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112화 (112/208)

<-- 진실을 검에 빗대는 이유 -->  데몬side.

그 배를 알아차린 것은 에반이 먼저였다. 뼈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흉측하기 짝에 없는, 겨우 배라는 형상을 하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반응이 늦은 나를 잡아끌며 에반이 소리쳤다.

"발록이에요!!"

그게 왜 지금 여기에 나타나는겁니까?! 놀라움이 채 얼굴에 다 떠오르기도 전에 흉물스러운 배 위에서 돛처럼 크고 두꺼운 날개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심지어 하나가 아니다!

"고개 숙이십시오!"

나는 에반의 뒷통수를 붙잡아 확 누름과 동시에 셉터에 포스를 둘러 막 비행선에 떨어져내린 발록을 향해 휘둘렀다. 새카만 포스가 창이 되어 발록의 피부를 찢어가르─지 못하고 표면만 좀 긁는걸로 끝났다.

"Kwaaaaaaaaa─!"

[전혀 안먹혔잖아!]

"…… 죄송합니다. 순간 제가 약해졌다는걸 잊어버리고 예전처럼 써버렸군요. 옛날이었으면 방금 한 방에 끝날을텐데 말입니다."

[댁 과거는 됬고 이제 어떡할거야! 엄청 화나보이잖아!]

"도망이나 칩시다."

"데몬씨 이런 캐릭터였어요?!"

에반의 경악아닌 경악에 답하지 않았다. 성질난 발록이 우악스러운 팔을 치켜들며 우리를 박살내버리려 했고, 나는 곧바로 에반을 붙잡은다음 발록들의 손을 피해 위로 솟구쳤다.

"에반. 쓸 수 있는 마법중에 포박계 마법이 있습니까? 하다못해 잠깐이나마 움직임을 저지할 수 있는 마법도 좋습니다."

"우욱……."

곡예비행이 꽤 격했는지 소년은 올라오는 토기를 참아내는데 더 급해보였다.

[있긴 있는데 저런걸 상대로는 절대로 안먹힐게 뻔하다고.]

"그렇다면 선실 안에 들어가 그를 데려와주십시오."

과거에 비하면 형편없이 약해진 몸이다. 포스량, 포스 쉴드의 강도, 근력과 체력을 포함한 신체능력이 한숨밖에 안나오는 지경인데다 상대는 전성기였으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정면 승부는 무리인 발록이 하나도 아니고 셋. 하지만 그렇다고 맥없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검호가 나올때까지 시간을 끌어야 한다.

"저런걸 상대할 수 있으세요 데몬씨……?"

"근성으로 버텨보죠."

에반을 선실입구 근처에 내려둔다음 발록이 쫓아오기 전에 곧바로 트레이스를 사용해 순간이동했다.

"하앗!"

돛대를 부수려는 발록의 등을 셉터로 후려쳐 신경을 돋웠다. 크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뒤돈 놈의 붉은 눈에 제대로 신형이 잡힌걸 확인한 후, 내 뒤에서 주먹을 내려친 놈의 공격을 또 피해 팀킬을 유발했다. 뜻하지 않게 동료를 공격한 놈이 당황하는 사이, 셉터에 포스를 집중했다.

그저 날리는 방식으로는 변변한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직접 타격하는 쪽이 맞겠군.

'임팩트를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의 포스량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제외. 두 발록이 다시 덤벼드는 광경에 몸을 낮추며 셉터에 집중한 포스의 형태를 갈퀴같은 손의 모양으로 바꾼다음 빠르게 갑판을 미끄러졌다.

본래 이것은 다수의 몬스터를 끌고오는 기술이지만 현재의 제 역량으로는 이만한 크기의 몬스터들을 끌 수 없다. 하지만.

쿵! 콰지직! 파각!!

"저런 것들이 발록이라 불리다니, 세상이 참 많이 변한 모양입니다."

다리가 쫙 벌어지며 자기가 부순 갑판의 틈에 걸려 자빠진 놈과 덩달아 같이 넘어져 갑판에 나동그라진 놈의 모양새가 퍽 우스웠다. 이틈에 날개를 절단해내고 비행선 밖으로 떨어뜨리면─

[뒤를 봐!]

으직. 바로 옆에서 뭔가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크……!"

압착기처럼 거대한 손에 붙잡힌 왼쪽 팔을 본 순간 그때서야 올라오는 통증에 신음이 잇새를 비집고 나왔다.

한 놈 더 있었지 망할. 뼈로 만들어진 투구 안에서 흉폭하게 빛나는 피색 눈과 마주하기 무섭게 시야가 확 뒤집히며 척추를 쪼개는듯한 통증에 헛숨을 들이켰다. 제대로 펴지지 않는 날개와 축 쳐져서 덜렁거리는 몸에 뭔 일이 일어났는지 겨우 유추해낼 수 있었다.

'날 돛대에다 후려갈긴건가.'

이 무슨 무식하기짝에 없는 짓인지. 아직까지 셉터를 붙잡고 있는 제 손이 용하다는 생각이 막 들때 여전히 부서진 왼팔을 잡고있는 발록이 톱날같은 이빨이 가득한 입을 쩍 벌리는 모습에 곧바로 셉터에 포스를 덮어 낫의 형태로 만들었다.

"전, 아직, 죽을 생각, 없습니다!"

발음이 끊기고 시야가 흐려질만큼 상태가 심각했지만 이런 상황에 처한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나하나 강력했던 영웅들과 싸운 횟수가 몇 번이고, 그중에 죽을뻔한 적은 또 몇 번이었으며, 빈틈을 찔러 약삭빠르게 도망친 적도 매우 많았다. 포스로 이루어진 낫이 프로펠러처럼 빠르게 돌아가며 발록의 입천장을 무참히 갈랐다.

비명을 지르며 발록이 나를 놓아버리는 순간, 그대로 갑판에 떨어지지 않고 몸을 틀어 멀쩡한 쪽의 팔로 놈의 어깨를 붙잡았고, 즉시 남은 포스들로 영혼마저 빨아들일 거대한 흡력을 일으켰다.

촤아아아─!

"원래는 이것보다 좋은 회복 기술이 2개나 있습니다만, 현재의 힘으로는 둘 다 못 쓰니 이렇게라도 땜빵했습니다."

발록의 입에 난 상처에다 소울이터를 사용한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표현그대로 분수처럼 터져나온 피가 머리위로 쏟아졌고, 그 중 일부를 포스로 바뀌어 흡수하자마자 심하게 다쳤던 몸이 빠르게 아물었다. 꼴에 강한 몬스터라 이건가?

아니, 그보다 내가 이런 것을 흡수한 것만으로 강해질만큼 약해졌다고 봐야겠다. 나는 미라가 되버린 놈의 시체를 걷어차 비행선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제 둘 남았군요."

남은 두 발록은 조금 전처럼 무턱대고 덤비지 않고 주춤거렸다. 한 놈이 처참하게 당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 원숭이만한 지능은 있는 모양이다.

"…… 데몬씨."

"아, 좀 잔인한걸 보여드렸군요. 미안합니다."

막 비틀거리며 걸어나온 새하얗게 질린 얼굴의 에반에게 사과하며 나는 셉터를 고쳐잡고 포스 쉴드를 전개─하려 했다. 정확하게 발록들에게 떨어진 빛기둥만 아니었으면.

신의 심판과도 같은 저 마법을 주력으로 쓰는 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래도 군단장이었다고 꽤 하네 너.]

발록보다 더 거대한 크기의 드래곤이 아래에서 올라와 느리게 날개짓하며 비행선 주위를 돌았다. 하나하나 방패보다 더 크고 단단해보이는 비늘들이 날개의 움직임에 따라 물결쳤고, 왕관처럼 솟아오른 뿔들이 태양아래 황금색으로 빛났다.

"검호…… 는 어떻게 된겁니까."

[선내 사람들 구조중. 여기에 탄 사람이 우리뿐만이 아니잖아.]

너무 그다운 행동이라 별다른 말이 안나왔다. 검호의 오닉스 드래곤은 비행선 주위에 떠있는 발록들의 배도 빛기둥으로 깔끔하게 지워버린다음 에반의 오닉스 드래곤 미르보다 작게 줄어들었다.

[너도 따라와. 싸우면서 갑판 다 부순건 너잖아.]

"아, 네."

잠시 후,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한 나와 검호는 군데군데 부서지고 푹 꺼진 갑판 위에 나와 급한대로 판자를 덧대어 고치기위해 망치질을 해야했다.

***

검호side.

인게임으로 치면 3차 전직을 막 했을 데몬이 크발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놀라지 않았다. 저놈 군단장 경력이 몇이고 전투 경험이 몇 번인데? 내가 선내의 사람 구하는동안 아스카한테 대신 올라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둘이서 어떻게든 했었을 것이다.

…… 온몸이 쑤시도록 인명구조를 했던 내가 왜 갑판에 나와 못질을 해야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랑 데몬 외엔 다치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 별 수 없이 나가 어떻게든 땜빵해야했다. 뭐 여기까진 좋아.

"이것밖에 없습니까?"

"그래."

데몬은 똥맛 카레와 카레맛 똥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사람처럼 매우 진지한 얼굴로 눈앞에 펼쳐진 세 벌의 옷을 뚫어져라 보았다. 야 그런다고 옷이 바뀌지 않아.

뭘 어떻게 싸운건지 알 수 없었지만 전투가 끝난 후 데몬의 옷차림은 유혈낭자한걸 넘어 그냥 피를 뒤집어 쓴 수준이었고, 당연하지만 그 상태로 계속 있을 수 없었기에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하지만 그에겐 여벌 옷이 없었다. 선장이 가지고 있던 옷을 주려고 했지만 사이즈가 안맞아서 - 데몬 키는 약 190이다! - 일단 얼추 키가 비슷한 내가 가지고 있는걸 줘야했는데…….

내가 갖고 있는 옷이 하나같이 뭣같다는게 문제였다.

"대체 어디서 이런 옷을 구한겁니까?"

"그중 둘이 연극 의상이다."

1. 블랙윙 제복 세트 2. 내 옷과 똑같이 생긴 연극의상 3. 루미너스 로브 연극의상.

엘리넬에서 본 영웅즈 의상중에 제일 정상적이었던게 저거였다고. 여자인 메르세데스와 아란의 옷은 처음부터 논외고, 결국 남은건 프리드, 팬텀, 루미너스의 것인데 팬텀 옷은 너무 화려했으며, 프리드 옷은 마법사 로브답게 치렁치렁해서 그나마 나았던게 루미너스의 것이였다만 설마 이렇게 될줄이야.

데몬은 그래도 명색에 레지스탕스 소속이라고 블랙윙 제복을 보자마자 꽤 당황했지만, 리에나 해협에서의 일을 알려주니 납득했다. 원래 이 제복은 리린에게 증거물로 넘겨주려 했는데 걔가 본만 떠갔거든.

"이 로브…… 로 하도록 하죠. 제가 좀 개량해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해라."

본인이 선택해놓고도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다른 옷이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데몬은 어디선가 바느질 세트같은걸 빌려와 몇 시간동안 루미너스 로브와 씨름을 했다.

"의외로 바느질을 잘하시네요?"

"어릴때 어머니에게 배웠습니다."

[뭔가 엄청 않어울려.]

미르의 말대로 바느질하는 데몬의 모습은 굉장히 컬쳐 쇼크였다.

어떻게 봐도 전사로밖에 안보이는 남자가 웃통 벗고 - 피가 흥건한 옷을 계속 입을 순 없으니 - 굳은살 가득한 손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얇은 바늘 하나를 들고 능숙하게 옷 부분부분을 자르고, 또 이리저리 꿰매는데 안놀라는게 이상하잖아. 심지어 그 남자가 전직 군단장이면 캐릭터 파괴 수준이다.

"후! 끝났군요."

"어디가 바뀌었어요?"

"쓸데없는 장식이 많아서 다 없앴고, 움직이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몸에 좀 붙게 바꿨습니다."

그렇게 데몬은 겨우 피투성이 옷을 벗고 수선이 끝난 옷으로 갈아입었다. 어떻게 봐도 악마같이 생긴 애가 빛의 마법사 옷을 입은 모양새가 꽤 기묘했지만 저거말고 여벌 옷이 없으니까 별 수 없다. 나중에 오르비스에 도착하면 알아서 새 옷 사겠지.

여러모로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잘 마무리된 하루를 보낸 우리는 그날 판자로 땜빵한 천장으로 숭숭 들어오는 찬바람을 담요로 막아두고 푹 잠에 들었다. 그렇게 다음날 비행선은 오르비스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이날 밤의 고요는 사실 내일 아침의 파란을 예고한게 아니었을까.

"이게 대체 누구지? 내 눈이 잘못되기라도 했나?"

"공교롭게도 제가 하고있는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군요."

"그거 참 불쾌하네."

"마찬가지입니다."

옷에 뭐가 씌였나. 루미너스의 팬텀을 향한 적개심이 저주 수준에 이른건지, 아니면 어떻게든 영웅즈를 만나고 싶다는 요정들의 빠심이 하늘에 닿은건지 모르겠다.

"스승님 저 사람……."

"됬다. 그냥 가자."

[어쨌든 건강해보이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는것 같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을 쳐바른─]

"미르 거기까지만 해. 더이상 말하지 마."

아가리 파이터의 소질을 타고난 미르의 입을 빠르게 막으며 에반은 내 뒤를 따라왔다.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지금 니가 입고 있는 옷 샌님 것 같은데?"

"꼴에 괴도라고 눈만은 멀쩡한 것 같군요."

"어째서 군단장따위가 그런 옷을 입고 여기 온거지?"

"그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 군단장 옛날 옛적에 때려치웠으니 더이상 절 그 쓰레기같은 직함으로 부르지 마시죠."

어, 음. 데몬과 영웅즈의 사이가 나쁜건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대놓고 이런 모습을 보니 좀 당황스럽다. 나한테는 안그랬는데 왜 팬텀한테는 저렇게 날을 세우지.

비행선이 정거장에 도착해서 내린 우리는 얼마 걷지않아 비행선 정비공으로 추측되는 사람들과 한참 딜을 하고 있던 팬텀을 보게 되었다. 잘못 본건가 싶었지만 여성 승무원을 미소 한 방에 격침시키는 모습에 그놈이 맞다고 확신했다.

아니 다 떠나서 번쩍이는 금발과 괴도 맞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차림새가 흔할리가 없잖아! 저놈도 어찌보면 나와 마찬가지로 옷이 신분증이다.

"거기다 검호 당신은 왜 이놈이랑…… 프리드? 왜 어려진거야?"

"…… 스승님. 대체 프리드란 사람이 누구에요? 벌써 3명째 그 사람으로 착각받고 있는데요 저."

"아까 눈은 멀쩡하다고 한 말 취소하겠습니다. 눈도 삐었군요."

"하아?"

[마스터의 옛 동료중 한 사람이야. 그리고 저 사람은 팬텀이라고, 옛날에 이름높았던─]

"도둑놈이죠."

사람이 많았기에 대화장이 아수라장으로 바뀐건 순식간이었다. 팬텀 무사한거 확인했는데 그냥 미네르바나 찾으러 갈까 나.

"누구더러 도둑이라는거야?!"

"당연히 당신을 말하는거죠. 영웅이 되기 전까지 부자만 골라다 털어서 귀족들 사이에서 악명이 매우 자자한 도둑 아니었습니까? 심지어 재산뿐만 아니라 애써 수련한 스킬까지 훔치는게 당신 아니었나요?"

[엑? 스킬도 훔칠 수 있어 저 사람?]

"눈으로 보기만 하면 훔치는 흉악한 놈입니다. 가까이 가지 마세요 에반."

틀린 말은 아니다만. 데몬의 말에 에반은 슬금슬금 그의 뒤로 몸을 숨겼다. 스킬을 뺏기는건 기분나쁜 일이니까.

"……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지."

부탁인데 다른곳도 아니고 메이플 월드 최대의 정거장 한복판에서 - 그러니까 유동인구 개쩌는 공공장소에서 싸우지 마 이것들아. 한 명 한 명이 끝내주게 눈에 띄는 놈들이 서로 무기 꺼내들고 겨누는 상황인데 사람들 시선이 없을리가 없다. 아니 오히려 너무 굉장해서 눈빛이 물리력을 가졌다면 옛저녁에 벌집이 되버렸을 것이다.

결국 나는 문답무용으로 놈들을 정거장 밖의 오르비스 외딴 곳에 끌고갔다.

진짜 저 옷에 뭐가 씌인건가? 왜 데몬이 저렇게까지 팬텀하고 날을 세우는건지 모르겠네.

"일단 팬텀. 언제 깨어난거지."

"얼마 안됬어. 저주의 여파인지 상태가 영 좋지는 않지만 사람들한테 물어서 지금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고 있던 참이고."

"겸사겸사 자금도 모으려 했겠죠."

"안그래도 되거든? 내 비밀창고가 몇 개나 있는데?"

"제발 다 도굴당했길 바라겠습니다."

"이게 진짜……."

"그만. 정보를 모았다고 했는데 미네르바 여신이 어디있는지 아나?"

데몬과 으르렁거리던 팬텀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아니, 몰라. 나도 그녀를 찾아봤는데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 어째선지 님프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고."

"죽은거 아닙니까."

"명색의 여신인데 자연사를 했을 것 같지는 않잖아?"

미네르바를 찾아가서 봉인석이 어디있고 어떻게 됬는지 알아봐야 하는데…….

"그런데 이 소년은 누구지? 프리드랑 엄청 닮았는데?"

"에반이다. 내 제자고, 오닉스 드래곤 미르의 계약자지."

"오닉스 드래곤……? 그 종족은 분명─"

[부탁인데 프리드랑 착각하지 마.]

매번 다른 영웅 만날때마다 이 말 해야하다니. 이 래퍼토리 슬슬 입 아파.

미네르바가 어디있는지 알아내야 하는데. 님프들을 추궁해야 하나? 깨어난지 하루밖에 안된 팬텀이 모르는건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님프들이 입을 다물었다는 말이 걸린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가?

"꼴이 웃기게 됬습니다. 천하의 영웅이 이젠 이런 것조차 못잡는 실력이라니."

"너도 딱히 남말할 처지는 아니잖아?"

"지금의 당신보다는 낫습니다만."

지나가던 스타픽시A를 셉터로 박살내는 데몬의 모습에서 과거 샤이닝 로드로 몬스터 골통을 빠개던 루미너스의 모습이 겹쳐졌다.

잠깐만 있어봐. 픽시? 뭔가 떠오를 것 같은데……?

'아!'

여신의 흔적 파티퀘스트! 있는건 알았는데 하도 존재감 없어서 거의 안했던 그!

그리고 공교롭게도 현재 일행의 수는 딱 4명이었다.

========== 작품 후기 ==========

지금 저 퀘스트 안하는 사람 많을거야...

데몬이 왜 팬텀과 날을 세우는지는 생각해보면 간단. 앞으로 속죄하고, 검마한테 복수하기위해 살기로 했지만 그거랑 영웅들과의 관계는 별개거든요. 영웅들이 데몬한테 맞은만큼 데몬도 영웅한테 많이 맞았으니. 검호는 이래저래 복잡해서 그게 안드러났을 뿐.

팬텀이 정거장의 사람들과 대화하던 이유는 크리스탈 가든을 주문제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부농부농해 - 검호를 포함한 트립퍼들은 은월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넝기 - 외전식으로 히오메까지 한다면? 같은건 쓸지도 모름.

@루엔시르온 - 검호&아스카만 그란디스로 갈건데요? 일전에 세피로트가 말했지만 디멘션 게이트가 맛이 가서 도착지점이 초 랜덤이 됬는데 검호가 그런 위험을 에반에게까지 감수하게 할 리가 없잖아요.

@베이르타 - 3차 전직한 데몬과 아스카에게 끔살.

@오하사 - If 스토리로 쓸지도 모름. 히오메 퀄리티가 좋다면 말입니다.

@대어의예감 - 파픈을 보면 검호는 매우매우 놀랄거임.

@좀비라스 - 아아, 그는 좋은 크발이었습니다. 하나 잡고 데몬은 렙업 왕창 했음.

@마유즈미 - 누가 나서든 발렸을겁니다.

@레시코 - 일단 챕터 3~4화까지는 밑바탕을 깔아야죠.

@루서스 - 하늘에서 검격을 날릴테니 구름이 좀 갈라져도 그러려니 해줍시다.

@Sisre - 평타만 쳐서 죽일 수 있다죠 요즘 크발.

@상상력자 - 복수심도 있지만 후회하는 마음과 자괴감도 만만치 않게 커서. 거기다 요즘 데벤져가 영 안좋잖아요.

@칼크래프트 - 죽으면 표값 날리고.

@breanm - 소댄으로 전직시키기 위해 검호의 팔을 어떻게든 아작내겠습니다!〈퍽

@리아카에린 - 인게임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크리티아스나 리프레, 리엔의 봉인석들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있긴 합니다. 에피네아는 피난민중의 어느 모험가에게 사망.

@Blake117 - 그리고 누군가가 보따리를 풉니다.

@amplition - 희망이 없지는 않아요. 완전히 희망을 죽이면 주인공이 다 포기해 버릴테니까요.

@적현월 - 지금도 나오는게 신기함.

@심온 - 동맹맺을 트립퍼들이 애초에 적으면서도.

@소라루 - 프렌즈 → 디멘션 게이트를 쓰세요!

@Requieriss - 이번 챕터에서 상세히 밝혀질거임.

@Ratios - 배까지 날리는건 덤이었습니다.

@아이시아스 - 히오메 나오기 전부터 해둔 설정이지만 이쪽의 프리드도 어떻게든 은월에게 말을 전해주게 할 생각.

@소르니아 - 그리고 존재감없는 파티퀘스트를 수행하게 생겼음.

@이년아 - 당시 알리샤는 검마와 싸운 이후 힘이 떨어져 힘을 회복하기 위해 쉬고 있던걸 데미안이 부하 끌고가서 봉인시킨거. 예전에도 말했지만 검호는 초월자 아래의 힘을 가진 이들중 최강입니다. 당연히 데미안보다 더 쎔.

@Racine - 검호의 불행은 작가의 농간~ 이기만 할까요?

@양갱어사 - 정확하네요.

@키하라스티카 - 저도 죽었었죠 하하. 밑에 내려갔다가.

@Legendssj22 - 지금 5천메소는 잡몹 잡다보면 나오는 푼돈.

@Eluines - 그러다 궁금해서 한번쯤 밑에 내려가보고~

@ReFrante - 먹을게 그거밖에 없을까요?

@차가운도시의낙타 - 시오버는 생오버와는 달리 먹을게 많음.

@JMS - 그리고 제네시스에 산화.

@좌절거북이 - 데몬의 경험치가 되었습니다.

@라그실 - 블랙헤븐에서 끝낼겁니다.

@여행자구름 - 중2너스가 된 루미를 대신해 팬텀과 아가리 배틀을 하는 데몬. 마침 복장이 루미꺼임.

@Buche - 죽을까요?

@qkzks135 - 뭐, 요즘 주니어 발록도 전투력 측정기죠. 슬리피우드 퀘하다 만나면 걍 죽이니까.

@노란우산s - 검호는 마법 못 씁니다. 마법이 걸린 물건을 작동시킬 순 있어도.

@케르닉 - 발록과 싸우면서 부순 갑판 고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는게 함정.

@카한Kahan - 아직도 출현합니다. 매번은 아니고 가끔씩.

@책벌레씨 - 예전에 리코멘한 적이 있었는데 검호가 소댄으로 전직변경한다면 그건 두 팔을 쓸 수 없는 경우(혹은 그에 준하는 부상을 입은 경우)뿐입니다.

@kyh0408 - 그러니 우리는 인게임에서 디멘션 게이트를 씁시다.

@허공말뚝 - 별로 중요한 순간 아닙니다. 검호는 데몬이 싸우는동안 갑판과 함께 무너지는 객실의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복도를 구르고, 박고, 다쳤을 뿐이니까요.

@신월야 - 그건 좀 나중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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