기분이... 우후후

@노란우산s - 만나긴 만났는데 상황이... 어, 음.

@유풍낙화 - 제 독자분들은 모두 신사군요!

@Sisre - 검호한테 봉인크리 터지면 수 백년 후에 군단장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게 함정.

@칼크래프트 - 아란은 파픈스타와 파티짜고 프라이쉬츠와 pvp타임.

@Buche - 어디 바빌론의 창고를 터신겁니까!!

@레시코 - 아카이럼 현재 내상입음.

@snowflak - 먼 훗날 레지스탕스의 아이돌이 됨.

@ReFrante - 그리고 파픈스타는 쿨하게 설명을 패스해버림.

@루서스 - 실례지만 신사입니까 숙녀입니까.

@Pote - 이분이 시작이었군요?!

@karuma - 아직 레이드는 뛰지도 않았는데 (정신)데미지를 입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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