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호side.
물이란 것이 사람에게 적의를 가지면 어떤 참사가 벌어질까?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별로 하고싶지도 않았던 의문의 답을, 나는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두쪽으로 갈라진 파도가 사그라들기는 커녕 연체동물의 다리처럼 바뀌어 철퇴마냥 내 몸을 쳐갈길 때엔 되려 별 생각이 안들었다. 아스카가 엘리넬에서 써줬던 물 위를 걷게 해주는 마법이 없었다면 직후 호수 아래에 쳐박혔을지도 모른다.
나는 겨우 안도하며 다시 일어나려 했다가 그대로 멈췄다.
"…… 아 망할."
분명 물을 밟고 있는데 신발바닥에 순간접착제라도 칠한 것처럼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직후 포위 공격하듯이 쏘아진 얼음덩어리들을 검으로 갈랐지만, 그 뒤에서 목뼈를 통째로 분질러버릴 기세로 날아온 발차기에 급히 허리를 뒤로 꺾어 피해야 했다.
지저분하고 굉장히 닳아빠진 신발굽이, 썩어문드러져 살색따위 보이지 않는 다리가, 그 형태가 간신히 남은 치마자락이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눈에 박히다가─ 갑자기 방향이 확 꺾여 내려찍기로 돌변해 검을 들어 막아냈다.
공교롭게 검은 신발굽 사이에 끼였고, 이어서 내려쳐진 기타를 다른 한쪽 검을 휘둘러 막아냈다.
[뒤로 빠져 마스터!]
아니 못하거든?! 그 말을 한 직후 아스카의 목아래 부분이 풍선처럼 크게 부풀었고, 동시에 입 앞에 이글거리는 붉은 마법진이 여럿 겹쳐지더니─ 그저 보기만해도 눈알이 말라붙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뜨거운 황금색 불길이 길게 쏘아졌다.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물이 증발하면서 겨우 발이 떨어졌지만 나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아스카 불뿜지마! 증기 피하기 힘들다고!"
정말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물 마법은 능력자 배틀물마냥 좀 증발됬다고 약화될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프렌즈 세계관에서 그녀와 싸웠을때 그녀가 다루던 물의 형태에는 증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공격적인 기세로 폭발하듯이 덮쳐오는 증기의 세례에 나는 물 위를 뛰어다니길 포기하고 발판을 딛고 뛰어오르며 검기를 날려 그것을 쫙 갈랐다.
아마란스에게 받은 꽃팔찌엔 나도 모르는 기능이라도 있었는지 아스카의 방어 마법과 함께 증기의 열은 대부분 막혔다. 하지만.
'이것뿐일리가…….'
후끈하게 달아오른 공기에 숨을 쉬기 힘들었다. 뭉클뭉클 몰려오는 물안개가 알 수 없는 소리에 쩍 갈라지며 새카만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 가 뼈가 다 드러난 손가락을 기타에 얹고 있는걸 보고 나서야 귀가 째지는 거친 소음이 그녀의 연주였다는 사실을 한 박자 늦게 알았다.
열이 가시지 않아 아직도 부글거리는 호수에 크게 파문이 일더니 변기 물 내릴때 나는 쿠륵거리는 소리를 몇 십배쯤 뻥튀기한 것 같은 소리가 울리며 그녀가 서있는 한 점을 향해 새하얀 나선이 두 개 그려졌다.
[이번엔 전기로 해볼테니 조심해 마스터.]
호수에 소용돌이라니. 이게 대체 뭐냐고.
소용돌이의 가장자리에선 아스카의 몸이 작아보일만큼 무지막지한 크기의 물기둥 4개가 연이어 촥촥 올라와 거인의 손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 아니. 냉기쪽을 써봐."
왠지 전기를 날리면 물이 전기를 머금고 되려 이쪽으로 날아올 것 같아. 거기다 전기는 예전에 프리드가 갈겼던 번개때문에 영 안좋은 트라우마가 있다.
[하지만 그런걸 썼다간 되려─]
"얼음은 벨 수라도 있어."
물은 베어도 별 의미가 없지만 얼음은 쳐내기라도 할 수 있다. 내 말을 알아들은 아스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개의 마법이 더 내 몸에 걸었다.
새하얀 거품을 두른채 소용돌이치는 수면 위를 걸을 생각따위 없었기에 곧장 발판을 만들어 그 위에 발을 디뎠고, 직후 가장 가까이 있던 물의 손이 폭포처럼 쏟아졌지만 아스카가 날린 새하얀 광선에 맞아 얼어붙었다.
거대 얼음상을 걷어차 그녀가 있는 쪽으로 파편을 날렸지만 되려 파편을 재조립해 말미잘같은 얼음 촉수덩어리를 만들어졌을때 그리 놀랍지 않았다. 저정도는 예상했기에 발판에서 뛰어올라 촤르르 쏘아지는 갑각류 다리같은 촉수를 - 그러나 크기는 나무보다 큰 - 밟고, 그것을 다리삼아 그녀에게 달려갔다.
카앙! 휘둘러진 검이 그녀의 지저분한 기타에 막히자마자 다리뼈를 부수다 못해 하반신을 절단내버릴 기세로 날아온 발차기에 곧장 몸을 낮추며 발판을 만들어 자세를 다시 잡았다.
'예전보다 약해.'
프렌즈에서 싸웠을때보다 약한게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때 그녀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지금의 그녀가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만하다만…… 그 이유 역시 알 수 있어서 처참한 기분이 되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몰골. 대부분의 근육이 썩었는데 퍽이나 육탄전을 잘하겠다. 거기다 그녀의 진정한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소리를 이용한 마법은 좀 전의 연주를 제외하면 아예 쓰지를 않고 있고.
'아니…… 못 쓰는거겠지.'
발밑에 피어나는 얼음꽃을 힘으로 박살내 털어낸 직후 세게 발을 구르며 참격을 날렸다. 날아드는 물덩어리들은 아스카가 마법으로 얼린다음 꼬리치기 한 방에 분쇄했고, 기타를 들어 참격을 막아냈지만 연거푸 쏟아진 검기에 그녀는 수면을 구르며 한참 뒤로 밀려났다.
비명소리는 없었다. 성대가 썩었는데 어떻게 소리를 낼 수 있을까.
검손잡이를 움켜쥔 손이 잘게 떨려 검이 찰그락거렸다. 일방적이다싶은 이 싸움을 빨리 끝내버려야 하는데 결정타만큼은 날릴 수 없었다.
'아직 살아있는데.'
그저 조종당하고 있을뿐인 그녀를 죽인다는 선택지를 골랐음에도, 그렇게 생각을 했음에도, 그걸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건 또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멀찍히 휘청거리며 일어나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금 검에 힘을 주었지만, 떨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멎은 것은 다른 이유때문이었다.
[마스터! 아래!]
아래? 소용돌이치고 있는 호수가 왜? 살짝 눈만 굴려서 흘깃 보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떨어지려는 턱을 간신히 붙들었다.
"바, 닥이……."
다 보이고 있어?! 이 호수가 얼마나 깊은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호수 바닥이 훤히 보일만큼 엄청난 속도로 몰아치는 소용돌이가 정상일리 없다! 애초에 소용돌이 자체가 마법이었고!
잠깐 그럼 저 자리에 있어야하는 물은?
이때 나는 호수 전체가 오목렌즈의 형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장자리로 밀려난 물이 원근감을 감안하더라도 눈으로 대봤을때 백 미터에 가까운 정신나간 높이의 해일로 화해 일제히 덮쳐오는 무지막지한 광경에 검을 휘두르지도 못하고 - 휘둘렀어도 뭔 의미가 있었겠냐만 - 벙찐 얼굴로 서있다 소리질렀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어!!"
[날 잡아 마스터!]
아스카의 고함에 곧바로 자리에서 뛰어올라 그의 발을 붙잡았고, 빨간 잉크가 번지듯이 불그스름한 방어막이 쳐지기 무섭게 말 그대로 호수의 물이 모조리 쏟아지는 충격이 가해졌다.
우리는 순식간에 호수 바닥에 쳐박혔다.
"아…… 으."
[홈 그라운드에 떨어졌어. 돌파 수단은 있어 마스터?]
있을리가 있나. 계속 말하지만 난 마법사가 아닌데다 상대는 검이랑 상성이 더럽게 안좋은 물 마법사다. 나는 진흙범벅이 된 몸을 일으키며 숨을 골랐다.
붉은 장벽 너머로 출렁이는 물결을 본 순간 굳어가는 몸을 애써 움직여 뻘에 파묻혀 나뒹구는 검을 집어들어 세게 몇 번 휘둘러 진흙을 털어냈다. 적어도 미끄러워서 놓치는 일은 없게.
짜각짜각거리는 달걀 껍질이 깨지는듯한 소리가 미약하게 울리며 수중 풍경에 금이 갔다.
[수압을 인위적으로 높히고 있어.]
"미치겠네."
[방어막의 내구도는 아까 해일을 막는데 거의 다 떨어졌고.]
그래. 썩어도…… 준치였던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녀니까.
[여기선 한 방울이라도 닿으면 위험해질거야. 수중인만큼 방수 마법도 별 효용을 보기 힘들고.]
"모세의 기적같은걸 일으킬 수는 없나?"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 마스터. 일단 이 호수는 이미 그녀의 것이라 내 마법으로 조종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해.]
만약 여기서 살아돌아갈 수 있다면 호수고 바다고 계곡이고 하여튼 물 고인 곳엔 절대로 안간다 내가.
[아주 잠깐만, 1초조차 안되는 시간이라도 좋으니까 물 위가 보이게 해줘.]
그러면 텔레포트 할 수 있어.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확신만이 가득한, 지극히 당연한걸 말하는듯한 아스카의 금색 눈에 나는 심호흡을 했다.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을 침으로 겨우 적시고, 손의 물기를 옷에 북북 닦아낸 다음 두 검을 꽉 움켜쥐며 깨진 유리창 너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 위만 보이면 된다 이거지?"
해초처럼 퍼진 머리카락이 물살에 흔들리며, 이미 옛저녁에 안구가 사라져 그 빈 자리만 남은 - 그럼에도 날 보고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그녀가 유령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미안해.'
진흙바닥이라 발이 푹푹 꺼졌기에 그 위에 발판을 만들어 올라갔다.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손등은 물론이고 소매 아래의 팔 전체에 지렁이같은 힘줄이 흉하게 올라오는게 눈에 보일듯 선명하게 느껴졌다.
덜컥거리며 통증을 호소하는 어깨의 투정을 애써 무시하며 검을 가슴 위로 교차시켰고, 단 한 번의 발구름에 발판이 박살날정도의 전력을 실어 정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새빨간 X자 모양의 검기가 푸른 세상을 쪼갰다.
***
side out.
굉음이 연이어 울렸다. 카이저와 엔젤릭버스터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표정을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흠칫흠칫했고, 병사들의 얼굴에도 불안감이 떠올라 있었다.
"…… 성공할까."
"그래야 해. 그마저 실패하면 우린 정말 가망이 없으니까."
오랜시간동안 겪은 전쟁에 노바족은 지쳐있었다. 그렇게 잃고, 잃고, 또 잃어와 더이상 잃을게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이런 말도 안되는 도박에 모든걸 걸어버린거겠지.
성투사 세피로트가 이 일을 추진한것도 있지만 모 아니면 도, 만약 이마저 실패하면 노바족은 한때 가족이나 연인, 친구였던 언데드에게 죽임당해 그들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거나 인조 생명체 스펙터에게 갈려나가거나 둘 중 하나의 길밖에 남아있지 않아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몰아붙여진 것도 있다.
결과적으로 철저히 외부인인 검호에게 모든걸 떠맡겨버린게 되버렸지만…… 달리 말하면 현재 노바족은 이 상황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투사님보다 강한 전사라는 것이 의문스럽지만─."
"카이저! 저기!"
"뭐가……아?!"
그들은 경악했다. 판테온 습격때 보았던 파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높이의 해일이 일어나는 것에.
그대로 헬리시움을 통째로 밀어버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것이 쏟아지는 광경에 그들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저런게 가능한 사람이 있다는것 자체가 대재앙이지만, 동시에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 여자는, 저게 가능한 이라는걸.
카이저와 엔젤릭버스터는 주춤거리다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하늘에서 본 호수는 마치 누운 달걀이 연상되는 불룩한 모양새가 되어 있었고, 가장 많은 물이 많이 집중된 부위에서 붉은 선이 터져나왔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짓을."
"선조시여……."
물의 알을 박살낸 두 줄기의 붉은 참격이 눈 깜빡이는 사이에 호수의 경계선마저 넘어 저 멀리 헬리시움의 성벽을 갈라버리는 숨막히는 모습이 두 사람의 눈에 더없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손에서 작게 일어나던 떨림은 이내 전신으로 퍼졌다. 그것은 도저히 인간의 것이라 볼 수 없는 힘에 대한 아득한 경외감에 비례한 크기의 공포였다.
단순히 호수를 가른것에 그치지 않고 호수 바닥에도 크게 흠집을 냈는지 출렁이는 물결은 바다괴물의 울음소리같은 것을 내며 길게 그어진 금이 있는 곳이라 추정되는 곳으로 빨려들어갔다. 욕조 물이 빠지는걸 수 십 만배 확대한 것 같은 현상에 둘은 입을 뻐끔거렸다.
'어쩌면 이번에야 말로…….'
그래서 그들은 늦게 알아버렸다.
지저분한 먼지색 하늘이, 적어도 지금 이 순간 가장 더러운 것을 흩뿌리기 시작한 것을.
그들의 몸에 쏟아지는 물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걸 눈치챈건 다소 늦어서였다.
***
검호side.
팔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평소보다 한 뼘은 더 쳐진 모양새를 보고 어깨가 빠진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싼거겠지만.'
내가 직접 모세의 기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아니, 이런게 가능하단걸 방금 처음 알았다. 녹빛이 모여들며 찰과상과 빠진 어깨가 순식간에 나았지만 한순간 폭발적인 힘을 쏟아냈던 팔과 다리의 통증은 쉬이 가시지 않아 손으로 이리저리 주물러야 했다.
호수의 밑바닥에서 검기를 날려서일까, 참격이 바닥을 얼마나 갈랐는지 모르겠지만 호수는 5:5로 탄 가르마같은 모양으로 물이 빠지고 있었다. 그 양이 엄청나서 물이 줄어드는 것도 한참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마스터. 아프지 않아?]
"금방 괜찮아질거야."
그녀는 어디있지?
새하얀 포말과 시끄러운 물소리, 두 개의 틈 사이로 빠지는 푸른 물안에서 그녀를 찾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저 수류에 휩쓸려 일찌감치 틈에 빨려들어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안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가 퍼뜩 놀라 고개를 마구 저었다. 단지 그런 식으로 그녀가 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죽어도 되냐는 비아냥에 아무 대답도 못해 그것을 황급히 털어냈다.
"아스카. 탐지 마법으로 그녀를 찾아봐."
[알았어!]
호수의 밑바닥이 점차 드러나고 있었다. 갈색을 넘어 검은색에 가까운 지독한 뻘과 멀찍히 헬리시움의 일부였을 도시 흔적에 이 호수가 얼마나 넓었는지, 그리고 이걸 만든 그녀의 역량에 다시 놀라며 당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적어도 지금은 이것을 다시 만들지 못할테니.
[호수에 스며들어 있던 그녀의 마력이 너무 짙어. 내려가서 찾아봐야 할 것 같아.]
"천천히 가자."
[방심하지 마 마스터.]
아스카는 느릿한 날개짓을 하며 뻘 위를 저공비행했다. 한 때 숲이였는지 사방에는 썩은 나무가 널려 있었고, 바닥은 시커먼 진흙바닥이었으며, 그와 대조되게 한쪽에는 헬리시움의 일부였던 새하얀 건물 파편들이 늘어진게 푸른 커튼이 치워지며 훤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주위가 검으면 찾기 힘든데. 제발 멀쩡한 모습이길…… 그란디스에서 봤을때부터 멀쩡한 부분이 아예 없었지만 더이상 그녀가 흉한 꼴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웃기지도 않았지만.
"난 내려가서 찾아볼게."
[위험해.]
"땅에 발을 디디진 않을거야."
내 이동기가 발판의 형태라는 사실에 몇 번이나 감사를 했는지 모른다. 아스카가 금빛 파동을 흩뿌리며 그녀를 찾을때, 나는 발판을 징검다리처럼 여기저기에 만들어 뛰어다니며 그녀를 찾았다. 양 손에는 어쩔 수 없이 검을 들고.
또독, 물방울이 콧잔등에 떨어진건 그때였다. 한 두 방울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땅이 검다는건 둘째치고 이상할 정도로 주위가 어두워져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가 헛숨을 들이켰다.
"아스……!"
검은 진흙의 손이 일어나 한쪽 발을 움켜쥐며 쑤욱 잡아당겼다. 그대로 뻘에 가라앉아버릴 뻔 했지만 발판 끝을 움켜쥐어 겨우 버텼다.
멀리 있었는데도 용케 소리를 들은 아스카가 놀라며 이쪽으로 날아오려는 모습에 나는 구해달라는 말보다 더 다급한 사실을 외쳤다.
"위를 봐─!"
하늘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본래 호수 위로 내렸어야 할 비가, 그대로 떨어지지않고 모여 엄청난 양으로 덩어리져 둥둥 떠있었다.
조용히 뭉쳐져 있던 그것이 형태를 바꾼건 한순간이었다.
[금방 갈게 마스터!!]
"오지마! 오지마!"
알아서 올라올테니까 니 몸부터 지키란 말이야! 전기톱같은 소리를 내며 회전하는 물의 칼날이, 드릴이, 얼어붙은 창과 화살, 송곳, 그리고 공성추과 성벽에 맞먹는 얼음들이 일제히 아스카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에 비명을 지를뻔했다. 이를 악물며 발판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만 아니었으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이 진흙은 대체 뭐길래 이렇게 질긴거야! 몇 번이나 발길질을 해도 털어낼 수 없어 뾰족한 눈을 내리깔아 보려다 덜컥, 손에 힘이 빠져버렸다.
아, 차라리 안보는거였는데.
"파픈스타?"
진흙이 아니었다.
뻘에서 수영하다 나온듯한 모양새의, 전신이 진흙투성이라 썩은 부위가 상당부분 가려져 더 나아보이는, 그래서 슬퍼지는 그녀의 손아귀였다.
나는 결국 땅에 떨어졌다.
새카만 진흙들이 물처럼 파도치며 내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사지를 고정시켰고, 안구가 없음에도 그것을 감상하듯 그녀가 가만히 서있었다.
'정말, 나는.'
그녀가 다가왔다. 철퍽거리며 푹푹 빠지는 신발을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디며, 이 뻘과 구분도 안될정도로 썩어 문드러진데다 몸 여기저기에 나이프로 도려낸듯한 몸을 움직여서.
싸우면서 겨우 몇 번 본 얼굴이 아닌, 제대로 마주본 그녀의 얼굴은 상상이상으로 처참했는데, 나는 내가 대체 어떻게 그녀라는 사실을 알아챈건지 스스로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녀의 입이 열렸다. 입술은 물론이고 하얀 치아따위 남아있지 않은,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UuuuuuuUuuuuuuuuuu──!"
아마 지금의 그녀가 유일하게 낼 수 있었을 소리가.
지독한 한기가 몰아치며 세상이 멈췄다.
내가 있는 곳까지 10m도 채 남지않은 아스카도, 또록또록 굴리던 내 눈동자도, 슬라임마냥 꿈틀거리던 하늘의 물덩어리와 거기서 쏟아지던 공격이.
그 안에서 그녀만이 움직였다.
'바보구나.'
진흙이라고 착각할만큼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색도 촉감도 똑같은 살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그녀의 손이 차박, 내 팔에 닿았다.
쩌정─.
진득한 핏물이 튀기며 빨간 얼음이 솟구쳤다.
'내가 대체.'
다른 한쪽 팔에도 그녀의 손이 뻗어졌다.
'누구를 죽이겠다는거야…….'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영혼마저 얼리는 한기와 아무 것도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한 무력감, 그에 따른 공포는 일찍히 한계를 초월한지 오래라 반응하는 것도 버거웠다.
그 다음 순간, 멈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이 망할 여자가아아아─!!]
황금색 불줄기가 쏘아졌다. 하나가 아닌 여럿, 아스카의 등 뒤에서 불타는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마법진들이 터진 용광로마냥 불을 토해내 그녀는 엄청난 속도로 진흙벽을 일으켜 막아냈다.
아스카의 등위에 옮겨진 나는 군데군데 새하얗게 서리가 낀, 근육이 파열되는걸 넘어 살갛을 뚫고 피얼음이 돋아난 팔을 늘어뜨렸다.
이제 진짜 그녀를 못 죽이게 됬네. 애초에 나한테 불가능했던 것이지만, 이 꼬라지가 됬으니 정말 불가능하게 됬다. 싸움은 고사하고 검도 못 휘두르게 됬으니…….
'정말 도망칠까.'
지쳤다. 너무 지쳐서 이제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룩한게 아무것도 없지만, 노력했다고 나. 하기 싫은데도 꾸역꾸역 여기까지 와서 싸웠으면 됬잖아. 자기 종족 일은 자기들끼리 해결하란 말이야 망할.
뿌옇고, 붉고, 간간히 검어지는 컬러풀한 시야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귀찮아 멍하니 끔뻑이다 울렁거리는 하늘을 아무 생각없이 보고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 저거 아직 있었냐!'
빌어먹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즉, 물덩어리는 계속 생기고 있는……!
"아스카 방어막! 방어막부터 쳐!"
[그거 아까 다 쓴…… 젠장 왜 아직도 비가 내리는 거야?!]
"곧 우기라고 했잖아!"
대자연마저 우리를 적대시하는 뭣같은 상황 속에서, 아스카는 황급히 방어막을 치고 그녀를 최소한 뻘이 펼쳐지지 않은 헬리시움 폐허쪽으로 유도해냈다. 검은 대지와는 대조되는 새하얀 건물 파편이 널려있는 그곳으로.
웃기는건 방어막을 쳤음에도 안쪽에서 얼음 뭉치같은게 생겨나 날 노린다는 것이다. 방어막으로 거를 수 없는 공기중의 수분이 모여든다고 지레 짐작했다.
'되는게 정말 없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얼음 바늘이 어깨를 뚫어버리기 직전, 갑자기 검이 멋대로 떠오르며 그것을 파삭! 부쉈다.
[마스터?]
"…… 전직을 바꿔야겠네 나."
이럴려고 넣은 기능이 아닌데 말이야. 상황이 이런데 너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걱정마. 내가 어떻게든 고쳐줄게.]
내 말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필사의 각오를 담은 - 그러나 엉뚱한 말을 하는 아스카의 행동에 겨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됬는데 그대로 도망치면, 난 대체 뭐가 되는거지?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를 조종하는 제른 다르모어에게 아무 타격도 못 준게 되잖아. 그리고 노바족은…… 생판 남이지만 진짜로 못 본채 할 수 없고.
'내가 하고싶은건.'
그녀를 구하고싶지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른 다르모어에게 한 방 먹이고 싶지만 나는 너무 약하다.
노바족을 돕고 싶지만 괜찮은 방법이 없다.
결국 나는 하고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했다.
"…… 아스카. 내려줘."
[뭐?]
"저 물 막고 있어. 내려가서 그녀랑 싸울테니까."
[하지만 지금 마스터는!]
"알아."
쌍검이 무기인데 양 팔이 고물이 됬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알고 있는데…… 그것 외에 내가 뭘 하겠어."
아스카의 마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보이는 것도, 느껴지는 것도 없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오래 시간을 끌 수 없다.
두 자루의 검이 어깨 위로 떠올랐다. 그대로 떨어졌으면 호수 바닥이 한층 더 낮아지지 않았나 싶을만큼 하아아! 무거운 한숨이 울렸다.
[위험하면 바로 낚아챌거야.]
"그래, 그래."
엄포를 놓는듯 했지만 누구보다 걱정어린 목소리였다.
유연하게 공격들을 피한 아스카는 드러눕다싶은 탑 근처를 지나며 속도를 줄였고, 나는 그 즉시 뛰어내려 땅에 닿기 직전 발판을 만들어 위태롭게 착지했다. 팔이 고물이 된 부작용은 균형 잡기부터 문제였다.
"파픈스타."
진흙과 많이 떨어져나간 그녀가 질질 끌리는 발걸음으로 하얀 파편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늦게와서 미안해."
자세를 잡았다. 늘어진 팔대신 검을 겨누고, 적당히 다리를 벌렸다.
"나 정말로 당신을 구하고 싶었어."
오버시어라면 가능할까? 했지만 그 아이가 해준다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었다. 여태껏 부탁할걸 들어주긴 했지만 그 아이는 농담으로라도 성격이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 것 밖에 못해."
용서를 빌기엔 아무것도 모른채 지금까지 삽질해온 것이, 그리고 앞으로 할 것이 눈꼽만큼도 좋은게 아니라 그것까지 말하진 않았다.
발판 위에서 몸을 튕겼다. 살을 도려낼 기세로 쏘아진 물줄기를 맞은 파편이 칼로 썬 식빵처럼 쪼개지는 광경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달음박질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저기 남은 헬리시움의 건물 파편들에 몸을 숨기며 그녀의 공격을 피했고, 간간히 파편을 발로 차 날려 움직임을 어떻게든 저지했다.
'기회를.'
검을 움직여 참격을 날려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손으로 잡았을 때의 움직임을 생각해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젠장 그때그때 그냥 막 움직였는데 생각따위 했을 것 같냐! 날아오는 얼음을 보고 쳐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콰앙!! 발길질 한 번에 가로막는 건물의 벽을 조약돌 무덤으로 전락시킨 그녀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뒤쫓아왔다.
'만들어내야.'
등을 숨기고 있던 성벽의 일부였을 파편을 힘껏 차 스티로폼 상자마냥 날렸다. 그녀는 기타를 몽둥이로 휘둘러 그것을 깔끔하게 박살냈지만─ 파편 뒤에 숨긴 검을 눈치채는건 늦었다.
방패가 되기위해 급히 몰려든 물을 뚫고 날아간 검이 반달을 그렸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몸에 상처를 내진 못했다. 정확히는, 그 가죽만 베고 뒤이어 생긴 얼음 망치를 맞고 장외 홈런 당했다.
활짝 열린 가슴 속에 있는건 인체모형을 보는듯한 갈비뼈 수 쌍,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한 쌍씩 있어서 폐라고 생각되는 썩은 사과같은 무언가, 그리고─.
"…… 우욱."
녹색과 역겨운 느낌의 흰색 곰팡이가 잔뜩 핀 심장.
세피로트 그놈은 그녀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저 지경이 되었는데 어떻게 살아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놈 대가리속의 뇌 주름이 있긴 한지 의심해야 했는데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그 놈의 말이 확실하게 믿어졌다.
심장이, 뛰고 있었다.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얼굴 근육이 모조리 제자리에서 벗어난 것처럼 떨렸지만 직후 하늘에서 울리는 폭음에 금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놀라고 있을 시간조차 부족했다.
'그녀는 제대로 보지 못해.'
눈이 없으니 당연한거지만, 적어도 마법이나 다른 무언가로 시력을 대체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고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일단 장애물같은 것에 가려진 검을 알아채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생각은 이어지지 못했다. 아스카가 다 막아내지 못한 얼음 파편이 등 뒤로 쿵쿵 떨어졌고, 급히 검을 조종해 베어냈지만 당연히 손으로 한 것만 못했다. 얼음은 순식간에 절지동물의 다리를 길게 이어붙인듯한 촉수더미가 되었다.
잘각잘각거리며 다리를 옭아매고 발밑에선 얼음꽃이 쿠득거리며 무릎 위로 만발해 곧장 검을 움직여 얼음들을 부쉈지만 그 수가 많지도 많고 부수기 무섭게 새로 돋아났다. 양 팔만 멀쩡했다면 이딴건……! 팔없는 사람의 고통을 절절히 체감하며 이리저리 몸을 틀어 겨우겨우 얼음 촉수를 다 부쉈을땐 이미 늦었다.
"Uuuuuuuuuu……."
습하고 차가운 숨결이 닿았다.
얼음 촉수와 잠깐 실랑이를 하는 사이 그새 온 그녀가 작게 울고 있었다. 흐느낌같기도 했고, 짐승이 우는 소리같기도 했다.
"…… 내가 그렇게 미워?"
죽이고 싶을만큼?
두개골째 으깨버릴 기세로 날아온 주먹은 대답으로 차고 넘쳤다. 목을 90도 가까이로 꺾어 피하지 않았으면 그걸로 끝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담에 걸릴 것 같지만 그건 진짜 나중에 생각하자.
얼음 촉수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찔리고 베여 피하는것도 조금 버거워졌다. 두 개의 검을 동시에 조종하는 것도, 그걸로 얼음을 쳐내는 것도 힘들어 그냥 발을 놀려 건물 파편을 차서 날리는게 차라리 나을 정도였다.
그렇게 도망치고 도망쳤지만 결국 나는 끝에 몰렸다. 성당이었던것 같은 건물의 윗부분이 등에 닿았고, 주위는 하얀 김이 나올만큼 서늘하게 기온이 뚝뚝 떨어졌다. 하나 둘 떨어지던 얼음들이 모여 거대한 장벽이 되어 사방을 에워싼 모습이 예전에 시간의 신전 후회의 길에서 그년을 만났던 곳을 떠올리게 했다.
[마스터! 빨리!]
재촉하지 않아도 끝날거야.
주위에 떠다니는 검은 하나였다. 한 번에 두 개를 움직이는건 못하겠더라.
키기기기긱─! 뼈만 남은 손가락이 기타줄 위를 거칠게 질주하며 소음을 만들었고, 그 끔찍한 소리에 무릎이 꿇리는걸 한쪽만 주저앉는걸로 겨우 참았다. 그대로 박제해버릴 기세로 날아드는 얼음 말뚝을 검으로 부순다음 그녀를 향해 날렸지만…… 캉! 기타로 내려쳐 검을 땅에 쳐박았다.
'저거 악기 아니었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녀의 모습이 소름끼치도록 잘 보였다.
다 떨어져나갔지만 훤히 열려 구더기에 파먹힌 뱃속이, 거의 다 끊어진 내장 파편이, 뼈가 드러났음에도 괴력을 발휘하던 팔다리와 곰팡이 필정도로 썩었음에도 뛰고있는 심장까지.
새하얀 손이 뻗어지는 광경에 나는 눈을 감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돌아와.
핑─! 얕은 파공음이 울렸다.
"미안해."
으직. 고기가 뭉개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며 뺨에 살점과 정체모를 끈적한 액체가 튀었다.
"구하지 못해서."
약동하던 심장은 그녀의 등 뒤를 꿰뚫고 날아온 검에 도려져 머리 옆에 꽂혔다.
처음 가슴을 가른 이후 심장의 충격적인 비주얼에 미처 회수하지 못한 그 검이었다.
……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물이 쏟아져내렸다.
========== 작품 후기 ==========
망할 전투씬. 어제까지 7kb까지밖에 못써서 그냥 밤새서 썼습니다. 화요일에 입대하신다는 독자분이 있어서 화요일까지 써볼려고 했는데 무리였습니다. 죄송해요.
마지막 서술이 담담한 이유는 멘탈이 전부 갈려나가서.
설정으로 헬리시움 지도에 파픈이 만든 호수나 검호가 날린 검기 범위를 그려 올렸습니다.
@hakuya - 음, 결과는 심장미인.
@HAHA맨 - 아직 챕터 안끝났음.
@암무룡 - 거기까지 진행 안할겁니다. 생각한 스토리는 블랙헤븐까지라서.
@진룡검 - 그런 꿈만 가득한 진행을 제가 할리가.
@카셀레오 - 그러면 파워밸런스 개망함.
@Gurren - 하고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함.
@르틴 - 무리. 초월자 관련인데다 트립퍼의 몸은 오버시어 미만은 건드리지 못함.
@라그실 - 참수냐 심장미인이냐 고민했는데 결과는 후자.
@wlgns414 - 인체연성은 하지 마세요!
@아르코어 - 아니 주인공인데?!
@소라루 - 음, 유언정도는 남기게 해줄게요.
@한국사고급 - 마지막은 해피로 끝낼겁니다.
@카르시디안 - 괜히 영혼이 이어진게 아닙니다.
@베이르타 - 파픈에게 애도를.
@루엔시르온 - 있었으면 검호가 먼저 썼겠죠.
@도후 - 기적은 일어날까요~?
@대어의예감 - 마지막 서술이 담담한 이유는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라 멘탈이 너무 갈려서 그런겁니다.
@가면광대 - 제가 나런을 좋아합니다.
@SourcesMoon - 절 제물로 바쳐봤자 연중이라는 결과 외에 나요나요ㅋ
@qkzks135 - 막판에 진짜로 다 갈려나감.
@ㅇㅇ군 - 시체따위 안남을거임.
@Sisre - 외전으로 따로 낼 예정.
@mmo0522 - 그건 아니죠. 약간의 희망은 줄 생각입니다.
@키하라스티카 - 근데 가봤자 쨉도 못 쓸거 아니까 안가는거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이유도 크고.
@좀비라스 - 막타로 끝냈음.
@흑접아 - 이미 저주 많이 먹었어요 하하.
@Ratios - 어느 카오스 신의 계략일까~요?
@박가현 - 그거 생명의 오버시어한테 준지가 언젠데.
@심온 - 음, 인과율요? 인과관계를 애교로 비트는 오버시어가 있는데 아직도 그런데 남아있을리가...
@ReFrante - 오, 조금 답에 근접했습니다.
@니미이런 - 웃음만 나오죠.
@넝기 - 내 목숨을 아이어에... 파픈스타의 목숨은 검호에게?
@류동지 -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진달래X - 챕터 화가 4화쯤 남았어요 엉엉.
@허공말뚝 - 그리고 검호는 대폭 너프를 먹고.
@화뉴 - 쓰는 저는 지쳤습니다.
@Eluines - 군단장이 아니라 제른 다르모어. 데몬 어머니 영혼은 일찍히 생명의 오버시어한테 넘겨주면서 살려달라고 했었음.
@Miracolo - 아뇨. 정말로 없습니다. 완전 외부인인 세피로트와 파픈스타덕에 목숨 좀 부지할 수 있었는데 대폭 망해서 자체 해결이 불가능해 검호한테 저런거죠.
@렘파드 - 에? 다른 소설도 있었어요?
@Legendssj2 -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
@ga9695 - 인체연성 해도 의미 없을텐데.
@신월야 - 검호가 그래도 깔끔하게 보내줌.
@칼크래프트 - 조만간 웃을 일 생길거에요 아마.
@지나가는니트 - 저런걸 원한다면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 받아야 합니다.
@레시코 - 희망은 조금 줄거에요.
@RoydLoyd - 아스카까지 죽으면 곤란합니다.
@유니레아 - 오, 닉넴 바꾸셨군요. 검호가 나중에 누구랑 결혼하는지는 예전에 했던 Q&A를 보시면 됩니다.
@ERW32 - 그건 고인드립이잖아요.
@프롤드 - 으음, 일단 설명드리자면 만약 검호가 세피로트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절대로 파픈스타가 혼자 남는다는 결과는 안나왔을겁니다. 검호와 세피로트의 무력차이는 둘째치고 검호한테는 아스카가 있거든요. 검호였다면 파픈스타와 아스카를 병사들과 함께 보내고 본인만 남거나, 아스카만이라도 보내두고 파픈스타와 남거나 둘 중 하나였을겁니다. 어느쪽이든 파픈 혼자 남기는 일은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을것. 그리고 세피로트는 명색에 트립퍼인데 어떻게 제정신으로 그런 마법에 걸리냐고 말하셨는데, 기억하세요. 세피로트가 한 말이 100% 사실일 보장은 없고(검호가 들은게 그거일뿐), 세피로트는 파픈스타 한정으로 별로 제정신 아닙니다. 그는 파픈한테 고백할정도로 빠져있어요.
@Buche - 이미 섰는데요?
@적월식 - 그거 무리.
@이년아 - 하고 싶은걸 못하니, 할 수 있는 것/해야 하는 것을 함.
@적현월 - 호수가 아닌 그냥 평지였다면, 상대가 파픈이 아니라 파픈만한 힘을 가진 몹이었다면 저지경 절대로 안갔습니다.
@Yoontlemin - 에반 스킬 개편한거 진짜 구리던데.
@마유즈미 - 노바족은 이번 사태에서 보면 거의 당하기만 한 피해자의 입장.
@책벌레씨 - 어떻게 아셨어요? 둘 다 재밌게 봤죠!
@레이단트 - 잘가요 파픈.
@로젤란스 - 그러니까 그거 고인드립.
@여행자구름 - 당연하죠! 애초에 팔 부상때문에 전직 잠깐 바꾼건데.
@Blake117 - 그러면 다음편은 없고~
@루서스 - 어디의 악랄한 흑마법사입니까?
@유성운 - 아스카라도 기대해보세요.
@노란우산s - 검호가 바라는건 애초에 파픈스타가 죽지 않는, 온전한 형태로 살아나는 방법입니다. 영혼만 남아서 있는게 아니고요.
@dalma - 부활 스킬은 게임적 허용일뿐입니다. 현실에선 불가능.
@건전한독자 - 다 그런거죠. 눈앞에 내 가족을 죽이는 사람이 전직 영웅인들 화가 안날 수 있나요?
@케르닉 - 그러니까 그건 고인드립. 그리고 영혼 담을 돌같은거 저 상황에 있을리가 없잖아요?
@Kianato - 유서가 남아있는게 더 이상한 상황입니다...